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8)
우주천마 3077-7화(8/349)
2. 화일객잔 Motel Phobos (2)
2. 화일객잔 Motel Phobos (2) – 천하제일 천마신교
전 우주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문파의 수만 천만여 개.
그 중 그 규모가 크거나 세인들에게 알려진 문파들을 추려 우주천대문파(宇宙千大門派)라 하고, 그 중 또 백을 추려 중원백대문파(中原百大門派)라 부른다.
중원백대문파는 일반인도 한 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문파들인데, 그중 적지 않은 수가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기 전 지구의 원시무림(元始武林)시절부터 이천 년이 넘게 맥을 이어왔을 만큼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그리고 그런 중원백대문파 중 이십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최상위권의 명성을 차지하고 있는 곳들이 있었으니.
정파의 기둥이자 근본인 구파일방(九派一幇)과 오대세가(五代世家).
사파의 사도삼련(邪道三聯)과 팔곡(八谷).
흑도의 가장 큰 맹주들인 육적일채(六賊一寨)
우주무림의 근원까지 뿌리를 뻗고 있는 이들은 정파와 사파, 흑도라는 이름으로 연합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림의 하늘을 떠받치며 중원일통(中元一統)의 대업을 놓고 수천년의 경쟁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연합이 아닌 단일문파로서 그들과 대등한 힘을 가진 곳이 한 곳 있었으니.
중원백대문파 제일석(第一席).
천하제일(天下第一門) 천마신교(天魔神敎).
연합을 만드는 대신 강자존(强者尊)의 율법하에 수많은 군소문파들을 탐욕스럽게 집어삼키며, 홀로 각 연합과 맞먹을 만큼 강대한 세력을 일궈낸 이들.
세인들은 그런 이들을 일컬어 마교(魔敎)라 칭하며 질시와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
“천마신교······.”
이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왔다니. 아무리 신교에 별다른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겉돌던 괴짜 천마인 목진이라지만 아무런 감상도 들지 않을 리 없다. 목진은 뿌듯함과 대견스러움이 섞인 얼굴로 흑색 무복을 입은 마도인들을 바라봤다.
그런 목진의 얼굴을 본 세령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교를 알아요? 하긴 마교가 고대 지구 시절부터 있었으니 그쪽 시대에도 있었으려나?”
“알다마다. 아무렴 내가······.”
세령의 말에 자연스럽게 대답하려던 목진의 입이 딱 다물어졌다.
‘내가 천마인 것을 말해야 하던가?’
과거를 잊고 세상에게 잊혀지고자 하던 자신이 아니던가.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천마 이목진의 기록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금 굳이 마교와의 인연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곧바로 결정을 내린 목진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마저 말을 이었다.
“······무림에 몸을 담았거늘 천마신교를 모르겠느냐. 아직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놀랍구나.”
“쟤들 말고도 원시무림시절부터 살아있는 문파들은 꽤 있어요. 다들 한가락 하는 문파들이고요.”
“나중에 로밧에게 물어볼 것이 늘었구나. 내 먼 미래의 무림과 지금의 무림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꼭 듣고 싶다.”
“뭐 그건 나중에 알아서 물어보시고······그나저나 쟤들 왜 저러지? 누구 찾나?”
세령의 눈이 가늘어졌다. 건질 거 하나 없는 이런 촌구석의 객잔에 여러 명의 마교인들이라니. 뭔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것도 뭔가 심상찮은 사건의 냄새가 말이다.
“쯧.”
숨길 생각도 없는 듯 아예 대놓고 객잔 안을 살피는 모습에 몇몇 무림인들이 혀를 차며 눈을 흘겼다. 딱히 피해입을 것 없는 일반인들 기준에서야 좀 중2병 같긴 해도 나름 쿨하고 멋진 이미지의 마교라지만, 무림인들의 입장에선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힘만 믿고 제멋대로 날뛰는 깡패였다. 아마도 그놈의 전통인 강자존의 율법 때문이 아닐까.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점만큼은 고대부터 변한 게 없었다.
그나마 달라진 점이라면 대놓고 싫은 표정을 지을지언정 옛날마냥 보자마자 마교도라며 칼부터 뽑지 않는 점이랄까. 중원무림의 숙적으로 취급받던 과거를 살아온 목진의 입장에선 그마저도 신기하기 그지없는 광경이긴 했지만 말이다.
