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26)
우주천마 3077-25화(26/349)
5. 매화일배 Sweet Plum Martini (2)
5. 매화일배 Sweet Plum Martini (2) – 시시한 이야기.
“삼백만 크레딧 지불 완료 확인했어요. 어음이긴 하지만 시티유니버스 전장 어음이라 떼먹힐 걱정은 없겠네요.”
“오······.”
패널에 찍힌 숫자를 보며 세령이 감탄을 흘렸다. 순자는 반짝반짝거릴 정도로 눈부신 미소를 짓고 있었고, 로버트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제 볼을 꼬집고 있었다. 단지 삼백만 크레딧이 얼마인지 모르는 목진만이 두 눈을 꿈벅일 뿐이었다.
“자. 이제 우리 사이엔 아무 빚도 없는 거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고갱님. 제 값만 낸다면야 언제든 환영이라고.”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천령상단 소단주의 말에 세령이 싱글벙글 웃으며 답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죽일 기세로 패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연히 얻어맞은 당사자인 소단주는 그런 세령을 보며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소단주를 보며 순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괜찮겠어요? 서천검후님이 아무리 백도의 웃어른이라지만 어제까지 당신을 쫓던 흑표채주의 어머니라고요.”
“괜찮아요. 서천검후님은 사적인 일로 백도의 정의를 저버리는 분이 아니니까요.”
소단주는 세령 일행을 떠나 서천검후에게 신병을 의탁하기로 했다. 마교에게 쫓기는 몸인 그녀에게 백도의 기둥 중 하나로 이름 높은 서천검후만한 방파제는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녀의 말처럼 서천검후 김연화는 그녀에게 따로 사정을 들은 뒤 그녀를 비호하겠다고 자신의 아들인 김성범에게 선언한 상태였다.
“가능하면 저쪽 대협이 호위를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소단주가 슬그머니 목진 쪽을 바라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서천검후를 패퇴시킬 만큼 고강한 무인인 목진이 호위를 해준다면야 마교 교구 하나쯤이 무섭겠는가.
하지만 목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무인이 무림의 은원에 엮이는 것은 필연이나, 그것이 한낱 재물 때문이겠느냐. 나는 재물에 큰 욕심이 없으니 네 청을 들어줄 수는 없느니라.”
어떻게 보면 순수하고, 어떻게 보면 고루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보기에 그 말은, 어쩐지 목진이란 사내와 어울리는 것도 같았다.
저런 타입은 돈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은, 그녀가 내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동정심에 호소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처음 그녀가 세령에게 얻어맞을 때를 생각하면 딱히 효험이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상재에 밝은 소단주는 깔끔하게 목진에 대한 미련을 털고 고개를 숙였다.
“계약과는 별개로, 우주선에 숨어들어서 사건에 엮여들게 한 점은 죄송해요. 그땐 선택지가 많지 않았거든요.”
“뭐, 안 죽었고 돈도 받았으니까 됐지. 마교놈들이랑 엮여서 앞으로 좀 고달플텐데 죽지 말고 잘 해 봐.”
세령은 의외로 선선히 소단주를 배웅하며 나름의 응원까지 해 주었다.
그것이 그녀의 계좌에 꽂힌 삼백만 크레딧 때문인지, 아니면 신나게 매타작을 해서 화가 풀린 것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 언젠가 한번 들러주시지요.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나, 나중에라도 식사 한 끼 대접하며 선배님과 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연화는 그렇게 말하며 목진 일행을 배웅했다. 가능하면 며칠 정도 그녀의 우주선에 머물게 하며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으나, 그녀의 딸인 엘레나가 아직 회복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진은 우주선의 콕핏 너머로 멀어져가는 서천검후와 녹림의 우주선들을 바라봤다. 검은 우주속으로 사라지는 우주선들의 작은 불빛들이 반짝였다.
참으로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세령 일행을 만나 우주를 목도하고, 화일객잔에서 천마신교의 무리들을 보았으며, 우주해적이 된 녹림채와 추격전을 한 뒤에 새로운 시대의 무공을 마주했다. 이후 화경의 고수인 서천검후와 무공을 겨루고 우주무림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으니, 고작 눈을 뜨고 이틀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겪은 것치고는 그 일련의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너무 성급히 행동하였는가.’
목진은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
아직 이 시대를 알지 못하니 좀 더 시간과 여유를 두고 이 시대의 무공을 가늠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고작 하루 전의 일이거늘, 그리 마음을 정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 시대의 무인들을 향해 틀렸다 말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목진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는 확신이 있었다. 내공 드라이브라는 기물에 의지하는 그들의 방식이 틀렸다는 확신이. 생사경의 경지에 들기 전의 자신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단언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의 자신은 달랐다.
내공 드라이브는 화경이나 현경과 같은 상승의 경지에 도달하는데 있어 방해물, 혹은 이물질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절대고수의 숫자였고 말이다.
