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24)
우주천마 3077-23화(24/349)
4. 서천검후 Western Sword Queen (6) – 1권 분량 끝
4. 서천검후 Western Sword Queen (6) – 하늘에서 강환이 빗발친다
이기어검을 펼치는 고수는 과거에도 몇 보았다. 검환을 만들어내는 이들은 그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기어검과 검환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사용하지 못했다.
막대한 기를 응집시킨 강기를 한층 더 압축한 것이 검환이고, 아예 기를 조종해 자유자재로 검을 움직이는 것이 이기어검이다. 수백 년의 내공이 있어도 둘 중 하나조차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두 가지 기예를 동시에 다룰 수 있겠는가.
생사경에 오르기 전의 목진조차도 검환과 이기어검을 동시에 유지하는 미친 짓은 오래 유지할 수 없었을 정도이니 그 난해함을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앞에, 무공에 대한 집념만으로 그 난관들을 극복해낸 무인이 있다. 목진은 순수하게 그녀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대단하군. 정말 대단하이.”
아무리 노심급 내공 드라이브에서 기를 공급받고, 내공통합운영시스템의 보조를 받아 기를 운용했다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이룩한 업적을 폄하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순히 기관장치의 도움을 받는다고 흉내낼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으니까. 분명 목진이 얻은 것과는 다른, 심오한 깨달음을 따라 이 경지에 올라섰으리라.
“깨달음을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자랑스레 내보일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그대의 성취에 그와 같은 무공을 펼치는 것이 어찌 자랑스럽지 않다 하는가. 어서 오시게. 내 조금이라도 빨리 그대의 검을 견식하고 싶어 가슴이 다 두근거리고 있네.”
저 두 검으로 펼치는 무공은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여인에게 사랑을 구애하는 풋풋한 청년과 같이, 목진은 연화를 재촉했다. 열정적이다 못해 낯뜨겁기까지 한 그의 구애에 연화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옅은 미소를 그렸다.
그녀라고 하여 어찌 자신이 쌓아올린 무공을 극찬하는 목진의 말이 기껍지 않겠는가. 다만 그녀는 자신이 펼치는 무공이 까마득한 경지의 대선배를 실망시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녀는 짧은 기합성과 함께 목진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핫!”
현란함 속의 날카로운 비수. 연화의 검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었다.
화려한 변화와 함께 쉴 틈 없이 목진을 향해 쇄도하는 칼날. 관성의 법칙을 무시하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좌수검은 피해도, 막아도 아랑곳않고 끊임없이 목진을 노렸다. 의수의 한계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절기가 이기어검이 더해지면서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번쩍이는 검격들과 함께 커다란 쇳덩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굉음이 되어 울려퍼진다.
‘묵직하구나!’
쿵쿵쿵. 검에 담긴 힘이 상당히 묵직하다. 집요하게 달려드는 검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목진은 그녀의 검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디 화려한 검은 다양한 변초와 환초를 구사하기 위해 힘보다는 정교하고 섬세한 검의 통제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를 따라 검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한계까지 내력이 들어간 검은 일격 일격이 쉽게 받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검이 어지러울 정도로 수많은 변화를 그리며 달려드니, 세상의 고수를 한데 그러모아도 선뜻 그녀의 검을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리라. 만약 목진이 강(强)의 무공을 대성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여유롭게 그녀의 검을 받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공격들은, 그저 눈가림에 불과했다.
어검술을 포함한 좌수검의 화려한 연격은 단지 오른손의 일격을 맞추기 위한 것. 그녀가 펼치는 검법의 정수는 바로 현란한 연격을 상대하느라 드러낸 빈틈을 향해 찔러오는 우수검의 검환이었다.
“하!”
팟! 소리보다도 빠른 찌르기가 찰나의 빈틈을 노리고 달려든다. 목진은 검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강환을 만들어 연화의 강환을 막아냈다.
우수검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봉한 사이 좌수검으로 베어내는 칠섬십예의 초식과는 반대로, 좌수검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우수검으로 빈틈을 꿰뚫는다. 그 변화의 사이에 조금의 미진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검과 그녀 자신이 하나가 되는, 신검합일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반증이었다.
‘좋다.’
