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186)
요리하는 소드마스터-186화(18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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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군의 지휘관이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백작님이 돌아오실 때 까지 버텨야 한다! 절대 반역자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성문을 맡은 병사의 표정이 이상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나는 성문을 열어야 한다······. 성문을 열어라······.”
“뭐, 이자식이 완전 미쳤나! 갑자기 무슨 짓이야! 끄아아악!”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지휘관의 한쪽 어깨를 관통했다.
그는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화살에는 더욱 강한 힘이 담겨 있었다.
그런 화살 수백 발이 하늘을 덮었다. 도대체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노리고 쏜 것처럼 성문을 열고 있는 병사에게는 스치지도 않았다.
“막아! 막으라고! 성문을 열게 두어선 안 된다!”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화살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르르륵-!
결국 굳건히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며 해자 위에 다리가 만들어졌다.
공성전에서는 수성을 하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몇 배의 병력이 차이가 나더라도 보급만 계속된다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
그런데 미쳐버린 병사 몇 때문에 그 우위가 사라진 것이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지휘관은 칼을 뽑아 병사의 목을 베어냈다.
결국 그는 병사의 목덜미에 무언가에 물린 자국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성문이 열리자 막힌 둑이 터진 것처럼 프히들리 군의 병사들이 몰려들었다.
지휘관은 붉게 변한 얼굴로 노성을 터트렸다.
“이 몸 또한 소드 나이트! 절대 혼자서는 죽지 않으리라!”
그가 쥐고 있던 검에 선홍색 오러가 피어올랐다. 그것을 휘둘러 해자를 넘어오고 있는 기사의 팔을 잘라내려 했다.
데에에엥-!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마치 단단한 벽이라도 때린 것처럼 지휘관의 검이 튕겨져 나왔다.
“오, 오러 소드로도 벨 수 없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사 안드레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들고 있는 창을 찔러 넣었다.
푸욱!
“어깨! 내 어깨!”
“치느님이 함께 하는 한,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다!”
“우오오오오오!”
“가능하면 생포하도록 해라! 우리의 적은 인간이 아니라, 타르타로스다!”
“치멘! 치멘!”
성벽위에 대기하고 있던 궁병 대장이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렀다.
“침착하게 화살을 쏴라! 병력은 이쪽이 우위다! 쏴!”
피융! 핑! 피이이잉!
미하일 군의 궁병이 쏜 화살이 프히들리 군을 덮쳤다.
그렇지만 방패를 들어 막을 필요도 없었다. 그들의 몸에 맞은 화살은 생채기조차 입히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소드 마스터라도 되지 않는 이상 저런 식으로 화살을 막을 수는 없다.
궁병 대장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
“뭐, 뭐야! 화, 화살이 통하지 않잖아?!”
“눈을 맞췄다고! 그런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막아라, 성벽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해!”
“대장님! 피하십시오!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끄아아악!”
궁병 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성벽 밖에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을 뿐이다. 그 어디에도 적군의 궁병은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몸을 숨길 곳이라고는 1km정도 떨어진 작은 숲뿐이야.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아무리 숙련된 궁병이라 해도 활의 사정거리는 200m정도가 한계다.
그 이상은 위력이 떨어져 무기로서의 의미가 사라진다.
“······설마 엘프가?!”
엘프 중에는 종종 바람의 정령을 다룰 수 있는 정령사가 태어난다. 그것을 이용하면 비약적으로 활의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활의 사정거리가 늘어 날 뿐이다.
1km 떨어진 사람을 맞추는 것은 보통 감각으로는 불가능 한 일이었다.
애초에 표적이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맞추겠는가.
“대, 대장님! 피, 피하십······!”
“안토오오오온!”
결국 궁병 대장은 수십 발의 화살이 온 몸을 꿰뚫을 때까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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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중급 정령 실피르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애플민트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적 궁병의 전멸이 확인 되었습니다.”
맨드레이크 구이를 먹자, 정령과의 교감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중급 정령이라 해도 어렵지 않게 부릴 수 있을 정도였다.
