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43)
요리하는 소드마스터-43화(4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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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정말 이거로 친한 친구에게 요리를 해줄 거예요?”
케인첼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지크가 가져온 물건을 바라보았다.
숨구멍이 뚫려 있는 나무 상자.
그 안에 이번에 쓸 식재료가 들어 있다.
“사실 친구 아니라 원수죠? 맞죠? 에이, 맞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보통 이거로 요리 해 준다는 생각 못하는데.”
케인첼은 촐싹거리는 지크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하여간 가져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지에서는 구하기 힘든 식재료인데. 역시 상회의 유통망은 대단하네요.”
“으헤헤! 안 그래도 형님이 저택에 오는 주말을 제외하면 놀고먹기만 해서 눈치가 보였는데 잘 됐죠. 언제라도 필요하면 저 지크를 불러주십쇼 형님!”
조심스럽게 상자의 뚜껑을 열자 줄로 묶여 있는 바닷가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크가 혀를 찼다.
“그거 바닷가에 가면 발에 채일 정도로 굴러다녀서 아무도 안 먹는 녀석 아니에요? 처치가 곤란해서 대충 삶아서 감옥에 있는 죄수들한테 먹이거나 굶주린 빈민들 구제용으로 쓰잖아요.”
케인첼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크의 말 대로였다. 바닷가재는 해안가에서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였다.
보통 소금을 친 물에 넣고 삶아서 먹는다.
그런데 엄청나게 맛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갑각류답게 두꺼운 껍질 안에 약간의 살점이 들어 있다. 먹어도 물컹거리기만 하고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팔팔 끓이면 그나마 먹을 만하기는 했지만 결코 맛있는 식재료는 아니었다.
“평생 바닷가재나 먹으면서 살라는 말이 욕으로 쓰일 정도라니까요?”
크게 틀린 말도 아니었다. 죄를 지어 감옥에 가면 물릴 정도로 먹게 되니까.
스타니스 기사양성소의 도서관에는 고든 램볼튼의 것으로 보이는 요리책들이 잔뜩 있었다.
왕성에서 쫓겨나며 놔둘 곳이 마땅치 않아 기부 비슷한 형식으로 보관 중이었다.
‘거기에 있던 책에 다른 나라에선 바닷가재가 랍스타라 불리며 상당히 고급 식재료로 이용되고 있다고 적혀 있었어. 결국 문제는 재료가 아니라 요리법. 끓이는 것으론 바닷가재가 가진 맛을 제대로 낼 수 없다는 거야.’
바닷가재는 마치 아벨 같은 식재료였다.
겉으로 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도 여리다.
그래서 아벨에게 바닷가재를 이용한 최고로 맛있는 요리를 해 주고 싶었다.
지크가 물었다.
“그런데 형님. 정말 이거로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는 겁니까.”
“저도 삶아서 먹는 법 밖에 모르는데요.”
“······아, 알겠다! 친구가 아니라 원수 아니에요? 우웁······.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예전에 해변에서 굴러다닐 적에 한동안 저것만 먹었거든요. 그랬더니 보기만 해도 입 안이 물컹거려서요······.”
“하지만 이런 재료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알고 있고 있습니다.”
케인첼의 뇌리에 썩은 미소를 짓고 있는 고든 램볼튼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라면 분명 바닷가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알고 있으리라.
지금부터 그것을 가르쳐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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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상자에 가득 들어 있는 바닷가재를 내밀자 고든이 황당하다는 듯 욕설을 내뱉었다.
“미쳤군. 주말마다 어디로 사라지나 했더니 이딴 것을 구하러 갔다고?”
“예, 셰프. 어릴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요. 냄비에 소금을 넣고 팔팔 끓여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
그러자 고든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젠장! 듣기만 해도 역겹구만! 바닷가재는 그런 식으로 요리를 해서 먹으면 안 된단 말이다! 안 되겠군. 기껏 가져온 식재료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구나. 마침 한가하기도 하니 제대로 된 바닷가재 요리를 먹여주도록 하마. 지금까지 네놈이 먹었던 것은 스펀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다.”
