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279)
요리하는 소드마스터-279화(2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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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너무 강한 카우보이
카우보이 오클랜드 지부 뒤에는 아주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다.
그곳에서 오크 몇 명이 근처에서 잡아 온 몬스터를 해체하고 있었다.
얼마나 굶은 것인지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마른 몸과 겨우 바람이나 막아 줄 낡은 옷.
거기에 더해 아무런 의지도 담겨 있지 않은 공허한 눈동자가 그들의 신원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채찍을 들고 있는 카우보이 한 명이 그것을 오크 노예를 향해 휘둘렀다.
촤아아악!
“으, 으아악!”
그러자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갈라지며 오크 노예의 등에서 피가 튀었다.
“아, 아프다. 때, 때리지 마라. 오크 아프다. 때리지 마라.”
그렇지만 카우보이는 봐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똑바로 서라, 이 밥버러지 같은 자식……! 뭘 잘했다고 자빠져서 쉬려고 해!? 나는 분명 오늘까지 여기에 있는 고기를 전부 손질해 두라고 했을 거야. 그런데 어째서 아직 이 정도밖에 끝내지 못한 거지?”
“하, 하고 있다. 그렇지만 양 너무 많다. 오, 오크 시간 더 필요하다.”
오크 노예는 필사적으로 변명했지만, 카우보이의 화는 조금도 풀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너희 오크 놈들이 너무 말이 많아졌단 말이지. 아오! 오늘 저녁도 굶고 싶지 않으면 죽었다 생각하고 일을 하란 말이다! 뭐, 양이 많아? 그런 썩어 빠진 정신머리에는 대대로 이게 약이지!”
카우보이는 또다시 채찍을 들고 신들린 것처럼 휘두르기 시작했다.
오크 노예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 댔지만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케인첼을 따라 대련장으로 가고 있던 가웨인이 그것을 보고 혀를 찼다.
“쯧, 노예로 부린다는 말은 들었지만, 오크의 시점으로 보니까 조금 열 받는데?”
아무래도 겉모습이나마 오크로 변해 있었기에 묘한 동질감을 느낀 모양이다.
흥분한 가웨인이 콧바람을 뿜어내는 것을 본 카우보이가 낄낄거렸다.
“지부장님, 그놈들 설마 새로 잡아 온 노예입니까? 아주 팔팔해 보이는데요? 입맛을 다시는 것이 자기 밥은 어찌 아나 보네요. 옛다, 이거나 먹어라.”
카우보이는 손질해서 한쪽 공터에 쌓아 둔 고기 한 덩어리를 들고는 가웨인을 향해 던졌다.
무슨 고기인지는 따로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소드 마스터가 된 이후 처음으로 겪어 보는 굴욕이었다.
그렇지만 가웨인은 발끈해서 검을 뽑아 들 정도로 녹록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저 입술을 비틀며 작게 중얼거릴 뿐이다.
“저 자식 얼굴 확실히 기억해 놨다. 이따 밤에 몰래 찾아가서 온몸의 털을 빡빡 밀어 버려야겠군. 덤으로 다시는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도록 살짝 그을려 줘야지.”
가웨인에게는 그럴 능력도, 시간도 충분히 있었다.
그렇게 카우보이가 알았다간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케인첼은 전혀 다른 것에 주목했다.
‘몬스터의 가죽이나 뼈를 이용해 갑옷이나 무기를 만든다고는 들었지만, 저건 아무리 봐도…….’
오크 노예들은 몬스터 고기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인간이 소나 돼지의 고기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시선.
‘아무래도 오크는 몬스터 고기에 전혀 거부감이 없나 보군.’
문득 오크들이 어떤 식으로 몬스터를 요리해 먹는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그란 카락이 보여 준 무서운 강함의 비결이 바로 이것일지도 몰랐다.
카우보이들이 케인첼과 가웨인을 보고 계속해서 조롱을 하자 보다 못한 지부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노예가 아니라 새로 들어온 카우보이 지망생이다. 지금부터 입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참관하고 싶은 녀석은 대련장으로 집합할 수 있도록.”
“예? 그렇지만 전사도 아니고 보통 오크잖아요? 아무리 인원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건 좀…….”
“파커슨 녀석에게 들었는데 무려 고르곤을 토벌해 왔다고 하더군. 잘만 키우면 그럭저럭 쓸 만한 카우보이가 될지도 모른다.”
“하하하. 마커스 지부장님, 날이 갈수록 농담 실력이 느시는군요. 당연히 우연이겠지요. 분명 늙고 병들어서 쓰러져 있는 녀석이라도 잡았을 겁니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는데. 머리의 상태가 아주 싱싱했어. 하여간 저 오크들, 도대체 어디 태생이지.”
의아함을 느낀 것은 마커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부의 힘은 소속되어 있는 카우보이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정해진다.
그래서 바로 며칠 전에 괜찮은 오크가 없는지 근처에 있는 부락을 이 잡듯이 뒤져 보지 않았던가.
물론 수확은 제로였다.
