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30)
우주천마 3077-29화(30/349)
5. 매화일배 Sweet Plum Martini (6)
5. 매화일배 Sweet Plum Martini (6) – 결국은 평행선
용이 휘감은 매화나무가 춤을 추었다.
지구를 떠난 치 천 년이 지났음에도 그 옛날 매화가 한가득 핀 화산을 그대로 그려낸 아름다운 검.
스물넷의 연검에서 피어오른 검기가 꽃잎이 되어 흩날리고, 셀 수 없이 많은 꽃잎은 용적산의 검을 따라 폭풍이 되어 휘몰아쳤다.
그리고 그 폭풍의 한가운데, 목진이 있었다.
본신의 무공을 꺼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검이다. 목진은 검을 들지 않은 손을 치켜올렸다. 십이성 묵뢰천라신공의 정수를 따라 그의 손을 타고 검은 뇌전이 줄기줄기 뻗어나왔다.
한 줄기 번개가 나뉘어 셋이 되고, 셋이 나뉘어 열이 되며, 열은 다시 무수한 갈래로 갈라진다. 하늘로부터 내려치는 낙뢰의 모양과 같이 불규칙하게 펼쳐지는 검은 뇌전은 촘촘한 그물이 되어 붉은 꽃잎들을 받아낶다.
목진은 검을 들어 용적산의 검을 마주 겨누었다.
진짜가 곧 가짜이며 가짜가 곧 진짜인, 극한에 이른 환검(幻劍)의 묘리가 보인다. 실과 허의 구분이 없어진 검기의 폭풍 사이로 목진의 눈이 스물넷과 하나의 검결을 읽었다.
이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매화를 닮고자 한 무인의 정신.
단전에 내공 대신 기계를 담았으나 그 근본은 변하지 않았는가. 일말의 반가움마저 느끼며 목진은 검을 내리그었다.
하늘(天)과 땅(地) 사이를 가르는 사람(人)의 검이 정확히 스물넷의 변화를 일격에 베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검날의 끝이 용적산이 쥔 검에 이르렀을 때.
그의 검은 용이 지키는 매화나무에 겨울을 불러왔다.
“제 검은 어떠했습니까.”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스물넷의 연검들 사이에서 용적산이 물었다. 그의 손에 든 검은 이리저리 금이 간 채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연검들 사이에서 목진이 대답했다. 그의 검은 비무 전과 다르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내가 본 매화나무 중 가장 아름다웠네.”
용적산이 재차 물었다.
“그리하면, 제 검은 우주를 논하기에 충분했습니까?”
목진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왼팔을 들어올렸다. 검은 무복의 소매는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다.
“아슬아슬하긴 해도, 부족하진 않은 듯 하이.”
허허허. 용적산이 껄껄 웃으며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화산파 장문인으로서의 체통을 찾을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어쩐지 후련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잠시동안 웃음을 터트리던 그가 다시 일어나 목진에게 정중하게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선배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검을 견식시켜주었음에 감사하네.”
목진도 마주 포권을 해 주며 고개를 숙였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좋은 비무다.
서천검후와의 비무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렇게 마지막까지 깔끔하고 개운하게 끝난 비무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마찬가지로 개운한 표정의 용적산이 목진을 향해 말했다.
“좋은 인연을 만났으니, 이대로 헤어지기는 아쉽군요. 이 선배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술 한 잔 나누시겠습니까? 화산의 매화주는 일품입니다만.”
“사내대장부가 어찌 술을 마다하겠는가?”
만 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진심이 낫다는 말이 있듯, 단 한 번 검을 겨루었음에도 두 사람은 십 년을 넘게 사귄 벗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다. 으레 무인의 생이란 그런 법이었다.
목진과 마주보며 웃던 용적산이 깜박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런, 그러고보니 여협을 잊고 있었군요.”
“······아.”