케인첼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기 위해 허벅지를 꼬집어야 했다.
이제는 고든을 다루는 법을 완벽하게 터득한 케인첼이었다.
상자 안에 든 바닷가재를 꺼내자 밀랍으로 봉인된 작은 병 하나가 들어 있었다.
‘아차 이걸 깜빡 할 뻔 했네.’
지금 바로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허니버터 샌드위치의 맛을 한 단계 높여줄 비밀무기.
‘도대체 유통망이 어떻게 되면 갈리아 왕국에서 물건을 구해 오는데 보름도 안 걸리는 거지.’
고든은 케인첼이 비밀병기가 들어 있는 병을 주방 한쪽 구석에 숨겨두는 사이 바닷가재를 요리할 준비를 마쳤다.
“먼저 머리에 칼집을 내서 신속하게 숨통을 끊어줘야 한다. 그리고 바로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치는 거지.”
“아, 그러니까 완전히 익히는 것이 아니라 모양유지가 될 정도로 살짝만 해주라는 뜻이죠?”
“그래. 너무 오래 익히면 바닷가재에 들어 있는 맛들이 전부 물에 녹아나게 되지. 그러면서 살만 퍽퍽하게 변하는 거야. 한번 데쳐준 후 살만을 분리해 한 번 더 요리하는 것이 바닷가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법이다.”
케인첼은 고든이 말한 것을 단어 하나라도 놓칠까 주의하며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브리타니아에서 이런 식으로 바닷가재를 요리하는 사람은 고든뿐이었다.
‘고든 램볼튼은 분명 다른 나라의 요리법에 관심이 많은 거야. 그런 책들을 보면서 연구를 하고 있었을 정도로.’
케인첼은 입술을 핥았다.
요리계의 소드마스터 정도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브리타니아 근처에는 수많은 왕국이 있고, 바다를 건너면 연합국이 있어. 그곳에는 분명 수많은 요리법이 있겠지. 만약 그것을 전부 배운다면 어떻게 될까?’
고든은 본격적으로 바닷가재의 속살을 껍질에서 분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집게발을 잘라 관절 쪽을 비틀어 떼어 낸다. 그 다음으론 꼬리였다.
꼬리에 천천히 압력을 가해서 안에 들어 있는 살을 꺼낸다.
“잊지 마라. 항상 껍질이 부서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요리가 완성된 다음에 플레이팅에 쓸 생각이죠?”
“······흠. 정답.”
고든은 밀가루를 반죽하는 봉을 꺼내왔다.
그것으로 떼어낸 다리를 천천히 밀자 속살이 깔끔하게 떨어졌다.
‘저, 저런 방법이!’
“그럼 플레이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꼬리 부분에 조심스럽게 칼집을 내면 전체적으로 평평해 져서 그릇 위에 올리기 편해진다.”
고든은 남은 집게발과 관절도 조심스럽게 그릇 위에 올렸다. 마지막으로 머리 안에 든 살을 전부 꺼낸 머리도 잘라 세우자 완성이었다.
“이제 속살을 요리한 후에 이것으로 플레이팅을 하면 된다. 껍질에 윤기가 부족하면 올리브 오일을 발라주면 아주 예쁘지. 그럼 제대로 요리한 바닷가재가 얼마나 맛있는지 보여주도록 하마.”
케인첼은 눈을 빛냈다. 이것으로 바닷가재를 손질하는 요령을 배웠다. 그렇다는 것은
어쩌면······.
“한 상자 가득 있는데. 남은 것은 제가 손질해 봐도 되겠습니까?”
“뭐? 나는 무모한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 했을 텐데. 만약 재료를 망친다면 앞으로는 내 주방에서 일하기 힘들어질 거다. 그래도 괜찮다면 해 봐라.”
“예, 셰프!”
케인첼은 상자에 든 바닷가재를 한 마리 꺼내 조리대로 향했다.
그리고 천천히 식칼을 쥐었다.
