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125)
우주천마 3077-124화(125/349)
20. 정,마,괴 Chivalry, Desperado, Apostate (3)
20. 정,마,괴 Chivalry, Desperado, Apostate (3) – 거 가는길에 일 하나 해 주십쇼
제갈세가를 공격하라고? 천하의 이목진이라 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십여 초 정도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뒤에, 목진은 당황스러움마저 느껴지는 어투로 되물었다.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소?”
아니, 그야 적대하고 있으니 공격을 하지 않을 건 아니긴 하다. 그런데 그걸 왜 다른사람도 아니고 인류정부에서 제안한다는 말인가.
“내 제갈씨의 번영에는 그대들이 물밑에서 관여했다 들었거늘.”
사천당가의 몰락에 대해 알아보며 목진도 보고 들은 게 있다. 애초에 제갈세가가 지금과 같은 성세를 구가하게 된 것은 사천당가 몰락 직후 당가의 세력권 중 알짜인 부분들을 모조리 흡수한 덕분이지 않은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정부의 묵인이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기껏 키워놓고는 다시 무너트리라고? 목진으로서는 인류정부의 저의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테나는 목진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는 듯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분명 제갈세가가 지금처럼 세력을 키운 데에는 정부 차원에서의 일부 간접적인 특혜가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무림에 직접 관여하는 일은 엄격하게 제한되지만, 몇 가지 일감을 몰아주거나 행정상의 편의를 봐줄 수는 있거든요. 당시의 무림교류부는 제갈세가가 오대세가의 대표로서 좋은 관계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결국 오판이었지만요. 아테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림맹과 사도삼련, 천마신교, 그리고 흑도의 녹림칠십이채까지. 무림과의 항구적인 공존을 위해 무림교류부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기구들과 업무적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최소한의 교류를 이어오고 있었다.
사천당가의 혈사 이후 은근히 제갈세가를 밀어준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 다른 세가들을 규합하고 사천당가의 폭주를 신고해 온 주역이었기에 인류정부는 제갈세가를 오대세가에 대한 협력의 창구로 내정했던 것이다.
“지금은 태상가주로 물러난, 당대 제갈가주였던 제갈현의 치세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대협이나 당가 아가씨의 입장에선 죽일 놈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어쨌건 현명한 사람인데다 무가(武家)의 영역 밖으로는 철저히 협조적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아들, 제갈인이 가주에 올라가면서 문제가 생겼죠. 아테나가 눈살을 찌푸렸다.
근본적으로 세가(世家)라는 것은 정파의 숱한 무림단체 중에서도 특히나 세속적인 성향이 강한 집단이다. 무림교류부는 같은 정파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무림세가는 구파일방과 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현 제갈가주는 욕심이 너무 많아요. 최근에도 새로 개척한 지역을 제갈세가를 포함한 오대세가가 꾸역꾸역 다 해먹으려 해서 무림맹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을 정도로요. 나름 눈치를 본다고 다른 문파들과 나누려는 시늉은 한다만, 행정부 입장에서 보면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죠.”
힘을 가진 자들이 모이는 특성 상 무림이란 세상이 온전히 통제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병폐가 생기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지 않겠는가.
여태까지 무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진영의 기구들은 정부와의 끈을 무림에서의 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뿐, 기본적으로 인류정부의 개입 자체를 꺼리는 성향이 강했기에 별다른 문제가 될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제갈세가를 위시한 무림세가가 정부와의 끈을 가지게 되니 상황이 달라졌다. 무림세가는 스스로의 이득을 위해 정부와의 끈을 사용하는 데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으니까.
가문의 시조부터가 계략과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편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무림교류부에서는 유독 제갈세가가 아슬아슬하게 민간과 무림 사이의 애매한 경계를 넘나들며 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물론 저희 측도 제갈세가가 완전히 몰락하길 바라는 건 아니에요. 단 장기적인 회복이 필요할 만큼 확실히 그 세력이 약화되길 원하죠.”
목진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
“조정에서 관여하는 국사(國事)라면 굳이 번거롭게 남의 손을 빌리느니 직접 징치하면 그만이지 않소. 아니면 이 지역의 빙백련처럼 제갈세가와 날을 세우는 세력을 지원해도 좋고.”
목진이 아는 조정이라면 굳이 이런 번거로운 계략 없이 그냥 금군을 동원하면 그만이었다. 아니, 금군을 동원하기 전에 조정을 우롱하였다는 말 한 마디로 명분을 만들어주면 알아서 정리되리라. 그는 아직 현대 사회의 인식을 완전히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었다.
“인류정부라고 해도 그렇게 마음대로 무림에 관여할 수는 없어요.”
아테나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관무대전 이후 수백 년 동안 순수한 무림의 정세에 무림교류부가 관여하는 건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무림맹을 통한 협조 요청이나 벽력문처럼 미리 무림과 협의된 특수지정문파를 통해 자잘한 범죄조직들을 색출하는 일뿐이죠.”
