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62)
요리하는 소드마스터-62화(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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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나 양파 같은 것을 먹는다고 병이 낫는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어디, 그렇게 자신 있으면 지금 당장 그것들로 요리를 만들어서 가져 와 보도록 하세요. 정말 효과가 있는지 지금, 이 자리에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가면을 쓴 소녀가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쏘아 붙였다.
비숍은 얼굴에 쓰고 있는 철가면을 두들겼다. 상대가 평범한 귀족이었다면 정중히 돌려보냈으리라.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다.
슬슬 마탑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케인첼이 물었다.
“타국의 왕족이라도 됩니까? 저런 식으로 비숍님에게 따지려면 보통 신분으로는 힘들 것 같은데요.”
비숍은 한껏 거만해진 말투로 대답했다.
“애송이 주제에 제법 눈치가 빠르구나. 맞다. 저 가면을 쓰고 있는 영애가 도이칠랜드의 왕녀 카트린느다.”
갑자기 달라진 비숍의 태도에 케인첼의 눈이 커졌다.
“어째 갑자기 말투가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만······.”
“방금 전까지는 주문을 받는 지점장의 입장이었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은 아니지.”
“아, 네.”
참으로 세속적인 이유였다.
비숍은 한숨을 내쉬며 손짓으로 비비안느를 불렀다.
“카트린느에게 요리는 너희집 요리사에게 부탁하라고 전해라.”
― 오, 오너······. 그랬다가는 도이칠랜드와 또 외교적 문제가······. 차라리 웰라이드 백작님에게 요리사를 불러 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식으로 빚을 만들면 그 대가는 수십 배로 갚아야 하지 않더냐. 쳇, 음식을 먹을 사람이 없더라도 요리사 정도는 고용해 둘 걸 그랬나.”
아무래도 비숍은 요리를 할 사람이 없어 곤란한 것 같았다.
그때 케인첼이 끼어들었다.
“혹시 요리사가 필요하십니까? 기사양성소에서 반 년 간 주방 보조로 일했습니다. 들어가야 할 재료만 알려주시면 그럭저럭 먹을 만한 요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러자 비숍이 코웃음을 쳤다.
“애송이가 요리에 제법 자신이 있나 보구나. 그러나 상대는 왕녀이니라. 그것도 미식이 천대받고 있는 브리타니아와는 달리 온갖 산해진미를 먹었을 도이칠랜드 출신. 그런 사람의 입맛을 만족 시킬 자신이 있느냐?”
케인첼은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눈동자로 비숍을 바라보았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 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게다가 만약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제가 책임지고 엄청난 실력을 가진 셰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흐음. 그렇다면 여흥으로 생각하고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구나. 만약 네가 만든 요리가 왕녀를 만족시킨다면 내 아주 특별한 보상을 내려 주도록 하마. 기껏해야 지점장이긴 해도 그 정도 권한은 있으니.”
케인첼은 비숍에게 기사를 예를 취하며 말했다.
“위대한 지식의 추구자께서 관심을 가져 주시니 엄청난 영광입니다.”
“우후후······. 아주 예의가 바르구나. 좋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게야.”
비숍은 케인첼이 마음에 든 것인지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삼년동안 질릴 정도로 배운 제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케인첼에게 울프스 병에 좋다는 식재료들이 주어졌다.
‘토마토와 양파······. 오이에 파프리카라······.’
기껏해야 샐러드 정도나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재료들.
비숍이 그것들이 가진 효능을 설명했다.
“카트린느 왕녀가 울프스 병에 걸린 이유는 전염병을 막아주는 마도구를 과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니라. 즉, 그녀의 병을 낫게 하려면 신체의 면역력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식재료로 만든 약선 요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왕녀의 병은 울프스 뿐이 아니니라.”
“또 다른 병이라니 무슨 뜻입니까?”
“울프스는 마치 늑대에게 물린 것처럼 온몸에 발진이 생기는 병이다. 왕녀가 얼굴을 가린 것을 보면 어렵지 않게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겠지.”
“예, 분명 얼굴에도 온통 발진이 생겼겠지요.”
