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Swordmaster RAW novel - Chapter (63)
요리하는 소드마스터-63화(6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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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재보?
아니면 상상을 초월한 능력을 지닌 마도구?
케인첼은 떠오르는 사심을 쫓아내고 표정을 관리하느라 죽을 맛이었다.
“우선 만들어 주기로 한 휴대용 게이트는 반값에 주도록 하마.”
“······그건 보상이랑은 상관없는 겁니까?”
“그래. 애송이가 이런 상황에서도 손익 계산이 참으로 빠르구나. 꼬마 그렉이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를 알겠어. 병이 나은 카트린느 왕녀는 한동안 얼굴을 내밀지 못한 사교계에 다시 나가게 되겠지. 그러면 입에 불이 나도록 마탑에서 구입한 마도구를 자랑하고 다니지 않겠느냐. 거기서 나올 이익을 떼어 준 셈이니 너무 고마워할 필요는 없느니라.”
“아, 예······. 하하······. 감사합니다.”
케인첼의 입 꼬리가 귀에 걸렸다.
휴대용 게이트의 가격은 400골드. 그것을 반값에 주겠다니 무려 200골드의 차액이 생기는 셈이다.
시티즌에 작은 집을 살 수 있을 거액.
“그럼 미션을 해결한 보상을 주도록 할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단 하나만 묻도록 해라.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면 대답해 주도록 하마.”
케인첼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치고 지나갔다.
일문일답一問一答.
너무나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단어였다.
비숍은 낮은 목소리로 웃으며 한 마디 덧붙였다.
“너무 오래 기다려 주기는 싫으니 일분 안에 질문의 내용을 생각해라.”
‘이런 식으로 나왔단 말이지. 어쩐지 덤이 후하다 했더니 보상은 그것으로 끝이었어. 이건 나를 시험해 보려는 거야.’
비숍이 내민 것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 수표나 마찬가지.
거기에 얼마를 적을지는 전적으로 케인첼의 능력에 달려 있다.
비숍은 현자의 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3인의 연금술사 중 한 명.
만약 자신이 지식의 바다에 한쪽 발이라도 담그고 있는 연금술사였다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자 했을 기회였다.
케인첼은 입술을 핥았다.
비숍의 속셈을 알 것 같았다.
‘보통 이런 경우는 몸을 담고 있는 분야에 대해 묻게 되어 있어. 그걸 듣고 식재료의 효과를 증폭시킨 비밀을 캐내려는 거야.’
비숍은 알고 있는 것만 대답한다고 했다. 만약 케인첼이 연금술에 대해 묻는다면 아주 난해한 대답을 할 것이고. 다른 분야라면 모른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다.
‘그래 놓고선 관심 없는 척 내숭을 떨고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대답을 듣는 것이 아니라 묻는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면 된다.
“1분이 지났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질문해라.”
“우선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일문일답은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발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몸이 그렇게 입이 가벼운 사람으로 보이나?”
“죄송합니다. 그저 확답이 듣고 싶을 뿐입니다.”
“여기서 거절하면 질문을 하지 않겠다?”
“예, 그렇게 되면 비숍님이 먼저 규칙을 깬 것이 되겠죠. 다른 보상을 주셔야 할 겁니다.”
비숍이 신음을 흘렸다.
“애송이가 말장난을 하고 있구나. 그렇지만 먼저 일문일답을 제시한 것이 내 쪽이니 그것에 따를 수밖에 없겠군. 대신 일체의 필기도 허락하지 않으마.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나.”
케인첼은 씨익 웃었다. 비숍은 자신이 연금술의 금기를 물을 거라 생각한 것 같았다.
노리고 던진 낚싯대에 대어가 걸렸다.
“괜찮습니다. 그럼 맹세해 주시겠습니까?”
“······지금부터 시작될 일문일답에서 들은 것을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고 지식의 바다에 맹세하마.”
“그럼 묻겠습니다. 제 조마경이 다른 사람의 것과는 다르게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고장 난 것입니까?”
비숍이 쓰고 있는 철가면 사이로 붉은 안광이 번뜩였다.
“하, 과연 무슨 질문을 할까 싶었는데 그런 것은 기술부에라도······. 이런, 젠장. 당했군.”
그제야 케인첼의 의도를 깨달은 비숍이 얼굴에 쓰고 있는 철가면을 두들겼다.
지식의 바다에 맹세한다는 것은 연금술사에게 있어 그것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뜻이다.
이제 비숍은 케인첼의 조마경에 대해 무엇을 알게 되더라도 발설 할 수 없게 되었다.