로버트가 말하길, 무림의 규모는 과거에 비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만큼 상승의 경지에 오른 고수의 수도 늘었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공식적으로 현경의 경지에 들어선 고수의 수는 고작해야 십여 명 남짓. 비공식적인 고수들을 포함해도 결코 서른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목진의 시대와 비교해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숫자였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목진의 시대보다 상승의 경지에 들어서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무공을 더욱 쉽고 편하게 쓰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오히려 상승의 경지에 올라가는 것을 막게 된 것이다.
쉽고 빠르게 힘을 가질 수 있는 대신 벽을 넘기는 더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내공 드라이브라는 것의 설계사상은 마공(魔功)의 근본 사상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다.
이러니 상승의 경지에 도달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반쯤 마공의 영역에 걸쳐있는 묵뢰천라신공을 익힌 목진이기에 벽을 넘는 어려움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일인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목진의 입장에서는 이런 불리한 기반에서 현경의 경지까지 이른 이들에게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긴, 이 시대의 무림이 수천년의 시간동안 놀고먹기만 했겠으냐마는.’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편한 길을 좇다 무의 근본조차 잊어버리다니. 이 얼마나 비참한 시대인가.
그렇기에 목진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았다. 무림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담아 던지는 말인데 이보다 더 적절한 출사표가 어디 있으랴.
더 이상 우주선의 불빛이 보이지 않을 때쯤, 창 밖을 바라보는 그의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목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었다.
“무슨 일이냐, 세령아.”
“영감님,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목진은 고개를 돌려 세령과 마주봤다. 어딘가 진지한 얼굴. 목진은 세령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얼핏 알 것 같았다. 목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하거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영감님 덕분에 상황이 많이 곤란해졌어요.”
원래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한 일이 터지는 무림인지라 대부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가끔 정말로 목진의 도발에 걸려든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개중에는 당연히 세령으로서도 감당 못할 무인도 있을 것이고, 그런 상황을 목진 홀로 모두 커버할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목진의 입장에선 세령 일행이 거추장스러운 짐이 되리라. 세령은 그 사실을 꼬집고 있었다.
“이번 일로 큰 돈을 벌게 해준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하지만······솔직히 부담스러워요. 감당할 수 없는 관심은 사양이야.”
어쩌면 화일객잔에서 이야기했던, 자기가 천마라는 말이 진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서천검후와의 비무에서 보여준 상상도 못할 무력을 보면, 목진이 지나가는 듯 말했던 그 말이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녀에게 있어 정체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했다. 그가 천마건 무림맹주건 대단히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설령 감당할 수 있다고 해도 문제에요. 우린 현상금 사냥꾼이니까. 주기적으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요. 이대로 영감님 하는 일에 끌려다닐수는 없지 않겠어요?”
푸념하듯 내뱉은 세령이 한숨을 한 번 내쉰 뒤에 목진을 똑바로 응시했다. 결단을 내린 눈이었다.
“이번 일만 마무리지은 다음, 헤어져서 서로 갈 길 가요. 우리한테도, 영감님한테도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목진이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던 말이었다.
확실히, 일행을 이끄는 우두머리로서 해야 할 결단이다. 목진은 그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목진이 대답했다.
“네 뜻이 그러하다면, 알겠다. 그리하자.”
이렇게 될 거라는 것쯤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목진이 보기에도 세령과 일행들의 한계는 명확했으니까.
그나마 유의미한 전력이라고는 일류와 절정 사이쯤에 위치한 세령이 전부. 로버트는 이류무인 정도 수준에 안드로이드인 순자는 아예 전력 외이다. 절대고수 급은 되어야 그나마 겨룰 맛이 난다고 하는 목진이 함께하기엔 너무 불균형한 조합이었다.
“그래, 이제 어쩌면 좋겠느냐?”
“천령상단 소단주에게 받은 의뢰비랑 흑표채한테 뜯은 대전료, 그리고 서천검후님에게 받은 정산금을 합하면 꽤 짭짤해요.”
다 합하면 얼추 오백만 크레딧 정도. 꽤 짭짤한 수준이 아니라 이틀 고생한 것에 비해 어마어마한 수준의 돈이다
“뭐······. 대부분 영감님 공이니 영감님한테 드려야겠지만, 우리 몫도 어느 정도는 받아야겠어요.”
솔직히 말해 혹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리라. 하지만 세령은 서천검후조차 가볍게 제압할 만한 절대고수에게 뒷일 생각 않고 사기를 칠 만큼 뇌가 없진 않았다.
이 정도만 먹고 빠져도 충분히 대박이다. 몇 년 동안 현상금 사냥꾼으로 구른 세령의 노련함은 분에 넘치는 욕심을 자제할 줄 알았다.
“뜻대로 하거라.”
물론, 돈이란 언제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진의 입장에선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원하면 무엇이든 취할 수 있는 천마신교의 지존으로 몇십 년을 지냈는데 그깟 돈에 관심을 두겠는가.
목진의 별 관심없는 듯한 대답에 세령이 내심 속을 쓸어내렸다. 어느 정도 예상한 반응이긴 했지만, 그래도 돈이 걸린 일이니만큼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한결 걱정을 덜은 세령이 말했다.