“그리고 왕녀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진한 화장을 했느니라. 귀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 수은이 들어간다. 그것이 독이라는 인식조차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지.”
“······.”
비숍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말 속에는 그가 쌓아온 연금술의 정수가 담겨 있었다.
“왕녀의 손가락이 아주 퉁퉁 불어 있더구나. 축적된 수은이 신장을 망가트리고 그로 인해 배출되어야 할 독소가 체내에 축적되어 있다는 증거다.”
“그, 그러면 이런 채소를 먹는 것으로 울프스 병에다 수은 중독까지 치료 할 수 있다는 겁니까?”
“안타깝지만 한번 몸에 쌓이기 시작한 중금속을 배출하려면 조금 특별한 시술이 필요하지. 그렇지만 토마토를 먹어 면역력을 안정화 시키고, 양파와 파프리카를 통해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면 자연스럽게 붓기가 사라진다. 얼굴을 뒤덮은 발진 또한 나아지겠지. 그러면 수은 화장품을 써야 할 이유가 사라지지 않겠느냐.”
그것으로 자연스럽게 왕녀의 수은 중독 또한 나아진다.
“아······!”
“그리고 토마토에는 약해진 뼈와 관절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느니라. 거기에 양파는 콩팥의 기능을 돕지.”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던 식재료들에 이런 놀라운 효과가 담겨 있었단 말인가.
마치 번개라도 맞은 것 같은 충격이 케인첼에게 찾아왔다.
평생을 주방에서 지내도 도달 할 수 없었을 깨달음.
그것을 비숍의 말 몇 마디에 얻은 것이다.
“······그렇다면 약선 요리가 아니라 그냥 요리를 먹어도 건강이 좋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물론 요리사가 모든 식재료의 효과를 알고 있다면 그렇겠지. 허나, 약선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재료 간의 궁합이니라.”
“궁합?”
“비슷한 효과를 가진 식재료를 조합해 그 효과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식재료 중에는 서로 상극인 것들이 있지. 그것들을 함께 먹으면 되레 몸에 좋지 않다.”
케인첼은 비숍의 입에서 나온 말을 단어 하나까지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언젠가 반드시 쓸모가 있을 지식들.
“그리하여 이런 식재료들을 준비해 보았다. 이 몸이 보기엔 샐러드 정도나 만들 수 있을까 싶은 식재료다만. 애송이가 그렇게 자신 있다고 하였으니 조금쯤은 그럴듯한 요리가 만들어 지겠지. 자, 그럼 지금부터 마음껏 실력을 발휘해 보려무나.”
그렇게 케인첼의 요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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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지금 준비되어 있는 식재료는 기껏해야 샐러드나 만들 수 있을까 싶은 것들.
그렇지만 케인첼에겐 몇 번이나 만들어 본 비장의 레시피가 있었다.
“혹시 얼음을 좀 구할 수 있겠습니까.”
“제빙기라면 마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마도구 중 하나지. 비비안느에게 말하면 준비 해 줄 것이니라.”
케인첼의 눈이 번쩍 뜨였다.
‘얼음까지 있으면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초를 만들 수 있지!’
비비안느와 함께 몇 번의 거울을 통과하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주방이 나타났다. 그곳을 살펴본 케인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마치 수 십 년 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장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케인첼은 그런 생각을 하며 피식 웃었다.
비숍도 사람인 이상 무언가를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저 마탑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너무 예민해 진 것뿐이겠지.
‘······그럼 가스파초를 만들어 볼까.’
식재료들은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 급히 구해온 것들이었다.
양파는 시들거렸고 토마토는 이파리가 완전히 말라 있었다.
가스파초는 차게 먹는 야채수프.
들어간 재료들의 신선도가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였다.
‘신선도 회복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군.’
케인첼은 한숨을 쉬며 조리대 위에 늘어놓은 식재료들을 어루만졌다.
찬란한 오러에 감싸인 식재료들이 순식간에 최상의 상태로 돌아갔다.
띠링-
‘갑자기 조마경이 왜 울리지? 설마······.’
