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64)
우주천마 3077-63화(64/349)
10. 기물경주 Deadly Hover Bike Rally (9)
10. 기물경주 Deadly Hover Bike Rally (9) – 붓다가 그랬음. 암튼 그랬음.
“시주들! 그대들의 라이벌이 돌아왔소! 이 라운드를 끝내러 왔소이다!”
호방한 목소리와 함께 스카이라인 위의 레이스에 끼어든 아수라 붓다. 금장식이 붙은 검은 승포가 걸레짝처럼 보일 만큼 만신창이가 된 상태지만, 그 기세만큼은 불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의 이마에 툭 튀어나온 혹이 유난히 눈에 띄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용케 따라왔군요. 리타이어한 줄 알았는데.”
연화는 내심 놀람을 금할 수 없었다. 목진이 흩뿌린 수많은 철환의 소나기에 결국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빠르게 순위권에서 이탈한 그가 아니던가. 바이저의 패널에 슬롯머신처럼 ‘777’이라는 글자를 띄우며 아수라 붓다가 껄껄 웃었다.
“운이 좋았지! 마침 추락하던 방향에 떡하니 마음씨 좋은 시주가 있었지 뭐요. 덕분에 이렇게 임시로 쓸 머신도 적선받을 수 있었다오!”
성범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자세히 보니 그가 타고 있는 건 아까 전의 것과는 다른 호버 바이크다.
적선받긴 개뿔이. 성범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원래 이 대회가 사람 여럿 죽어나가는 대회라곤 하지만 스님 코스프레를 하고도 저리 당당하기 그지없는 걸 보면 참으로 산적스러운 마인드가 아닐 수 없었다.
헌데 정작 그는 자신의 어머니인 김연화를 잘 알고 있는 듯 익숙한 태도로 말을 걸어오는 게 아닌가.
“그나저나 이것 참 오랜만이오. 거의 이십여 년 만이던가. 아니 그렇소 검후?”
“대사께서는 여전하시군요.”
“소승이야 변함없이 부처의 가르침을 위해 매일 정진하고 있소이다!”
부처의 가르침? 성범이 그을음이 남아있는 호버 바이크를 보며 되물었지만 아수라 붓다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오늘도 여섯 명의 중생들을 부처 곁으로 보내드렸지! 검후께서 어인 일로 다시 토투가 랠리에 참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이 기회에 지난날의 승부를 마무리짓는 것이 어떻겠소?”
소싯적 호버 바이크를 좀 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저런 상또라이와도 연이 있을 줄이야. 성범이 찝찝한 표정을 짓건 말건 연화는 아수라 붓다의 말에 대담한 웃음을 지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요.”
하지만. 연화가 말을 이었다.
“더 좋은 상대가 있는데 어찌 대사와 무공을 겨루겠습니까?”
“흠?”
평소 비무 하면 눈이 돌아가던 무공광 답지않게 워낙 의외의 반응을 보였기 때문일까, 기세를 끌어올리던 아수라 붓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검후, 그리 즐겁게 놀았으니 뒷감당을 할 각오는 되어 있겠지?”
거센 엔진소리 사이로 들리는 음산한 목소리. 연화가 이크 하는 표정으로 왼쪽을 돌아봤다.
“오셨군요. 선배님. 설마 이 위까지 올라오실 줄은 몰랐는데.”
“아암. 그리 약을 올리는데 내 어찌 올라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혹 노하셨는지요?”
“허허, 노하기는. 그저 유희일 뿐인데 어찌 사내대장부가 되어 그리 속 좁게 굴겠는가.”
음. 화났구나. 연화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기세를 타서 신나게 비도를 던져댔더니 아무래도 조금 지나친 모양이었다.
연화는 일말의 기대를 담아 슬쩍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 입은 다물고 있지만, 부리부리한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는 세령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나 옆에서 말려주지 않을까 했지만 아무래도 헛된 희망인 듯 싶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다행히도 아수라 붓다는 목진의 등장에 제법 호기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허어. 어쩐지 철환을 쏘아내는 솜씨가 심상치 않더라니 이리 보니 대단한 공부를 쌓으신 고인이셨구려. 소승의 눈으로는 도저히 시주가 오른 경지가 어디인지 짐작도 가지 않소이다만.”
