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108)
우주천마 3077-107화(108/349)
17. 북해무림 Frozen Northern Galaxy (6)
17. 북해무림 Frozen Northern Galaxy (6) – 애가 근본이 없네
“아주 가지가지 하는구나.”
세령과 여인의 난투를 본 목진은 속이 타는지 세령이 마시던 술을 뺏어 꿀꺽꿀꺽 마시며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세령의 쾌속한 앞발 찌르기가 여인의 명치를 가격하는 모습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던 순자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재밌는데 왜 그러세요?”
“저게 어딜 봐서 무인이란 말이냐. 저잣거리 불한당이지.”
“무공 비무도 아니고 그냥 싸움이잖아요.”
그걸 말하는 게 아니다. 목진이 불퉁한 표정을 풀지 않은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라고 한들 비무와 싸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인으로써 최소한의 선이란 게 있지 않은가. 목진이 세령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공을 쓰지 않고 싸움박질을 한다 해도 최소한 그 몸에 체득된 것이 나타나는 법이거늘. 세령이 저 애가 하는 꼴을 보거라. 간격에 대한 개념도 없이 되는대로 주먹질을 하고 있지 않느냐.”
타(打:주먹질)와 척(踢:발길질) 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뒷골목 시러배의 유형이니라. 목진이 혀를 차며 끌끌거렸다. 하긴 제대로 된 사부도 없이 독학으로 배운 무공이니만큼 간합(間合)에 대한 이해가 엉성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목진 님은 왕언니가 질 거라고 생각하세요?”
내공도 안 쓰는데 더 볼 것도 없지 않느냐. 순자의 물음에 목진이 당연하단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오히려 왕언니가 더 우세해 보이는데요.”
순자의 말대로였다. 확실히 낭인 짓을 하며 실전을 많이 겪은 것이 헛짓거리는 아니었는지, 실제로 온갖 잔기술을 섞어가며 유효타를 더 많이 내며 몰아세우고 있는 건 세령 쪽이었으니까. 목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근골은 상대방이 더 좋긴 하나, 세령이가 겪어온 실전경험이 더욱 값진 것이니.”
그러나 잔재주로는 정직하게 쌓아올린 공부(功夫)를 이길 수 없는 법. 목진은 세령의 턱주가리에 가차 없이 러시안 훅을 꽂아버리는 여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처자는 최소한 제 간합을 알고 움직이고 있다. 스승이 잘 가르쳤어. 그리고 몸의 단련됨을 보면 나(拿)는 몰라도 최소한 솔(摔)은 제대로 익혔을 게다.”
“······그게 무슨 말인데요?”
“나란 잡고 꺾고 비트는 것이고, 솔은 내던지고 무너트리고 쓰러트리는 것이다.”
“아, 서브미션이랑 테이크다운이란 말씀이시네요.”
즉, 테이크다운을 제대로 배운 상대라서 이길 수 없다는 의미다. 순자가 동의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림인이라면 보통 그런 쪽은 다 대처방법이 있는데요?”
“내공을 쓰지 않고 싸우는데 솔법에 어떻게 대처한다는 말이냐?”
그건 유(流)에 통달한 고수도 힘든 일이거늘. 목진이 코웃음을 쳤다. 어설프게 흉내만 내는 상대라면 모를까, 제대로 솔법을 익힌 상대로는 같은 수준의 솔법을 펼쳐 대응하거나 압도적인 내공으로 찍어 눌러 버티는 것 외에는 파훼법이 없다. 내공을 쓰지 못한다면 온전히 신체의 힘으로만 버텨야 하는데, 체구만 봐도 세령에게는 가망이 없었다.
그나마 저잣거리의 근본 없는 권각술을 익힌 주제에 제대로 권각을 배운 듯한 여인을 상대로 저만치나마 선전하는 까닭은 세령의 무공에 대한 재능이 출중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압도적인 재능으로 밀어붙인다고 해도 결국 언젠가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핫!”