특정 문파를 찍어 무림교류부에서 직접 공격하거나 적대 문파를 부추긴다? 당장에라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온 무림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제 3차 관무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명분이 없는 건 아니지 않소.”
“그 정도 명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요. 관무전쟁 이후로 무림이 정부의 개입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데요. 당장 인류정부가 개입하기에 확실한 명분이 있었던 사천당가 사태 조차 이십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나쳤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에요.”
“허. 그걸 그리 잘 알면서 제갈세가의 확장을 묵인했소?”
“······그건 저희의 실책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을게요.”
아테나가 한숨을 내쉬며 동의했다. 타이밍 좋게 당시의 무림맹과도 암묵적으로 이해가 일치해서 유야무야 넘어갔던 것이라고 구구절절 설명해 봐야 핑계에 불과했으니까. 제갈세가의 확장적 행보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할 말이 궁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흠.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목진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내가 무림단체가 아닌 개인이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군.”
개인이면 뒤탈 없이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쯤 되면 이들이 왜 굳이 자신을 찾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적대문파에 지원을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며 반발을 사기 마련이지만, 개인과의 거래는 거래가 성립되기만 한다면 딱히 수면위로 드러날 이유가 없다. 당사자만 입다물고 있으면 그만이니까.
목진의 말에 아테나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원래였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 뒤에 제갈세가에 직접 경고를 했겠죠. 그런 상황에서 대협이라는 대안이 나타난 거에요.”
본래 무림교류부는 상당한 반발과 여론 악화를 감수하면서 제갈세가를 위시한 오대세가의 수뇌부에 직접 경고를 보낼 계획이었다. 그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만큼 무림세가의 폐단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홀연히 사천당가의 몰락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백룡대를 몰살시킨 절대고수가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무림교류부는 쾌재를 불렀다.
– 바로 이거다!
아무런 리스크 부담 없이 원래의 목적이었던 무림세가의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안. 무림교류부로서는 어떻게든 목진의 협력을 얻어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대협께선 아무 세력에도 연고가 없으면서 무림세가에 유의미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무력과 명분을 동시에 가지고 계시죠. 사실상 저희 무림교류부의 입장에선 대협의 존재 자체가 기적과도 같아요.”
세력에 소속되지 않으면서 명분이 있는 자들이야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다. 하지만 개중에서 목진과 같이 홀로 세가의 전력 일부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 당장 절대고수로 향하는 관문인 노심급 드라이브만 해도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아테나는 현장 실무자인 자신의 판단에 근거해, 다소 지나칠 정도로 정직하게 무림교류부의 입장을 피력했다.
목진과 같이 에고가 강한 타입에게는 어설프게 의도를 속이는 기만책을 쓰는 건 멍청한 행동이다. 애초에 무림교류부로서는 목진이 어떤 대가를 요구하든 무림 전체의 반발을 사는 것보다는 무조건 이득인 상황이기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흥정을 걸 이유가 없기도 했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짐작하셨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 거래는 공식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비공식 거래가 될 거에요.”
“제갈을 견제하기 위해 마침 백룡대를 와해시킨 나를 칼잡이로 쓰겠다······. 이해는 된다만, 그리 마음에 드는 제안은 아니구려.”
차도살인이라. 목진이 대놓고 불편한 티를 드러냈다. 남이 짠 판 위에서 놀아나게 되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않은가.
목진이 아무리 무공 외의 영역에는 자존심을 세우는 성격이 아니라지만, 어찌 되었건 천마의 이름을 짊어지고 천하를 일통한 인물이다. 본래였다면 조정이고 뭐고 일언지하에에 거절하고 그녀를 꾸짖었으리라.
문제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가 세령의 복수행을 함께하는 이상 인류정부가 원하는 노선과 거의 정확하게 겹친다는 것이다. 고작 조정이 득 보는 일을 해주기 싫다는 이유로 그가 돕기로 한 세령의 앞길에 어깃장을 놓는 유치한 짓을 저지를 수는 없지 않은가.
목진의 불평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걸까. 아테나가 진지한 목소리로 그를 설득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대협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단지 인류정부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림 전체를 위한 길이에요. 어차피 걸어갈 길이라면 대의를 위해 약간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쯧. 이야기의 초점을 잘못 잡는군. 그런 문제가 아니거늘.”
목진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마도대전을 일으킨 원흉이라 할 수 있는 그가 뭔 놈의 대의에 목을 맨다는 말인가.
하지만 어차피 걸어갈 길이라는 대목만큼은 마음에 와 닿았다.
‘어차피 했을 일. 누가 관여하던 무슨 상관이냐.’
그가 언제부터 남이 떡고물 받아먹는 걸 신경이나 썼던가. 목진은 남이 떡고물을 받아먹건 날벼락을 맞던 관심 없이 언제나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가고 싶은 길을 갔더랬다.
물론, 그렇다고 받아낼 수 있는 대가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 생각에 잠겼던 목진이 아테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대들이 원하는 적절한 타격이라 함은 무엇을 말하오?”