그녀보다 한층 높은 경지에 이른 고수이기 때문일까, 목진을 보자마자 첫 눈에 그의 경지가 차원이 다른 영역에 있음을 간파한 아수라 붓다가 감탄의 목소리를 냈다. 그가 쓴 바이저의 패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귀여운 이모티콘이 떠올랐다.
“······아까 전에 본 그 숭산의 중이군. 살아있었는가.”
“껄껄! 소림의 무공은 우주제일! 소림 비전의 무공 덕에 목숨은 건졌소이다. 고작 쇠구슬에 쌍성나선(雙星螺旋)의 묘리를 그리 절묘히 접목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수법이었소. 옛말에 이르길 우주는 넓고 기인이사는 모래알처럼 많다더니 시주와 같은 고수를 보니 소승의 좁은 안계가 한층 넓어진 듯 싶구려!”
“으음.”
목진은 이상하게 하이텐션인 아수라 붓다의 대답에 떨떠름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저 요상하게 깜찍한 패널의 이모티콘도 그렇고, 도저히 저 괴상한 중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파계승이나 괴팍한 노승은 과거 무림을 주유할 적에 적잖이 보아온 목진이지만, 저런 기괴한 언행은 그로서도 처음 겪는 것이었으니까.
정순하기 그지없는 기운을 보아하니 그 무공이 서천검후보다도 한 수 위의 고강한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데, 하는 짓은 영락없이 아편에다 독주를 말아 거하게 들이킨 듯 골때리는 언행의 파계승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공을 수련하다 주화입마에 걸려 정신이 훼까닥 돌아버렸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이 중 비스무리한 양반이 아니라 서천검후 쪽이다. 목진은 가볍게 혀를 차며 잡념을 털어냈다.
아무리 여의치 않는 상황이었다지만, 나는 못 때리고 상대는 때리는 일방적인 구도의 기분 더러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리고 목진은 그런 경험을 하고도 허허 웃으며 넘길 만큼 유들유들한 성미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쪼잔하다면 또 어떻다는 말인가. 참된 무림인이라면 당한 만큼은, 아니 그 배는 갚아줄 줄 알아야 하거늘. 묘한 구석에서 마도인 특유의 감성이 남아있는 목진이 눈을 부라렸다.
이번 라운드 뿐만 아니라 랠리 내내 그 경험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목진은 시선을 피하는 연화를 노려보며 다짐했다. 아니, 다짐하려 했다.
그 순간 들려온 아수라 붓다의 말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뜹시다!”
“······뭐라?”
지금 내가 뭘 잘못 들었나. 목진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서천검후 너머의 아수라 붓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는 당당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목진을 바라보며 호기롭게 외쳤다.
“한 수 나눠 보자는 말이오! 소승이 비록 중이라 하나 우주강호에 몸을 담고 있는 무승인 이상 이런 고수의 무공을 견식해보지 않고 어찌 밤에 잠을 이룰 수 있으리오? 부처께서 이르길, 진정한 무도지연(武道之緣)이란 서로 무공을 겨루고 난 뒤에 싹트는 것이라 하시었소! 암튼 그랬소! 그러니 한 판 뜹시다!”
“에라이 땡중 양반아! 부처가 그런 말 했을 리가 없잖아! 무교인 나도 안다!”
어처구니 없는 소리에 세령이 연화를 노려보던 것도 잊은 채 무심코 소리쳤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아수라 붓다의 대답이 또한 걸작이었다.
“중생아! 이 어리석은 중생아! 시주가 소승보다 부처를 더 잘 아시오?! 꼬우시면 불경을 들고오시던가! 소승이 그렇다면 그런 거요! 어디 감히 중 앞에서 부처의 말씀을 들고 스놉질이시오!”
“······.”
와, 중이 부처를 팔아먹네. 천하의 세령조차 말문이 막힐 정도로 막나가는 소리였으니 다른 이들의 반응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수라 붓다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는 일절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목진을 향해 연신 러브콜을 날렸다.
“십 성 무공을 온전히 펼칠 수 없음은 아쉽지만, 초식을 겨루는 것 또한 무를 논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소이까? 결승선에 골인할 때까지 소승과 한바탕 놀아 볼 생각이 없으시오?”
