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38)
요리하는 소드마스터-38화(3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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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담은 가볍게 검을 쥔 상태로 케인첼이 검을 뽑기를 기다렸다.
얼굴에는 여유 넘치는 미소가 떠올라 있다.
마치 수련 기사들에게 검을 가르치는 교관 같은 모습.
아벨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케인첼······. 쿤담은 강해······.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강해. 마치 형과 싸우는 것 같았어.”
“괜찮아. 난 더 강하니까.”
“······!”
아벨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케인첼의 말은 말 그대로의 의미였다.
케인첼은 검을 뽑아들며 입술을 핥았다.
만약 여기서 이긴다면 천재의 검마저 뛰어 넘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식칼을 쥐기 전까지 한 번의 승리도 얻지 못했던 케인첼.
검을 쥔 후 한 번도 진 적 없었던 쿤담.
완벽하게 다른 것을 쌓아오던 두 사람의 검이 맞붙었다.
“흐아아아아앗!”
먼저 공격한 것은 쿤담이었다.
그는 발을 한번 앞으로 내딛는 것으로 단숨에 케인첼과의 거리를 좁혔다.
쿤담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적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읽어 낼 수 있었다.
그것은 조마경에조차 표시되지 않는 능력.
그렇지만 간격을 지배하는 자가 전투에서 이기는 법이다.
상대의 검은 맞지 않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른 검에 상대가 쓰러진다.
쿤담은 아벨과 싸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동시에 세 개의 칼날을 뿜어내는 말도 안 되는 능력.
하지만 그것을 휘두르는 것은 하나의 손이다.
그 간격 밖으로 이동하면 세 개의 칼날은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상대를 자신의 간격으로 끌어 들여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곳을 노리고 베었다.
그저 그 뿐.
‘저는 지금까지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한 번도 지지 않았습니다. 제 공격은 슈발리에 클래스의 빈센트 경조차 피하지 못했지요. 이번에도 같은 결과일 겁니다.’
쿤담은 케인첼이 절대 피할 수 없는 간격까지 파고 든 후 검을 휘둘렀다.
까앙-!
그런데 막혔다.
쿤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렇지만 공격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것이 쿤담의 무서운 점.
또 다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위치로의 공격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것은 유효타가 되지 못했다. 어디를 노리고 공격을 해도 이미 케인첼의 검이 그 곳에 대기하고 있었다.
마치 어디를 노리고 공격 할지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케인첼은 검을 들어 올려 쿤담의 공격을 막아냈다.
선명할 정도로 강해진 쿤담의 적의가 느껴졌다.
‘역시 아무리 호인이라 해도 검을 맞대고 있는 상대에게까지 적의를 숨길 수는 없지. 어디를 노리고 공격할지 안다면······. 막을 수 있지!’
쿤담의 레벨은 무려 35였다.
기본 능력치 또한 엄청나서 손재주와 민첩성은 빈센트보다 높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통의 경우.
음식을 먹는 것으로 모든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케인첼과는 단위 자체가 다르다.
‘쿤담의 손재주와 민첩성은 35정도라고 하지······. 그런데 나는 평균 능력치가 그 정도거든!’
그러자 긴장한 표정으로 쿤담과 케인첼의 대결을 보고 있던 웨이건이 비명을 질렀다.
“막고 있어! 쿤담의 검을 케인첼이 막고 있다고!”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캡틴! 캡틴 케인첼!”
황색 기사 단원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격을 막아낸 케인첼이 반격을 시작하자, 쿤담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크윽······.”
막은 손목이 저릿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
중급 검술 중에는 검의 위력을 강화한 강검强劍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케인첼은 그저 가볍게 베기를 했을 뿐.
그런데 어떻게 이런 위력이······.
‘먹혔다!’
케인첼의 눈동자에 확신이 떠올랐다.
쿤담은 초급 검술을 한계까지 끌어 올린 상태였다. 그렇지만 아직 한계를 넘어선 경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한계를 뛰어 넘은 초급 검술은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강했다.
겨우 별 하나의 차이.
그렇지만 그것이 쿤담을 무패로 만들어 주었던 간격을 무효로 만들었다.