목진은 웃었다. 뛰어난 무인과 검을 나눈다는 것은 이리도 가슴뛰고 즐겁지 않은가. 비록 동등한 경지에서 서로의 무학(武學)을 주고받을 순 없지만, 먼 미래 세상의 신기하고 새로운 무학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검기에 담아 쏟아내는 연화와 그에 맞춰 공방을 주고받는 목진. 누군가 말하길 고수간의 비무는 춤사위와 같다고 했던가, 두 사람은 과연 춤을 추듯 어울리며 검을 나누었다.
“하아, 하아······.”
한바탕의 공방이 끝난 뒤 거리를 벌려 물러난 연화가 천천히 숨을 골랐다. 한계까지 몰아붙여진 폐는 가쁘게 뛰었지만 환희와 즐거움에 취한 그녀의 입가는 짙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후우······.”
그것은 길게 심호흡을 내뱉은 목진도 마찬가지. 이 공방에 온 힘을 쏟아부은 연화보다는 한결 여유로웠지만 그도 팔목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검을 휘둘렀다. 만족한 미소를 지은 목진이 검을 한번 털어내며 말했다.
“이리도 원 없이 검을 휘둘러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군. 덕분에 즐거운 비무였네.”
“저 또한 대선배님과 검을 섞어 깨달은 것이 많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또 한 수 가르침을 청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일세. 내 무슨 일이 있든, 그대라면 언제나 기쁘게 맞아줄 것을 약조하지.”
이제 슬슬 비무의 끝을 낼 때다. 목진이 검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내 어제 막 얻은 깨달음을 보여주고 싶으나 아직 제대로 다룰 자신이 없어 그리하진 못하겠고,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본인이 전력을 다할 때 사용하던 무공을 보여주겠네. 괜찮겠는가?”
“대선배께서 소녀의 안계를 넓혀주신다면야 더 바랄 것이 있겠습니까. 다만 제 무공이 보잘것 없어 가르침을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 걱정 될 뿐입니다.”
연화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와 검의 대화를 해 본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사내가, 그녀로서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경지에 올라있다는 것을.
사람이 닿을 수 있는 무공의 끝이라 알려진 현경의 벽. 그것을 넘는다 한들 과연 그의 경지에 닿을 수 있을까?
‘아니, 그래도 부족해.’
현 시대에서 우주제일(宇宙第一)에 가장 가까운 남자인 무신(武神) 공손혁흔과 비무를 했을 때는 감히 오를 엄두조차도 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산을 마주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눈앞의 이목진이라는 남자는 다르다. 그 깊이조차도 감히 더듬을 수 없는, 거대한 대해(大海) 안에 표류하고 있는 느낌. 그녀는 도저히 목진의 경지가 무신 공손혁흔의 것보다 낮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기연(奇緣)이다.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깨어난, 까마득한 고수와의 비무라니. 무인으로 살면서 기연과는 평생 인연이 없으리라 여겼던 그녀에게 이보다 더 감사한 기연이 있을 수 있을까.
그렇기에 연화는 목진의 무공에 목숨을 잃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기쁘게 웃을 수 있었다.
“미리 말해두지만, 아무리 호승심이 일어도 절대 정면에서 맞서려 하지 말게.”
“명심하겠습니다.”
“반드시일세. 내 말을 허투루 듣지 마시게.”
“그러겠습니다.”
안 듣고 있군. 연화의 반짝이는 눈을 본 목진은 속으로 혀를 찼다. 모전여전이라더니 무모한 도전에 눈이 돌아가는 것은 딸이나 어머니나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엘레나의 경우를 떠올렸을 때 이리 될 것쯤은 예상하고 있었다. 목진은 차선책을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가겠네.”
목진이 본격적으로 내력을 끌어올리자 사납기 그지없는 기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다.
멀리 떨어져 있는 연화의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미친 용처럼 날뛰는 기파. 지금까지 이 폭군 같은 기를 어떻게 절제하고 있었을까. 연화가 무의식적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그가 말했다.
“이 무공의 이름은 묵뢰천라신공(墨雷天羅神功).”
동시에, 그의 전음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 달리 부르길, 천마신공(天魔神功)이라 하네.
찢어질 듯 부릅떠진 그녀의 눈동자 속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천마(天魔)의 모습이 비쳤다.
“······저게 다 강환이라고?”
스크린을 통해 두 사람의 비무를 지켜보던 무인은 얼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손에서 놓친 콜라가 바닥을 구르며 카펫을 더럽혔지만 무인은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껏 봐온 것중 가장 불가사의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으니까.