“아무리 오크가 빨리 자란다고 해도 그 정도로 강한 놈이 있었으면 벌써 내 귀에 들어왔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직접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다. 정확한 실력은 이제 곧 알 수 있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저 무식한 놈은 덩치가 크다고 자기가 더 센 줄 아나 봅니다. 지부장님의 오러 소드는 기사단장이 되고도 남을 정도로 강하지 않습니까. 인간의 무서움을 톡톡히 보여 주십시오.”
마커스는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게 정체불명의 오크 그레이와 오클랜드 지부장 마커스의 대련이 시작되었다.
대련장에는 어느새 수십 명이 넘는 카우보이가 모여 있었다. 대부분 마커스에게 오크가 엉망진창으로 깨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온 것이었다.
“생각보다 참관인이 많군. 너무 빨리 끝내는 것도 미안하니 한 놈씩 덤비도록 해라.”
“알, 았다.”
마커스는 대련용 목검을 고르는 케인첼을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럴 필요 없다. 그냥 평소에 쓰는 무기로 덤벼도 된다. 어차피 맞지도 않을 텐데 날의 유무 따위 무슨 상관이겠나.”
케인첼의 눈이 가늘어졌다. 대련에서 진검을 사용한다는 것은 사고로 죽어도 아무 불평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죽는다, 인간. 그레이 강하다.”
“하핫! 그러니까 괜찮다니까. 이런 대련쯤은 수천, 아니 수만 번도 넘게 해 봤다고.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마커스는 여유로운 얼굴로 맞은편에 서 있는 회색 피부의 오크를 바라보았다.
낡아 빠진 갑옷을 입고 있는 것에 비해 묘하게 신경 쓰이는 검을 두 자루나 차고 있었다.
분명 어딘가에서 훔친 물건이겠지.
그리고 오크 그레이가 검을 뽑는 순간, 어마어마한 살기가 마커스를 덮쳤다.
쿠르르릉-!
마치 발가벗은 채로 맹수의 우리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순간 마커스의 눈앞에서 그레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정확히는 너무 빨리 움직여 그렇게 보였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이, 이게 무슨……!?”
마커스의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졌다.
경악이 의문을 토해 내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마커스는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지 않으면 죽는다는 어떤 확신을 느꼈던 것이다.
구경하고 있던 카우보이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부장님이 왜 저러시는 거지?”
“돌부리에 발이라도 걸리셨나?”
“……설마 저 비열한 자식이 독이라도 쓴 건가? 혹시 본 사람 있어?”
“내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오크는 아무것도 안 했어. 그저 검을 뽑아 들고 앞으로 한 걸음 걸어왔을 뿐이야.”
“그럼 지부장님이 도대체 왜 저러는…….”
제멋대로 떠들어 대는 카우보이들의 목소리는 마커스의 귀에도 전해졌다.
그리고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사실을 깨달았다.
“……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을 뿐이라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검을 휘두른 것도 아니고, 오러 소드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저 발을 내딛었을 뿐인데 이토록 압도적인 위압감이 느껴진 것이란 말인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마커스는 오클랜드 기사단의 캡틴과도 몇 번 검을 섞어 본 적이 있었다.
이 근방에서는 적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강자로, 신들린 것처럼 오러 소드를 잘 다루는 남자였다.
그를 상대로도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격차를 느끼지는 않았다.
그레이가 숨을 쉴 때마다 약간 벌어진 입술 사이로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겉모습만 보면 합중국 아라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크다.
그런데 검을 뽑은 순간부터 마치 거대한 태산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오크의 입술이 아주 약간 벌어지는가 싶더니 비음 섞인 어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양파 검술.”
그와 동시에 오크가 쥐고 있던 검이 일곱 자루로 늘어났다. 구경하고 있던 카우보이들 중에서 몇 명이 입에 거품을 물었다.
“주, 주, 중급 검술이라고?!”
“젠장……. 어제 술을 조금 많이 먹었다고 한낮부터 헛것을 보나……. 이봐, 미안하지만 잠시 내 볼 좀 꼬집어 주겠나.”
“나도 좀 부탁하겠네.”
“……으아아악! 무지하게 아프잖아!”
오크들은 대부분 철저하게 실전으로 갈고닦은 초급 검술을 사용한다.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타고난 투쟁 본능 덕분에 오러를 다룰 수 있는 오크는 생각보다 많다.
타오르는 불길에 고기를 올리기만 하면 그럭저럭 먹을 만하게 구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그 맛은 당연히 시어링까지 제대로 한 스테이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중급 검술 또한 똑같다. 감정에 따라 검 끝에 오러 소드가 약간 맺히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오러를 완전히 자신의 몸처럼 다룰 수 있어야 비로소 중급 검술의 1성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중급 검술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일족을 대표하는 오크 전사라 불리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마커스는 일곱 자루의 검이 자신의 몸을 난도질하기 위해 폭풍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마치 초식 동물이 맹수 앞에서 몸이 굳는 것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일곱 개의 검격은 마커스가 입고 있는 갑옷에 스친 상처를 잔뜩 만들어 냈다.
