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52)
요리하는 소드마스터-52화(5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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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에 퍼져 있던 오러가 오른팔로 모이고 있어! 오러 소드를 사용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가······.’
이안의 오른팔에 있는 근육이 꿈틀거리며 부풀어 올랐다.
오러가 근육이 가진 능력을 몇 배로 증폭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안은 진각을 밟으며 주먹을 내질렀다.
― 퍼어어어어억-!
엄청난 굉음과 함께 샌드백이 벽을 뚫어버릴 기세로 휘어졌다.
샌드백에 주먹 모양의 자국이 생겼을 정도의 위력이 담긴 일격.
이안은 ‘악마 교관’이라 불리는 남자였다. 아주 악독하게 수련 기사들을 굴려서 붙은 별명.
‘······저건 악마가 아니라 괴수잖아.’
케인첼은 마른침을 삼켰다. 저러니 맨손으로 불곰이랑 싸워서 때려눕히지······.
이안 교관은 씨익 웃으며 손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오른팔에 집중되었던 오러가 사라지자 근육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알겠냐, 케인첼. 극한으로 단련된 육체는 그것만으로 무기나 마찬가지다.”
“······저도 그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겁니까?”
“물론 앞으로도 뼈를 깎는 훈련을 해야겠지. 그렇지만 노력과 근성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케인첼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자신에게는 중급 검술도 마나 연단법도 없었다.
3년 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초 체력 단련 뿐.
그래서 그것을 죽어라 했다.
‘그렇게 해서 도달한 곳에 이런 기연이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그런데 아직 한 가지 의문이 남아 있었다.
이안은 기사양성소에 소속되어 있는 교관.
이런 엄청난 수련법을 왜 다른 수련 기사에게는 알려주지 않은 것일까.
이안이 한 것은 오러를 사용한 일종의 근육 강화Booster였다.
오러 소드를 발동시키면 자연스럽게 전신의 근육이 활성화 된다.
그렇지만 원하는 부위의 근육만을 강화시키는 것은 지금까지 존재 하지 않았던 오러의 사용법.
그것에 대해 묻자 이안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안 그래도 커리큘럼을 만들어 보려고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소장님에게 제안서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수련법은 이단이라며 무시하더구나.”
케인첼이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이 한 것처럼 원하는 부위만을 강화시키기 위해선 뼈를 깎는 훈련이 필요하다.
‘원래라면 온몸에 퍼져있을 오러가 한 점에 집중되는 거야. 그만큼 강한 근육이 필요해.’
게다가 어디를 움직이는데 어떤 근육이 필요한지 전부 알아야 한다. 그것을 전부 배우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안이 부르는 근육 찬가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근육 전문가가 된 케인첼이 특이한 경우인 셈이다.
“특히 바로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점이 크다. 하루라도 빨리 소드나이트가 되고 싶어 하는 수련 기사들이 과연 얼마나 기초 체력 단련을 할까?”
이안은 그런 말을 하며 케인첼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들겼다.
“이건 말이다. 너 같이 묵묵히 기초 체력 단련을 받은 사람만이 가능한 오러의 사용법이다. 방금 만진 근육의 이름은?”
“삼각근과 승모근입니다. 대흉근은 건드리시면 안 됩니다.”
“으하하! 음 아직 조금 강도가 부족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부스터의 출력을 높이더라도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겠다.”
“······출력이 무슨 뜻입니까?”
“전신의 오러를 어느 정도까지 집중시킬지를 수치로 정하는 거다. 처음에는 30%정도로 시작해 보도록 하자.”
케인첼은 눈을 빛냈다.
이런 식으로 오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을 줄이야.
지금까지 눈치 채지 못했을 뿐. 기연은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옷을 벗어라, 케인첼.”
“예? 가, 갑자기 무슨······.”
“이상한 오해하지 마라! 각 근육으로 통하는 길을 알려주려는 것뿐이니까!”
“······아.”
케인첼은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상의탈의를 한 후 뒤로 돌아 앉았다.