지금의 자신으로선 발끝조차 따라갈 수 없는 극한의 무(武)를 직관한 여운에 잠겨있던 세령. 그녀는 용적산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용적산은 그녀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여협에게도 용건이 있었는데, 정작 용건은 내팽개쳐두고 멀뚱히 세워두기만 했으니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아, 아닙니다. 분에 넘치는 기연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령은 용적산의 말에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전 우주에서 손꼽힐 절대고수들의 비무를 눈앞에서 관전하다니, 아무리 무공을 수단으로 여기는 그녀라 해도 황송함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기연이었다.
그런 그녀를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보던 용적산이 그녀에게 손짓했다.
“밖으로 나가면 내 보좌관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염화쾌검 여협에게 맡기고 싶은 일이 있으니 한 번 이야기를 들어 보시면 좋겠군요.”
화산파 장문인의 의뢰. 역시, 세령을 이 자리에 초대한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제안에 세령의 눈이 단번에 프로 현상금사냥꾼의 눈으로 변했다.
나찰즈는 보통 현상금사냥꾼으로서 현상범을 쫓지만, 그 능력 덕분에 때때로 여러 단체들로부터 의뢰를 받기도 한다.
단체 급의 의뢰이니만큼 그 규모와 수입이 남다른 편인데, 이번 건은 그냥 문파도 아니고 구파일방의 장문인이 직접 제안하는 의뢰다. 이만큼 큰 건은 살면서 몇 번 오지 않으리라. 세령은 용적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좋은 대답을 기대하지요. 아, 이 대협은 잠시 내가 빌려가겠습니다. 화산에 오신 귀한 손님인데, 스위트 플럼 마티니나 대사부 같은 화산 명물 칵테일들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네. 그렇게 하세요.”
세령이 목진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직감적으로 지금이 헤어질 때라는 것을 느꼈다. 세령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재밌었어요, 영감님.”
“그래. 나도 너희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보고 안계를 넓힐 수 있었느니라. 고맙구나.”
“고맙다는 말은 내가 해야죠. 덕분에 번 돈이 얼마인데. 나중에라도 언제든 일거리가 있으면 불러줘요. 영감님한테는 특별히 할인해줄 테니까. 알았죠?”
세령이 씩 웃었다. 목진이 매번 혀를 차는 돈 얘기를 하며 짓는 웃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매력적인 미소였다.
원래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는 법. 하지만 목진은 머잖아 다시 그녀와 만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목진이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배웅했다.
“인연이 된다면 또 만날 날이 있겠지. 부디 몸조심하거라.”
“헤, 영감님은 워낙 튼튼해서 몸조심하란 말도 별로 안 어울리네. 잘 지내요. 다음에 만날 때는 그 노친네 같은 말투도 좀 바꿔보고요. 생긴 건 이십대인데 말투 때문에 자꾸 영감님 소리가 나오잖아.”
세령이 킥킥거리며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목진은 한 대 얻어맞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허. 내 말투가 뭐가 어때서······.”
생긴 대로 참 당돌하면서도 깔끔한 성격이다. 그러면서도 어째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이랄까. 목진은 내심 이곳 말을 제대로 배워볼 생각을 하며 연무장을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이제 원래 왔던 목적을 마무리지을 때다. 목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용적산에게 말했다.
“그럼 그 아이에 대한 건은 맡기겠네. 잘 키우면 상승의 경지에 갈 만한 자질이 있는 아이야.”
“흠······맡긴다. 라. 이 대협께선 아직 가장 큰 문제를 모르고 계시는군요.”
“문제?”
용적산의 난감한 기색이 서린 말에 목진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마 이런 깔끔한 비무를 끝내고 나서 말을 바꿀 셈인 걸까? 하지만 그가 본 용적산이라는 사내는 얄팍하게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만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 가면서 이야기를 하지요. 용적산이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목진은 의뭉스런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
“화산의 내가기공을 그 아이에게 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직계 중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이들만이 익힐 수 있는 자하신공이라도 말입니다. 혹 접객실 옆 장문인실 입구에 있던 서적을 보셨습니까?”
“그 장식용 탁자 위에 있던 서적 말인가?”
