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219)
요리하는 소드마스터-219화(31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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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희생(Sacrifice)
연금술사의 비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타고난 수명이다.
우연의 산물로 태어난 슬라임 비숍은 제외하더라도.
인형의 아스톨포와 생명의 멀린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불사에 가까운 수명을 획득했다.
아스톨포의 경우는 노화된 신체 기관을 기계 장치로 대신했다.
지금은 머릿속에 들어 있는 뇌만 빼면 전부 오토마타였다.
― 그런데 아스톨포 영감. 최근 들어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하더군. 아무리 생각해도 치매의 초기 증상이다. 단단한 바위라도 언젠가는 풍화되기 마련이지. 녹이 슨다고 닦고 기름 치고 조일 수 있는 것은 몸뚱이뿐이다. 머지않아 평생을 바친 비원조차 잊어버리고 자신이 만든 인형들 사이에 둘러싸여 죽어 가겠지…….
결국 몸을 기계화시키는 것으로는 무한한 수명을 얻을 수 없었다.
그것을 알고 있던 멀린은 정신을 다른 생명체에 이식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엘프나 드워프 같은 아인족(亞人族)은 물론, 고블린 같은 인간형 몬스터까지.
그는 수많은 종족의 몸으로 옮겨 다니며 신화시대부터 지금까지 끈질기게 삶을 이어 왔다.
― 추정컨대 멀린은 약 삼천 년을 살아왔다. 거의 고룡이라 불러도 좋을 나이지. 인간이 그런 세월을 살아오면 어떻게 되는지 아나, 파트너.
케인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노(不老)를 이룩한 연금술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 늙어 죽는 경우가 사라지면, 우습게도 더욱 죽음이 두려워진다. 기계 몸의 아스톨포 같은 경우는 몸이 가루가 된다 해도 죽지 않지. 허나 멀린의 몸은 피와 살로 이루어져 있다. 돌도끼를 든 놀에게도 죽을 수 있지.
‘……과연. 자연사가 사라진다고 해도 사고사, 돌연사는 막을 수 없다는 소리네.’
어쩌면 멀린이 불사 세포에 집착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 그렇지만 그것 또한 유한하지. 파트너는 몇 번이나 불사 세포 보유자와 싸워 이겼지 않은가. 결국 멀린은 자신의 몸에 불사 세포를 이식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진정한 불노불사를 이룩하기 위해 자신의 정신을 물질에 봉합하는 금단의 비술에 손을 댔다.
‘인간의 정신이 깃든 물건이라면, 에고 소드를 말하는 거야?’
― 매커니즘은 비슷하다. 거기에 최강의 키메라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내고 싶은 욕망이 합쳐져 어비스가 탄생했다.
거기까지 들은 케인첼은 감았던 눈을 뜨고 멀린의 찌꺼기를 바라보았다.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실제로는 채 1초도 지나지 않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케인첼 당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신 건가요? 멀린은 어비스 밖에서 수정을 통해 이곳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카오스와 싸울 때, 이 공간 자체가 놈을 위해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았습니까.”
“……예.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이곳. 그러니까, 어비스 전체가 멀린입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최강의 키메라를 만든다는 비원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남은 인간성마저 포기했어요.”
“……!”
쿠구구구구궁-!
어비스의 붕괴가 더욱 가속되었다. 이제는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칼리오페가 재촉했다.
“케인첼. 차원을 넘는 게이트가 완성되었어. 지금 당장 이곳을 빠져나가야 해.”
“1분……. 아니, 30초만 기다려 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
케인첼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수정을 주웠다.
거기에는 폭발하는 화산처럼 분노한 멀린의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감히 잡종 원숭이 주제에 이 위대한 창조주 멀린을……!”
멀린은 드래곤의 힘을 지닌 키메라 카오스를 키워 냈다.
시간과 공간이 제멋대로인 이곳에서는 무엇이라도 가능하다.
‘만약 이대로 어비스에서 빠져나가면 멀린은 또 다른 카오스를 키워 낼 거야.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지.’
밖에서야 한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이곳에서는 까마득한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멀린이 자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비원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비틀린 의지 때문이다.
케인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타르타로스가 근친 교배를 반복하면서 엄청 열화되어 있더라. 이러다 앞으로 몇 세대 넘기지 못하고 전멸하는 거 아니야?”
“그, 그게 무슨……!”
짚이는 것이 있었던지 멀린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지금쯤 남아 있는 타르타로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리라.
어차피 놈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키메라. 기형이 발생한다 해도, 힘이 약해지고 외형이 일그러지는 정도겠지.
그렇지만 넓고 고요한 호수에 던진 작은 돌멩이가 커다란 파문을 만드는 법이다.
싹트기 시작한 의심이 수만 년을 버텨 낸 멀린의 강한 의지에 작은 티끌을 만들어 냈다.
“이론상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카오스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지. 그런데 의심 암귀가 싹트기 시작한 이상,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도록 해.”