상체를 숙이고 있는 여인의 관자놀이를 노린 회심의 하이킥. 그동안 수세를 취하던 여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굽혀져 있던 상체를 곧게 편 여인이 양 손으로 세령의 왼다리를 받아내며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그와 동시에 왼발로 오금을 밟아 무너트린다.
“헥!?”
몸을 지탱하는 다리에 힘이 빠지니 버틸 방법이 있을 리가 없다. 세령은 맥없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왼발은 여인의 옆구리에 단단히 붙잡혀 있었다.
“끄아악?! 놔! 시발! 놓으라고!”
오른발을 꼬아 도망치지 못하도록 꽉 잡은 여인이 발목을 슬며시 비틀자 세령이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다.
볼 것도 없이, 완벽한 세령의 패배였다.
“저 봐라. 저 봐라.”
내 저렇게 될 줄 알았지. 술을 마시며 그 광경을 보던 목진이 세령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연신 혀를 찼다.
그 모습이 어찌나 얄미워 보이던지. 세령은 목진을 향해 소리를 빽 질렀다.
“아 진짜 뭐하는 거에요?! 좀 도와줘!”
“시끄럽다! 질 만 해서 진 것인데 뭐가 억울하다고 큰 소리냐. 아직 혼이 덜 난 게야?”
에잉. 그 처자에게 빌든 말든 마음대로 하거라. 그렇게 말한 목진이 점소이를 시켜 술 한 잔을 더 주문했다. 그 옆에 앉아있던 순자가 자기는 힘없는 안드로이드라는 듯 어깨를 한번 으쓱였다.
“아아악! 알았어! 알았다고! 졌으니까 그만 꺾어! 아니 좀! 야! 시안 이년아!”
“또 반말인가요. 저는 당신에게 말을 놓으라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만.”
이 새끼야. 무슨 처음 욕을 배운 규중처녀마냥 어색한 욕설을 내뱉으며 여인, 시안이 손에 힘을 줬다.
“끄악!?”
이 시발 이판사판이다. 발목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세령이 기어코 내공을 끌어올렸다. 신성한 싸움판에서 내공을 썼다고 주위에서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겠지만, 일단 살고 봐야 할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내공을 끌어올리는 그녀의 모습을 본 몇 명의 주정뱅이 사파인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는 것을. 하나같이 시안이라는 여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이들이었다.
“흥.”
가볍게 코웃음을 친 시안이 마찬가지로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을 통해 세령에게 스며들어오기 시작하는 한빙기공(寒氷氣功) 특유의 날카로운 한기.
소름끼치게 차가운 냉기에 세령의 몸이 한껏 움츠러들었다.
“히익!?”
보통의 내공 싸움이라면 당연히 준 노심급에 달하는 그녀의 내공 드라이브의 압승이겠지만, 살이 붙을 정도로 근접해 팔다리까지 얽혀있는 서브미션 상태에서 전신을 통해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를 막아낼 방법은 없다.
한번 제대로 잡히는 순간 빠져나갈 수 없다. 그것이 그녀, 시안이 익힌 무공인 빙백삼보(氷白三保/氷白-Sambo)의 진정한 무서움이었다.
‘이 미친년이 진짜 갈 데까지 가자는 거야 뭐야?!’
이대로라면 진짜 다리 한 짝을 떼어내야 할지도 모른다. 엄습하는 공포감에 세령의 눈에 살기가 담기기 직전이었다.
“쯧. 눈 돌아가기 전에 그쯤 해 두거라.”
귀찮음이 가득한 목소리와 함께 허깨비처럼 한순간에 사라지는 냉기. 세령과 시안은 놀란 눈으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돌아봤다. 언제부터였을까, 술을 마시며 구경하던 목진이 어느새 누운 채 단단히 얽혀있는 두 사람의 옆에 쪼그려 앉아서 손을 대고 있었다.
