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109)
우주천마 3077-108화(109/349)
17. 북해무림 Frozen Northern Galaxy (7)
17. 북해무림 Frozen Northern Galaxy (7) – 이제 이 유산은 제겁니다.
몇 년 전. 그러니까 나찰즈가 결성되기도 전의 일이다.
당시 청령문의 차기 문주로 내정되어 있던 시안 다이아몬드는 북부 성계에 있는 모노글라시아라는 행성에 대한 소식을 비밀리에 입수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화산과 유독가스로 가득한 행성이지만, 오직 한 지역만큼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차가운 빙하에 뒤덮여있는 변방의 작은 행성. 과거 북부 우주에서 대단한 명성을 떨쳤던 영설천녀(永雪天女)의 무덤이 있다는 정보에 그녀는 차기 문주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홀로 우주선을 타고 모노글라시아로 향했더랬다.
하지만 그곳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이는 그녀만이 아니었다. 바로 상승무공과 보물에 눈이 돌아가 있던 낭인 나부랭이인 세령이 다른 루트로 정보를 입수해서 모노글라시아에 와 있었던 것이다.
– 자리요.
시안과 처음 마주친 세령은 내가 입찰한 모노글라시아에 상회입찰하지 말라며 강짜를 부렸으나······낭인시장에서 싸구려 삼류무공 몇 개 배운 열여섯 애송이 낭인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성질 나쁜 사파무인이었다면 이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는 애송이를 단칼에 죽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령에겐 다행히도, 시안은 명문사파인 청령문의 차기 문주로서 품격과 교양을 두루 갖춘 양갓집 규수였다. 가소로운 무공으로 되도 않는 소리를 쨍알거리는 세령을 가뿐히 제압한 시안은 그녀를 가엾이 여겨 관대한 제안을 해 주었더랬다.
– 당신을 고용할 테니 제 일을 도와주세요.
– 뭐 시발? 사람 패 놓고 고용? 배 째! 그리고 내가 댁의 뭘 믿······.
– 선금으로 만 크레딧을 드리죠. 일이 끝나면 이만 크레딧을 더 드리고요.
– 성심성의껏 모시겠습니다, 선생님. 모노글라시아는 처음이시죠?
자기보다 무공도 세고 돈도 준단다. 예나 지금이나, 세령의 계산은 빛보다 빨랐다. 그녀는 불확실한 영설천녀의 유산에 굳이 목숨을 걸 이유가 없었다.
– 아니 거기서 문을 건드리면 어떻게 해 고용주님아! 유적에선 아무거나 만지면 안 된다고요!
– 반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문을 만진 건 실수였어요.
– 뭐? 먹을 걸 안 가져왔다고? 고용주님아, 유적 탐사가 동네 골목 탐험인 줄 알아? 하 미치겠네 진짜! 이거라도 먹어요.
– ······이런 짐승 사료같은 걸 어떻게 먹죠? 그리고 반말하지 말라고 했죠.
– 아 나 진짜 돌아버리겠네. 그럼 벽곡바라도 드시던지.
– 메론화이트초코맛······그냥 아까 그거 주세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끔찍한 걸······.
– 왜지. 맛만 있는데.
– 와. 저기 투명한 용이 있어요. 참 귀엽게 생겼네요.
– 히익! 그거 건드리지 마 시발! 걔가 울부짖으면 우리 다 죽어! 죽는다고!
그렇게 계획에 없던 동료가 된 두 사람은 보름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모노글라시아의 유적을 탐사하고 나서야 마침내 영설천녀의 유산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영설천녀의 무공은 유산에 없었지만, 그 대신 그녀들이 얻은 것은 영설천녀가 애용했던 명검 영원검과 한빙기공용 내공 드라이브에 들어가는 최상급 촉매인 청설빙정(淸雪氷晶) 여섯 개. 유적 탐사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만족스러운 성과였었다.
– 영설천녀의 유산을 내놔라!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시안에게 정보를 팔아넘긴 이들, 영세 흑도단체인 흑골단에서 사실은 그녀의 뒤를 몰래 밟고 있었던 것. 갑자기 등장한 그들은 영설천녀의 유산을 강탈하기 위해 살기를 뿜으며 두 사람을 습격했다.
– 시발, 흑도새끼들이랑 짝짜꿍하는 건 계약에 없었는데!
– 일단 흩어져요!
두 사람은 살기 위해 양쪽으로 찢어졌다. 당연히 영설천녀의 유산을 가진 시안에게 대부분의 흑골단원들이 몰려들었고, 잔챙이에 불과한 세령에게는 고작 서너 명이 붙었다.
– 후우······.
