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116)
우주천마 3077-115화(116/349)
19. 진염성녀 Divine Napalm Witch (1)
19. 진염성녀 Divine Napalm Witch (1) – Make Us Whole
“후, 후우······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했을 줄은 몰랐는데.”
청령문의 문주, 유스 다이아몬드는 거친 숨을 내쉬며 늘어진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설마 이 정도로 조직적인 습격을 해 올 줄이야. 방심했다는 변명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당했다.
그녀가 일선에서 물러나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업무를 놓아버린 것은 아니었다. 가장 큰 경쟁자인 적웅문에 대한 보고는 빠짐없이 듣고 있었고, 근래 들어서는 아예 전담 감시팀까지 붙이고 있었다.
자금의 흐름은 상정 범위 내였고, 문도들의 배치에서도 특이점은 없었다. 때문에 언제나처럼 국지적인 영역다툼 선에서 끝날 거라고 속단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 된 것이다.
“천하의 청령문을 꺾는 데 이 정도 준비는 해야지.”
승기를 잡은 마리아가 우두둑 목을 풀며 말했다.
확실히,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 청령문이 우위였다. 적웅문주 마리아 볼리베어는 분명 고수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강한 무인이긴 했지만, 이백여 년도 전부터 청령문의 문주로 군림하던 용인족인 유스에 비견하기엔 아직 모자람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치밀한 준비로 전력의 차이를 뒤집었다.
청령문이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몰래 고용한 낭인 고수인 선복취걸과 함께 빠르게 소문주 시안을 제압하고, 그 기세를 몰아 청령문까지 그대로 밀고 들어온 것이다.
손쓸 틈도 없는 쾌속한 각개격파.
청령문의 주력 문도들을 빼내기 위한 미끼 역할이었던 표소취음 이르비스가 제 역할을 못 한 것이 유일한 미스였지만, 그 대신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변수인 진 대협이라는 정체불명의 고수가 사라졌으니 적웅문 입장에선 오히려 이득이었다.
‘일 났네.’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양 손의 떨림을 애써 진정시키며 유스가 식은땀을 흘렸다.
일대일이라면 스무 합을 겨루기도 전에 쓰러트릴 자신이 있던 상대지만, 문제는 한쪽에 있는 창틀 위에 쪼그려 앉아서 세상만사 귀찮은 얼굴을 한 채 이쪽을 바라보는 금발의 여성이었다.
선복취걸(線服醉傑) 디마 세메노바.
표소취음 이르비스와 자주 콤비를 이루며 노보시비르 성계를 포함한 인근 성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낭인 고수로, 적웅문주와의 협공으로 그녀를 여기까지 몰아넣은 장본인이기도 했다.
‘하나만 걸리면 되는데······.’
유스가 초조하게 아랫입술을 깨물며 두 사람을 번갈아 살폈다. 따로 합을 맞추기라도 한 건지, 다대일 경험이 많은 그녀로서도 도무지 파고들 틈이 보이질 않았다.
일대일 싸움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만 적이 두 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순간 급격하게 취약해지는 빙백삼보를 상대로는 그야말로 정석적이기 그지없는 공략법이다.
그리고 적웅문주와 선복취걸 두 사람에 비해 한 수 위의 무공을 가지고 있는 유스가 이렇게까지 밀린 까닭이 바로 두 사람이 펼치는 합공의 높은 숙련도 때문이었다.
고작 하루 이틀 사이에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의 합공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직감한 유스가 허탈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부터 준비한 거야, 대체.”
“뭘? 이 계획?”
“전부.”
유스의 말에 적웅문주 마리아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처음부터.”
“처음······C구역 사업장을 빼앗긴 뒤로 삼 년이나 칼을 갈았던 거구나.”
“삼 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처음부터라니까. 마리아의 말에 유스가 흠칫 몸을 떨었다. 사업장을 빼앗긴 것 때문이 아니었다고?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부터 이 날을 준비 했다는 말인가.
마리아가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
“이십년 전 널 처음 본 순간. 그 때부터였어.”
“그게 무슨······.”
유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치떴다. 이십년 전이면 마리아가 고작 열다섯 남짓하던 시절로, 초대 적웅문주였던 그녀의 아버지가 집권하던 시기였다.
아직 소문주가 되기도 전부터 청령문을 넘어설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어마어마한 야심에 유스가 침음을 삼켰다.
