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5)
요리하는 소드마스터-5화(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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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설마 또 요리레벨이 오른 건가? 이번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잖아?’
식칼을 사용해 식재료를 다듬는 것으로 검술 레벨이.
요리를 하는 것으로 요리 레벨과 여러 저항력이 올라간다.
그렇지만 지금은 맛있게 구워진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었을 뿐이었다.
그러자 문득 케인첼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설마, 미식 레벨이?”
정확한 것은 조마경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으리라.
[5성급 요리 ‘육즙 가득 햄버거 스테이크’를 시식 했습니다.] [미식 레벨의 영향으로 요리에 담긴 경험치를 일부 흡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케인첼은 미칠 듯이 떨리기 시작한 손끝을 감싸 쥐었다.
3년 동안 성장하지 않은 것은 검술뿐이 아니었다.
체력, 민첩성, 근력, 손재주, 지력, 마력, 신성력.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일곱 가지 능력치. 즉 스테이터스 또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고든이 만든 햄버거 스테이크를 먹자 처음으로 그것이 상승한 것이다.
케인첼은 혹여나 잘못 볼까 싶어 아주 신중하게 조마경에 표시되어 있는 자신의 레벨을 확인했다.
[케인첼 반 지스타드 – Lv2]“저, 정말 올랐잖아······, 조금이지만 강해진 거야······.”
일종의 숙련도였기에 ★로 표시되는 검술 레벨과는 달리 스테이터스는 다소 상대적인 것이었다.
그렇기에 처음 조마경을 착용했을 때의 능력이 기본이 된다.
그때를 기준으로 일정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면 스테이터스가 상승하며 레벨이 하나 오르는 것이다.
케인첼은 3년 동안이나 보아 너무나 익숙해진 자신의 Lv1 스테이터스를 떠올렸다.
– 체력(3), 민첩성(1), 근력(1), 손재주(1), 지력(5), 마력(0), 신성력(0)
보통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은 평범한 사람의 기본 능력치가 3이다.
머리가 약간 좋은 것을 제외하면 모든 능력치가 평균 이하라는 소리였다. 특히 마법과 신성력의 재능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레벨 1이었던 빈센트의 스테이터스는 거의 모든 항목이 10 이상이었다.
기본 능력치만으로도 오십에 가까운 차이.
거기에 3년 동안 전혀 오르지 않은 케인첼과는 달리 빈센트는 57Lv.
결국 케인첼이 빈센트와 같은 스테이터스를 갖기 위해선 100개가 넘는 레벨을 올려야 했다.
‘그러려면 환생을 한 3번쯤 하고 오라고 했던가.’
케인첼은 빈센트가 한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녀석에 대해서는 한동안 잊고 지내기로 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무슨 능력치가 오른 것인지 확인 해 보는 게 먼저야.’
체력 단력을 하면 근력이.
공부를 하면 지능이 오른다.
그렇지만 케인첼이 지금 한거라곤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뿐이다.
도대체 무슨 능력치가 올랐기에 레벨업이 된 것일까.
기왕이면 체력이나 민첩성, 근력 같은 검을 휘두르는데 도움이 되는 능력치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케인첼은 조마경에 떠 있는 메시지를 읽어 나갔다.
이상할 정도로 길었지만 결론은 너무나 심플했다.
[체력이 1상승합니다.] [민첩성이 1상승합니다.] [근력이 1상승합니다.] [손재주가 1상승합니다.] [지력이 1상승합니다.] [마력이 1상승합니다.] [신성력이 1상승합니다.]전부.
“······.”
의자에 앉아 있던 것이 아니라면 분명 그대로 주저앉았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 조마경에 떠 오른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자, 잠깐만. 스톱. 정지! 이게, 뭐야! 모든 능력치가 올랐다고? 고장 난 거 아니지? 그래, 기준치를 아주 넉넉하게 잡으면 식칼도 칼은 칼이니까 그거로도 검술 레벨이 오른다고 치자고. 그런데 이건 레벨과 스테이터스 시스템 자체를 무시하는 소리잖아!”
마치 누군가에게 따지기라도 하듯 외쳤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능력치 하나당 레벨 하나라는 아주 심플한 원칙.
그런데 한 번에 모든 능력치가 전부 올라갈 줄이야.
꿀꺽-
케인첼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이 모든 것이 미식 레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 어쩌면 자신은 엄청난 것을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평생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기연을.
“······혹시라도 조마경이 살짝 맛이 가서 헛소리를 했을 수도 있으니 제대로 확인을······. 으어어어어어!”
케인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령이라도 만난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정말 모든 능력치가 하나씩 올라 있었다.
결국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동안 심호흡을 해야 했다.
“후······. 일단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여전히 손끝이 떨리고 있었지만 가까스로 정상적인 생각이 가능해졌다.
“이게 두려워 할 일이야? 기사가 되기로 했잖아. 망해버린 가문을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케인첼은 식칼을 쥔 순간 폭발하기 시작한 기연을 떠올렸다.
“······식칼을 사용하면 검술 실력이 좋아지고, 요리를 하는 것으로 여러 저항력을 얻을 수 있어. 그리고······. 잘 만든 요리를 먹으면 레벨까지 올릴 수 있어. 그렇다는 것은 말이야.”
케인첼은 촉촉해진 눈동자로 구석에 벗어둔 수련용 가검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오래 쥐고 있었는지 손잡이 부분에 진한 자국이 나 있었다.
“기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잖아.”
잠깐. 이봐, 케인첼.
겨우 그 정도로 만족 할 수 있겠어?
마치 누군가가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
케인첼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말을 떠올렸다.