객잔 안을 훑어봤음에도 찾던 이가 나오지 않은 것일까. 무리를 이끌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별안간 무림인들에게 가볍게 포권을 하며 입을 열었다.
“무림동포분들 반갑소이다. 본인은 천마신교 제 삼십이교구(三十二敎區) 산하 적랑대(赤狼隊) 조장인 산전무악(山田武握)이라 하오. 본인도 동포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진 않으니 단도직입적으로 용건만 말하겠소. 하루 전 이곳 화일객잔에 본교가 쫓고 있는 죄인이 도망쳐 숨어있다는 전갈을 받았기에 본인이 직접 휘하의 부하들을 이끌고 온 것이외다.”
산전무악이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손목의 단말기를 통해 사람의 모습을 한 홀로그램을 띄웠다. 그 광경에 놀라는 것도 잠시, 홀로그램을 본 목진은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어린애?”
잘 쳐 줘야 열두셋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의 모습. 약관은커녕 부모의 품도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은 어린아이를 죄인이라 말하며 쫓는 꼴이 어딜 봐도 뒤가 켕길만한 짓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객잔의 그 누구도 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그와 같이 앉아있는 세령의 일행마저도 말이다.
마교의 힘이 두려워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기엔 표정이나 분위기의 변화가 거의 없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목진이 작은 목소리로 세령에게 물었다.
“이상하구나. 어찌 저런 어린아이가 죄인이라 하는데 아무도 따지려 들지 않는 것이냐?”
“······당신의 시대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외견으로만 사람 판단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보기엔 저래도 오십 살 넘게 먹은 늙은이일 수가 있으니까.”
“반로환동(反老還童)의 고수일 거라고 말하는 것이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그런게 세상에 어딨······.”
대답하던 세령이 말을 멈추고 목진을 빤히 바라봤다. 생각해보니 고작 몇 시간 전에 환골탈태를 하고 반로환동까지 겪은 양반이 눈앞에 있지 않은가. 세령은 재빨리 말을 바꿨다.
“······있기야 있을지는 몰라도, 보통은 아니거든요? 아니, 아니지. 설명하기엔 복잡하니까 그냥 그렇게 알아두세요. 설명은 나중에 로버트한테 들으시고요.”
사뭇 무례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긴 했지만 목진은 딱히 개의치 않았다. 이 시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로서는 그녀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느긋하게 설명을 듣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목진은 다시금 산전무악을 바라봤다.
산전무악은 어느새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무림인들 중 정파 소속으로 보이는 듯 단정하게 차려입은 무인이 물었다.
“혹 무슨 죄를 지은 자인지 알 수 있겠소이까?”
“자세한 사정은 말해줄 수 없으나, 감히 본 교구의 물건을 훔친 죄를 지었소.”
산전무악의 말에 정파의 무인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딱히 믿지 못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무리 난폭한 마교도라 할지언정 마교의 이름을 내걸고 이런 일에 거짓을 말하지는 않을 테니까.
당당하게 내세울 명분도 있겠다. 산전무악은 홀로그램이 보여주는 인물을 검병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혹여 이와 같이 생긴 자, 혹은 이곳에서 수상한 거동을 하는 자를 보았거든 기탄없이 본인이나 부하들에게 신고해 주시길 바라오. 물론 죄인 포박에 도움을 준 것이니만큼 본 교구의 이름으로 후하게 사례할 것을 약속하겠소.”
현상금을 걸겠다는 말에 몇몇 무림인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예 정파인들만 있는 것도 아니니만큼 마교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현상금 쪽에 더 무게가 기울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 중에는 당장 쪼들리는 재정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세령도 있었다.
“흐음······. 나쁘지 않은데?”
“구미가 당기는 것이냐?”
“마교 애들은 원래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애들이라서 저렇게 말 할 정도면 값은 제대로 쳐 줘요. 순자야, 저거 누군지 알겠어?”
“글쎄요. 무림인 데이터베이스에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일반인이거나 무림초출인 게 아닌가 싶은데······. 하필 건드려도 마교를 건드렸으니 앞으로의 인생이 꼬여도 제대로 꼬였겠네요.”
순자는 별 감흥 없는 눈으로 홀로그램을 보며 혀를 찼다. 안 됐다는 감상 정도는 있지만 그뿐.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은 우습게 죽어나가는 이 비정한 우주강호에서 저런 이들은 발에 채일 만큼 넘쳐난다.
그때, 별안간 옆 테이블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제가 알려드릴까요?”