– 미친, 아직 덜 여문 애송이라며. 그런데 뭐 이렇게 세?
– 너는 명문사파가 좆으로 보이냐? 정신차려라 등신아. 여기까지 온 이상 못 죽이면 우리가 죽어!
시안은 최선을 다해 저항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세령보다는 강했지만 그녀의 무공도 실전에서 활약하기엔 아직 적잖이 미숙한 수준이었으니까.
익힌 무공의 클래스가 있으니만큼 이런 흑도의 잡배들에게 지진 않겠지만, 시안 자신도 적잖은 부상을 감수해야만 한다. 시안이 출혈을 감수하고 흑골단원들과 일전을 치르려던 순간이었다.
– 이 개시발년들아! 돈값 하러 왔다! 너넨 다 뒤졌어! 시-발새끼들!
기대치 않던 절호의 타이밍. 도망갔을 거라고 생각한 애송이 낭인 세령이 갑자기 흑골단의 뒤를 치며 난입한 것이다.
우주선에서 매스 건과 온갖 잡다한 무기들을 챙겨온 세령 자체는 그렇게 큰 전력이 되지 못했으나, 흑골단의 주의가 분산된 것만으로도 시안에게 있어 엄청난 어드밴티지였다.
삼십여 분의 격렬한 전투 끝에 흑골단을 전멸시킨 시안은 완전히 탈진해서 쓰러졌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세령에게 물었다.
– 왜 돌아왔어요?
– 말했잖아. 돈값 하러 왔다고. 잔금은 챙겨야지.
그러니까 돈 내놔. 당당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손을 내미는 세령의 말을 듣고 시안은 피식 웃으며 까무룩 정신을 잃었더랬다.
······라고 이야기가 끝났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미담이었을 테지만.
그렇게 쉽게 세상일이 풀려갈 리가 있겠는가.
정신을 차린 시안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세령은 이미 제 우주선을 타고 사라진 뒤였다.
여섯 개 청설빙정 전부와 함께 말이다.
– 잔금은 알아서 받아간다. 수고.
문제는, 청설빙정의 가격이 개당 십만 크레딧에 육박한다는 것.
세령은 그날 얻은 육십만 크레딧에 달하는 청설빙정들을 모조리 들고 튀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시안이 세령에게 통신을 걸었지만 당연히 수신거부가 된 상태.
그날, 청령파의 금지옥엽 시안 다이아몬드는 난생 처음으로 사기를 당했다.
목진이 한심함이 그득 담긴 눈으로 세령을 바라봤다. 백사희 때도 그러더니, 어떻게 어릴 적부터 저런 부분만큼은 한결같다는 말인가.
“세령이 너는 정말······.”
“아 뭐요. 왜요.”
목숨 걸고 도와줬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지. 세령은 당당하기 그지없는, 아니 뻔뻔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말했다.
“잔금이 2만 크레딧이었는데 순식간에 삼십 배를 튀겨버리시네요.”
역시 왕언니.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니까. 순자가 영혼 없는 얼굴로 박수를 쳤다. 세령은 되려 억울하다는 듯 시안을 돌아보며 물었다.
“야 시안아, 목숨 값으로 육십만이 비싸냐?”
“언제까지 반말을······그리고 그때 부상의 위협이 있었던 거지, 목숨이 위험했던 건 아니었다고 말했잖아요.”
“너가 잘 몰라서 그래. 밑바닥 흑도 놈들이 얼마나 위험한데. 걔들은 온갖 비겁한 수단을 다 쓴다니까. 그러다가 운 나쁘게 사로잡히면 그날부로 색곡에 팔려가서 포르노게이트 데뷔하는 거야.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그깟 돈이 문제겠······악?! 왜 때려요!”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세령이 얻어맞은 이마를 부여잡으며 소리쳤다. 그녀의 머리에 가차 없이 딱밤을 날린 목진은 엄한 눈으로 세령을 꾸짖었다.
“과년한 처자가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아니 대놓고 얘기한 것도 아닌데 너무하네 진짜.”
“언니는 대놓고 얘기 못 하잖아요.”
“순자 너 입 안 다물어?”
너나 조용히 하거라. 꿍얼거리는 세령의 입을 다물게 한 목진의 시선이 다시 시안에게 향했다.
“하면 세령이에게 그 값을 치르게 하려고 온 것이냐?”
“딱히, 그렇게 크지도 않은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못살게 굴 만큼 못 되지는 않았어요.”
물론 당시에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사실에 화가 나긴 했다. 그간 지난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때의 분노 자체는 거의 다 희석되어 있었다.