이안이 커다란 손으로 케인첼의 등을 쓰다듬었다.
“모든 근육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완근만 강화한다고 해서 내가 한 것 같은 폭권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지탱해 줄 어깨와······.”
평생을 근육 단련에 바친 이안과 3년 동안 기초 체력 단련을 한 유일한 수련 기사 케인첼.
두 사람의 뜨거운 훈련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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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휩쓸려 근육 단련을 하긴 했는데······.”
케인첼은 뻐근해진 어깨를 돌리며 취사장으로 향했다. 이안에게 배운 것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다.
근육 일부에만 오러를 돌려 엄청난 괴력을 폭발시키는 기술 부스터.
그것을 배우기 위한 조건을 달성하기는 매우 힘들다.
몇 년 동안 묵묵히 기초 체력 단련을 해서 전신의 근육을 발달시킨다. 그리고 오러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모든 방패를 뚫는 창과 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안이 드디어 자신의 기술을 배울 사람이 나타났다며 기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요리를 하는 것으로 강해지지 않았더라면 평생가도 조건을 달성 할 수 없었을 거야.’
전신의 오러를 일부 근육에 집중시켜 괴력을 내는 기술 부스터.
그것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면 이주 후에 있을 빈센트와의 대결에서 엄청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게 가능할 것인지가 문제였다.
케인첼은 요리를 하면 검술이 강해졌다.
반대로 말하자면 아무리 검술을 단련한다 해도 조금도 강해 질 수 없다는 뜻.
‘······그런 내가 과연 부스터를 습득 할 수 있을까.’
아무리 검을 휘둘러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레벨에 괴로워하던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떨쳐냈다고 생각했지만 그 흉터는 여전히 케인첼의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우선 해 보자. 그러면 무언가 해답을 찾아 낼 수 있겠지.’
마음을 다잡은 케인첼은 식료품 저장고 문을 열었다.
지금부터 오늘 저녁 식사에 사용할 재료를 손질해야 한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보관함 문이 열려 있잖아 이래선 재료들이······.’
저장고에는 생선이나 달걀 같은 것을 넣어 두는 보관함이 있다.
금방 상하는 재료기에 냉기 마법이 걸린 보관함에 넣어 항상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곳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없어진 것은 없어. 도둑이 든 것은 아니라는 소리야. 그러면 도대체 누가······.’
케인첼은 몇 주 전부터 자신을 염탐하던 수련 기사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은 케인첼이 반년 만에 엄청나게 강해진 비밀이 이곳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고든 셰프가 상부에 보고한다고 해서 포기 할 줄 알았는데······. 쥐새끼처럼 여길 뒤지고 다닌 건가.’
물론 이런다고 해서 케인첼의 비밀을 알아 낼 수는 없다. 그저 찝찝할 뿐.
‘아무래도 이건 교관님에게 보고를 드려야겠어.’
케인첼은 한숨을 쉬며 보관함에 들어 있는 내용물들을 확인했다.
‘오늘 저녁 메뉴가 피쉬 앤드 칩스였지? 다행히 감자는 멀쩡하고······.’
그런데 문제는 생선이었다.
언제부터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인지 시큼한 냄새가 났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상하기 쉬운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포를 떠 놨어야 했어.’
물론 완전히 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튀기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리라.
그렇지만 과연 그래도 될까?
항상 식재료를 소중히 하라는 고든의 말이 떠올랐다.
요리는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이런 반쯤 상한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을 용납 할 수 없는 케인첼이었다.
케인첼은 입술을 깨물었다. 우선 최대한 멀쩡한 생선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였다.
“이건 완전 맛이 갔고······. 이건 그나마 멀쩡하네······.”
보관함에 들어 있는 흰살 생선을 분류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어느새 케인첼의 손끝에 은은한 빛이 맺혀 있었다.
“······이건 오러?”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어 눈이 맛이 가고 살이 흐물흐물하게 변한 생선.