“당신은 뭐야.”
불쑥 끼어든 누군가를 보며 세령이 경계의 목소리로 말했다. 목진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십대 후반 정도의 나이에 요란한 머리모양과 차림새를 하고 잘생긴 청년. 그의 머리 옆에는 묘한 물건이 공중에 떠 있었다. 남자는 자신에게 모인 시선을 즐기는 듯 과장된 몸짓으로 입을 열었다.
“흔하! 안녕하세요! 흔한개방무투가, 줄여서 흔투가입니다. 이렇게 하남(下南)성계에 이름 높은 염화쾌검(炎火快劍) 세령 소저를 뵙게 되어 영광이 아닐 수가 없네요. 혹시 제 채널 보신 적 있으신가요?”
“개방도냐?”
“개방?”
세령이 대번에 인상을 썼다. 말하는 꼬라지를 보건대 스트리밍을 하며 돈과 정보를 모으는, 개방도 중에서도 제일 귀찮은 부류인 방송부(放送府) 소속의 스트리머 개방도일 게 분명했다. 그녀의 말에 목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가 아는 개방은 걸레짝같은 옷에 악취를 풍기고 다니는 더러운 거지떼였다. 헌데 눈앞의 개방도라는 놈은 거지는커녕 좀 요란해 보이긴 해도 값비싸 보이는 차림새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천년이나 지나니 거지새끼들도 멀쩡한 꼴을 하고 다니는구나. 이 시대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컬쳐쇼크를 느낀 목진이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자신을 흔투가라 소개한 개방도를 관찰했다.
물론, 그건 목진에 한정한 반응이었지만 말이다. 세령은 물론이고 순자마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으니까.
세령이 검에 손을 올리며 사납게 경고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방송 꺼라.”
“에헤이, 저를 뭘로 보시고.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송출 못하는 개방의 규율을 어길 정도로 제가 막 나가는 개방도는 아닙니다. 자자 봐요, 카메라 꺼져 있죠? 이미 시청자분들한테 다~ 설명하고 방송 일시정지 한 상태라구요. 함부로 규율을 어겼다간 감찰단한테 저 죽습니다. 하하.”
흔투가는 서슬퍼런 세령의 으름장에도 넉살 좋게 웃는 낯을 유지하며 손을 내저었다. 과연 얼굴로 철포삼을 익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뻔뻔한 낯짝이었다. 그의 말대로 머리 옆에 띄운 드론 카메라는 촬영모드가 아닌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순자가 그의 말에 대놓고 비아냥거렸다.
“멀리서 찍을 거 다 찍었을 주제에.”
“걱정 마십쇼. 저 흔투가는 무림불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니까요. 만약 소저가 삼십 초 이상 카메라에 잡혔으면 저한테 생사결 신청하셔도 됩니다.”
흔투가가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두들겼다. 더럽게 얄미운 모습이었다. 어차피 찍긴 찍었다는 소리였으니까.
무림인을 촬영할 때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일대일로 촬영할 수 없고, 혹여 포커스에 잡혀도 삼십 초 이상 연속적으로 방송에 송출할 수 없다.
개방 방송부 소속의 스트리머 개방도들이 하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들쑤시고 다니자 만들어진 무림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하면, 삼십 초 동안은 본인의 동의 없이 멀리서라도 찍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만약 거대 문파 소속이거나 무림에서도 알아주는 절대고수였으면 적당히 눈치껏 처신했겠지만, 멀쩡한 뒷배도 없고 절대고수도 아닌 세령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짜증나는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방송 출연 괜찮으시겠습니까? 일 분당 2크레딧을 출연료로 드릴게요.”
“나보고 광대 노릇이나 하라고? 뒤질래?”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좋아하는 무림인들도 적잖이 있지만, 세령은 그런 쪽하고는 거리가 멀다. 세령은 흔투가를 향해 중지를 치켜들었다. 물론, 흔투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능글맞게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프로 스트리머인 그에게 이 정도 반응은 익숙한 것이었다.
“아쉽네요. 세령 소저는 꽤 인기가 많아서 청자형님들도 좋아하실 텐데.”
“내 알 바야? 그 죄인이란 놈에 대해서 말할 거 아니면 당장 꺼져.”
“씁. 이거 정보료 받아야 하는데. 하지만 우주강호의 평화를 위해 항상 힘쓰고 계신 나찰’s 소저분들을 위해 이 흔투가가 가만있을 순 없죠. 기분이다! 처음 만났으니 서비스 들어갑니다!”