하지만 그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물론 적웅문을 노보시비르 최고의 문파로 만드는 게 제일순위긴 하지만, 계기는 분명 그 때부터였지.”
“헤?”
마리아는 대답하지 않고 다만 유스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 담긴 묘한 감정을 알아챈 유스의 얼굴에서 점차 핏기가 가셨다.
“아, 아니 설마. 아니, 진짜루······?”
“······와 미친.”
유스 뿐만 아니라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디마까지 기겁한 눈으로 마리아를 쳐다봤지만, 마리아는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넌 모르겠지만, 미리 빙백련 쪽에도 이야길 해 놨어. 오늘부로 청령문은 우리 적웅문에 흡수통일될 거야. 그동안의 악연은 역사 속으로 묻어두고, 노보시비르 최고의 사파 문파로 다시 태어나는 거지. 적웅문주의 이름을 걸고 약속컨대 차별은 없을 거야. 너도, 너희 문도들도 후회하지 않게 해 주겠어. 물론 네 딸도.”
나는 딱히 후계가 없거든. 노골적으로 시안을 자식으로 입적시켜 후계로 키우겠다는 말에 유스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자, 잠깐! 나는 여자 취향이 아니거든?!”
“아주 싫은 것도 아니잖아? 그 정도는 금방 익숙해질 거야. 나는 기다려줄 수 있어.”
희미한 열기를 담고 쳐다보는 마리아의 눈을 보고 공포에 질린 유스가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뒷걸음질 쳤다. 그녀가 한 발짝 물러서자 마리아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두 발짝 다가왔다.
“우린 이제부터 하나가 되는 거야.”
“히익?!”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주 그냥 사랑의 유람선을 찍고 앉아있어요.”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수가 날아와 마리아의 발 앞에 꽂혔다. 마리아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누구냐?”
세 사랑의 시선이 유스의 뒤쪽, 메인 홀의 입구로 향했다. 메인 홀로 들어오는 이를 본 유스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비수를 날려 그녀를 도와준 이는 바로 지금쯤 별관에 조용히 있었어야 할 세령이었으니까.
“세······아니, 염 소협? 어떻게 여길?”
저도 모르게 세령의 이름을 부르려다 얼버무린 유스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분명 목진이 말하길 무공수련 때문에 이번 일에 끼지 않을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녀의 얼굴을 본 세령이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아저씨 말대로 그냥 얌전히 짱박혀 있으려고 했는데, 어째 좀이 쑤셔서 가만있을 수 있어야죠.”
“하지만 진 대협께서······.”
“아, 아~. 그거에요 그거. 그 뭐냐, 접대지은인지 뭔지 그거.”
집주인이 망하기 일보직전인데 손님이 한 손 보태는 정도는 괜찮잖아? 세령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하고는 적웅문주를 향해 도발적인 표정으로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니까 치사하게 이대일 말고 일대일로 가자고. 정정~당당하게. 오케이?”
“······진 대협이란 자 말고도 숨겨둔 수가 있었네.”
마리아가 짜증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얼굴을 덮고 있는 인식방해장치 때문에 누군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양 문파의 문주들 간의 대결에 자신만만히 끼어들 정도면 실력이 없지는 않으리라.
그녀는 세령의 싸구려 도발에 넘어가는 대신 등 뒤에 쪼그려 앉아있던 디마에게 눈짓했다. 디마는 귀찮게 됐다는 듯 납작한 빵모자 위로 머리를 긁적이며 담장 위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쯧. 나중에 추가요금 청구할 거야요.”
“돈은 걱정 마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복취걸이니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본 실력도 끌어내기 전에 당하리라. 마리아는 선복취걸을 믿고 두 사람에게서 신경을 끈 뒤 유스를 바라봤다.
“······흐응. 기회라도 잡은 듯한 눈이네. 지금의 너라면 나 혼자서도 충분한데.”
온전한 상태라면 모를까, 빙백삼보를 펼치는 양 팔에 부상을 입은 지금의 청령문주는 그녀 혼자서도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유스는 그런 마리아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마리아의 말대로, 지금의 그녀로서는 승산이 희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이대로 백팔십 살이나 어린 애송이에게 정조를 바칠 수는 없지 않은가.
“청령문이, 내가 쉽게 당해줄 줄 알아?”
청령문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정조를 위해 유스는 배수진의 마음가짐으로 각오를 다졌다.