목진은 처음 들어올 때 보았던 책을 기억에서 떠올렸다. 화려한 장식용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과거 목진이 살던 시대의 것과 같은 모양새의 책. 미래세계에도 과거의 책이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신기하게 보고 지나갔었더랬다.
그런데 갑자기 그 책은 왜? 목진의 의문 섞인 시선에, 용적산이 빙긋 웃으며 답했다.
“그것이 바로 고대 자하신공 비급의 사본입니다.”
“뭐라!?”
목진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비명과 같은 고함이 터져나왔다.
무공이란 본디 문파의 모든 것이다. 그런데 그냥 무공도 아니고 장문인급이나 손댈 수 있는 신공절학을 그런 공개된 곳에 전시해 놓다니!
무공 비급 하나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 보통인 목진의 관점에선 미쳐도 단단히 미친 소리였다.
“아, 하지만 완전한 비급은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기를 순환시키는 경로 등은 필사할 때 누락시켰으니까요. 그리고 보이는 것과 달리 꽤 보안이 철저한 편이고 말입니다.”
“물론 그랬겠지,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닐세! 운기를 위한 기혈을 누락시키니 괜찮다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도대체 어떤 미친 문파가 제 뿌리와도 같은 신공절학을 남들에게 보인단 말인가!”
기를 운기하는 부분을 뺐다고 해서 비급의 가치가 사라지는가? 아니, 기혈의 경로는 단순한 무공의 일부일 뿐이다.
비급의 진정한 정수(精髓)는 저자가 남긴 무공에 대한 사상과 이해, 그리고 그것을 짧게 압축시킨 무공구결이다. 진정한 무리(武理)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뭐가 괜찮다는 건지 목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용적산은 그런 반응이 당연하다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 선배, 지금의 무림은 고대의 비급 좀 본다고 훔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기가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경로와, 수천년의 세월동안 쌓인 데이터가 없다면 그것은 곧 무공의 껍데기에 불과하지요.”
그것이 내가기공과 내공 드라이브의 차이입니다. 그가 말했다.
“내가기공식 단련은 모호한 구결에 의지해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조금씩 쌓아올려야 한다 들었습니다. 허나 현대의 무공은 다릅니다.”
용적산이 뒤를 돌아 목진을 직시했다. 그 눈엔 설령 패배했을지라도 꺾이지 않는 현대 무인의 신념과 고집이 이글거렸다.
“수많은 사문의 선배들이 쌓아올린 경험을 딛고 한없이 진화해, 무의 완성에 도달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이 시대의 무공입니다. 글귀 몇 자 훔친 정도로는 절대 우리의 무공을 훔칠 수 없어요.”
목진은 그제야 용적산이 자신의 사상에 감화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아니, 되려 그는 힘에 무릎꿇은 우주무림의 변호사가 되어 목진을 향해 항변하고 있었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노라고.
설령 당신의 길이 맞다 하여도, 자신들의 길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는 먼저 형을 완성한 뒤에 구결을 깊이 읽으며 오랜 고민과 수행을 거듭해 무공을 연마합니다. 그 갈래가 다를 뿐, 결국 그 끝은 같은 만류귀종이라 할 수 있겠지요.”
“광오하군. 그리한다 한들 내가 있는 곳에 도달할 성 싶은가?”
“언젠가는 닿을 것입니다. 단지 아직 길을 찾지 못했을 뿐.”
목진은 굳은 얼굴로 용적산을 노려봤다. 그것은 그로서도 난생 처음 보는 형태의 상대였다.
무림은 힘이 곧 법이다. 강한 자가 옳은 것이고, 약한 자는 틀린 것이다.
패자는 승자의 말에 반박할 수 없고, 반박해서도 안 된다. 그건 그가 아는 무림에선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당연한 이치였다.
하지만 눈앞의 사내는 어떠한가, 패배한 주제에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패배를 인정하나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건 목진이 겪어보지 못한 기괴한 상대였다.
앞으로 내가 맞서야 할 자가 바로 이런 자로구나. 목진은 앞으로 이와 같은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목진은 무슨 말로 그를 설득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허나, 굳이 설득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 말은 나를 꺾어야 말할 자격이 주어지는 법일세.”