어디선가 멀린이 질러 대고 있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 내 계획은 완벽해! 실패할 리 없어!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지? 1만 년……. 아니 5천 년만 있으면 새로운 카오스를 만들어 낼 수……. 으아아아아악!”
‘1만 년이라고? 앞으로 3년 정도만 버텨도 칭찬해 주도록 하지.’
케인첼은 완성된 게이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칼리오페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럼 지스타드 영지로 돌아가도록 할까.”
“……응. 케인첼이 함께라면 어디까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녀의 목소리에는 묘한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짧으면서도 길었던, 마녀 찾기 여행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 * *
문을 지키고 있던 엘리자베스는 케인첼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꼬, 꼬맹아?! 이게 얼마만이야!”
그러자 모르가나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기껏해야 삼 주밖에 안 지났어요. 십 년 만에 주인을 만난 멍멍이 같은 표정으로 달려오는 것은 그만두는 것이 어떨까요, 얼간이 엘자.”
“누구보고 얼간이래! 지금부터 언니랑 갈등을 빚어 볼까?”
바위에 앉아 양피지로 만든 책을 넘기고 있던 가웨인이 고개를 들었다.
“어디 보자. 후배가 임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확인해 보실까. 모르가나 누님과, 정숙해 보이는 숙녀가 한 분……. 그런데 왜 마녀를 찾는데 남자가 끼어 있는 거지?”
가웨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는 괴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대로 앞으로 자빠졌다.
“괴, 괴, 괴테 선생님 아니십니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우와, 우와……. 진짜 이런 인연이…….”
그리고 보란 듯이 들고 있던 책의 표지를 펼쳐 보였다.
거기에는 미려한 필체로 ‘젊은 베르테스의 슬픔’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가웨인 또한 괴테의 열렬한 독자인 것 같았다.
괴테는 빙긋 웃으며 품속에서 깃털 펜을 꺼내 책에 사인을 해 주었다.
가웨인은 감동한 표정으로 괴테의 손을 마주 잡았다.
“샤를로테는 제 첫사랑이었습니다. 설마 이런 장소에서 선생님을 만나게 될 줄이야……. 아아, 이건 마치 운명 같군요.”
케인첼은 마녀를 찾으러 떠나기 전에 가웨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
“가웨인 공. 다시 만나면 검을 겨뤄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사이에 공은 무슨. 그냥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 그리고 지금 눈앞에 괴테 선생님이 계신데 대련이 문제야?!”
“아, 예…….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가웨인은 전투력만 놓고 보면 미덕 중에 최강이라 불린다.
그와 한 번쯤은 대련을 해 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괴테의 어깨에 팔을 올리는 가웨인을 보고 바토리가 눈을 빛냈다.
“하아……, 괴테 님을 보고 안달하는 가웨인 님이라니……. 너무 멋지십니다…….”
케인첼은 우선 문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칼리오페의 본체가 잠을 자기 위해 만들어 둔 레어를 따라 내려가자 그것이 보였다.
‘마계의 문’이라고 해서 실제로 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그러진 공간 너머로 심연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완전 어비스랑 비슷한 느낌인데.”
“마계는 기본적으로 다른 차원에 존재하니까. 게다가 어비스를 이루고 있는 차원의 파편 중에 마계도 있었어.”
케인첼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 이것을 완전히 틀어막는 의식을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럼 오늘 메뉴는 코카트리스 요리로 할까.”
“앗, 설마 양념 치킨?! 나 그거 정말 좋아!”
“매콤 달콤한 양념 치킨도 좋지만, 오늘은 맨드레이크의 효능을 최대한 살릴 요리를 만들어 볼까 해요.”
그러자 엘리자베스가 너무나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케인첼이 만든 요리는 전부 좋아! 아아, 당장 먹고 싶어라…….”
아무래도 삼 주 동안 케인첼의 요리를 먹지 못해 금단 증상이라도 찾아온 것 같았다.
의식 도중에 자칫 잘못하다간 튀어나온 악마와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소드 마스터인 모르가나라면 몰라도 바토리와 괴테는 신변을 지킬 수단이 필요하다.
‘코카트리스와 맨드레이크를 사용한 요리를 먹으면 금강불괴 스킬을 사용할 수 있지.’
양념 치킨은 확실히 놀라운 요리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맨드레이크는 이파리 몇 개뿐이었다.
기왕이면 뿌리까지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속을 채운 로스트치킨이다.
케인첼은 마계의 문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에 간이 주방을 설치했다.
칼리오페가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이번엔 무슨 요리를 하려는 거야?”
“초리소(Chorizo)와 맨드레이크로 속을 채운 로스트치킨을 만들어 보려고. 아, 초리소는 투스카나 연합국에서 만드는 소시지의 일종인데, 냄새를 맡아 봐.”
“킁킁……. 소시지에서 마늘이랑 매콤한 향이 나. 그리고 진한 고기의 육향이 끝내줘.”
“그렇지? 지금부터 이걸 맨드레이크 뿌리랑 함께 다져서 닭을 채울 소를 만들 거야. 그러면 닭고기가 어마어마하게 촉촉해지고, 식감도 좋아지거든.”