비숍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설마 일문일답을 금제로 사용하는 놈이 있을 줄이야.”
“애초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실 생각도 없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이렇게라도 이용해야지 수지가 맞죠.”
“무슨 소리냐. 이 몸은 무엇을 묻던 제대로 대답을 해 주려고 했다만.”
“······.”
“으흐흐, 애송아. 신중한 것도 좋으나 때론 과감해 질 필요도 있는 법이란다. 이 몸에게 금제까지 걸어가며 묻고 싶은 것이 고작해야 마도구의 고장 유무일리는 없겠지. 속 시원하게 털어놔 보거라.”
케인첼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원래의 기능과 전혀 다르게 작동하는 조마경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그것을 전부 들은 비숍은 감탄한 듯 말했다.
“호오······. 조마경은 그저 사람의 능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뿐인 마도구. 즉, 착용자가 강해지면 그에 따라 증가된 레벨이 표시될 뿐이니라. 그런데 애송이의 것은 반대라고?”
“예, 경험치가 쌓이면 레벨이 오르고 그러면 모든 능력치가 하나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조마경을 다오.”
케인첼은 목에 걸고 있던 조마경을 풀어 비숍에게 내밀었다.
――분해分解.
언령을 외우자 조마경의 부품이 본체에서 하나씩 분리되어 허공으로 떠올랐다.
비숍은 커다란 확대기를 이용해 그것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신의 능력의 비밀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케인첼은 비숍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흐음······.”
“······제 조마경이 반대로 작동하는 원인을 알아내신 겁니까?”
“그게 아니라, 이거 고장 났구나. 미숙한 소서러가 억지로 마력을 불어 넣어서 코어가 깨졌어.”
“그, 그럴 리 없습니다! 분명 조마경에는 제 레벨과 스테이터스가 비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테이터스 갱신 때는 다른 사람도 거기에 표시되어 있는 레벨을······.”
비숍이 혀를 차며 말했다.
“애송아, 그게 정말 조마경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
“조마경은 그저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능력을 흉내 낸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단다. 네가 무엇을 보고 싶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잘 생각해 보거라.”
비숍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허공에 떠올라 있던 부품들이 한데 모여 원래대로 돌아갔다.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여전히 매개체가 필요할 게야. 그렇지만 그것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잊지 마려무나. 그건 조마경이 아니라, 네 능력이니라.”
“······내 능력······”
“하여간 아주 흥미롭구나. 이대로 끝나면 너무 밑지는 것 같으니 제안을 하나 해볼까 한다만.”
엄청난 충격에 어딘가로 날아가려던 정신줄이 제안이라는 단어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그건, 일단 한번 들어 보고 정하도록 하죠.”
“흐흐······. 절대 손해는 보기 싫은 모양이구나. 이 몸은 오래 전부터 취미삼아 식재료들이 가진 효능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느니라. 애송이의 능력이 있으면 그것을 실험해 보기 아주 좋을 것 같아서 말이다. 한동안 내 조수로 일해 보면 어떻겠나.”
케인첼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사실 스테이터스를 보는 능력이 조마경의 것이든 자신의 것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중요한 것은 그것을 소드마스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올리는 것이겠지.
분명 비숍의 조수로 일하며 얻게 될 식재료의 지식은 요리를 하는데 있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죄송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 한 달에 하루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그럼 주 1회로 하지. 만약 먼 곳에 떠나 있다면 포탈의 이용 횟수를 늘려 줄 테니 그것을 이용하면 되지 않겠나.”
케인첼은 어색하게 웃으며 몇 시간 전에 들었던 대사를 입에 담았다.
“그래서 보수는 얼마나 주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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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첼은 비숍의 약선 요리 연구를 돕는 대가로 매주 20골드씩을 받기로 했다. 게다가 무려 석 달 치를 선금으로 받게 되었다.
허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가 금화로 꽉 차서 묵직했다.
그 사실을 전해들은 지크가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형님! 그 정도 돈이면 이차원 주머니 하나쯤 사도되지 않을까요?”
그것은 작은 주머니 안에 엄청난 양의 물건을 보관 할 수 있게 만든 마도구의 일종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비비안느가 홍보를 시작했다.
“아, 손님! 이차원 주머니를 찾으시는군요! 마침 보관 용량도 크고, 안정성도 높은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단돈 598골드!”
“······비싸다!”
역시 마도구답게 그 성능에 어울리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했다.
옆에 있던 지크가 마치 악마 같은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형님! 최하급 주머니는 그 반의 반 값이면 살 수 있어요. 조금 안정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요?”