어차피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결국 차기 문주가 되었고, 도움을 받긴 한 것은 사실이지 않던가. 물론 약간 값을 비싸게 치르긴 했지만. 그녀의 기준에서 육십만 크레딧 정도는 딱히 어마어마한 큰돈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칠 년 동안 수신거부를 해 놓고 있다가, 대뜸 연락해서 신세 좀 져도 되냐고 물어보면 누구라도 저같이 행동하지 않을런지요.”
“과연.”
그건 맞지. 굉장히 설득력 있는 시안의 말에 목진도 순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목진이 세령을 보며 다시 한 번 꾸지람을 했다.
“세령이 너는 도대체 무슨 염치로 저 아이에게 연락을 한 게냐? 그리고 뭐? 빚이 있어? 정작 빚은 너한테 있었거늘······에잉.”
“씨이, 난 진짜 목숨을 걸고 도와줬던 건데······.”
세령이 정말 억울하다는 듯 풀죽은 목소리로 변명했다. 열여섯 먹은 어린애가 목숨 걸고 사지에 뛰어들었는데 생명수당으로 까짓거 웃돈 정도는 챙길 수도 있지 않은가.
하긴, 강호의 도리가 살아 숨 쉬는 목진의 시대에서야 당연할지 몰라도 요즘 세상에 그정도면 대단히 의리 있는 행동이긴 했다. 하필 마지막에 거액의 돈을 가지고 도망가서 그렇지.
그런 세령이 안쓰러워 보였던 걸까, 순자와 시안이 나서며 그녀를 감쌌다.
“괜찮습니다. 화풀이는 할 만큼 했으니까요.”
“그래요. 언니가 이러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에요?”
사실 순자의 경우는 감싸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순자 넌 나중에 돌아가서 보자.”
“저는 양심 없는 언니도 좋아하는걸요.”
아휴 저 쥐방울만한 걸 그냥. 세령이 목진의 뒤에 숨은 채 얄밉게 혀를 내미는 순자를 흘겨보며 씨근댔다. 목진은 그런 세령을 보며 철이 없다며 혀를 차고는 다시 시안에게 시선을 돌렸다.
“좋다. 네 화는 풀렸다고 하니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자. 날이 차다.”
그러니 이제 본제로 들어가야겠지. 한껏 꽁해있는 세령을 대신해 목진이 입을 열었다.
세령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딱히 그녀에게 받아낼 빚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어느 정도의 호의는 있어 보이니 아직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나를 아는 걸 보니 대강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거라 생각한다. 돌아가는 추이를 보건대 달리 추격대가 쫓아오진 않을 듯 보이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잠시 안전하게 쉴 곳을 찾고 있느니라.”
“제갈세가와의 일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편하겠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당장 무언가 조건으로 걸기에는 가지고 있는 것이 궁하나, 만약 너희 청령문이 우리에게 쉴 곳을 내어준다면 우리 역시 그 호의를 잊지 않을 것이다.”
명성 있는 고수의 좋은 점이라면, 마치 신용대출을 받는 것과 같이 훗날의 도움을 담보로 상대방의 호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언젠가 받은 호의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함부로 남발하고 다닐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긴 하지만.
“참룡검제 대협께는 죄송하지만, 사안이 중한 만큼 본문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양해를 바래요.”
“물론이다. 청하는 입장에서 어찌 당사자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하겠느냐.”
“미리 사전승낙은 받아야겠지만, 제갈세가를 견제할 수 있다면 빙백련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안은 아직 걸리는 게 남아있다는 듯 잠시 말꼬리를 흐렸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청령문의 문주 대리에요. 대협의 일행을 장기간 본 문에 머물 수 있도록 하려면 문주님의 정식 재가가 필요하지요.”
“문주라면?”
“사적으로는 제 어머님이 되세요. 다만 문주님께서는 지금 지병으로 인해 와병중이신 터라 손님을 만나지 않으셔서······.”
“음.”
그렇다면 어렵겠군. 목진이 미간을 좁혔다. 한 문파의 지존인 문주가 병을 앓고 있는데 외인을 문파 안에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지병이라면 혹시 화산파의 곽화린처럼 특수한 체질일 수도 있지 않을까. 목진은 반쯤 포기한 기색으로 물었다.
“혹 네 모친이 앓고 있는 병이 체질이나 기에 관한 병이더냐? 그런 병에 있어서는 내 약간 볼 줄은 안다마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아.”
목진의 말에 병명을 말하기 난감하다는 듯 얼버무리던 시안이 별안간 말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목진의 말에 무언가 떠오른 것이 있는 모양. 잠시 목진을 바라보던 그녀가 말했다.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어쩌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일단 가 보시지요.”