눈앞을 막아선 디마를 본 세령이 인상을 와락 구겼다.
줄이 새겨진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후줄근하게 걸쳐 입은 채 플랫 캡을 쓰고, 항상 술병 두 개를 들고 다니는 금발의 여성. 그녀가 알기로 이만치 개성적인 모습을 하고 다니는 이는 이 우주에서 단 하나뿐이었다.
“······아 시발, 누군가 했더니 선복취걸이였어? 댁을 고용할 정도라면 도대체 돈을 얼마나 쓴 거야?”
“뭐야, 날 아는 거야요?”
업계 사람이셨네. 디마가 가볍게 목을 풀며 피식 웃었다.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업계 사람이라면 참호노병 같은 전설 급이 아닌 이상 그녀보다 강한 고수일 가능성은 확연히 줄어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반면 세령은 대놓고 얼굴을 구겼다. 용병낭인을 구했다길래 얼마나 센 놈인가 했는데 하필 업계에 몇 없는 고수인 선복취걸일 줄이야.
강함으로 따지자면 그녀가 간신히 승리했던 비오르보다도 윗줄에 있는 인간이다. 아니, 어쩌면 그 부월흑표 김성범보다도 강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쪽도 옛날의 염화쾌검이 아니란 말이지.’
세령은 가만히 자세를 낮추며 매서운 눈으로 디마를 바라봤다.
내공 드라이브의 제약도 사라졌고, 최근 들어 목진에게 무공지도도 받았다. 세령은 긴장한 표정으로 검을 고쳐 잡았다.
고작 이 정도로 선복취걸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승부를 걸어 볼만은 하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면 그때의 비오르를 상대로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하!
낭인의 대결에서 비무의 예 따위는 없다. 자신을 하수로 생각하며 방심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 세령은 예고조차 없이 곧바로 펼칠 수 있는 최강의 초식으로 디마를 향해 검을 찔러 들어갔다.
복수귀로 유명한 담식검귀의 검법답게 더없이 흉흉한 살기를 품은 검의 끝이 디마의 목을 노리고 쇄도했다.
만약 이 찌르기를 막는다 해도 그 다음의 초식이, 그리고 그 다음다음의 초식이 계속해서 급소를 노려 몰아칠 것이다. 그렇게 주도권만 잡을 수 있다면 그녀에게도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계획이었다.
쳐맞기 전의 계획 말이다.
“흥.”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세령의 검이 힘없이 위로 튕겨나간다. 그녀의 검을 튕겨낸 것은 우습게도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보드카 병이었다. 세령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무슨 반탄력이······?!’
간신히 검을 놓지는 않았지만, 단 한 번의 초식 교환으로 상체가 열렸다. 그리고 디마와 같은 고수에게 있어, 그 정도의 빈틈은 상대를 전투불능으로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어딜!”
“크-!”
옆구리를 노리고 쇄도하는 반대쪽 손의 보드카 병을 본 세령이 이를 악물었다.
저건 손만으로는 절대 못 막는다. 세령은 거의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한쪽 다리를 들었다.
꽈앙! 내공이 가득 담긴 보드카 병이 그대로 세령의 손과 정강이를 후려치고, 그녀의 몸이 그대로 십여 미터를 날아갔다.
“끄으으······시팔. 뒤질 뻔 했네.”
지난날 마음먹고 구매했던 고급형 호신의가 아니었다면 이 한 번의 일격으로 팔다리의 뼈가 박살났을 것이다. 세령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으며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디마는 그런 그녀를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와, 이걸 막아? 실력 차이도 못 느끼는 허접이라 못 막을 줄 알았는데,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나보네요?”
세령은 대답하는 대신 입 꼬리를 끌어올리며 말없이 제 목을 가리켰다.
디마는 그제야 제 목덜미에서 화끈한 감각이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을 들어 목덜미를 매만진 그녀의 손에 붉은 피가 묻어나왔다.
카운터를 당하는 와중에도 집요하게 상대의 급소를 노린다. 제 몸을 도외시하고서라도 상대의 목숨을 취고자 하는 담식검귀의 검법이기에 가능한 일격이었다.
“도대체 언제?”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치명적인 급소에 당한 일격. 디마는 당황한 눈으로 세령을 바라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본능적으로 휘두른 검이 운 좋게 맞은 것이다. 하지만 그걸 굳이 티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세령이 낄낄 웃었다.