서천검후의 스트리밍이 켜졌다는 알람이 떴을 때 무인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켰다. 온라인 활동을 자주 하는 서천검후의 스트리밍이란 곧, 누군가와의 비무를 말하는 것이었다.
비록 프레임 제한이 걸리긴 하지만, 나름 무인 나부랭이인 무인에게 있어 고수들의 비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모르긴 몰라도 전 우주의 무림인들 중 서천검후의 스트리밍 알람을 켜놓는 이가 수억은 되리라.
무인은 재빨리 스트리밍 영상과 평소 상주하던 무림 커뮤니티의 채팅방을 켰다. 서천검후의 스트리밍 방송은 채팅을 허용하지 않는 일방적인 방송이기 때문이었다.
혹시 몰라 조리기에 팝콘을 던져놓은 뒤, 무인은 재빨리 냉장고에서 고이 모셔두었던 소림 콜라보 한정판 콜라를 꺼내들고 송출되는 영상에 집중했다.
우주 어딘가에 있는 소행성 위, 서천검후는 웬 청년과 마주보고 있었다. 어딘가의 은거고수일까 하고 서치를 돌려봤지만, 강호넷에 검색해 봐도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무인의 의문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영상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곧바로 검을 맞부딪히기 시작했으니까.
“와······.”
아름다웠다. 손에 든 한정판 콜라의 김이 빠지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무인은 넋을 잃고 두 사람의 비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두 개의 검을 통해 이기어검과 검환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서천검후의 용호검기(龍虎劍技)는 수많은 무공들 중에서도 수려하고 강맹하기로 유명하다. 헌데 저 정체 모를 청년고수는 그런 그녀의 절기를 상대로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이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 아닌가.
이건 보나마나 올해 최고의 비무영상 감이다. 무인은 두 사람이 공수를 그만둘 때까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영상에 집중했다.
이윽고 비무가 끝을 고하자 뒤늦게 채팅창이 폭발했다. 커뮤니티의 무인들 중 두 사람의 비무에 열광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평소 꼴보기 싫던 말이나 내뱉던 놈들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한 명의 무인으로서 비무영상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무인은 그들의 열광에 덩달아서 흥분된 자신의 감정을 채팅창 안에 마구잡이로 쏟아냈다.
허나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본인의 진정한 무공을 보여주겠다며 하늘로 솟아오른 남자. 반중력 패널이라도 단 듯 공중에 멈춘 그의 주변에 하나 둘 묵빛 구슬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무인은 그것이 절대고수들이 쓰는 강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환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서천검후와 검을 주고받을 만한 절대고수라면 강환쯤은 몇 개나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테니까.
강환의 수가 두자릿수에 이르렀을 때, 무인은 감탄했다. 과연 그 서천검후의 무공을 어렵지 않게 받아칠 수 있는 경지답다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 숫자가 세자릿수를 넘어 무수한 숫자의 묵빛 구슬이 하늘을 가득 메웠을 때, 무인은 입을 벌리는 것 외에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저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그는 생각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라도.
저것이 동시에 내리꽂힌다면?
제대로 사용하면 반경 백여 미터를 초토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기술, 강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강환이 일제히 낙하했을 때의 위력을 상상한 무인의 등골에 오싹함이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청년고수가 말없이 팔을 내리그음과 동시에 기백에 달하는 강환들이 유성군(流星群)이 되어 서천검후를 향해 떨어져내렸다.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른다. 비무를 관전하고 있던 드론들이 눈부신 빛과 함께 모조리 소실되었으니까.
채팅창에는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당황한 오퍼레이터가 남은 드론을 찾아 화면을 전환하는 모습이 보였다. 몇 번이나 화면을 돌렸을까, 마침내 천운이 닿아 살아남은 한 대의 드론 화면이 스크린에 잡혔다.
우주공간에 내던져진 드론의 화면에는 반파되어 간신히 형체만 유지하고 있는 소행성의 모습이 잡혔다.
저 멀리 소행성의 잔해 위에서 위태로이 무릎꿇고 있는 서천검후의 모습이 보였을 때, 무인은 저도 모르게 안도했다. 압도적으로 패배했을지언정 무림의 거두인 그녀가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니까.