“말은 청산유수로군.”
목진은 코웃음을 쳤지만 내심 아수라 붓다의 제안에 관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령과 성범이 치열하게 서로를 견제하며 코스를 달리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목진은 약간의 무료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여러 참가자들이 마구 뒤엉켜 싸우는 난전도 아니고 세령과 순자가 다 하는 마당에 그가 할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
이렇게 대놓고 붙어보자는 제안을 받으면 그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그들을 꺾으면 자동으로 이 라운드의 승자는 세령이 되는 상황이니 더더욱.
하지만 일단 동료인 세령의 동의는 얻어야겠지. 목진이 세령을 보며 물었다.
“세령아, 어찌 생각하느냐?”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게 어디 있어요?! 그냥 양쪽 다 조져버려요!”
가까이 붙어 충돌을 유도하는 성범의 위협적인 조종에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세령이 빽 소리질렀다. 내구력이 종잇장인 세령의 머신으로 성범의 머신과 부딪히면 그대로 저세상이니만큼 지금의 그녀는 서천검후고 아수라 붓다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목진이 원하던 대답이었다.
좋다. 목진이 시원스레 대답했다. 그의 시선이 이번엔 연화를 향했다.
“······라고 하는군. 하지만 그대에게도 빚은 받아 내야지. 내 말을 알아 들으시겠는가.”
둘이 한꺼번에 덤벼 보시게. 목진이 대담하고 사나운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에게 손가락을 까닥였다.
서천검후 김연화는 자신이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무공의 완성도 만큼은 우주무림을 다 뒤져도 자신을 넘어설 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이.
흔히 절대고수라 불리우는 화경 혹은 현경의 고수들 중 그녀보다 강한 이는 많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과 추구하는 길이 달랐다.
– 이 무(武)를 완성하고 싶다.
한층 높은 경지를 갈망하는 이들처럼 두루뭉술한 깨달음에 얽매이지도 않고, 무공의 위력 같은 세속적인 요소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다만 끊임없는 수행과 비무행으로 자신의 무(武)를 갈고 닦을 뿐이었다.
무공이란 쉼없는 수련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끝없는 싸움으로 담금질시켜 궁극을 향해 한 발자국씩 전진하는 것. 연화는 그 명제에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때문에 승리니 패배니 하는 무림의 가치도, 화경이니 현경이니 하는 깨달음의 경지도 그녀에는 중요하지 않았다. 승리하면 승리하는 대로, 패배하면 패배하는 대로 그녀의 무공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으니까. 그녀에게 있어 자신이 이룩한 화경이라는 경지는 단지 거듭된 자기단련 중에 따라온 부산물에 불과했다.
혹자는 쏟아부은 재능과 노력에 비해 그 성취가 낮다는 이유로 그녀의 길이 틀렸다 했다. 그녀보다 높은 경지에 올라선 숱한 고수들이 말이다.
하지만 무공에 있어 올바름은 무엇이고 그름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연화는 그들의 조언을 듣지 않았다. 남들이 틀리다 말한 길을 걷는 것은, 그리고 그것 또한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익숙한 일이었기에.
단순히 무공을 완벽하게 펼치는 십성(十成)의 경지로는 부족하다. 때문에 그녀는 매일같이 수행을 하며 초식 다운로드 인터페이스로 인스톨 된 초식을 몸으로 직접 펼치고, QIOS로 제어되는 기공의 움직임을 느꼈다. 동작 하나하나와 그것들이 모여 완성된 초식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기를 인도하는 기공에 담긴 사상에 공감하는 것이다.
다른 절대고수들이 보기에는 해서 나쁠 것은 없되 그렇다고 굳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계륵 같은 수련법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그녀가 그러했듯, 그녀는 스스로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 계륵 같은 수련을 미련하게 수천 수만 번을 거듭한 뒤에야 간신히 인식할 수 있는 조그마한 의문점. 완성(完成)된 무공이라면 있어서는 안 될 작은 흠결을 발견한 연화는 망설이지 않았다.