“세가의 주축이 되는 수뇌인 가주의 무력화와 세가 내 주력부대의 무력화. 혹은 그에 준하는 타격이에요. 만약 가능하면 다른 세가들도 내실 회복을 위해 확장행보가 주춤할 수 있도록 수뇌부에 타격을 입혀주시면 더 좋고요.”
무력화라고 돌려 말하긴 했지만, 그 참뜻은 죽이거나 무림에 관여할 수 없는 반신불수로 만들라는 의미다. 무림교류부의 제안에서 느껴지는 노골적인 의도에 목진이 피식 웃었다.
“마치 복수행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 같은 제안이오만.”
“현재 대협의 입장에서 가장 부담 없는 방안을 말씀드린 거니까요. 굳이 거기에 맞추지 않더라도, 세가들의 확장을 견제할 정도의 타격이면 뭐든 괜찮아요.”
몇 시간동안 목진과 나찰즈의 행보를 머리털이 빠질 정도로 세심하게 분석한 뒤에 내린 제안이니만큼 거절할 이유가 있으면 오히려 곤란했다.
제안을 받아들여도 특별히 신경써야 할 일은 없을 것 같군. 목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것으로 어떤 대가를 받아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목진은 아테나를 향해 어디 한 번 제시해 보라는 듯 가볍게 물었다.
“나쁘지 않군. 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는 무엇을 줄 수 있소?”
“어지간한 선에서는 뭐든지요.”
“뭐든지?”
‘하긴, 나랏일이니만큼 통이 큰 것은 당연한 이치이겠지.’
목진이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조정에 요구할 게 없긴 하지만, 그 상한선이 높아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하지만 현대 인류정부의 통은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컷다.
“원하신다면 인류정부에서 관리하는 구역의 C등급 이하의 정착형 행성까지도 불하해드릴 수 있어요.”
작가의 말
.<아래 정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없는 잡다한 설정놀음입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정보) 무림교류부의 대표적인 교류창구는 기본적으로 무림맹이지만 효율적인 업무협력을 위해 각 진영의 대표적인 기구들과도 공식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문파들과는 우발적인 문파전과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정보) 사천당가를 배신한 다른 오대세가들보다 유독 제갈세가가 번영한 데에는 당대의 가주였던 제갈현이 당대 가주들 중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림교류부에서 오대세가와의 연결창구로 제갈세가를 은근히 밀어준 덕분이기도 하다. 물론 차후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다. 무림교류부가 은근슬쩍 던져준 기회를 살린 것은 제갈현의 능력이다.
정보) 제갈현은 교활한 만큼 눈치도 빨라서 무림교류부를 상대로 아주 적절하게 처세했다. 하지만 제갈인은 제갈세가를 더욱 키우고자 하는 욕망이 큰데 반해 부친만큼 능력이 받쳐주진 못하기 때문에 점차 선을 넘게 되었다.
정보) 제갈현도 이와 같은 제갈인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인류정부의 견제를 걱정하고는 있지만, 태상가주로서 일선에서 물러난 자신이 가주의 의지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고지식한 이유로 충고 이상으로 강하제 제지하지는 못했다. 제갈현은 제갈인이 주도하는 개척지대 확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기에 설마 무림교류부가 이정도로 적극적으로 제갈세가를 견제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정보) 다른 문파들이 정부의 개입 자체를 꺼리는 편이라면, 세가는 적극적으로 정부의 개입을 이용하는 성향이 강하다. 흑도의 경우도 비슷한 성향이긴 하지만, 무림인으로서 나름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녹림을 제외하면 애초에 무림교류부에서 접촉을 하지 않았다.
정보) 제갈인이 이끄는 제갈세가는 다른 세가들, 군소방파들과 담합해 개발을 맡은 개척지대 전역에 오대세가가 사실상 지배하는 수준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계했다. 문제는 온갖 꼼수들을 수사하며 닳고 닳은 정부의 행정관들은 어렵지 않게 그 수작질을 간파했다는 것이다.
정보) 무림교류부 수뇌부에서 제갈세가는 언제든 손절할 수 있는 대상으로 결론이 난 상태이다. 원래는 큰 건수를 잡아서 적절한 손절 타이밍을 잡기로 했으나, 목진의 등장으로 손절이 아니라 익절 각을 본 무림교류부는 목진의 협력을 위해서 현장의 일등 집행관인 아테나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위임했다.
정보) C등급 정착형 행성의 기준은 일정 규모 까지의 지역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테라포밍이 되어있거나, 약간의 테라포밍과 특수 시설을 사용하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수준의 행성이다. 행성을 개발하는 것은 가능하나, 대규모로 개발하기에 행성의 가치로서는 조금 애매한 편이다.
정보) 아테나는 오늘의 면담 준비를 위해 전뇌가속까지 써가며 매우 열심히 준비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행성이고 뭐고 일단 내가 주는 게 아니니까 어떻게든 빨리 거래를 성사시키자’라는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