목진의 말에 용적산이 입을 다물었다. 이것만큼은 그도 반박할 수 없었다. 결국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무림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함세. 더 이야기해봐야 그 끝이 만날 리 없을 듯 하이.”
굳어진 분위기에 목진이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그라고 이런 이야기를 과거에 해보지 않았겠는가. 무공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결국 끝 없는 평행선과 같으니 더 이야기해봐야 의만 상할 뿐이었다.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목진의 배려에 용적산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목진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애써 주제를 환기시켰다.
“그나저나, 아직 내가 그 아이를 가르칠 이유에 대해선 듣지 못한 듯 싶네만.”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 중이었지요. 앞서 고대형의 비급으로는 무공을 훔칠 수 없다 한 것 기억하십니까?”
“그러하네.”
“거기에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기공 수련법을 아는 이가 없다는 것이죠. 용적산의 말에 목진이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현대 무림에 제대로 된 상승의 내가기공 수련법은 실전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비급을 훔친다 한들 익히는 것부터가 난관이니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어째서 그 아이에게 선배님의 도움이 필요한 지.”
스승이 되어 무공을 가르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대의 비급을 보고 내가기공을 익힐 수 있게 옆에서 이끌어달라는 것.
목진은 나직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미리 말해두네만, 그리 오래 묶여있을 생각은 없네.”
사실상, 화린의 내가기공 수련을 도와주겠다는 의미. 하루라도 빨리 내가기공을 익힌 이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목진으로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정보)
목진은 용적산의 검을 인정했다.
용적산은 과거 목진이 상대했던 무림의 고수들보다 경지는 낮지만, 무공의 위력만큼은 그리 뒤쳐지지 않는다.
화산의 매화주는 전 우주 곳곳에 수출되는 효자상품이다. 화산 재정수입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산의 매화주로 만든 칵테일은 화산의 명물로 인기가 많다.
스위트 플럼 마티니(Sweet Plum Martini) 레시피: 핑크 진 3 oz, 매화주 1/2 oz, 드라이 베르무트 1/2 oz를 스터하여 마티니 잔에 따른다.(비율은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가니시로 매화주에 적신 매화꽃잎 4장을 나란히 잔 안쪽에 붙인다. 이때, 앞서 마신 술이 있다면 그 잔의 수만큼 매화꽃잎의 수를 줄인다. (실 제조 시 핑크 진은 비피터 핑크 진이, 매화주는 매취순이, 베르무트는 돌린 혹은 노일리프랫이 좋다.)
대사부(大師父) 레시피: 버번 위스키 2oz, 매화주 1oz, 온더락 잔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와 매화주 순으로 따른 뒤 젓지 않고 낸다. 가니시로 1/4로 자른 매실 조각 혹은 매화꽃잎을 사용한다. 취향에 따라 매실엑기스를 1~2dash 추가해도 좋다. 역시 젓지 않는다.
두 사람의 비무는 세령이 소화하기에 너무 수준이 높았다.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화산파의 의뢰비는 선금만 5만 크레딧에 다 합치면 70만 크레딧에 육박했다.
자하신공의 고대비급 사본은 장문인실 앞에 장식용으로 공개되어 있다.
절정 이하의 무인들은 무리가 담긴 무공 구결을 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공 구결을 보고 수련이 가능한 건 최소 초절정, 혹은 화경 이상의 고수들 뿐이며 그마저도 해당 무공을 직접 익힌 자가 아니면 별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자하신공 고대비급 사본이 도난당해도 화산파 입장에선 사문의 보안이 뚫렸다는 것 외에 큰 문제는 없다.
현대의 무인들은 고대비급을 봐도 해당 무공을 못 익힌다. 건강용 내가기공 수련법과 상승의 내가기공 수련법에 공통점은 거의 없기 때문에, 현대 무림에선 상승의 내가기공을 배울 방법이 사실상 실전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목진은 화린에게 무공을 사사하지 않아서 사제관계라곤 할 수 없으나, 내가기공 수련을 돕기 때문에 일종의 과외선생과 같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