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53)
요리하는 소드마스터-53화(5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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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첼은 본격적으로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감자튀김과 생선 프라이를 같이 먹는 요리.
우선 수백 명이 먹을 감자를 튀기는 것이 먼저였다.
저장고에서 껍질을 벗겨 찬물에 담가둔 감자를 꺼내 왔다. 케인첼은 그것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3~4분 정도 끓는 물에 데쳐주었다.
‘이런 다음에 튀기면 더욱 바삭해 진단 말이지.’
반쯤 삶아진 감자를 건져내 체에 담아 몇 번 흔들어 물기를 제거한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한 후, 매콤한 파프리카 가루를 뿌렸다.
이제 이것을 기름이 가득 담긴 냄비 안에 넣고 튀겨주면 바삭하면서 짭짤한 감자튀김이 완성된다.
‘그럼 이제는 핑거 피쉬를 만들 차례군.’
케인첼은 튀겨먹기엔 아까울 정도로 신선해진 생선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된 이상 최고로 맛있는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들 생각이었다.
아인켈이 알려준 방법을 떠올리며 우선 잘 손질된 흰살 생선에 간을 한 밀가루를 꼼꼼하게 발랐다.
‘여기서 돌출된 부분이 없게 손으로 돌려서 말아줘야 해.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면 튀길 때 그 부분이 타거든.’
한 번에 많은 양을 튀겨야 하기에 일일이 신경을 써주기 힘들다.
튀기기 전에 그런 것을 고려해서 모든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밀가루를 발라 더욱 하얗게 변한 생선살을 계란 물에 넣고 잘 버무렸다. 그러자 아주 끝내주는 향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빵가루를 입혀 튀기기만 하면 끝. 하지만 케인첼은 거기에 허브의 일종인 딜을 잘게 다져서 넣기로 했다.
그러면 생선이 가진 풍미가 살아나 훨씬 맛있어진다.
‘이걸 넣으면 생선의 비릿내도 잡아주고 색깔도 훨씬 좋아진단 말이지.’
케인첼은 끓는 기름에 생선살을 넣으며 폴른 스타를 발동시켰다.
그러면 속까지 잘 익은 녀석이 무엇인지 꺼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버터를 살짝 뿌려 주면······!’
그렇게 대량으로 튀긴 것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피쉬 앤드 칩스가 완성되었다.
끝내주는 냄새와 함께 정말 바삭해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인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와아! 엄청 바삭하게 잘 튀겨졌는데요! 어디, 맛을······.”
핑거 피쉬는 손가락 크기로 작게 만든 생선 튀김.
하나씩 집어먹기 딱 좋은 크기였다.
포크를 가져다 대자 파삭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입을 크게 벌려 베어 물자 너무나 바삭한 튀김옷이 느껴진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부드러우면서 짭짤한 생선살에서는 묘한 감칠맛이 났다.
“후와! 맛있다······.”
아인켈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특히나 바질과 함께 생선요리에 주로 사용되는 딜을 튀김옷에 섞어 준 것이 최고의 한수가 되었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사라져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속살의 맛만 즐기면 된다.
아무런 소스도 뿌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아인켈은 입술에 묻은 기름을 핥으며 이번엔 식초를 꺼내 피쉬 핑거 위에 뿌렸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또 끝내주거든요.”
결국 아인켈은 앉은 자리에서 핑거 피쉬를 5조각이나 먹어 치우고야 말았다.
[4성급 요리 ‘피쉬 앤드 칩스’가 완성 되었습니다.] [손님이 당신의 요리에 만족해합니다.]조마경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하자 무려 4성급 요리였다.
그렇지만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배식용으로 대량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면 더욱 맛있는 피쉬 앤드 칩스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반죽에 맥주를 조금 넣어 주었으면 더욱 바삭하게 튀길 수 있었을 거야. 그리고 찍어 먹는 소스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바리에이션을······.’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는 수많은 수련 기사들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장소.
한 번에 수백 명이 만들 음식을 만들어야 하기에 아무리 신경 쓴다 해도 4성급 요리가 한계였다.
그럼에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크하~!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바삭거려!”
“겉은 바삭거리고 속살은 촉촉한 것이 정말 끝내주게 맛있다!”
“지금까지 먹었던 피쉬 앤드 칩스는 나무껍질 튀김이었어!”
“생선도 엄청 신선한데? 감칠맛이 장난 아니다!”
“겉에 뿌린 게 뭐지? 느끼한 튀김 맛을 잡아주면서 묘하게 상쾌한데.”
케인첼은 배식을 하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워낙 신선한 생선을 썼기에 이 정도 완성도가 나왔을 뿐. 역시 대량으로 만드는 요리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신선도 회복이라니······. 도대체 어째서 이런 효과가 나는 거지?’
물론 오러를 활성화 시키면 신체가 강화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사용해 식재료의 신선도를 회복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아버지가 말했듯이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어. 내 오러가 식재료의 신선도를 회복시켜 준 것 또한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야······.’
순간 케인첼이 눈을 부릅떴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무언가가 떠올랐다.
분명 자신에게는 그 능력치가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해 품속에 숨겨둔 조마경에 스테이터스를 띄웠다.
[케인첼 반 지스타드 – Lv40]– 체력(42), 민첩성(40), 근력(40), 손재주(40), 지력(44), 마력(39), 신성력(39)
‘그래, 신성력!’
지금까지는 다른 것과 함께 오르는 덤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능력치.
그런데 오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39정도면 웬만한 사제보다 높은 신성력이야. 만약 내 오러에 그것이 깃들어 있다면······.’