이윽고, 그녀의 안내를 따라 청령문에 도착한 그들이 맞이하게 된 상황은······.
“잘생겼네! 좋아! 합격!”
“예?”
시안과 같은 하늘색 머리카락과 비늘을 가진 여인의 말에 세령의 고개가 모로 기울어졌다.
가만히 세 번쯤 두 눈을 깜박이던 순자가 불긋해진 얼굴을 한 손으로 가리고 있는 시안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 문주님께서 앓고 계신 병의 병명이······?”
그······. 시안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상사병······이십니다.”
맙소사. 세령이 제 이마를 탁 치며 탄식을 내뱉었다.
<아래 정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없는 잡다한 설정놀음입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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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행성 모노글라시아에서 차가운 빙하지역이 있는 이유는 과거 로스트 테크놀로지로 대충 실험하다 망해서 영구적인 열량 전이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보) 북부무림에 명성을 떨치던 영설천녀는 그 무공만큼이나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했기에 수많은 팬클럽을 거느렸으나, 일평생 반려를 만들지 않고 독수공방한 채 죽었다. 세상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녀가 반려를 만들지 않은 것은 사실 남자였기 때문이다.
정보) 약 7년 전, 세령이 시안과 만났을 당시 세령은 매스 건도 주워다 쓸 정도로 정말 조잡한 삼류무공 몇 개밖에 없는 잔챙이 낭인이었다. 세령은 정말 악착같이 무공들을 모아서 익혔다.
정보) 모노글라시아에는 투명한 용이 있다. 실제로 완전히 투명한 것은 아니고, 언뜻 보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반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다. 생긴 건 매우 귀엽게 생겼지만, 잘못 건드리면 엄청난 고주파음을 터트린다. 이 고주파음으로 인해 고드름이 대거 떨어지거나, 심하면 유적의 붕괴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정보) 사실 영원검과 청설빙정은 도굴꾼들을 낚기 위한 페이크였다. 사실 영설천녀의 진정한 유산은 그녀의 준 노심급 내공 드라이브와 무공비급이다. 하지만 세령과 시안, 흑골단 모두 영설천녀의 유산을 찾지 못했고, 준 노심급 내공 드라이브와 영설천녀의 무공비급은 아직도 모노글라시아 유적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
정보) 흑골단은 별거 없는 군소 흑도방파다. 운좋게 영설천녀의 장보도를 얻은 그들은 낭인시장에 그 장보도를 팔았고, 그것을 시안이 산 것이다. 하지만 흑골단은 욕심을 부려 시안을 추적해 영설천녀의 유산을 빼앗으려 했고, 세령과 시안에게 가뿐히 전멸당했다.
정보) 사실 세령은 혼자 도망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잔정이 많은 성격 때문에 시안이 마음에 걸렸고, 잔금을 받아야 한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세뇌하며 시안을 돕기 위해 사지로 뛰어들었다. 시안은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신의가 있다며 세령을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다.
정보) 세령은 도망가자마자 시안의 메신저 계정을 블락했다. 하지만 사실 세령이 청설빙정을 훔쳐가지 않았더라도, 시안은 그녀에게 후하게 포상을 하며 청설빙정 한두 개 쯤은 흔쾌히 넘겨주었을 것이다.
정보) 유복한 집안의 후계자인 시안에게는 세령이 훔쳐 간 청설빙정 정도는 크게 아쉽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뒤통수를 치고 달아난 세령이 괘씸할 뿐이었다. 딱히 복수의 감정 같은 건 없다.
정보) 시안은 자신보다 어린 세령이 계속 반말을 하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
정보) 세령은 잔뜩 겁을 줬지만, 색곡은 인신매매를 해서 포르노게이트에 올리거나 하는 악당 같은 짓은 일절 하지 않는다. 세상 모든 신사숙녀들의 친구인 색곡에서는 언제나 합법적인 컨텐츠를 추구하기 위해 매일매일을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보) 세령은 당시에 나름 합당한 대가를 챙겨갔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목진이 꾸지람을 했기 때문에 단단히 삐졌다.
정보) 빙백련 수뇌부는 청령문에서 올라온 보고에 샴페인을 터트렸다. 제갈세가를 엿 먹인 일은 그들에게 매우 기뻐 마지않는 일이었다.
정보) 청령문의 문주 유스 다이아몬드는 잊을 만 하면 상사병에 빠져 딸인 시안에게 문주 대리를 맡긴다. 그녀는 흔히 말하는 금사빠 기질이 심하다.
정보) 시안은 목진의 얼굴을 보고 ‘이 정도면 통할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청령문에 초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