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247)
요리하는 소드마스터-247화(23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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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은 드래곤 골렘 베히모스의 몫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이탄과는 달리, 확실하게 적의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케인첼은 폴른 스타를 통해 공격의 전조를 한 발 먼저 읽어 낼 수 있었다.
“11시 방향, 샌드 브레스……!”
“……알았다!”
반응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케인첼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아벨은 지면을 향해 바람의 화살을 발사했다.
그 반동을 이용해 수십 미터 상공으로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아벨이 무사히 샌드 브레스를 피한 것을 본 케인첼은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했다.
지금부터 할 작전은 아벨과의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젤리를 이용한 앙트레였다.
“으아니! 저런 날파리 따위가 최강의 골렘 베히모스의 공격을 피하다니! 도대체 어째서 맞지 않는 거야?!”
케인첼은 만약을 위해 이차원 주머니에 챙겨 온 음식을 꺼냈다.
길쭉하게 만든 빵 사이에 소시지를 끼우고, 그 위에 칠리소스를 듬뿍 뿌린 핫도그였다.
새로 구입한 주머니는 음차원과 연결되어 있어, 그 안에 넣은 물건을 급속 냉각시킨다.
당연히 핫도그는 딱딱한 돌처럼 얼어붙어 있었다. 먹기 위해서는 열기를 이용해 녹여 주어야 한다.
케인첼은 베히모스의 공격을 피하며 핫도그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요리 스킬을 발동시켰다.
“플람베……!”
지글지글-
그러자 얼어붙어 있던 핫도그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케인첼은 그것을 단숨에 베어 물었다.
먼저 혀끝에 감도는 것은 구운 빵 특유의 향긋한 풍미였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한데, 새하얀 속살은 촉촉하면서 부드럽다.
게다가 천천히 씹으면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진다.
그 다음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 빵 사이에 끼워져 있는 탱글탱글한 소시지의 맛이었다.
지글지글 잘 구워 낸 탄력 있는 껍질을 베어 물면 절묘하게 양념된 고기 맛이 터져 나온다.
그것을 더욱 감미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잘게 썰어 살짝 볶은 양파였다.
특유의 알싸한 맛이 기름진 소시지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그 모든 것을 절묘하게 이어 주고 있는 것이 듬뿍 뿌린 칠리소스였다.
매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소스가 씹을 때마다 흘러넘쳐 핫도그의 맛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주고 있었다.
케인첼은 겨우 두 입 만에 핫도그를 전부 먹어 치우곤 입맛을 다셨다.
자이언트 샌드 웜에 맨드레이크까지 넣어 만든 소시지는 제법 많은 양의 오러를 채워 주었다.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낭비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역습을 해 볼까?’
그때, 요란한 알림음과 함께 케인첼의 눈앞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띠링-
[급속 냉각을 이용해 요리의 맛과 향을 완벽하게 보존하는 것에 성공하셨습니다.] [식재료의 상태를 유지하는 힘이 ‘수비드’ 스킬에 녹아들었습니다.]‘오옷!’
설마 이런 식으로 수비드 스킬의 슬롯을 하나 채우게 될 줄이야.
예로부터 얼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장기 보존법 중 하나다.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식재료를 얼려서 보관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에 와서야 스킬의 슬롯이 찬 것일까?
‘……식재료를 얼려 보관하는 것과 완성된 요리를 급속 냉동시킨 것의 차이인가.’
게다가 케인첼은 완벽에 가까운 온도 조절로 꽁꽁 얼어 있던 핫도그를 갓 구운 것처럼 만들었다.
아마도 그것이 스킬에 녹아든 것이리라.
설마 조이드와의 싸움을 위해 준비해 온 냉동 핫도그가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이야.
‘역시 소드 마스터는 전투를 통해 강해진다더니 정말이었어!’
― 파트너……. 그건 조금 아닌 것 같다만.
기뻐하는 케인첼과는 달리 베히모스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가, 감히……! 이 몸과 싸우는 도중에 한가하게 음식을 먹어!? 젠장! 내 손아귀에 잡히는 순간 산 채로 잘근잘근 씹어 먹어 주마!”
아무래도 핫도그를 먹은 것이 단순히 도발을 위해서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사실 미식 스킬의 존재를 모르는 이는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베히모스의 거체가 엄청난 속도로 하늘로 떠올랐다.
모래로 된 몸뚱이가 출렁이는가 싶더니, 꼬리를 휘둘러 공격해 왔다.
후우우웅-!
그 순간 수십 미터에 달하는 채찍이 공기를 갈랐다. 그렇지만 케인첼은 이미 그 장소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였다.
애꿎은 성벽만이 산산이 조각났을 뿐이다.