그것이 뜻하는 바를 깨달은 마커스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분명 몸에 스치기만 하면 통과라고 했……. 으, 으아아악!”
만약 상대가 아주 약간이라도 살의를 가지고 있었으면 구석에 널브러져 있는 몬스터 꼴이 됐을 것이다.
마커스는 여전히 검을 쥐고 있는 오크를 보고 자신이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결과가 너무 명확했다.
“하, 하, 하, 합격이다, 오크 전사 그레이! 당신은 오늘부터 오클랜드 지부의 카우보이다!”
케인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듀렌달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오크 돈 번다. 혼자서는 전부 못 든다. 그린 힘세다. 여기 근처 몬스터 많다.”
“크, 크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였다.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눈앞에 있는 오크가 사실 브리타니아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미리 아수라어를 공부해 두길 잘했군. 역시 배워 두면 다 써먹을 데가 있다니까.’
그린이라는 말에 마커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아직 테스트가 전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과연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린 강하다. 스치는 것으로 안 끝난다.”
“히이이익!”
그렇게 옆에서 몸을 풀고 있던 가웨인은 결국 마지막까지 몸만 풀어야 했다.
마커스에게 구리로 된 육망성을 받은 두 오크는 정식으로 오클랜드 지부의 일원이 되었다.
‘이게 카우보이의 상징이군. 용병이랑 크게 다를 것도 없네.’
그리고 쓸 만한 토벌 의뢰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접수대로 향했다.
구경하고 있던 카우보이들이 아무 말 없이 길을 열어 주었다. 가웨인을 향해 몬스터 고기를 던졌던 남자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보이지도 않았다.
‘뭐, 앞으로도 볼 일 없겠지.’
나란히 걸어가던 가웨인이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지부장에게 중급 검술까지 사용하기에 처음에는 죽이려는 줄 알고 말리려고 했거든. 그런데 진짜 스치기만 하더라.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케인첼은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브릴리언트 로드’를 사용하면 최적의 검로가 빛으로 보이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최악의 검로 또한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전력을 다해 검을 휘둘러도 상대에게는 스친 상처밖에 주지 못하지. 그렇지만 때론 그것이 아주 유용할 때가 있단 말이야.’
애초에 마커스는 물론 카우보이들에게도 상처를 입힐 생각은 없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악명이 아니다. 오크의 대족장이 탐을 낼 정도로 순수한 강함.
지금부터 그것을 증명해 보일 생각이었다.
* * *
카우보이는 크게 두 분류가 있다.
지부에 등록되어 있는 토벌 의뢰를 받고 대상이 된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것으로 보상금을 받는 현상금 헌터 타입.
그리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근방의 몬스터를 소탕하는 모험가 타입.
후자의 경우는 몬스터에게서 얻은 부산물을 전부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운만 좋으면 거금을 벌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제 위험한 몬스터와 만날지 모르기에 실력에 자신 있는 이들도 꺼려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어느 쪽 카우보이든 지부장 입장에서는 환영이었다.
전자는 수수료 명목으로 약 3할가량의 돈을 받으며, 후자는 부산물을 독점으로 매입한다.
그 대가로 무구의 수리나 제작, 정보 제공 등을 해 줌으로써 서로에게 이익인 관계라고 할 수 있었다.
케인첼이 접수대로 다가가자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몇 시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였다.
“오크 이제 의뢰받는다.”
“무, 물론입니다. 몬스터 토벌 의뢰가 잔뜩 있으니 원하시는 것으로 골라서 가시면 됩니다. 다만 C급 이상은 위험도가 높으니 그 이하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C급으로 분류된 몬스터는 트롤이나 오우거, 미노타우르스 같이 괴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이다.
물론 힘이 약하더라도 고르곤 같이 위험한 특성을 지닌 놈들은 한 단계 등급이 높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순서대로 몬스터의 등급을 정해 놓았구나. 이건 나중에 자세히 알아봐야겠군.’
당연하겠지만 S급으로 분류된 것은 악마나 드래곤 같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인간이 상대할 수 없는 놈들이다.
그리고 A급은 기사단이나 카우보이 지부가 전멸을 각오하고 맞서야 되는 수준이다.
결국 B급 정도가 지부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한계라고 한다.
“E등급 의뢰 중에 요새 근처에 잔뜩 출몰하고 있는 놀 토벌은 어떠십니까? 그들의 우두머리인 놀 치프틴을 토벌하시면 D급으로 취급되어서 제법 보수가 높습니다.”
“그륵.”
케인첼은 알림판에 붙어 있는 의뢰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토벌 의뢰가 떨어지면 정찰병이 가서 몬스터를 확인 후, 그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의뢰는 대부분 D~E급이었고, 간간이 C급이 보이는 정도였다.
그때 케인첼의 시야에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는 의뢰가 들어왔다.
거기에 적혀 있는 글자를 읽자 자신도 모르게 입에 침이 고였다.
‘이거다.’
케인첼은 의뢰서를 뜯어 접수대로 가지고 갔다. 그러자 접수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