채팅창에 서서히 서천검후의 무사를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인은, 사람들은 몰랐다. 스트리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별안간 드론의 화면이 휙 돌아간다. 깜짝 놀란 무인이 채팅창으로부터 시선을 돌리자, 드론이 찍는 우주의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드론은 스스로가 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이쪽으로 손을 뻗고 있는 사내의 모습을 보았을 때, 무인은 눈치챌 수 있었다.
드론은 나아간 것이 아니라, 사내의 격공섭물(隔空攝物)로 인해 잡아당겨졌다는 것을.
상상도 못할 거리의 격공섭물에 무인이 당황하기도 전에, 드론을 잡은 사내가 카메라 앞에 불쑥 얼굴을 들이댔다.
거친 턱과 굵은 눈썹을 가진, 남자답게 잘생긴 사내의 얼굴에는 고집스런 노인의 표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남자가 입을 열었다.
– 본존은 이천 년 전, 무림에서 천하제일의 자리에 올랐던 이목진이라 한다.
처음 사내가 꺼낸 말은 영문 모를 이야기였다.
– 내 이천 년의 잠에서 깨어나 우주를 굽어보니, 무인이라는 이들이 내공수련이 아니라 내공 드라이브인지 뭔지 하는 기물을 통해 무공을 쓰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본존과 같이 내공 드라이브가 없는 이들을 내츄럴이라 부르더군.
그는 스스로를 내츄럴이라 말했다. 무인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 미리 말해두지만, 너희들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올린 무공의 역사를 의미없는 것이라 폄하할 생각은 없다. 저기 서천검후를 보고 나니 내공 드라이브를 쓰는 무공도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무인은 단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 하지만 말이다. 이것만은 너희에게 전하고 싶구나.
눈앞의 남자는.
– 내공 드라이브를 써서는 결코 내가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없느니라. 요컨대-.
그들을 향해, 전 우주무림을 향해서 선전포고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무공의 끝을 보았을지도 모르는, 스스로를 이목진이라 말한 남자는 무림을 향해 선고했다.
– 너희는 틀렸다.
그리고 옳은 것은 오직 나뿐이다.
정보)
내공 드라이브와 QIOS의 어시스트를 받아도 검환과 이기어검은 깨달음이 없다면 절대 못 쓴다. 이 부분은 서천검후가 대단한 게 맞다.
서천검후는 의수를 통해 검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컨트롤하며, 세부적인 컨트롤은 QIOS의 보조를 받아 이기어검술을 통해 컨트롤한다. 그래서 검환과 이기어검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서천검후의 검술인 용호검기는 현란해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힘과 속도 또한 수준급인 균형잡힌 만능형 무공이다. 기본적인 검술의 사상은 한 손으로 상대를 몰아세우면서 다른 손으로 빈틈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목진의 묵뢰천라신공은 강력한 내공과 힘 위주의 강한 무공이다.
강환 폭격은 목진이 천하제일을 논하던 시절에 주력으로 쓰던 광역기 겸 단일기이다. 목진은 이 무공으로 무림을 제패했다.
서천검후는 비무를 하면서 목진의 경지가 현경을 뛰어넘은 경지라고 짐작했다.
무신 공손혁흔은 아직 생사경의 벽에 닿지 못했다.
서천검후는 기연 따위는 경험한 적 없는 근성과 노력의 무인이다. 물론, 재능이 엄청남은 부정할 수 없다.
서천검후는 엘레나처럼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목진의 말을 듣고도 개겼다. 만약 목진이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검환을 서천검후에게 집중했다면 100퍼센트 죽었다.
목진의 정체는 전음으로 들은 서천검후만이 안다.
서천검후의 채널은 매우 거대한 초거대기업이다.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서천검후의 성향 덕에 더욱 인기가 많다. 클린한 방송을 위해 스트리밍에서 채팅창은 켜지 않는다. 소통방송은 아니다.
서천검후는 비무 스트리밍을 자주 해서 패배 영상도 꽤 많이 나돈다. 당사자는 ‘무인이 질수도 있지’라며 별로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소림 콜라보 한정판 콜라는 소림사의 사업부가 추진한 대형 콜라보 기획으로, 소림사 전대 방장인 공무대사가 전뇌공간에서 어여쁜 여성 아바타를 조종해서 광고했다. 공무대사는 당시에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돈의 힘은 위대하다.
이름 없는 소행성은 소/행/성이 되었다.
목진이 선전포고를 하는 순간의 조회수는 중계 포함 100억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