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51)
요리하는 소드마스터-51화(5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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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어, 이게 이렇게 되네?
[오러 소드 : ★]“흐흐······. 으흐흐흐······.”
조마경에 떠올라 있는 글자를 읽자 자신도 모르게 입술 사이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케인첼은 흘러내리는 침을 닦으며 조마경을 품 안으로 집어넣었다.
수련 기사들은 오러 소드를 구현해 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한다.
어릴 때부터 중급 검술을 배우고, 매일같이 마나 연공법을 수련하는 이유도 전부 그것 때문이다.
그런데 단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을 뿐인데 이렇게 오러 소드를 쓸 수 있게 되다니.
완전 개꿀이지 않은가.
“어디 오러 소드가 얼마나 대단한지 시험을 해 볼까······. 오러 소드!”
쥐고 있는 검에 정신을 집중한다.
그러자 칼날이 오러로 뒤덮여 은은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케인첼은 눈앞에 있는 커다란 고깃덩어리를 바라보며 외쳤다.
“간다! 이것이 오러 소드의 위력이다!”
식칼을 휘두르자 꽁꽁 얼어서 바위처럼 변한 고깃덩어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말 그대로 감동의 도가니탕.
“······크흑!”
취사장에 들어오는 고기는 대부분 보관을 위해 냉기 마법으로 꽁꽁 얼려둔 상태였다. 그것을 물에 담가 해동을 시킨 후 요리에 사용한다.
그런데 오러 소드를 사용하면 해동을 시킬 필요 없이 아무리 단단한 고기라도 간단하게 손질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식칼에만 입히면 되니까 오러의 소모도 그다지 크지 않네.”
오러의 근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 그 자체.
당연히 그 양은 한정되어 있다. 많이 사용하면 지치고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마음껏 써도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렇게 단단한 고기가 무 자르듯 잘릴 줄이야······. 역시 요리 소드······. 아니, 오러 소드는 대단하구나.”
오러 소드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오러 소드가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렇기에 오러 소드는 소드나이트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케인첼의 입이 귀에 걸렸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스테이크 데이를 위해 들여온 고기가 산더미 같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걸 손질하느라 셰프들과 함께 얼마나 고생했던가.
그렇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케인첼은 30분 만에 모든 고기의 손질을 끝내고 손을 탁탁 털었다.
그러자 때맞춰 저장고 안으로 아인켈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아! 케인첼 경! 오늘이 고기 들어오는 날이죠? 늦어서 죄송해요! 바로 해동 시킨 다음 내일 아침에 같이 손질하도록 해요! 곧 조프리 셰프도······. 끄아아아아아악!”
아인켈은 이미 손질이 끝나 있는 고기들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있는 성왕 아슬란을 보았다 해도 이렇게 경악하지는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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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기 힘든 식재료를 손질하는 데는 오러 소드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한동안 20%대에서 멈춰 있던 절단 저항력이 단숨에 10% 가까이 올라 33%가 되었다.
이제는 손으로 칼날을 붙잡아도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요리하는 어릿광대의 소문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일어났다.
“빈센트 경! 그, 소문의 코코뱅을 먹어 보셨다던데 정말입니까?”
“예. 일이 있어 스프링필드에 다녀왔는데 마침 거기서 코코뱅을 팔고 있더군요.”
“으읏, 스프링필드 말씀이시죠? 삼일 전에 갔을 때는 없었는데! 그래서 맛이 어땠습니까.”
“맛있었습니다.”
“그거로 끝입니까?”
“저도 모르게 들고 있던 단검을 주고 왔을 정도였습니다.”
“그, 그거 10골드도 넘는 물건 아닙니까!”
“대충 20골드 쯤 할 겁니다. 예장용이거든요.”
“······코코뱅 한 접시에 20골드나 내고 아깝지 않으십니까?”
“예, 맛있었으니까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귀공자 빈센트가 자신도 모르게 음식 값으로 20골드나 냈을 정도의 맛!
그렇게 후울에 대한 소문은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제발! 나, 나도 먹고 싶다고! 도대체 어디를 가야 요리하는 어릿광대를 만날 수 있는 거야!”