누가 장단을 맞춰주는 것도 아닌데 흔투가는 혼자서 요상한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본전 뽑고도 남은 주제에 생색은 개뿔이.”
목진이야 여전히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바라봤지만, 세령과 순자는 잔뜩 구겨진 얼굴을 펼 생각이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미 방송에 그녀들이 나온 것만으로도 도네이션을 받아서 정보료 값을 뽑고도 남았을 것이다. 방송부 소속 개방도들이 하는 수작이야 뻔했으니까.
마음같아선 대뜸 멱살부터 잡고 푸닥거리를 하고 싶었지만, 이미 방송에 얼굴이 팔려버려 되돌릴 수도 없거니와 개방과 척지는 것도 곤란하다. 지금으로선 그저 이 놈이 알려주는 정보가 쓸모있는 것이길 바랄수밖에.
자 그럼. 자신에게 모인 시선을 즐기듯 미소를 짓던 흔투가가 손가락을 튕겼다. 순자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성재밍?”
“정보거래에는 보안이 생명 아닙니까. 서비스라도 보안은 확실하죠.”
마교의 죄인에 대해 물으셨었죠? 흔투가가 입을 열었다.
“혹시 천령상단에 대해 알고 들어보셨습니까?”
정보)
우주천대문파와 중원백대문파는 패전가(稗田家)에서 일년에 한번씩 갱신된다.
패전 가문은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기 전부터 대대로 무림의 문파들을 정리하는 일을 하였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으로 전 무림인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이름높은 가문이다.
우주에 진출하기 전 지구에서의 무림, 개중에서도 목진이 살아가던 시대인 10세기쯤의 무림은 흔히 원시무림으로 불리며 기록이 많이 소실되었기에 뭔가 신비로운 시대 취급을 받는다.
원시무림 소재의 무협지는 현대에도 간간히 출판되지만, 목진의 시점에서 보면 손톱만큼의 고증도 맞지 않는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
십여 년 전부터 오대세가에 사천당문 대신 모용세가가 들어섰다.
이 시대의 사파는 흔히 무협에서 나쁜놈으로 취급당하는 것과 달리 나름 중립적이고 인도적인 세력이다. 다만 무공에 대한 가치 차이로 인해 무공수련 방식이 정파에 비해 파격적인 경향이 강하므로 사파라고 불린다.
흔히 무협에서 나쁜놈으로 분류되는 놈들은 흑도로 따로 분류된다. 흑도의 육적일채는 말 그대로 지구 시절의 세계구 범죄조직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육적 중 홍적을 맡고 있으며 러시아 레드 마피아를 뿌리로 두고 있는 적객잔은 어지간한 문파 한두개는 흔적도 없이 지워버릴 만큼 강력한 무력을 자랑하고 있다.
육적일채 중 일채는 당연히 녹림칠십이채다. 드넓은 은하 곳곳에 산채를 둘 정도로 어마어마한 세력을 자랑해서 중원백대문파 중 10위권 안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현재 무림 최대세력은 단연 천마신교다. 수십개의 교구가 본단에 중앙집권적으로 뭉쳐 막대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다. 당연히, 천마신교는 목진의 시대처럼 무림공적 취급까지는 받지 않고 엄연한 무림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여전히 강자존과 무림일통을 부르짖으며 정파/사파/흑도와 자웅을 겨루고 있기도 하다.
마교는 일반인들에겐 이미지 관리를 잘 해서 나름 인기가 있다. 단 무림인들은 그놈의 성향 때문에 재수없고 엮이기도 싫은, 일종의 불량배 비슷한 느낌으로 취급받고 있다.
반로환동은 일종의 전설로 치부되지만, 의학적 시술로 반로환동 비슷한 효과는 얼마든지 낼 수 있기 때문에 무림인들은 보통 외모로 상대의 나이를 가늠하지 않는다. 애초에 기초지식평가만 통과하면 대충 성인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에는 나이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대의 개방은 거지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주점, 요식업, 숙박업, 은하무역 등 다양한 사업체를 통해 정보와 자금을 빨아들인다. 다양한 스트리머들을 통솔하는 방송부도 그중 하나이며, 무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 덕분에 꽤 쏠쏠하게 정보와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세령의 별호는 염화나찰이지만 나찰의 무서운 어감 때문에 순화된 별호인 염화쾌검으로도 불린다.