[식재료에 대한 지식이 ‘효과 증폭’ 스킬로 승화 되었습니다.] [‘효과 증폭Plus Effect’이 생성 되었습니다.]‘······새, 새로운 요리 스킬이다!’
조마경을 바라보는 케인첼의 얼굴에 식은땀이 맺혔다.
설마 오러에 식재료의 효과를 증폭시켜주는 능력까지 있었을 줄이야.
오러를 요리에 접목 시키자 ‘신선도 회복’ 스킬이 생성되었다.
그것만으로 케인첼의 요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을 정도로 엄청난 능력.
거기에 효과 증폭이라는 또 하나의 스킬이 추가되었다.
‘아, 오러 소드를 발동 시키면 신체의 능력이 강화 되잖아? 그걸 요리에 응용하면 이렇게 되는 건가······.’
말 그대로 약선 요리를 위한 스킬.
게다가 부스터를 배우며 오러 사용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까.
효과 증폭은 벌써부터 2성이었다.
케인첼은 입술을 핥았다.
신선도 회복과 효과 증폭을 동시에 사용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
그것이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차가운 야채수프인 ‘가스파초’를 만들기 위해선 대량의 토마토가 필요하다.
케인첼은 양파 검술을 이용해 토마토의 얇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했다.
파프리카 또한 마찬가지로 꼭지를 따고, 씨를 잘라낸다.
다음으로는 곁들일 바게트빵을 구울 차례였다.
케인첼이 불주먹을 이용해 빵 반죽을 단숨에 부풀리는 것을 본 비비안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머! 그런 식으로 빵을 반죽하는 것은 처음 봐요.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군요.”
르벵을 사용해 발효시킨 바게트빵이 있으면 최고겠지만 그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어차피 오늘의 메인은 가스파초다.
케인첼은 보울에 바게트와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소금, 올리브유, 식초를 넣고 아주 곱게 갈았다. 토마토의 수분만을 이용할 것이기에 즙이 넘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갈아놓은 재료들을 체에 거른 후, 올리브유와 식초를 더 넣어 준다. 그 후, 소금을 뿌린 얼음 위에 올려 차갑게 식히면 끝이었다.
‘접시에 담을 때 얼음을 몇 개 띄우면 더욱 시원하게 먹을 수 있지.’
어느새 나타난 비숍이 턱을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호오······. 아주 맛있어 보이는 수프구나.”
“한번 맛을 보시겠습니까? 양이라면 아주 넉넉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니, 슬프지만 그것은 이 몸에게 불가능한 일이니라.”
케인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 것일까? 이렇게 식재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은 비숍이 엄청난 미식가라는 뜻이다.
그런 사람이 눈앞에 있는 음식을 거절하다니.
설마 이미 배부르게 식사를 한 것일까.
비숍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럼 이 요리가 카트린느 왕녀의 입맛을 얼마나 만족 시켜 줄 수 있을지 시험해 보자꾸나.”
“예.”
케인첼은 자신이 있었다.
두 가지 스킬의 정수가 녹아든 가스파초. 5성급 요리가 확실하다.
그렇게 식당에 앉아 요리가 완성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카트린느 왕녀의 앞에 가스파초가 담긴 접시가 놓였다.
“흐, 흐응! 그렇게 기다리게 해 놓고 고작 야채수프인가요? 게다가 당신. 입고 있는 갑옷으로 보아 요리사는 아닌 것 같고, 소드나이트 아니에요? 얼굴은 그럭저럭 잘생긴 것 같은데 요리는 얼굴로 하는 게 아니란 말이죠. 일단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각오 하도록 하세요.”
케인첼의 눈썹 사이에 깊은 주름이 떠올랐다.
지금은 식재료의 효과를 시험해 보기 위한 자리 아니었던가. 거기서 맛까지 찾을 줄이야.
어쨌든 상대는 자신의 음식을 먹어줄 손님이다. 최대한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
“드셔 보시죠. 맛있을 겁니다.”
“뭐, 그렇다면야······.”
카트린느는 우아하게 스푼을 움직여 가스파초를 떠서 입에 넣었다.
“······어?”