“어제 영감님이 말했었죠. 구명지은의 빚을 갚겠다고. 사실 우리가 한 게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건 우리도 알아요. 그냥 이걸로 갚은 셈 치는 게 어때요?”
“그러자꾸나. 그럼 언제쯤 내리면 되겠느냐?”
“앞으로 사흘 정도면 섬서성계에 도착할 테니 화산(華山)에서 헤어져요. 이번에 영감님 덕분에 로버트가 목표했던 결혼자금 다 모았거든요. 일 년 동안 잘 부려먹었으니 이제 슬슬 그놈하고도 바이바이할 때가 됐지.”
로버트는 애초에 결혼자금을 벌기 위해서 무림에 나왔었다. 어떻게 어떻게 인연이 닿아 나찰즈의 임시고용직으로 부려먹히긴 했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결혼자금은 착실하게 모으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목진의 활약으로 제법 큰 돈이 들어오자 목표했던 금액을 달성해버리고 말았다.
그것 참 경사로고. 목진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암, 혼인은 젊을 때 치러야지. 무공을 익히고 온갖 사건에 휘말리느라 혼기를 놓쳐버린 목진으로서는 내심 로버트가 부럽기도 했다.
“그보다 화산이라······.”
“좋은 동네죠. 번화했고, 치안 좋고, 깔끔하고, 볼 거 많고······. 영감님이 받을 돈이면 아마 몇 년 동안은 원하는 거 다 하면서 펑펑 써도 넉넉할 거에요.”
“허허, 너는 내가 요양할 곳 찾는 노인네로 보이느냐?
“말하시는 거 보면 노인네 맞는 것 같은데요 뭐.”
세령의 말에 할 말이 궁해진 목진이 입을 다물었다. 세령이 키득거렸다.
그러면 할 말은 다 했으니까 난 가볼게요. 그녀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 자리를 벗어나려던 그녀가 문 앞에서 덜컥 멈추었다.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잠시 우물거리더니, 이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마워요. 덕분에 목표했던 돈에 꽤 가까워졌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심이 담긴 감사. 목진은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로밧에게 들었다. 좋은 내공 드라이브를 구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지.”
“······그 놈은 언제나 입이 싸서 문제네요.”
세령이 볼멘소리를 냈다. 아무렴 자기 이야기가 남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기분 좋을 리는 없었다.
목진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내 개인적으로 권하는 말이다만, 강해지고 싶다면 내공 드라이브가 아니라 내가기공을 익히거라. 만일 내가기공을 새로 익히기가 어렵거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아. 목진의 말에 세령이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 그렇기에 더욱 폐부를 찌르는 말이기도 했다.
세령은 순간적으로 발끈한 감정을 가라앉혔다.
‘저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그런 거야.’
목진은 말 그대로 호의로서 이야기했을 뿐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세령은 그를 탓하지 않았다.
“저기요 영감님, 나는 수십년 동안 수련하면서 강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저는 당장 쓸 힘이 필요하다고요.”
하지만 그 목소리에 조금 냉기가 깔리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 세령은 여전히 목진을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영감님한테 무공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단지 수단일 뿐이에요. 이거면 대답이 되었을까요?”
목진은 입을 다물었다. 조금 무례해진 세령의 말투 때문은 아니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깃든, 차디찬 감정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그 자신도 가진 적이 있던 감정. 목숨을 연료로 힘을 뽑아내는 마귀의 단약. 그 끝을 알면서도 걸어갈 수밖에 없는 길.
목진은 등돌린 세령에게 과거의 자신을 투영하며, 씁쓸함을 숨긴 채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복수로구나.”
세령이 답했다.
“뭐, 시시한 이야기죠.”
등돌린 채 고개를 숙인 그녀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목진은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정보)
엘레나가 깨어난 것은 일주일 뒤였다. 그녀는 동생처럼 목진과 겨루지 못한 것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
내공 드라이브를 이식하면 재능이 없는 자도 무림인이 될 수 있고, 노력에 따라 일류고수까지는 비벼볼 수 있다. 절정고수부터는 나름의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다.
내공 드라이브를 이식하면 상승의 경지(화경 이상)에 들기가 정말 어렵다. 고대에 비해, 상승의 경지에 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내공 드라이브의 근본사상은 ‘빠르게 강해지는 대신 대성하기 어렵다. 라는’ 마공의 사상과 많이 흡사하다.
이 시대에서 화경/현경에 오른 이들은 정말 재능과 노력과 운이 받쳐주는 이들이다.
서천검후와의 비무를 보고, 세령은 자신이 목진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세령은 생각보다 잔정이 많은 편이라 목진을 완전히 사무적으로 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로버트의 고향은 화산이다.
목진은 혼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연인은 있었었다.
세령에게 노인네같은 말투라는 소리를 듣고 난 뒤, 목진은 로버트에게 부탁해 말투 교정 인강을 다운받았다.
목진은 제딴에는 정말 호의를 가지고 진지하게 충고한 것이다. 다만 세령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았을 뿐.
목진은 한때 복수에 미쳤던 적이 있었다.
세령은 복수를 위해 힘을 원한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내가기공은 애초에 논외다.
세령의 복수대상은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