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275)
요리하는 소드마스터-275화(26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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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서펜트의 몸을 감싸고 있는 비늘은 드래곤 못지않게 강하고 단단하다.
그 방어력은 강철을 치즈 자르듯 썰어 내는 프라가라흐라 해도 쉽게 뚫을 수 없을 정도였다.
꼬리로 물살을 후려갈기면 수십 미터의 해일이 만들어질 정도로 그 힘 또한 엄청나다.
그렇지만 케인첼은 침착하게 상대의 목덜미를 노리고 동시에 일곱 개의 검날을 찔러 넣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그만큼 한 점에 집중된 힘은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한다.
일곱 자루로 늘어난 프라가라흐는 마치 의지라도 지닌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까가각-!
결국 무언가가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시 서펜트의 비늘이 박살 났다.
“크, 크롸롸롸롹……!”
시 서펜트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비틀어 댔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아직 놈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다.
50미터에 달하는 거체에 비하면 지금 공격으로 입은 부상은 스친 상처나 마찬가지였다.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서는 페투치니와 플람베의 연계 같은 광범위한 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바다에서 싸워서는 플람베의 불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그러면 쓰러질 때까지 공격하면 그만이지!’
케인첼은 회수한 프라가라흐를 다시 한 번 시 서펜트에게로 날려 보냈다.
그와 동시에 시 서펜트의 몸 주위로 하얀 섬광이 번뜩였다.
가웨인은 케인첼이 계속해서 유효타를 먹이는 것을 보고 눈을 빛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싸우고 있었다.
“허나 지금 필요한 것은 대규모 파괴 행각에 적합한 일격 필살의 공격이지.”
가웨인의 표정이 너무나 비장했기에 케인첼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후욱-!
일순간 가웨인의 몸이 부풀어 올랐다. 정확히는 그의 전신에 있는 근육이 엄청나게 팽창한 것이다.
케인첼의 부스터처럼 의도적으로 조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신체가 지금부터 사용할 기술에 맞게 변하고 있을 뿐.
“이것만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야. 케인첼, 등 뒤는 너에게 맡기 마! 간다, 제9식 경천동지(驚天動地)……!”
그와 동시에 가웨인이 쥐고 있던 검이 허공을, 바다를, 아니 모든 것을 갈랐다.
먼저 공기가 찢겨져 나가면서 일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백 상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한발 늦게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뿜어져 나왔다.
쿠구구구구궁-!
공기와 함께 바다가 갈라지고, 그 중간에 있던 시 서펜트의 육체가 반으로 쪼개졌다.
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엄청난 양의 피가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즉사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기술이고 뭐고 없는 순수하게 힘뿐인 공격. 말 그대로 하늘이 놀라고 땅이 진동할 정도의 위력.
케인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웨인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렇게 강한 위력의 공격을 숨기고 있을 줄이야.
만약 마계에서의 전투에서 사용했으면 적어도 바싸고의 팔 하나 정도는 취할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케인첼은 그때 경천동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깨달았다.
“커, 커헉……!”
몸이 휘청거린다 싶더니, 가웨인은 엄청난 양의 피를 토하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경천동지가 뿜어내는 엄청난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전신의 근육이 파열하고 내장이 끊어진 것이다.
지금 즉시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상태로 보였다.
“……어, 어떠냐. 이 덩치만 커다란 바다뱀 자식아.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육참골단의 정신에 딱 어울리는 기술…….”
“가웨인 형! 자꾸 움직이지 마세요! 그러다 진짜 죽습니다! 하여간 바로 신체 회복력을 높여 주는 음식을 데워 드릴게요.”
“그것 참 듣던 중 반가운……. 으, 으아악! 저, 저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부상을 입었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가웨인.
그랬던 그의 눈동자가 한순간에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뒤를 돌아본 케인첼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 서펜트의 육체는 드래곤과 동급이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런데 바다가 품고 있는 마나를 흡수하는가 싶더니, 엄청난 속도로 몸을 재생시키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후우우웁-!
일순간 해수의 수면이 낮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바닷물이 시 서펜트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치 브레스를 발사하려는 드래곤과도 같은 몸짓.
시 서펜트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은 케인첼은 전신의 오러를 양쪽 다리에 욱여넣었다.
아쿠아 펌프(Aqua Pump).
그것은 성체가 된 시 서펜트만이 가능한, 막대한 양의 해수를 뿜어내는 일종의 유사 브레스였다.
초고압으로 발사한 물은 그 어떤 대포보다도 강한 위력을 담고 있다.
분명 거대한 함선이라 해도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종잇장처럼 찢어지리라.
‘젠장, 늦었다……!’
알리오 올리오를 사용하면 자신의 몸을 덮치는 공격은 막을 수 있다.
그렇지만 큰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가웨인의 몸까지 지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쿵-! 쿵쿵-!
쿠쿠쿵-!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포탄이 시 서펜트의 몸에 작렬했다.
“크롸롸롸롸……!”
결국 아쿠아 펌프는 가웨인이 있는 장소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을 향해 뿜어졌다.
그럼에도 엄청난 위력이었다.
직격당한 산은 먼지조차 남기지 못하고 산산 조각났고, 주위에는 뿌리째 뽑힌 나무가 나뒹굴고 있었다.
가웨인의 볼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만약 저것에 맞았다면 일순간에 목숨을 잃고 육편으로 변했으리라.