클로버의 지시에 따라 엘프 궁수들이 화살을 쏘면 거기에 바람을 더한다.
그러면 활의 사정거리가 열배 가까이 늘어난다.
말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저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왕 에이레네는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애플민트. 클로버와 함께 계속해서 적의 요격을 맡아 줘.”
“여왕님. 페퍼민트가 적군의 병사들과 조우했습니다.”
“그럼 도와야지! 지금부터는 성 안의 적을 맞춰야 하니까 곡사를 해야 할 거야. 최대한 아군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범위에서 지원을 하도록 해.”
중급 정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마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에이레네에게는 이럴 때를 위해 챙겨온 세계수의 가지가 있었다.
그것을 땅에 심고 미미르의 샘물을 떨어트리자 순식간에 뿌리를 내린다.
“세계수의 축복이여!”
그러고 대지가 품고 있는 무한한 마나를 주위에 있는 엘프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에이레네의 친위대장 호라이즌의 몸이 흥분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온몸에서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여왕님! 도대체 이 힘은 무엇입니까!”
“이건 지금은 사라진 하이 엘프의 능력이야. 세계수와 완벽하게 동화되어 자연 그 자체가 되는 힘이지.”
어느새 세계수의 가지가 에이레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녀는 세계수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케인첼, 그 남자가 만든 요리에 한계는 없는가.”
정령과 교감하고 세계수의 힘을 다루는 이들을 하이 엘프라 부른다.
그런데 맨드레이크 구이를 먹으면 일시적이나마 그들과 같은 능력을 가지게 된다.
“호라이즌, 괜찮으니까 가서 인간을 돕도록 해. 이 힘이 유지되는 한 나는 죽지 않아!”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호라이즌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에이레네를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단호했다.
“그럼 클로버. 호라이즌이 안전하게 돌입 할 수 있도록 엄호를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여왕님. 그럼 준비된 사수부터 쏴라!”
엘프 궁수들의 손을 떠난 화살이 중급 정령 실피르의 힘에 의해 강화되었다.
그리고 마치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날아가 미하일 군 병사의 어깨를 꿰뚫었다.
호라이즌은 오십의 엘븐 나이트와 함께 무사히 성벽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자 미하일 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안드레이의 모습이 보였다.
“호라이즌 경?!”
“합류하도록 하지, 인간.”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합니다!”
“흥.”
다수의 병력이 부딪힐 때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지휘가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양측의 능력이 엇비슷할 때의 이야기였다.
오러 소드조차 튕겨내는 금강불괴의 힘으로 무장한 병사들.
그들의 엄호를 받으며 바람처럼 적의 목을 베어내는 엘븐 나이트.
결국 2배 가까운 병력 차에도 불구하고 미하일 군은 성을 내주고야 말았다.
펄럭―.
도이칠랜드 왕가의 문장이 그려진 깃발이 휘날렸다. 그것을 본 프히들리는 압도적인 차이로 미하일 영지를 손에 넣었음을 깨달았다.
“에르히.”
“예, 프히들리 전하.”
“병사들이 그토록 치느님을 외치는 이유를 알겠군. 나도 치멘을 부르짖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프히들리의 지시에 따라 병사들은 사로잡은 포로들의 몸을 포박했다.
미하일 군의 총 지휘관은 무엇에 홀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어, 어째서야! 어째서 미하일 백작님은 오지 않지! 타르타로스! 그 괴물들만 있었으면 이런 식으로······!”
프히들리는 성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장소를 가리켰다.
“타르타로스라면 혹시 저걸 말하는 건가?”
“으, 으아아아악!”
그러자 검은 안개에 가려져 있던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기에는 열 마리가 넘는 타르타로스의 시체가 쌓여 있었다.
총 지휘관의 얼굴이 공포에 물들었다.
“저, 저, 무시무시한 괴물을 전부 쓰러트리다니!”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푸른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트린 미녀가 걸어 나왔다.