“그런데 분명 후울이라고 했지? 시티즌에서 열린 축제에서 파란을 일으킨 그 사람 아니야?”
“허······. 그 허니문 샌드위치인가 하는 요리를 만들어서 도시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던 그 사람 말이지.”
“허니문이 아니라 허니버터! 축제가 끝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코코뱅을 만들고 있었을 줄이야······.”
“젠장,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테니까 코코뱅이랑 허니버터 샌드위치를 내 놓으란 말이야!”
그렇게 요리하는 어릿광대 후울은 스타니스 기사양성소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세컨드 시즌의 마지막 훈련인 황금 기사단과의 섬멸전이 2주 뒤로 미루어졌다.
캡틴인 빈센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동안 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제의 소드마스터 헥토르 반 스벤이 수련 기사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련 기사들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 그 자체인 소드마스터.
거기에 칠죄종 전쟁의 영웅.
그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수련 기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만약 헥토르의 마음에 들 수만 있으면 출세 길이 활짝 열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타이밍이 영 마음에 안 들어. 빈센트 경이 섬멸전을 이주 뒤로 미룬 것도 자신의 아버지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니겠어? 그러면 다른 수련기사들······. 특히나 빈센트를 상대할 황색과 흑색 기사단은 완전 들러리가 되는 거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헥토르 경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는데! 으아아!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황궁으로 데리고 가 달라고 매달려 볼까?”
그렇게 이주 뒤에 있을 섬멸전과 헥토르의 방문.
거기에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은 요리하는 어릿광대 후울까지.
세컨드 시즌 후반부를 맞아 한가해진 양성소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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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아압! 우선 가볍게 스쿼트 천 번!”
이안 교관은 엄청난 기합을 내지르며 근육 단련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묵묵히 이안 교관을 따라 기초 체력 단련을 하고 있는 수련 기사가 있었다.
“······후. 어? 케인첼이잖아. 언제 왔냐.”
“두 시간 전부터 옆에서 체력 단련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으하하! 내가 너무 열중했나 보다. 케인첼! 근육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뜨거운 땀! 그리고 열정과 노력입니다!”
“조오오아! 역시 내 수제자답다! 크하하! 그럼 가볍게 데드 리프트 오백 번!”
“예! 교관님!”
케인첼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이안을 따라 기초 체력 단련을 했다.
벌써 이안을 따라 기초 체력 단련을 한 지 3년 째였다.
체력 단련 장에 다른 수련 기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퍼스트 시즌 초반에 몸만들기를 끝낸 후 중급 검술과 마나 연공법에 매진했다.
케인첼에겐 중급 검술도, 마나 연공법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기초 체력 단련과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것 뿐.
그렇게 보낸 3년.
결국 케인첼은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요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케인첼은 기초 체력 단련을 그만두지 않았다.
‘몸을 움직이다보면 잊고 싶은 것들을 잊을 수 있어. 게다가 내 스테이터스는 전부 요리로 올린 거야. 거기에 익숙해지려면 그만큼 몸을 많이 움직여 봐야 해.’
“사백 구십 수······, 오백!”
데드 리프트를 마친 케인첼이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케인첼의 체력은 어느새 42가 되어 있었지만 이안은 당해 낼 수 없었다.
가끔 인간인지 곰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미친 체력의 소유자 이안.
유일하게 케인첼이 기사양성소에서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런 이안이 헛기침을 하며 케인첼에게 다가왔다.
“흠, 흠······. 섬멸전 소식은 들었다. 구경하러 빈센트의 아버지가 방문한다는 것도.”
이안 교관은 분한 듯 이를 갈았다. 어디까지나 섬멸전은 루키 클래스의 훈련이다.
그런데 이래서야 마치 빈센트를 띄워 주기 위해 루키들을 이용하는 것 같은 모양세지 않은가.
“겨우 네 노력이 꽃을 피우는가 했는데······. 젠장! 계속해서 소장님에게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보고를 올리고 있는데 읽지도 않더라고!”
“······.”
케인첼의 코끝이 찡해졌다.
이안 교관이 자신을 이 정도로 생각해 주고 있었을 줄이야.