케인첼은 칼리오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후, 본격적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초리소를 잘게 다진다. 이게 소의 맛을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그것을 팬에 넣고 볶는 것이다. 그러면 기름이 배어 나오는데, 그 향기가 끝내준다.
매콤하면서 농후한 육향이 퍼지자,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던 괴테와 가웨인이 눈을 빛내며 다가왔다.
“오, 초리소 아니야? 저거 진짜 맛있는데.”
“괴테 선생님께서 맛있다면 맛있겠지요. 하하! 아까 전에 악수한 손은 평생 씻지 않을 겁니다.”
“……악수라면 얼마든지 해 드릴 테니, 손 닦으십쇼.”
초리소가 어느 정도 익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듯이 뿌려 준다.
이제 잘게 썬 맨드레이크 뿌리를 촵촵 소리가 나도록 함께 볶아 주는 것이다.
그러면 초리소의 향을 머금은 맨드레이크의 색이 변한다.
마늘을 잘게 썰어서 넣어 주자 알싸하면서 그윽한 향이 추가되었다.
“여기에 신선한 타임을 뿌려 주면 향이 더욱 좋아지죠.”
그리고 미리 삶아 둔 네이비 콩을 듬뿍 덜어 팬에 넣는다.
삶아도 잘 뭉개지지 않는 품종으로, 소로 아주 좋다.
그것이 남은 초리소의 육즙을 전부 흡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은한 단맛을 내 줄 반쯤 말린 토마토를 넣을 차례였다.
그것을 넣고 한동안 볶아 주자, 매콤하면서 그윽한 냄새가 비어 있는 위장을 자극했다.
이제 코카트리스를 손질할 시간이었다.
털을 전부 벗기고 뱀 꼬리를 잘라 내면 닭과 똑같다. 다만 크기가 10배 정도 크다 보니 마치 칠면조처럼 보인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미리 만들어 둔 소를 채울 시간이었다.
“소를 넣을 때는 아주 꽉꽉 눌러 담아야 해요. 이렇게 해야 닭이 골고루 익거든요. 속에 넣은 재료가 닭의 빈 공간을 전부 채워 주기 때문이죠.”
지켜보고 있던 괴테가 눈을 빛냈다.
“케인첼 공이 만드니까 몬스터가 아니라 진짜 닭고기처럼 보인다.”
그러자 동시에 엘리자베스와 모르가나가 협공을 했다.
“몬스터라도 맛있으면 됐지. 괴테 선생이 계맛을 알아?”
“맞아요.”
“쳇, 이럴 때만 호흡이 잘 맞는다니까.”
소를 집어넣은 입구는 큰 레몬으로 잘 막아 주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올리브유를 발라 준다. 이래야 익었을 때 껍질이 바삭바삭하게 변한다.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파프리카 가루도 솔솔 뿌렸다. 그리고 손으로 마사지 하듯이 비벼서 전체적으로 양념이 배어들게 해야 한다.
스파이시한 향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결국 참지 못한 엘리자베스가 비명을 질렀다.
“젠장! 날고기라도 괜찮아! 먹게 해 줘! 배고파서 미칠 것 같아!”
“그러니까 얼간이 소리를 듣는 거예요. 칼리오페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세요?”
“……크앙!”
결국 참지 못한 엘리자베스가 서큐버스 피어를 뿜어 댔다.
모르가나도 엘리자베스도 칼리오페와 완전히 친해져서, 마치 친자매처럼 보일 정도였다.
케인첼은 빙긋 웃으며 로스트치킨을 오븐에 넣을 준비를 했다.
엄청난 크기인 만큼, 특제 트레이가 필요했다.
거기에 화이트 와인 10병과, 동일한 양의 물을 넣었다. 이것들이 촉촉함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타임을 아낌없이 넣어서 향을 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머랭으로 트레이를 밀봉시켰다. 이래야 육즙이 마르지 않는다.
“이제 1시간 동안 구워 준 후, 머랭을 제거하고 30분 정도 더 구우면 끝입니다. 두 번 구워 주어야 바삭바삭한 껍질을 먹을 수 있죠.”
“하, 한 시간 반이나 남은 거야?! 벌써 위장이 고기를 내놓으라고 발길질을 하고 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요리가 더욱 맛있어지는 법 아니겠어요.”
그렇게 잠시 동안의 여유가 생겨났다.
바토리는 어느새 완전히 친해진 괴테와 가웨인을 보며 행복한 비명을 질러 대고 있었다.
그때 괴테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칼리오페 아가씨. 미안하지만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응. 내가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대답해 줄게.”
“마치 모두가 이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봉인 의식이 끝나면 아가씨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녀는 마계의 문을 닫기 위해 천 년 동안 잠들어 있어야 했다.
다만 지금은 칠죄신교의 음모로 잠시 중단되었을 뿐이다.
칼리오페는 잠시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다시 잠들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일만 년을 사는 드래곤에게 있어 천 년 정도는 조금 긴 낮잠일 뿐이니까.”
괴테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치 무언가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