엘리자베스는 유난히 붉은 입술을 핥으며 중얼거렸다.
“뭐야, 왜 이렇게 약해? 수만 많지 보스급이 하나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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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첼은 성문이 열린 것과 동시에 바이마르로 이어진 다리로 향했다.
그 너머에서 어마어마한 적의가 느껴지고 있었다.
소드 마스터 아돌프는 드래곤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보다 훨씬 위험한 것이 멀린이다.
그가 살아 있는 한 키메라는 끝없이 만들어진다.
그오오오-!
엄청난 적의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 케인첼이 듀렌달을 뽑아들었다.
나타난 것은 온 몸이 붉게 물들어 있는 타르타로스였다.
“내 영지! 나의 소중한 영지가!”
“뭐야, 또 변종 타르타로스를 만들어 낸 건가. 그런데 제법 유창하게 말하네. 이건 보스가 확실하군.”
“이 몸은 타르타로스가 아니다! 나는, 나는 에레보스!”
“에레보스? 그건 또 뭐야.”
지잉-!
갑자기 신경망에 접속한 비숍이 경고를 했다.
― 조심해라, 파트너. 저 놈은 지금까지 싸웠던 타르타로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배가, 배가 고파. 배고파······!”
에레보스는 케인첼을 무시하고 민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자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피가 튀었다.
커다란 건물이 단숨에 박살나 가루가 되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진 인간의 잔해가 대지를 핏빛으로 물들였다.
도저히 키메라의 몸에서 나왔다고는 믿겨지지 않는 파워와 속도였다.
까득-! 우적, 쩌업-!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케인첼은 에레보스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오러를 놓치지 않았다.
“오러를 쓰는 키메라라고?! 설마······.”
― 멀린, 그 자가 드디어 소드 나이트까지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지.
오싹.
케인첼의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에레보스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지면을 뚫고 세 마리가 추가로 튀어 나온 것이다.
“쳇, 신메뉴 시식이라면 일인분으로 충분하다고!”
에레보스는 지금까지 싸웠던 타르타로스와는 차원이 다른 강적이었다.
‘젤리로 움직임을 묶어둔 후, 한 마리씩 상대하면······. 안 돼. 저 정도 힘이라면 금방 포박을 풀어버릴 거야.’
케인첼은 먼저 이차원 주머니 안에 넣어 두었던 아수라를 꺼냈다.
“아수라. 난동을 부리는 손님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진심으로 더 훌륭할 이번 주에 우리들에게 손님에 대하여 생각하였습니다.”
“맞아. 내쫓아야지. 잠시만 발을 묶어놔. 아주 조금이면 돼.”
“우리들은 정각에 가게 될 것입니다, 셰프.”
여전히 아수라의 말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의 양쪽 팔에서 감자 깎는 칼이 튀어나왔다.
에레보스가 적이라는 인식은 있는 것 같았다.
감자 깎는 칼날이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하자, 아수라가 몸을 날렸다.
“도움!”
그렇지만 아수라의 공격은 에레보스에게 통하지 않았다.
놈들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오러를 뚫지 못했다.
빠각-!
결국 아수라는 에레보스가 휘두른 꼬리에 맞고 완전히 박살났다.
“이, 것은 나에게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아수라?!”
그렇지만 머리가 남아 있는 이상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케인첼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수라가 벌어준 짧은 시간을 헛되이 낭비할 수는 없었다.
소중하게 보관해 두었던 드라큘라의 피를 꺼냈다. 이것을 한 모금 마시면 몸이 뱀파이어로 변한다.
하늘에는 달이 떠 있다.
뱀파이어의 힘이 가장 강해지는 시간이다.
“······그럼 천년 묵은 뱀파이어의 피가 무슨 맛인지 시식을 해 보도록 할까.”
콜라병의 뚜껑을 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액체를 들이킨다.
꿀꺽, 꿀꺽-!
[뱀파이어 화化가 발동 했습니다.]케인첼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에레보스의 팔이 케인첼의 몸을 뭉개 버렸다.
진정한 마스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