기왕 꿈을 꿀 거면 무지하게 큰 녀석을 꾸라고 했었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연을 얻었으면서 고작 기사가 될 거라고?
꿈이 너무 작잖아.
케인첼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칼을 쥐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목표는 소드 마스터다.”
그것은 제국에 단 일곱 명만이 존재하는 검의 극에 달한 이들을 칭하는 호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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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훈련이 끝나고 취사장에 가자 조프리가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망할 놈의 귀족 놈들! 정말 밥이나 한다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
“조, 조프리 씨, 그, 그러지 마시고, 대, 대책을······.”
“대책을 세우면 무슨 누가 대신 일을 해 준 댑니까? 하, 근처 마을에서 추수감사제다 뭐다 해서 주방보조 구하기도 힘든데. 이런 식으로 갑자기 일거리를 던져주면 어쩌자는 거야!”
“으, 으으으······. 고, 고든 치프한테 가서 도와 달라고······.”
“할 수 있으면 당신이 가서 해 보던가! 퍽이나 치프한테 감자 껍질 깎을 손이 부족해서 그런데 도와주시겠습니까. 하면 잘도 도와주겠다.”
“아, 그러고 보니 마침 저기 취사 지원 오신 귀족 분이 계시네요.”
“크, 크흠!”
두 셰프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취사장에 말도 안 되는 명령이 내려온 것 같았다.
케인첼은 최대한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녁 준비 도와드리러 왔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조프리는 여전히 케인첼이 부담스러운지 팔짱을 낀 채 어딘가로 가 버렸다.
결국 제대로 된 설명은 아인켈에게 들어야 했다.
“그, 그게 말이에요······. 슈발리에 클래스에 빈센트 폰 스벤 경이라고 혹시 알고 계신가요?”
“너무 잘 알아서 문제죠.”
사정은 간단했다.
빈센트는 이틀 전에 치러진 스테이터스 갱신에서 소드 나이트가 되었음이 밝혀졌다.
그 사실을 축하하기 위해 스벤 후작이 스타니스 양성소에 궁중악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200명이나 되는 엄청난 인원이었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어차피 그건 슈발리에끼리만 볼 텐데 말입니다.”
아인켈은 크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고, 공연이야 어디서 하던 상관이 없지요······. 그런데 밥을 여기서 먹는다는 것이 문제가······.”
“아.”
그제야 케인첼은 이해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취사장에선 매일 기사 후보생과 병사들 200명이 밥을 먹는다.
그런데 단숨에 거기에 200명이 추가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추가로 취사 지원은 없겠죠?”
“구, 군대에 대해 자, 잘 알고 계시네요······. 요리를 해 줄 셰프는 조프리 셰프가 어떻게 구해 온 다고 했는데······. 도, 도저히 내일 까지······ 400인분이나 되는 식재료는······.”
손질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다소 간단하게 먹어도 되는 아침과는 달리 저녁식사였다.
대충 먹여 보냈다간 스벤 후작의 불호령이 떨어지리라.
아인켈 셰프가 울먹이며 말했다.
“어, 어쩌겠어요······. 위에서 까라면 까야 되는데······. 오늘 밤 새서라도 준비를 해, 해, 해······. 미, 미안해 미셸! 오늘 생일이라서 맛있는 거 해 주기로 했는데 아빠 퇴근하지 못할 것 같아!”
아인켈은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케인첼은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는 많은 남자를 어떻게 달래주어야 하나 고민해 보았다.
그러다 문득 아주 그럴듯한 생각을 떠올렸다.
400인분의 식재료?
그들이 먹을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거 완전 개꿀 아니냐.
“······아인켈 셰프.”
“으헝헝헝! 미, 미셰에에엘!”
“잠시 진정하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후, 훌쩍······. 아, 죄, 죄송합니다. 케인첼 경.”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 해 보도록 하죠. 그러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갑자기 200명 어치의 밥을 더 해야 해서 그 식재료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 이거죠?”
“예, 예······.”
안 그래도 취사장엔 인원이 부족했다. 주방을 총 관리해야 할 고든이 제대로 일하지 않는데다가 현재 취사지원을 나와 있는 병사도 없었다.
취사 지원을 나와 있는 기사 후보생은 한 명 있긴 했다만.
결국 어쩔 수 없이 셰프인 조프리와 아인켈이 밤샘 작업을 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예, 예에.”
“내일 필요한 식재료를 제가 전부 손질해 드려도 됩니다만.”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오늘 저녁에 준비해야 하는 양이 거의 400인분이에요. 도저히 혼자서 할 수······.”
“평소보다 2시간 늦게까지 작업하고 2시간 일찍 일어나서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그, 그렇지만 병사는 밤에는 취침을 해야 하는데······.”
“그 쪽은 문제없습니다. 처부에 급한 일이 있을 때 야근을 하면 낮에 근무 취침을 시켜 주는 제도가 있죠.”
아아, 어찌 이런 훌륭한 사람이 다 있담.
다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잡일을 손수 나서서 해 주다니!
아인켈은 무례라는 사실도 잊고 케인첼의 양손을 움켜쥐었다.
“오, 오오! 세상에! 아아,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딸내미가 정말 고마워 할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말을 안 더듬으시는군요.”
“예? 아, 예!”
뛸 듯이 기뻐하는 아인켈을 바라보며 케인첼은 속으로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빈센트······. 네가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봉사정신 뛰어난 사람을 연기해서 내친김에 요리까지 할 수는 없을까?
400인분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니. 그러면 도대체 레벨이 얼마나 오를까.
분명 엄청난 광렙일 것이다.
케인첼은 오늘밤 검술 레벨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계산해 보며 히죽 웃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요!”
앞으로도 아인켈과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밥이나 한다고 무시하지 마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