마로니에 호에 타고 있는 포수장이 목이 찢어져라 고함을 질러 댔다.
“쏴라! 마구 쏴!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뱃사람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포성은 한동안 숨 쉴 틈도 없이 울려 퍼졌다.
치솟아 오른 수십 개의 물기둥들이 수평선마저 가릴 정도였다.
결국 머리끝까지 화가 난 시 서펜트가 다시 한 번 아쿠아 펌프를 사용할 준비를 했다.
이번에 노리는 것은 가웨인이 아니라 마로니에 호였다.
이대로 포격을 계속하다가는 분명 배와 그 운명을 함께하게 되리라.
그렇지만 에이허브 선장은 물론 말단인 갑판원까지 어느 누구 하나 도망치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이미 브리타니아를 떠난 순간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이허브 선장이 외쳤다.
“항해 중에 시 서펜트를 만난다는 것은 전 재산은 물론, 목숨까지 잃는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그저 만나지 않게 해 달라며 신에게 비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무서워서 덜덜 떨어야 했다! 그래서야 굴에 틀어박혀 있는 토끼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대답해 봐라 자식들아! 네놈들은 숨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인가!”
“아닙니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죽는다! 그것이 우리 뱃사람의 긍지 아니었더냐! 그러니까 저 덩치만 커다란 바다뱀 자식에게 한 방이라도 더 먹여 줘라! 우리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우오오오!”
마로니에 호에 타고 있던 선원들 사이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에이허브 선장의 눈동자에는 수백 미터 이상 떨어진 장소에서 시 서펜트랑 싸우고 있을 케인첼의 모습이 떠올라 있었다.
“고맙소, 고용주. 덕분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릴 수 있었소.”
스으으읍-!
케인첼의 눈이 가늘어졌다. 마로니에 호의 선원들 덕분에 잠시 시간을 벌 수 있었지만, 이대로는 전멸이다.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선원들이 그런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
시 서펜트가 보여 준 말도 안 되는 재생 능력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그것만 없었으면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은 가웨인이 아니라 녀석이었을 것이다.
케인첼은 자이언트 샌드 웜 육포를 우물거리며 양손으로 프라가라흐를 고쳐 쥐었다.
아쿠아 펌프의 파괴력을 생각해 볼 때, 여섯 겹의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완벽하게 막아 낼 수 있다.
‘지금까지 최대한 많이 만들어 봤던 것이 세 겹이었으니, 단숨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인가.’
그렇지만 되든 안 되든 해 볼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마로니에 호의 선두에 나타난 케인첼의 모습에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 고용주?!”
“에이허브 선장님. 어떻게든 막아 볼 테니 배가 뒤집히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마, 맡겨 주십시오!”
그들에게 있어서 케인첼의 등은 마치 태산처럼 보일 정도로 든든하게 느껴졌다.
시 서펜트의 입에서 엄청난 기세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케인첼의 앞에 오러의 벽이 만들어졌다.
* * *
“…….”
시공간이 정지한 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케인첼은 눈앞에 떠 있는 아쿠아 펌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0.5초면 마로니에 호를 덮칠 위치까지 도달해 있었다.
그리고 육포로 얻은 오러까지 긁어모아 만들어 낸 알리오 올리오의 숫자는 다섯 겹뿐.
이대로 맞부딪치면 어찌 될지는 뻔하다. 그나마 약해진 물줄기에 케인첼은 살더라도 직격당한 마로니에 호와 그 선원들은 전멸하겠지.
그때 가녀리면서도 묘한 위엄을 지닌 목소리가 케인첼의 뇌리에 전해졌다.
― 이런 식으로 인사 드리는 것을 용서하시길. 워낙 상황이 급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다행히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케인첼의 눈이 가늘어졌다.
‘덕분에 어떻게 해야 저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 생각할 시간을 벌었군. 가속이 풀리면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은 0.5초 정도니까…….’
요리를 먹어 오러를 보충해 준다면 추가로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1분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케인첼이 요리 스킬의 사용에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없는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생각에 잠긴 케인첼이 놀라운 것인지, 목소리의 톤이 높아졌다.
― 흐응……. 이토록 정신 가속에 익숙한 인간은 처음 보네요.
‘항상 같이 다니는 파트너가 그런 것을 아주 잘하거든. 지금은 힘이 다해서 잠시 쉬고 있지만 말이야.’
― 하, 하여간 죽음을 각오하고 함께 배를 타고 온 동료를 지키려는 숭고한 희생정신은 잘 보았습니다. 덕분에 마음을 정할 수 있었어요.
‘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딱히 희생한 적 없는데? 애초에 내가 있던 곳은 아쿠아 펌프의 사정거리를 벗어난 장소였고 말이야.’
― 어쨌든……! 당신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눈앞에 있는 적을 쓰러트릴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 세다니엘 블랙아니스가 협력하겠다는 거예요.
그러자 케인첼의 눈앞에 찬란하게 빛나는 구슬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이것을 먹으라는 뜻인 것 같았다.
‘잠깐만. 지금 엄청나게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있잖아.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일 뿐이에요. ‘엘릭서’를 먹고 싶다고 강하게 염원해 보세요. 그러면 분명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예요.
‘에, 엘릭서라고?!’
케인첼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것은 모든 병과 상처를 낫게 한다는 영약으로 그 능력은 죽은 자마저 소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케인첼은 그 정체가 단순히 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마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