“와, 이걸 살아? 지 목에 칼빵 맞는 것도 못 느끼는 허접이라 죽을 줄 알았는데,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나보네?”
방금 전 디마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한 조롱이었다. 디마가 뿌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후······좋아. 내가 너를 얕본 건 인정할게요. 낭인 출신이라 어중이떠중이일 줄 알았지.”
“너는 낭인 출신 아니시고? 무공 좀 된다고 지가 공주인 줄 아나.”
“이 시발년이 좀 봐주니까 기어오르네?”
“아 그래? 봐줘서 목이 날아갈 뻔 하셨어요? 목숨까지 내줄 정도로 착한 양반인 줄은 몰랐네. 몰라 봬서 미안하게 됐수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방금 전의 공격 때문에 입은 내상이 작지 않다. 세령은 의도적으로 디마의 약을 올리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그녀는 당장의 내상을 다스릴 생각에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그녀의 별호에 괜히 취걸(醉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 시발. 어디 끝가지 가 보자요.”
너 오늘 뒤졌다 진짜. 싸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디마가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까고 갑자기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술을 마시던 은둔고수가 취기를 몰아내고 본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클래식한 무협물의 클리셰지만, 대결 중에 갑자기 술을 퍼마시는 건 자살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보드카 한 병을 그 자리에서 작살내고 있는 디마의 모습을 본 세령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아 시발, 엿 됐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선복취걸 디마 세메노바가 익히고 있는 무공을.
그녀를 대표하는 성명절기의 이름은 노국취권(露國醉拳).
어쩌면 이 우주에서 유일한, 취하면 취할수록 더 강해지는 무공이었다.
.<아래 정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없는 잡다한 설정놀음입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정보) 청령문의 성명절기인 빙백삼보는 관절기에 특화된 무공이기 때문에 일대일에선 1.2배 정도의 효율을 자랑하나, 다대일에서는 반대로 0.8배 정도의 효율을 자랑한다.
정보) 청령문의 소문주 시안 다이아몬드는 적웅문주 마리아와 선복취걸의 협공에 다섯 합만에 패배한 뒤 내공 드라이브 제압장치를 달고 구금되어 있다. 그녀가 패배한 데에는 기본적인 실력 차이와 이대일이라는 불리한 여건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 발 앞선 적웅문주의 “엄마라고 불러보련?”이라는 발언 탓에 당황한 이유가 컸다.
정보) 마리아와 디마는 유스를 상대하기 위해 삼 개월 정도 합공을 연습했다. 주공은 마리아이고, 디마는 유스가 관절기를 걸 수 없도록 보조했다.
정보) 마리아 볼리베어는 열다섯 살 때 부친을 따라 유스를 봤을 때 첫 눈에 반했다. 이후 적웅문주가 되어 적웅문을 노보시비르 성계 제일의 문파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키우는 한편 덤으로 유스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이십 년 동안 오늘의 계획을 준비해 왔다.
정보) 유스는 마리아가 자신을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을 몰랐다. 유스는 단지 ‘적대 문파라고 라이벌 의식이 불타나보네, 젊구나~.’하고 생각했다.
정보) 목진이 제대로 무공이 몸에 익을 때까지 싸움은 삼가라고 말했지만, 세령은 요즘들어 일취월장하는 실력에 슬슬 몸이 달아있었다. 마침 청령문이 습격을 당해 위기에 봉착했고, 기회라고 생각한 세령은 좋다구나 하고 나서게 된 것이다.
정보) 선복취걸의 이름은 낭인들에게 꽤 유명하다. 낭인 중에서 몇 안 되는 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참호노병 돌의 이름은 그보다 더 유명해 거의 전설로 대우받을 정도다.
정보) 선복취걸 디마 세메노바는 의외로 염화쾌검 세령을 알고 있으며, 세령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 팬 중에 하나다. 다만 인식방해장치로 얼굴을 가린 탓에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그녀가 세령의 팬질을 하는 데에는 실력을 떠나 멋진 언니이기 때문이다.
정보) 디마는 세령보다 확실히 강하다.
정보) 디마 세메노바의 성명절기인 노국취권은 20세기 즈음에 유행한 고전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무공천재이자 알콜중독자였던 모 주정뱅이 고수가 창안한 무공이다. 노국취권을 위해서는 특별제작한 내공 드라이브가 필요하며, 매우 희귀한 특별체질이 아니면 익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