착각인지도 모를 실낱같은 의문점에 홀려 완벽히 익혔다 확신했던 무공을 그 근본부터 무너트리고 처음부터 다시 재조립하는, 혹자가 본다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평해도 이상하지 않을 과정. 그러나 그녀는 결국 옳았다.
십성 대성(大成)의 경지를 뛰어넘은 지고의 경지. 그것을 손에 넣은 뒤에야 연화는 비로소 서천검후라는 이름을 얻고 우주무림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깨달음(心)이 부족해 현경의 경지에는 오롯이 오를 수 없을지언정, 적어도 초식(體)과 기공(氣) 만큼은 그곳에 오른 고수들보다 뛰어나니 그들과도 능히 겨룰 수 있다. 현경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그녀가 서쪽 우주의 패자 중 하나로 군림할 수 있는 데에는 그러한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다.
설령 그녀보다 높은 경지에 있는 무림인을 상대한다 해도 무공에 대한 이해와 그 완성도만큼은 그녀가 더 뛰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호오, 내 이 시대에 와서 처음으로 십이성의 성취를 이룬 무공을 보는구나.”
관무전쟁 이후 소실된 기록 이전의 고대 무림을.
100%가 아닌 120%.
십성(十成)이 아닌 십이성(十二成)의 성취를 얻어내야 비로소 대성(大成)이라 불리우는 목진의 시대를 말이다.
정보)
아수라 붓다가 입은 금장식이 붙은 승포는 불교의 장식물을 흑인 래퍼들처럼 주렁주렁 단 검은 승포로, 고급 보호의 기능이 붙어있는 귀물이다. 비싸다.
아수라 붓다는 추락하던 중 추락궤도를 지나고 있는 남의 호버 바이크에 올라타 “이 호버 바이크는 이제 소승의 것이라오”라고 말하며 GTA를 시전했다. 졸지에 낙하산도 없이 맨몸으로 쫓겨난 원 주인은 뒤따라오는 호버 바이크에 뺑소니를 당해 불귀의 객이 되었으나 그건 아수라 붓다의 알 바가 아니었다.
아수라 붓다는 따로 지니고 다니는 보조 AI를 연결해 호버 바이크를 조종한다. 보통 파트너 없이 혼자 참가하는 라이더들은 이런 식으로 인공지능 보조 조종 시스템을 사용해 전투 시에 호버 바이크 조종을 맡긴다. 이런 경우는 2인 1조에 비해 팀워크를 맞출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임기응변 등에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아수라 붓다의 보조 AI의 이름은 아스라다다.
연화는 목진이 빡친 걸 보고 내심 당황했다. 좀 과하긴 했지만 선배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 줄 줄 알았는데, 목진은 이런 면에 있어서는 그녀의 예상보다 쪼잔한 인물이었다.
쌍성나선의 묘리란 우주의 쌍성과 같이 두 개의 암기가 서로를 끌어당겨 빙글빙글 돌면서 난해한 궤적을 그리는 무공이다. 막기가 어렵다.
아수라 붓다는 목진 이상으로 충동적인 경향이 있다. 한때 대단한 고승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제대로 흑화한 그는 부처조차도 팔아먹길 주저하지 않는 꼴통 땡중으로 암흑진화했다. 때문에 사문인 소림에서도 그간의 공적 때문에 차마 파문은 못하고 반쯤 노망 난 노인네처럼 취급하는 중이다.
세령과 성범, 그리고 아수라 붓다의 AI인 아스라다는 세 고수가 싸우건 말건 자기들끼리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서천검후 김연화의 무공 사상은 그간의 우주무림과 기존 주류 절대고수들의 무공 사상과는 상당히 다른 이질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현경에 오른 기존 절대고수들 중 그녀를 떨떠름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대 무림은 그 무엇보다도 심공, 즉 깨달음의 가치를 높게 본다. 과학기술로 보완이 가능한 초식(체)과 기공(기)과는 달리 보다 높은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심공(심)의 수련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림의 높으신 분들이 깨달음을 얻겠다며 블랙홀 근거리 투어를 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현대 우주무림에는 12성 대성이라는 개념이 없다. 관무전쟁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10성이 대성으로 불리며 무공에 대한 성취의 끝으로 알려진 것이다.
현재 무림에 목진을 제외하고 12성 대성의 성취에 도달한 절대고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