순간, 카트린느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맛은 어떠십니까?”
“자, 잠깐만요. 조금 더 먹어봐야 알 것 같아요.”
“양은 많으니 천천히 드십시오.”
카트린느는 스푼을 내려놓고 접시를 그대로 들고 수프를 마시기 시작했다.
후루룩 하는 소리가 울렸지만 그런 사소한 것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음······. 아, 으응······. 맛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야채의 향기.
이런 신선한 야채는 겨울이 긴 도이칠랜드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식재료였다.
거기에 계속된 육류 위주의 식습관으로 망가진 미각이 다시 살아난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혀끝에 맴돌았다.
“아······ 아아······.”
겨우 한 그릇의 야채수프일 뿐인데 어찌 이리도 맛있을까.
카트린느는 부끄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요리사도 아닌 사람이 만든 수프를 이렇게 맛있게 먹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한 그릇······.”
“예?”
“한 그릇 더 주세요.”
케인첼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가면 사이로 살짝 비친 카트린느의 뺨은 완전히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렇게 카트린느는 가스파초를 3접시나 비우곤 만족스런 한숨을 내 쉬었다.
“수프는 그럭저럭 맛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이걸 먹으면 제 병이 나을 수 있는 거죠?”
비숍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물론 바로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토마토와 양파로 만든 수프를 먹는다면 금세 좋아 질 것이오.”
“뭐, 뭐어······. 그렇다면 믿어 드리죠. 그런데 이 요리를 만든 당신, 이름, 이름이······. 아, 아아!”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카트린느는 다리의 힘이 풀려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
갑자기 그녀의 몸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 왜, 가, 갑자기, 따, 땀이 이렇게······.”
앉아있는 의자를 타고 흐를 정도로 엄청난 땀이 흘러내렸다. 입고 있던 드레스가 흥건히 젖을 정도였다.
순간, 케인첼은 양파에 몸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떠올렸다.
어쩌면 지금 카트린느의 몸에 쌓여 있는 독소가 땀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저렇게 눈에 보일 정도로 격렬한 반응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은 비숍 또한 마찬가지였다.
“카, 카트린느 왕녀! 걱정하지 마시오! 그건 모세혈관이 열리면서 혈액 순환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오! 땀을 통해 몸에 쌓여 있는 독소가 배출되고 있소!”
순식간에 발진으로 가득했던 카트린느의 피부가 다시 새하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만 오면 쑤시던 뼈와 관절의 상태가 한결 나아졌다.
카트린느는 자신의 몸 상태를 깨닫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약 10분 정도가 흘렀다.
“여, 역시 비숍 선생님이시네요······. 의심해서 죄송해요······. 우, 우와······. 지금 당장 마라톤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카트린느 왕녀는 한결 상쾌해진 표정으로 드레스 자락을 붙잡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아무래도 그 동안 독소 말고도 다른 것이 쌓였던 모양이다.
카트린느 왕녀의 몸에 일어난 놀라온 변화를 지켜본 비숍이 중얼거렸다.
“애송이가 아주 재미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저도 이렇게까지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비숍님에게 식재료가 가진 효과를 들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비숍은 분명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 연금술사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서 손님 응대나 하고 있는 것일까.
그 생각을 읽은 것인지 비숍이 쓰게 웃었다.
“안 그래도 탑주에게 인원을 보충해 달라고 몇 번이나 보고를 올렸느니라. 그런데 영 처리가 늦구나. 중간 관리직의 고충이니 감수해야지.”
“기다리다보면 곧 처리가 되지 않을까요.”
“나도 백 년 전까지는 순진하게 탑주를 믿고 기다렸다. 그런데 탑주라는 놈이 연구실에만 틀어박혀서는······.”
“······고생이 많으십니다.”
비숍은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후후. 애송이가 기특한 말을 하는군. 어쨌든 미션을 아주 훌륭하게 완수했구나. 이 몸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니라. 그럼 이제부터 그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꾸나.”
케인첼은 마른침을 삼켰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수백 년간 한 분야의 정점으로 존재했던 거장.
과연 그에게 받을 보상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마탑의 연금술사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