시안은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이 익힌 청옥빙정기공(靑玉氷晶氣功)은 북해빙궁 직계 계보에 있는 상승의 기공이라 어지간한 열양기공(熱陽氣功)으로는 중화되기는커녕 냉기만 더할 뿐인데, 눈 깜짝할 새 중화되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한빙기를 한 번에······?”
“내가 빙공을 한두 번 상대해본 줄 아느냐.”
북해빙궁주 정도 급이면 모를까. 찬바람 조금 뽑아내는 애송이의 빙공이야 이 이상 힘을 쓸 것도 없다. 시안의 의문을 한 마디로 일축한 목진이 일어서며 말했다.
“분이 좀 풀렸으면 그만 적당히 을러대고 일어나거라. 너희들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광대 꼴이 되었으니 이야기는 밖에서 마저 해야겠다.”
가자 순자야. 두 사람의 대답도 듣지 않고 순자에게 손짓한 목진이 특제 오리털 겨울 장포를 두르고 주점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 그를 향해 술병을 든 점소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기, 대인. 술 가져왔습니다만.”
“아, 그랬었지. 수고했다.”
목진은 점소이의 손에서 술병을 받아들며 능숙하게 시계형 단말기를 들어 술값을 결제했다.
“앗, 잠시 거스름돈을······.”
“거스름돈은 됐다. 팁이니라.”
“······감사합니다, 대협! 살펴 가십시오! 충성충성!”
이젠 썩 이 시대 문물을 사용하는 데에도 익숙해진 목진의 모습에 그를 뒤따르던 순자가 쿡쿡 웃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게 목진과 순자가 휙 나가버리자 서로 치고받던 두 사람에게 그 이상 싸움을 이어갈 의욕이 남아있을 리 만무했다.
슬슬 자기들 자리로 돌아가는 구경꾼들 사이에서 세령과 시안이 서로를 바라보곤 푹 한숨을 쉬었다.
“······그만두죠.”
“그래 시발.”
“아니 시발 그때 흑골단 놈들로부터 목숨도 구해줬는데 어떻게 대뜸 선빵부터 갈기냐? 양심 어디 가셨어요?”
“반말하지 말라고 했죠. 그리고 당신 없었어도 그쯤은 혼자 다 처리할 수 있었어요.”
어째 저 광경이 낯설지 않아 보이는구나. 그 와중에도 서로 투닥거리며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며 목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면 토투가에서 백사희와 있을 때도 얼추 저런 식의 분위기였더랬다. 목진은 세령의 지인관계가 대충 다 저렇다는 순자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야 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정말로 막 원수처럼 굴고 그런 건 아니에요.”
“안다.”
혹시 목진이 세령의 인간관계에 대해 실망했을까봐 냉큼 덧붙이는 순자의 말에 목진이 귀엽다는 듯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순자의 걱정과는 달리, 의외로 그는 딱히 세령의 인간관계에 실망한 적 없었다.
백사희 때도 그렇고, 서로 죽어라 욕하면서도 또 나름대로 손발이 맞는 관계는 결국 서로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잠시 만났던 이에게조차 그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건 세령이라는 인물의 됨됨이가 좋다는 의미이지 않은가.
그리고 애초에, 목진이 누군가의 인간관계를 재단할 만큼 교우관계가 좋은 이도 아니었고 말이다.
되려 목진이 실망감을 느낀 건 다른 쪽이었다.
“그런 것보다, 저 근본 없는 기본공(基本功)만은 꼭 손을 봐야겠다.”
어린 나이에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해 제대로 된 무공을 배우지도 못하고 힘들게 살았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니 기본공이 그리도 형편없었던 거겠지. 하지만 장차 세가를 재건하겠다는 미래의 개문시조(開門始祖)가 무공의 기본조차 되어있지 않다면 천하가 비웃을 일이었다.
“초식이 문제가 아니었어. 검과 같이 무구를 쓰는 이들도 기본적인 박투사법(搏鬪四法)과 오법간합(五法間合)의 원리는 배우거늘.”