그것에 케인첼의 손이 닿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리기라도 한 것처럼 생선이 다시 신선한 상태로 변한 것이다.
케인첼은 입을 쩍 벌리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뭐, 뭐야 이게!”
그때였다. 목에 차고 있던 조마경이 미친 것처럼 진동하기 시작했다.
[오러를 일부분에 집중 시키는 능력이 ‘신선도 회복’ 스킬로 승화 되었습니다.] [‘신선도 회복Fresh Again’이 생성 되었습니다.]“······어, 이게 이렇게 되네?”
지금까지는 요리의 기술을 배우면 그것이 검술에 활용 할 수 있는 스킬로 승화 되었다.
그런데 설마 그 반대도 가능할 줄이야.
우선 신선도 회복이 정확히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신선도 회복 : ★]― 오러를 사용해 식재료의 신선도를 한 단계 회복시킨다.
설명만 읽어도 엄청난 능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요리를 잘한다고 해도 식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다.
그런데 신선도 회복을 사용하면 더욱 신선한 재료를 사용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케인첼은 마른침을 삼키며 맛이 간 생선들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신선도 회복 스킬이 발동했다.
‘눈동자가 또랑또랑해지고 살이 탄탄해졌어. 이 정도면 찜을 해도 될 정도의 신선도야!’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아직 1성 스킬의 효과라는 것이다.
“······분명 이것도 숙련도가 올라가면 효과가 증가하겠지?”
숙련도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다 썩은 재료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오러량도 얼마 되지 않았다.
보관함에 들어 있는 생선 정도는 전부 신선도를 회복시켜도 약간 피곤한 정도로 끝나리라.
게다가 더 기쁜 것은 신선도 회복을 배웠을 때 떠오른 문자였다.
“······분명 오러를 일부분에 집중 시키는 능력이 신선도 회복 스킬로 승화 되었다고 했어······.”
케인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것은 자신의 몸이 부스터를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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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케인첼 경! 벌써 밑 준비를 전부 끝내 두셨군요!”
“예, 셰프. 먼저 포를 뜬 다음에 손가락 크기로 잘라서 소금을 뿌려 두었습니다. 이제 튀기기만 하면 됩니다.”
생선을 튀기기 20~30분 전에 소금을 뿌려 두면 살이 단단해 진다.
그러면 기름에서 튀길 때 살이 뭉개지지 않는다.
“그럼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아인켈이 빙긋 웃으며 케인첼이 손질을 끝낸 흰살 생선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생선 상태를 확인한 아인켈이 깜짝 놀란 듯 목소리를 높였다.
“어? 이상하네요. 왜 이렇게 생선이 신선하죠!”
“생선이 신선한 것이 무슨 문제라도 되는 겁니까?”
“아뇨, 아뇨! 요즘 비가 많이 와서 중부대로 상태가 안 좋잖아요. 그래서 생선을 공급해 주는 상회에서 신선한 생선을 구하기 힘든가 봐요. 그래서 상태가 안 좋은 생선으로도 만들 수 있는 피쉬 앤드 칩스를 메뉴에 넣은 건데······.”
순간 케인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마 생선이 원래 그런 상태였다는 건가.
아인켈이 기분 좋은 얼굴로 웃었다.
“뭐, 이런 좋은 생선이 있으면 더 맛있는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들 수 있죠.”
‘그런 생선밖에 없으면 아예 메뉴에서 빼 버리라고!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억울해서라도 내가 끝까지 만든다!’
“아인켈 셰프.”
“예?”
“예전부터 꼭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한번 튀겨 봐도 되겠습니까.”
“으음······. 마침 고든 셰프도 자리를 비웠으니 그러면 한번 해 볼까요. 제가 아주 모던한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리도록 하죠.”
케인첼은 한숨을 쉬었다.
결과적으로 손님들에게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으니 좋게 넘어가기로 했다.
“우선 간이 된 밀가루에······.”
숙련된 조교의 시범과 함께 케인첼이 만들 수 있는 메뉴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어, 이게 이렇게 되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