‘휴, 만약 스치기라도 했으면 썩은 토마토처럼 몸이 터져 나갔을 거야. 정말 무식한 힘이군.’
“그럼 이제부터 아주 노릇노릇하게 구워 주도록 하지! 타다끼!”
케인첼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불덩이가 베히모스의 왼쪽 날개에 작렬했다.
“키하하! 무엇을 하나 했더니 불장난인가! 이 정도는 조금도 뜨겁지 않다!”
“그래?”
이번에는 여러 요리 스킬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시그니처를 이용해 타다끼의 수를 늘렸다.
순식간에 케인첼의 몸 주위에 일곱 개나 되는 불덩이가 만들어졌다.
‘이것으론 부족해! 한 번 더!’
전신에 충만했던 오러가 쭈욱 빨려 나가는 감각과 함께 타다끼의 수가 배로 증가했다.
그제야 베히모스의 입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뭐야! 아무리 오러가 많다고 해도 이 정도는……!”
“이거 말이야? 그럭저럭 쓸 만한 오러 보충 수단이 있거든.”
동시에 케인첼의 손에서 수십 개의 불덩어리가 쏘아졌다.
베히모스는 거대한 몸을 급히 돌려 피하려 했지만 타다끼가 훨씬 빨랐다.
쾅! 콰르릉!
콰쾅-!
“끄아아악!”
케인첼의 눈동자에 이채가 떠올랐다.
타다끼가 적중한 부분이 태양 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었다. 모래 속에 들어 있는 석영이 녹아 유리로 변한 것이다.
지금 강한 충격을 주면 그 부위를 깨트릴 수 있으리라.
“아벨……! 코어는 왼쪽 어깨에 있어!”
확률은 5분의 1.
그렇지만 케인첼은 저기에 있는 것이 E 문자가 적힌 코어라고 확신했다.
베히모스는 날갯짓을 하는 것조차 멈추고 어깨를 지키려 하고 있었다.
다소 무기질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었던 타이탄과는 명백하게 다른 모습.
조이드는 자신의 혼을 심는 것으로 완벽하게 골렘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감정이 행동에 묻어 나온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염두에 두지 못했다.
아벨은 한계까지 당기고 있던 이파리의 활시위를 놓았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며 바람의 화살이 쏘아졌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질주하던 바람이 푸른 섬광으로 변했다.
그것은 유리로 변한 베히모스의 왼쪽 어깨를 파고들었고.
쩌적-!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산산이 조각났다.
*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력을 다한 아벨의 공격은 실패로 끝났다.
“킥, 키킥, 키히히힉! 깜짝 놀랐네! 공격이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위험할 뻔했어!”
코어까지 도달하기에는 바람의 화살이 가진 힘이 부족했던 것이다.
타이탄을 상대했을 때는 압둘라의 술탄 마늘을 이용해 급소가 완전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비록 유리로 바꾸었다고는 해도 일격에 코어 근처를 전부 없애려면 엄청난 위력을 지닌 공격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벨의 굳게 다문 입술 사이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큭……. 정확히 코어를 맞췄다면 박살 낼 수 있었는데…….”
그러자 그녀의 귀에 케인첼의 침착한 목소리가 도달했다.
“아벨, 괜찮아 다음번에 맞추면 돼. 공격할 틈은 내가 계속해서 만들어 볼게.”
“…….”
미안하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장거리 저격이 가능한 이파리를 이용하면 충분히 케인첼의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부족했다. 바람의 화살만으로는 모래로 된 골렘조차 쓰러트리지 못한다.
만약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엘리자베스였다면 이 정도로 고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런 덩치만 커다란 모래 인형 따위는 광익으로 한 방에 녹여 버렸겠지.
강해지고 싶다.
주위에 있는 수많은 라이벌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그때 아벨의 새하얀 목덜미에 붙어 있던 젤리에 불청객이 난입했다.
“두 사람의 오붓한 분위기를 방해해서 미안한데 말이야. 하프엘프 아가씨, 지금 몹시 곤란한 상황인 것처럼 보이는데?”
자신의 레어에 잠들어 있어야 할 마그누스였다.
설마 앙트레를 이용한 통신에 제멋대로 끼어들다니. 역시 에인션트 드래곤다운 능력이었다.
“하프엘프 아가씨가 아니라 아벨입니다만.”
“하여간 본룡은 그쪽이 원한다면 약속한 보상을 조금 일찍 줘도 상관없거든. 어때, 귀가 솔깃하지 않아?”
“……보상을 말입니까?”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마그누스는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하프엘프 아벨. 본룡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도록 해라. 원한다면 레어에 있는 보물 절반을 달라고 해도 주도록 하마.”
누구라도 군침을 흘릴 만한 제안이었다. 에인션트 드래곤이 평생을 모은 재보라면 작은 나라를 통째로 살 수 있을 양이다.