박투사법은 권각술 중 손으로 때리는 타법(打法), 발로 차는 척법(踢法), 던지고 쓰러트리는 솔법(摔法), 비틀어 꺾는 나법(拿法)을 묶어 말하는 말로 무가의 자식 혹은 명문의 제자라면 반드시 배우는 기본공이다.
검을 쓰는 검수라고 칼부터 잡는 것이 아니고, 도를 쓰는 도객이라고 도부터 잡는 게 아니지 않은가. 무기가 없어도 최소한의 호신이 필요하기에 아무리 걸음마를 할 때부터 검을 쥔다는 검술명가의 자식이라 해도 박투사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오법간합도 마찬가지. 막는 란(攔), 휘감아 붙잡는 나(拏), 끌어당기는 제(提), 잡아채는 착(捉), 휘둘러 쪼개는 벽(劈)의 다섯 가지 무리(武理)를 간격을 재는 간합(間合)과 묶어 이르길 오법간합이라. 그 또한 권각(拳脚)을 쓰든 도검(刀劍)을 쓰든 창봉(槍棒)을 쓰든 무공의 기초를 닦은 뒤 본격적으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익히는 기본공이었다.
‘사천당가를 재건하려거든 이리도 넘어야 할 산이 많구나.’
목진은 속으로 탄식했다. 하긴 세가의 재건이라는 것이 만만한 과업이었다면 개나소나 세가를 세웠으리라. 목진은 아무런 기반도 없는 주제에 이만한 과업을 짊어지고 용케 포기하지 않던 세령이 내심 대견할 지경이었다.
“세령아.”
“예? 왜요?”
“내일부터 네 훈련은 세 배로 한다.”
“엥? 아니 나야 가르쳐주면 땡큐긴 한데, 왜요?”
“그런 게 있다.”
“······?”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세령을 뒤로하고, 목진의 눈이 시안에게 향했다. 어쩐지 흉측한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녀는 하늘색 머리카락과 자줏빛 눈을 한 보통의 미인이었다.
다만 이마 한쪽에 뿔이 달리고, 눈동자가 파충류의 그것처럼 세로로 찢어진 점이 그녀가 용인족의 혼혈임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까. 물론 코트 아래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색 꼬리도 있었다.
시안은 목진을 보자 조금 어색한 포권 자세를 취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빙백련 산하 청령문(靑玲門)의 문주 대리를 맡고 있는 시안 다이아몬드입니다. 참룡검제(斬龍劍帝) 이목진 대협을 뵙습니다.”
작가의말
무료 분량인 서천검후와의 일전 이후 스토리에 공백이 발생한 부분(천령상단 소단주 관련 스토리)에 분량을 추가했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추가내용 요약에 대한 부분은 공지로 올렸으니 독자분들께서는 한 번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래 정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없는 잡다한 설정놀음입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
정보) 세령이 익힌 반쪽짜리 금시천소무는 고대 지구의 무술인 무에타이의 원형인 태국의 전통무술 무아이보란에서 유래한 무공이고, 시안이 익힌 빙백삼보는 러시아의 무술 컴뱃 삼보에서 유래한 무공이다. 세령의 무공은 반쪽짜리고 시안의 무공은 제대로 배운 무공이지만 세령은 재능빨과 꼼수로 호각을 이루었다.
정보) 목진은 세령에게 무공의 기초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세령은 기본공을 배우지 못했음에도 지금까지 재능빨과 실전으로 어떻게든 메꾸면서 싸워오고 있었다.
정보) 목진이 살던 시대의 무공에 있어 기초적인 권각술과 테이크다운 유술(솔법), 입식 서브미션 기술(나법)은 기본공이라 하여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기술이다. 흔히 말하는 금나수가 나법에 속한다. 무기를 쓰는 문파는 딱 기본공만 배우고, 권각술을 주력으로 쓰는 문파는 본격적으로 심화된 유술과 입식 서브미션 기술을 배운다. 다만 그라운드 기술은 거의 없었는데, 시대를 거치며 무공의 범위가 다른 나라의 무술들까지 확장되자 그라운드 기술도 당당한 기본공으로 자리 잡았다.