‘쿤담이 무서운 점은 탄탄한 기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위력의 중급 검술이야. 거기에 특유의 간격을 읽는 센스가 더해져 검의 천재라 불리게 된 거지.’
그렇지만 그것은 케인첼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큭!”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되었다.
이제는 케인첼이 공격을 하고 그것을 쿤담이 막아내야 했다.
흥분한 황색 기사 단원들이 캡틴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케인첼은 진각을 밟았다.
쿤담의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면 그 틈을 노려야 한다.
조금의 여유라도 생긴다면 쿤담은 케인첼의 공격에 맞춰 자신의 간격을 수정할 것이다.
그 전에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양파 검술!”
그러자 케인첼의 검이 두 개의 칼날을 가지게 되었다.
당황한 쿤담은 검을 들어 올리며 간격을 읽었다.
하나는 피할 수 있지만 하나는 막아야······. 아니, 둘 다 피할 수 없!
쿠웅-!
케인첼의 검이 쿤담의 가슴을 찔렀다.
입고 있던 갑옷에 막혔지만 가검이 아니었다면 확실하게 심장을 꿰뚫었을 공격.
확실한 유효타.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구경하던 황색 기사 단원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
먼저 입을 연 것은 아벨이었다.
“······케, 케인첼이 이겼어······.”
그러자 정지해 있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우와, 우아아아아아!”
“이겼다! 우리 캡틴이 이겼다고!”
“캡틴! 캡틴 케인첼!”
쿤담은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른 케인첼의 검을 바라보았다.
이런 식으로 져본 적이 없었다.
검을 쥔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패배의 순간이었다.
쿤담은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아······, 제가 졌습니다. 마지막에 그거 중급 검술 아니었습니까? 분명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들어오더군요. 정말 대단한 일격이었습니다. 하하하!”
“양파 검술이라고 합니다. 양파 썰다 배웠거든요.”
“야, 양파 검술······. 죄송하지만 그거 웃어야 하는 부분입니까?”
“농담 아닙니다만. 그런데 쿤담 경.”
“예?”
“이런 식으로 져본 적 없으시죠?”
쿤담은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네! 하하! 이렇게 시원하게 져본 것은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안심하지 마십시오. 전 아직 가지고 있는 모든 중급 검술을 보여 드린 것이 아닙니다. 이제 공, 방을 교체해서 다시 한 번 승부를 하지 않습니까. 그때는 지지 않을 겁니다.”
케인첼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이것이 천재와 열등생의 차이였다.
뭐가 아직 쓰지 않은 중급 검술이 남아 있다는 거야. 그런 게 있으면 방금 전 승부에서 전력을 다 했어야지.
“아마 이번이 처음 겪는 패배라 아직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만······. 수없이 많이 져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아플 겁니다.”
“예?”
“패배의 고통 말입니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지게 되면 우선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나오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짐승처럼 울부짖었던 적도 있었죠.”
“······무슨 말씀이십니까?”
케인첼은 쿤담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럼 손님. 패배라는 녀석은 지금까지 한 번도 드셔보지 못했던 음식인 만큼 조금 새로운 맛일 겁니다.”
케인첼은 자리에서 일어나 황색 기사 단원들을 데리고 중앙 홀을 나섰다.
그리고 잠시 후.
중앙 홀에서 마치 야수가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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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아픔을 알게 된 쿤담은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말했다.
“······아직 완전히 진 것 아닙니다. 후반전에 잘 한다면 무승부 까지는 끌고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쿤담은 패배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무너트리는지 몰랐다.
흑색 기사 단원이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 이길 수 없습니다! 캐, 캡틴마저 졌는데 어, 어떻게 이깁니까! 게다가 화, 황색 기사단에는······. 괴물이!”
항상 침착한 표정으로 작전을 짰던 흑색 마이스터 역시 제 정신이 아니었다.
“히, 히익! 어, 어떻게 내가 수, 숨어 있는 곳을! 괴, 괴물······! 괴, 괴물!”
당황한 쿤담이 외쳤다.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제가 전력으로 케인첼 경을 상대 할 테니 침착하게만 대응하면 충분히 포인트를······.”