그렇지만 아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그누스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금은보화 따위가 아니다.
“그럼 에인션트 드래곤에게 깃들어 있는 정령을 잠시만 빌려주십시오.”
“뭐, 정령을 빌려 달라고? ……확실히 세계수의 가지인 엘프는 정령을 다루는 데 특화되어 있긴 하지. 그렇지만 본룡은 레드 드래곤이라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엘프는 불의 정령을 다루지 못한다. 나무와 완전히 상극에 있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하프엘프입니다. 조금이지만 남아 있는 인간의 피가 완전히 불타 사라지는 것을 막아 줄 겁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엄청 고통스러울 텐데.”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라……. 어린 하프엘프 주제에 제법 멋진 말을 하는구나. 알았어. 애초에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로 약속했으니 지켜야겠지. 그렇지만 나중에 원망하기 없기다?”
아벨이 고개를 끄덕이자 어디선가 불의 형상을 한 새가 날아와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그것과 동시에 아벨의 몸이 불타기 시작했다.
“윽, 으으으윽……!”
몸속에서 불의 정령이 날뛰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납을 삼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그저 정령의 힘을 빌렸을 뿐인데, 이 정도로 고통스럽다니.
그렇지만 새로운 정령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버텨야 했다.
그때, 아벨이 목에 걸고 있던 조마경이 반짝거렸다.
스타니스 기사 양성소를 나온 이후로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물건이었다.
“……이건?!”
설마 케인첼이 만든 요리에 이런 효과가 붙어 있었을 줄이야.
아벨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손을 들어 올렸다. 어느새 그녀의 풀어 헤친 머리카락이 불타는 화염으로 바뀌어 있었다.
완벽하게 불의 정령을 다룰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런데 설마 상급 정령을 빌려줄 줄이야. 기껏해야 중급 정령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던 아벨의 입가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상급 정령의 힘은 중급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만약 케인첼이 핫도그를 만들고 남은 맨드레이크를 구워 주지 않았다면 분명 버티지 못했으리라.
그렇지만 지금은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점이 중요했다.
“불의 정령을 이파리로 발사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어느새 아벨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창을 쥐고 있었다. 장거리 저격은 불가능하지만 근접전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보여 줄 것이다.
완성된 불의 창을 든 아벨은 베히모스에게 달려들며 말했다.
“오래 기다렸지, 케인첼. 지금부터 임무 교대다.”
* * *
콰르릉!
타다끼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무시무시한 폭염이 베히모스를 덮쳤다.
단숨에 놈의 왼쪽 어깨에서부터 허리까지 이르는 광대한 범위가 녹아내리며 유리로 변했다.
아벨이 불의 상급 정령과 계약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만들어 낸 기회.
케인첼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몸의 절반이 유리로 바뀌었으니 이런 공격도 통하겠지! 피쉬 앤드 칩스나 먹어라!”
그러자 일곱 자루로 늘어난 프라가라흐가 섬광으로 변했다.
위에서 내려치고, 옆에서 후려치며, 사선으로 내리긋는다.
그야말로 검의 폭풍!
베히모스의 코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전부 부셔 버리면 그만이다.
엄청난 기세로 몰아치는 공격에 베히모스의 몸뚱이가 속절없이 파괴되어 갔다.
“끄아아악! 마, 말도 안 돼! 분명 마그누스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불의 상급 정령을……!”
모든 물리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모래화.
드래곤의 것보다는 약하지만 일격에 성을 무너트릴 수 있는 샌드 브레스.
그것을 가지고도 이렇게 수세에 몰리게 되다니!
이대로 계속 공격을 허용하다가는 무적을 자랑하는 베히모스라 해도 소멸하고야 만다.
결국 베히모스는 후퇴를 감행했다. 그대로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도망치려 했다.
물론 그것을 구경만 하고 있을 아벨이 아니었다.
“어딜 도망가!”
불의 화염 정령으로 만든 창을 다루는 것은 저항력이 올라갔다 해도 두 번이 한계였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또다시 소환된 화염 창이 주변의 공기를 일그러트렸다. 거기에 담긴 힘은 7서클 마법 인페르노에 필적했다.
화르르륵-!
“좋았어, 아벨!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녹아 붙어 유리로 변한 베히모스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샌드백이나 마찬가지였다.
양손으로 쥔 듀렌달이 무시무시한 냉기를 뿜어냈으며, 동시에 공간마저 찢어발길 기세로 프라가라흐가 날뛴다.
채 일 분도 되지 않아 백 타가 넘는 공격이 베히모스의 몸에 작렬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빠져나갈 수 없다. 공격이 얼마나 계속되었을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베히모스의 코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케인첼은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약점은 좀 잘 숨기고 다니지 그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