쿤담과 검을 맞댔을 때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요리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해야 했다.
‘우선 신속하게 가재의 숨통을 끓어놓는 것부터!’
그리고 케인첼의 앞에 놓인 바닷가재가 해체되었다.
마치 고든이 한 것처럼 완벽한 상태.
띠링-
그러자 목에 걸고 있던 조마경이 울기 시작했다.
[능숙하게 ‘바닷가재’를 손질 했습니다.] [무장 해제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무장 해제 : ★★★★]― 상대방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와 방어구를 검을 이용해 파괴하는 기술.
‘이건, 무장 해제 4성! 응? 그런데 밑에 뭐가 추가 되어 있는데?’
케인첼은 조마경에 떠오른 메시지를 읽기 시작했다.
― 숙련도가 높아 원하는 방어구를 파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방어구를 파괴 할 수 있다고?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이번 주말에 아벨에게 테스트를 도와달라고 해야 하나.’
무장 해제 스킬이 오르자 더욱 능숙하게 바닷가재를 손질 할 수 있게 되었다.
순식간에 껍질이 벗겨진 바닷가재들이 케인첼의 앞에 쌓여갔다.
그 모습을 고든 램볼튼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보고 있었다.
“흐음······. 그럭저럭 잘하는군. 그럼 이제 내가 실력을 발휘할 차례인가.”
그리고 고든이 만든 바닷가재 요리는 정말 끝내주는 맛이었다.
36Lv이 된 후 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레벨이 하나 올랐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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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 샌드위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비밀 무기.
그것의 정체는 빵으로 유명한 갈리아 왕국에서 사용하는 천연 효모였다.
원래 빵은 요구르트나 치즈처럼 발효에 오래 걸리는 식품이었다.
그렇지만 분말 효모인 이스트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그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 되었다.
‘이스트를 사용하면 반죽을 부풀리는데 30분 정도가 걸려. 거기에 불주먹을 사용하면 더 빨리 끝나고. 그렇지만 이걸 사용하면······.’
갈리아 왕국의 빵집에서 사용하는 천연 효모인 르벵.
그것을 사용해 발효를 시키면 이스트와는 다른 과정을 겪게 된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지만 르벵을 사용하면 발효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대충 다섯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지. 이건 불주먹을 사용해도 시간을 줄일 수 없어.’
그렇지만 르벵을 사용해 만든 빵은 껍질이 두껍고 내부의 부드러운 생지 부분이 농밀하면서 불규칙적이다. 더욱 많은 공기를 머금게 된다.
게다가 만든 지 며칠이 지나도 빵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갈리아에 있는 빵집은 모두 자신들만의 르벵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 상회를 통해서가 아니면 이런 식으로 얻을 수 없었을 거야.’
빵집마다 다른 효모를 가지고 있기에 같은 빵이라도 모두 맛이 다르다.
그렇기에 갈리아에 있는 수많은 빵집은 모두 특색이 있다.
‘지금까지 허니버터 샌드위치에는 바게트를 썼지만 이것만 있으면 큐반 브레드를 만들 수 있어. 그러면 분명 허니버터 샌드위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거야.’
르벵으로 만든 빵은 일반 빵과 육안으로는 쉽게 구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만져보면 그 차이가 확 느껴진다.
천천히 팽창하기 때문에 빵의 입자가 고르고 이로 인해 다른 빵보다 무겁다.
케인첼은 책에서 본 내용을 떠올렸다.
‘이스트를 쓴 빵에 익숙해진 사람은 르벵 빵의 질감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어. 하지만 약간 시큼하면서도 쫀득한 식감과 구수한 효모의 향은 익숙해지면 다른 빵은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라고 하지.’
우선은 간단하게 바게트를 만들어 바닷가재 요리에 곁들일 생각이었다.
케인첼은 병 안에 들어 있는 르벵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만드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배식용 빵에는 쓰지 못해. 그러니까 이건 아벨과 프렐리아만을 위해 사용 할 거야.’
과연 얼마나 맛있는 빵이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친구를 위한 요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