“그래놓고선 졌잖아! 뭐가 검술의 천재야!”
“비록 지긴 했어도······.”
“졌으면 그거로 끝이지 뭔 핑계가 이렇게 많아! 졌어! 졌다고! 황색 기사단의 괴물 때문에 단 1포인트도 남기지 않고 털렸잖아!”
“······.”
쿤담은 결국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는 단 한 번의 패배가 얼마나 사람을 망가트리는지 알지 못했다.
구출 훈련은 구출팀과 인질범팀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전반전이 끝나면 후반전은 역할만을 교체해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
그저 전반전이 끝났을 뿐, 아직 후반전이 남아 있었다.
20점의 포인트를 빼앗겼더라도 후반전에 잘 해서 20점을 얻으면 결과는 동률.
무승부가 된다.
하지만 흑색 기사단원들은 완전히 마음이 꺾여 있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후반전을 맞이한 구출 훈련은 황색 기사단이 40포인트를 전부 획득하는 압도적인 결과를 내며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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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출 훈련 결과 들었어?”
“흑색 기사단과 황색 기사단의 대결 말이지. 지금도 믿겨지지 않아. 그 열등생이 기사단의 캡틴을 맡을 정도로 강해졌다니······.”
“게다가 쿤담과의 싸움에서 완벽하게 압승했다고 하더라. 거기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 중급 검술이라는 소문도 있어.”
“말이 안 되잖아. 중급 검술을 쓰려면 상승 검법을 배워야 하는데······. 케인첼이 어떻게······.”
“어차피 내일 스테이터스 갱신을 받으면 모든 것이 확실해 지지 않을까?”
“아! 벌써 내일이 스테이터스 갱신이구나! 혹서기 때 빠졌으니 거의 두 달 만이네?”
구출 훈련은 황색 기사단의 캡틴, 마이스터, 스트라이더 세 명이 세이비어 등급을 받는 것으로 끝났다.
다른 단원들 또한 전부 플래티넘 등급.
그만큼 40포인트를 전부 얻어낸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역대급 결과였다.
그리고 그 승리의 주역이었던 캡틴 케인첼은 태풍의 눈이 되었다.
케인첼이 도대체 얼마나 강해졌기에 쿤담마저 이긴 것일까.
도대체 레벨이 얼마나 올랐을까.
어떻게 중급 검술을 얻은 것일까.
수많은 의문 속에 스테이터스 갱신이 시작되었다.
케인첼의 조마경을 받아든 교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케인첼 반 지스타드의 레벨은 36! 그리고 초급 검술 10성과 중급 검술 2성입니다!”
교관은 화면을 옆으로 넘기면 추가로 별 하나가 더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만큼 초급검술 극은 매우 놀라운 성과.
그렇지만 상관없다.
그것을 빼더라도 모두가 경악할 결과였으니까.
케인첼은 조마경에 떠올라 있는 것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듯 눈에 새겨 넣었다.
이것이 지금 자신이 가진 능력.
식칼을 쥔 이후 폭발하기 시작한 기연의 결과.
[케인첼 반 지스타드 – Lv36]– 체력(38), 민첩성(36), 근력(36), 손재주(36), 지력(40), 마력(35), 신성력(35)
– 화염 저항력(38%), 맹독 저항력(32.2%), 절단 저항력(26.3%)
* 요리 레벨 : ★★★★★
* 제빵 레벨 : ★★★★
* 미식 레벨 : ★★★
* 장식 레벨 : ★★
* 다도 레벨 : ★
* 무장 해제 : ★★★
* 폴른 스타 : ★★★★★★★
* 초급 검술 : ★★★★★★★★★★★
* 중급 검술 : ★★
* 중급 검술 : 에나토스 크시포스
[브릴리언트 로드 : 2/5] [오러 소드 : 1/3]스타니스 기사 양성소 안에 더 이상 케인첼 반 지스타드를 무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캡틴 케인첼.
현재 루키 랭킹 7위였으며 처음으로 검의 천재 쿤담을 꺾은 남자의 이름이었다.
어떤 징조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