“······보관 용량은 똑같습니까?”
“예, 예! 커다란 방 하나 정도는 너끈히 들어가지요. 거기다 몬스터 시체 같은 것을 챙겨다 팔면 아주 짭짤할 거예요.”
‘어쩐지 고분고분하다 했더니, 부수입을 챙길 생각이었구만!’
그렇지만 커다란 방 하나를 통째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다.
‘이차원 주머니에 요리 도구들을 전부 넣고 다니면 어디서든 요리를 할 수 있겠네?’
케인첼은 요리를 하는 것으로 강해지는 남자였다. 요리의 완성도에 따라 더욱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그럼 하나 사도록 하죠.”
“오우, 예이! 형님 최고······!”
케인첼은 한숨을 내 쉬었다.
앞으로 한동안 저 비글 같은 남자와 같이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자 끔찍한 기분이 되었다.
이제 며칠이면 주문해 둔 휴대용 포탈이 완성된다. 그러면 바로 지스타드 영지로 떠날 생각이었다.
3년 동안이나 떠나 있던 고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거기다 백색 산맥에 갇혀 있다 풀려났다는 대죄신교의 존재 또한 신경 쓰인다.
‘거기에 매주 일요일에는 프렐리아를 위해 요리를 한 다음, 비숍 선생님을 도와 식재료 연구까지 해야 하니······.’
말 그대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상황.
케인첼은 연금술사 비숍의 모습을 떠올렸다. 수백 년을 살아왔다는 철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남자.
사실 그에게 일문일답을 제안 받았을 때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카트린느가 떠난 후.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비숍의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려 폴른 스타를 사용했다.
폴른 스타에는 상대의 적의를 감지하는 것 말고도 또 하나의 능력이 있다.
어딘가에 담겨 있는 물건의 온도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확인한 갑옷 내부의 온도는 실온과 동일했다.
그 안에 무언가가 들어 있다면 불가능한 일.
순간, 비숍을 언데드로 생각한 케인첼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으려 했다.
그렇지만 얼굴에 쓰고 있는 철가면 너머로는 분명 사람과 동일한 체온이 느껴졌다.
머리만 살아 움직이는 남자.
그것이 비숍이 가진 불사의 비밀이었던 것일까.
그렇게 케인첼은 몇 시간 동안 살아 움직이는 머리와 대화를 하고 흥정을 했으며, 그의 조수까지 되었다.
‘······만약 또 일문일답의 기회를 얻더라도 이건 절대 물어보지 말아야겠지?’
케인첼의 뺨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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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의 시장 윌슨은 초조했다. 벌써 혹서기가 끝난 지 몇 달이 지났다.
예정대로라면 후울이 아니라 그의 할아버지까지 찾았을 시간.
아예 종적을 감춘 것이라면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후울을 목격했다는 증언만 수십 개였다. 얼마 전에는 스프링필드라는 마을에서 코코뱅까지 만들어 팔았단다.
그것을 사먹은 귀족이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엄청난 맛이었다고 한다.
윌슨은 보고서를 들고 있는 부관에게 소리를 질렀다.
“젠장! 허니버터 샌드위치에 이어 코코뱅까지 대박을 낼 줄이야! 지금도 후울이 만든 요리가 먹고 싶다는 민원만 하루에도 수십 통씩 들어오고 있어! 그런데 도대체 왜! 왜! 찾지 못하는 거야!”
시티즌은 지리적 이점으로 매년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는 상업도시다.
그에 비해 관광 수입은 영 신통치 않았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축제까지 열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특색이 없어 매년 참가 인원이 줄어들었다.
서커스에 요리를 접목시킨 어릿광대 후울의 쇼는 윌슨에게 어떠한 영감을 주었다.
아슬란 황제가 미식을 죄악으로 규정한 이후 수많은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후울이라면 괜찮다.
그가 하는 것은 요리가 아니라 그저 요리를 하는 서커스일 뿐이니까.
“즉 요리사가 아니라 어릿광대라면 요리 대결을 해도 괜찮다는 뜻이지!”
요리가 아니라 요리하는 서커스일 뿐이라면 귀족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이건 먹힌다.
반드시 먹힌다.
윌슨은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기획서를 펼쳤다.
거기에는 고든 VS 후울이라는 글자가 아주 크게 적혀 있었다.
“이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후울을 찾아 오도록 해라!”
“예, 시, 시장님!”
그렇게 케인첼이 시티즌을 잠시 떠나 있는 사이.
그를 찾는 사람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장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