3년 동안 묵묵히 노력해온 케인첼을 알아준 유일한 사람이 이안이었다.
강해진 검술을 보고 기뻐서 울어준 사람이 이안이었다.
케인첼은 도저히 이안에게 오러 소드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이안 교관님.”
“하여간 너는 아무 걱정 마라. 내가 소장님이랑 담판을 지어서라도 예정대로 내일 섬멸전을 할 수 있게 해 주마.”
“그게 아니라, 이번 훈련에서 빈센트를 상대로 이길 생각입니다.”
“······아무리 네가 강해졌다고 해도 오러 소드를 상대하려면······.”
“그게, 됩니다.”
케인첼은 훈련용 철봉을 쥐고 오러 소드를 발동 시켰다.
그러자 단순한 쇠막대일 뿐인 철봉에 은은하게 오러가 맺혔다.
“으, 으아아악! 이, 이게 뭐시당가!”
“아직 1성이라 이 정도가 한계지만 오러 소드가 확실합니다.”
“······.”
이안은 아무 말 없이 케인첼을 껴안았다.
곰 같은 이안에게 안기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
그렇지만 조금도 괴롭지 않았다.
“······케인첼.”
“예, 교관님.”
“기연을 만났구나.”
“예.”
“자세한 것은 묻지 않으마. 그렇지만 이 형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너에게 일어난 기적이 어떤 것인지 꼭 듣고 싶구나.”
“······언젠가 꼭 말씀 드리겠습니다.”
“흠흠!”
추태를 부린 것이 부끄러운지 이안은 헛기침을 몇 번 하곤 다시 교관의 얼굴로 돌아왔다.
“케인첼. 수련 기사 중에 너처럼 기초 체력 단련을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이 오러 소드에만 정신이 팔려 중급 검술과 마나 연공법만 수련했지. 하지만 그들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오러가 깃든다는 기본 중의 기본을 잊고 있다. 팔굽혀 펴기로 단련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봐라, 케인첼.”
“팔굽혀 펴기는 전신 운동으로 허리, 복부, 엉덩이, 골반, 허벅지 등에 있는 모든 근육과 횡경막, 척추기립근, 광배근, 복직근, 요추다열근 등 20여개의 근육을 단련 할 수 있습니다.”
이안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케인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좋아, 정답이다. 만약 너에게 기적이 일어나 네가 오러를 쓸 수 있게 되면 전수해 주려던 것이 있다.”
“······이안 교관님은 기초 체력 단련 교관 아닙니까. 교관님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이미 전부······.”
“그래. 너는 내가 알고 있는 체력 단련법을 전부 할 줄 아는 유일한 수련 기사다. 3년 동안이나 나와 함께 체력 단련을 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 그런 너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오러 소드는 단순히 검을 강화하는 능력일 뿐이냐?”
“아닙니다. 오러 소드는 신체에 존재하는 생명 에너지 오러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증표입니다. 그 진정한 능력은 신체 강화에 있습니다.”
“그래. 소드나이트는 보통 인간보다 몇 배나 강한 힘과 속도를 손에 넣게 된다. 그 이유를 말해 봐라 케인첼.”
“오러가 근육을 활성화 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걸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훈련을 몇 년 씩이나 해야 하지. 그렇다고 해서 딱히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오러 소드를 발동 시키면 자연스럽게 신체가 강화되니까 말이지.”
케인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교육 시간에 지겹도록 배운 내용.
오러 소드를 발동 시키면 활성화된 오러가 신체에 존재하는 근육과 피부를 강화 시킨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련 기사가 마나 연공법을 통해 단시간에 오러 소드를 구현하고자 한다.
어차피 오러 소드만 쓸 수 있으면 강철의 몸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 네 3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도록 하마.”
이안은 천천히 입고 있었던 티셔츠를 벗었다.
그러자 극한까지 단련된 근육이 꿈틀거렸다.
“이것이 극한으로 근육을 단련한 이가 오러를 사용하는 방법!”
이안은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샌드백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폭권爆拳!”
그러자 케인첼의 주위로 폭풍이 몰아쳤다.
어, 이게 이렇게 되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