케인첼은 처음으로 오러 소드를 구현해 냈을 때를 떠올렸다. 분명 뽑아든 검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성스러운 빛을 뿜어냈던 거구나. 이런 식으로 팔라딘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될 줄이야······.’
교회에 소속되어 신앙을 전파하는 신성 기사 팔라딘. 그들은 보통 대주교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물론 팔라딘이 될 생각은 없었다.
그랬다간 말 그대로 교회에 코를 꿰이게 되는 셈이니까.
‘그런데 만약 오러에 마력까지 담을 수 있으면 어떻게 될까?’
케인첼은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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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에 걸친 지옥의 기초 체력 단련이 끝난 후.
케인첼은 이안에게 오러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있었다.
“······마력이란 곧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지기, 즉 마나를 뜻한다. 섭리를 비틀어 손끝에 불꽃을 구현해 내는 마법사라면 몰라도 한 자루의 검과 방패를 다루는 기사가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힘들다.”
이런 식으로 본격적인 교육이 진행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그동안의 평가에 따라 수련 기사들의 진급이 결정된 것이다.
아직 황금 기사단과의 섬멸전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건 덤에 가까운 훈련이었다.
오러 소드의 위력을 체험해 보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으라는 뜻이다.
케인첼을 포함해 무려 세 명이나 되는 루키가 더블 클래스 업에 성공했다.
시니어가 된 수련 기사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오러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것을 건너뛰게 되는 것이니 이렇게 특별 강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안의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세상은 마나로 가득 차 있다.
생명체는 먹고, 자고, 호흡하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것을 정제시킨 후 받아들여 오러의 형태로 가지고 있게 된다.
보통은 그것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존재한다. 바로 마나 연공법이다.”
먼저 호흡을 조절하는 것을 통해 보다 많은 마나를 몸 안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나 연공법을 이용해 ‘오러’로 바꿔 단전에 저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나 연공법을 가진 이가 보통의 인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오러를 가질 수 있게 되는 이유였다.
이안은 무엇이 그리도 아쉬운 것인지 입맛을 다시며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마나 연공법은 제대로 된 구결조차 없는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마음 같아서는 만만한 놈을 하나 잡아서 알고 있는 마나 연공법을 토해 내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다 감옥 가겠습니다, 교관님.”
“후······. 오러는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생명 에너지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숨 쉬는 것으로 아주 조금이지만 늘릴 수 있다. 아아, 이런 당연한 조언밖에 해주지 못하다니! 젠장!”
오러 소드라면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오러만으로 사용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양의 오러가 필요하다.
이안은 오러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이 어째서 무가 출신이 아닌지 절망했다.
“미안하다 케인첼. 본 교관은 오러로 근육을 강화시키는 기술은 가르쳐 줄 수 있지만 오러의 양을 늘려 줄 수는 없구나.”
이안의 안타까워하는 얼굴을 보며 케인첼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만으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교관님이 없었으면 이곳에서 버티지 못했을 거라 말했던 거 기억하십니까?”
“그랬나?”
“예. 그리고 교관님은 평생 동안 근육을 단련하면서 만들어낸 기술을 전수해 주기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단순히 수련 기사와 그 교관이 아니라 앞으로는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렇게 못난 스승도 없을 거다.”
이안의 얼굴이 괴로움으로 일그러졌다.
그 역시 소드마스터를 꿈꾸던 수련 기사였다.
그렇지만 평생을 바쳐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근육을 강화시키는 부스터라는 기술 단 하나 뿐.
그리고 그동안 쌓은 체력 단련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받아 이렇게 기사양성소의 교관이 되었다.
그랬던 이안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자신은 소드마스터가 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부스터를 배운 이가 소드마스터가 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부스터는 소드마스터의 기술로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되리라.
그런데 처음으로 찾아낸 후계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면서 묵묵히 노력하는 너무나 기특한 남자였다.
케인첼은 이안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스승님도 소드마스터가 되고 싶으셨습니까?”
이안은 어색하게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케인첼은 이안에게 부스터를 전수받게 된다면 자신의 꿈만이 아니라 스승의 꿈마저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라 케인첼. 물론 스승님에게 부스터를 배우면 빈센트를 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지.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고작 그 정도가 아니잖아?’
이안의 설명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떠올려 보았다.
생명체는 먹고, 자고, 호흡하는 것을 통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오러를 가지게 된다.
······잠깐만. 먹고?
순간, 케인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안의 설명 속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오러를 가지고 있다는 구절을 떠올렸다.
당연히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에도 미약하나마 오러가 포함되어 있으리라.
‘보통이라면 식재료가 지니고 있는 생명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야. 하지만 나는 그것을 말이 되게 하는 것을 가지고 있잖아?’
요리에 담긴 경험치를 흡수해 레벨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미식 스킬.
현재 미식 레벨은 3성이었다. 이제 요리에 담긴 경험치를 더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미식 스킬의 레벨이 오르면 요리에 담긴 경험치 뿐 아니라 식재료가 지닌 오러도 흡수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험해 볼 가치는 충분했다.
미식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경험을 해야 한다.
‘분명 고블린이 만든 음식을 먹고 오른 적도 있었어. 즉 평소에 먹는 음식과 다를수록 많은 미식 경험치를 얻는다는 뜻이야.’
그것 또한 스타니스 기사 양성소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일이었다.
케인첼은 한숨을 내 쉬었다.
기사가 되어 망해버린 집안을 살리기 위해 들어온 스타니스 기사 양성소.
거기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엄청난 기연들.
이곳은 케인첼에게 있어 또 하나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슬슬 이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어, 이게 이렇게 되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