정보) 솔법과 나법은 주류 무공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고수와의 대결에서 솔법을 펼치면 점혈을 당하고, 나법을 펼치면 내공 대결로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상대보다 내공이 더 강하다면야 문제 될 게 없지만, 그 정도로 내공 차이가 나면 그냥 때려잡는 편이 효율적이다.
정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서브미션류 무공이 발전하게 된 것은 내공 드라이브와 여러 보완책들이 등장하고, 세계의 무술들이 무공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된 이후부터이다. 여전히 여러 제약이 붙긴 하지만,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는 일대일로 적수가 없기 때문에 현대 무림에서는 타격기를 포함한 서브미션 위주의 무공도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보) 시안 다이아몬드는 사파 주제에 아가씨처럼 자랐기 때문에 별다른 욕을 할 줄 모른다. ‘이 새끼야’라는 욕은 오직 세령에게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때로 과외를 받아서 익혔다.
정보) 현대 무림에서 무림인들은 보통 무림인 전용 주점이나 전용 객잔에 가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도 출입하는 곳에서는 보통 내공 드라이브에 락을 걸거나 무기를 맡겨야 하는 등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정보) 시안은 가끔 사파 무인 주점에 들리는데, 그녀가 무법천지인 주점에 들리는 이유는 주점 주인이 취미로 만드는 특제 디저트의 맛이 대단히 맛있기 때문이다. 보통 여러 호위들과 함께 오는데, 가끔 눈치 없이 추파를 던지다가 뼈와 살이 분리되는 고통을 맛본 사파인들이 있기 때문에 몇몇 사파인들은 그녀가 오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정보) 시안 다이아몬드가 몸담고 있는 청령문의 성명무공은 빙백삼보로, 고대 무술인 컴뱃 삼보와 한빙기공을 엮은 무공이다. 차가운 기로 상대의 움직임을 둔화시켜 서브미션을 걸기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서브미션에 들어가면 온 몸을 통해 냉기를 침투시켜 상대방을 저항불능으로 만드는 매우 치명적인 상승무공이다. 다만 서브미션류 무공이 다 그렇듯 다대일 전투에는 매우 취약하다.
정보) 목진의 오리털 겨울 장포는 순자가 사 줬다. 목진은 화수불침이라 딱히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놈의 싸구려 흑색 무복 좀 갖다 버리라는 순자의 강권에 못 이겨 입게 되었다. 목진은 패션에 대한 센스가 매우 단순무식하기 때문에 그의 옷은 거의 순자가 코디해준다.
정보) 목진은 생체 단말이 없어 특수목적용 시계형 단말기를 사용해 물건을 결제한다. 이제는 단말기 결제에 나름 익숙해져서 멋지게 팁도 줄 줄 안다. 팁 주는 법은 영화에서 배웠다.
정보) 영화에서 팁 주는 법을 배운 목진은 점소이에게 팁으로 무려 오백 크레딧(21세기 한화 기준 약 60만원)이나 줬다. 나중에 돈을 막 쓰지 말라고 순자에게 매우 혼났다. 그게 정상인 줄 알았던 목진은 매우 억울해 했다.
정보) 의외로 세령의 인망은 나쁘지 않은 법이다. 문제는 막상 얼굴을 보고 대화하면 항상 끝에는 서로에게 중지를 날린다는 것이다.
정보) 세령은 어릴 때 사천당가가 멸문하면서 기본공을 거의 배우지 못했다. 목진은 그런 세령을 보고 답답해서 본인이 직접 기본공을 전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보) 청령문의 문주는 시안 다이아몬드의 어머니이다. 미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