흔투가의 본명은 맹구 오토슈타인으로, 구독자 수 5백만명 정도를 거느린 꽤 잘나가는 스트리머다.
무림불문은 대체로 무림에서 지켜야 할 잡다한 불문율들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머리를 빡빡 미는 건 팔십세 이상이거나 소림의 승려만 가능하다던가 하는 불뮨율이 있다.
개방 방송부의 방송규율이 만들어지기 전 개방 방송부의 악명은 기레기들조차 한수 접어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때문에 전 무림이 하나가 되어 방송규율을 만들어서 방송부의 폭주를 막았다. 방송부는 인류의 알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며 반발했으나 택도 없었다. 현재 방송규율을 어기게 되면 개방에 고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규율을 어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미친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물론 규율대로 촬영하는 건 괜찮다. 그래서 스트리머 개방도들은 만만한 문파나 무림인들에게 어물쩍어물쩍 선을 넘나들며 초상권을 침해하는 중이다. 당사자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개방의 힘을 이길 수 없기에 바뀔 일은 요원한 게 현실이다. 원래 무림은 힘이 곧 법이다.
세령은 눈매가 좀 날카롭긴 해도 대단한 미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성격이 더러워도 일종의 매력으로 보이는지 여성팬들도 꽤나 많은 편이다.
정보)
이쪽 세계에는 인터넷과 비슷한 강호넷이라는 네트워크가 있다. 대체적으로 무림의 일들이 올라오는 네트워크로, 각 무림세력들은 각자의 서버에서 활동하며 무림인들은 단말기를 통해 접속해 정보를 얻거나 활동을 한다.
안휘 1성계를 필두로 4개 성계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안휘성계는 남궁세가의 세력권이라 그 안의 무림세력은 남궁세가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남궁세가뿐만 아니라 이름있는 네임드 무림문파들은 대체로 한개 이상의 성계를 세력권으로 두고 있다.
마교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1개 혹은 그 이상의 성계를 통괄하는 교구를 두고 있다. 현재 마교의 교구는 총 48개이며 , 각 교구장에 따라 성격도, 규모도 제각각이다. 단, 마교 본성의 명령만큼은 절대적으로 따른다.
마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문파를 밟기 위해 적당히 구실을 만들어서 조지거나 흡수하는 건 대부분의 교구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다. 다른 거대문파들도 하는 짓은 비슷하지만 마교는 좀 더 노골적이라 눈총을 사는 일이 많다.
개방도는 기본적으로 뭔가 건수의 냄새가 나기만 하면 일단 침부터 묻히고 본다. 당하는 입장에선 매우 뭣 같기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다.
목진은 청년시절 평범한 무림인으로서 살았던 적도 잠깐 있었기 때문에 마교인치곤 비교적 정파에 대해서도 관대한 편이다. 특히 젊은 후기지수들은 싹수만 괜찮다면 정사불문하고 좋게 보는 편이다.
개방도, 특히 방송부 쪽 개방도들은 돈이 대단히 많다. 개방 본성에서 4할을 떼가고 각 분타에서 추가적으로 2할 가까이 떼어가지만, 워낙 구독자 수가 많기 때문에 어지간한 하꼬 스트리머라도 먹고살기에 충분하게 번다.
요즘 개방도들은 자기네들의 근본이 거지였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
일부 금수저 일인전승이 아닌 대부분의 일인전승 무공은 스승의 내공 드라이브의 핵을 추출해 제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스승은 제자에게 무공을 전수하고 그대로 금분세수한 뒤 무림인명사전에 금분세수를 신고하여 무림을 은퇴하는 것이 보통이다.
금수저 일인전승의 경우는 아예 제자의 근골에 맞게 맞춤형으로 커스텀 내공 드라이브를 제작한다. 이 경우는 스승이 제자에게 무공을 전수한 이후에도 금분세수를 하지 않는다.
보통 근골이 다 자라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가성비를 위해 외장형 내공 드라이브를 사용해 기공을 수련한다. 이후 성인이 되어 근골이 다 자라면 내장형 내공 드라이브를 이식해 비로소 정식 무림인이 된 되 무림에 출사표를 던진다. 단, 거대 문파의 경우는 돈이 충분하기 때문에 아예 성장기별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내공 드라이브를 교체하며 수련을 시킨다.
기본적으로 외장형 내공 드라이브는 내구성 문제나 정밀성, 감도 문제로 인하여 일류의 경지에 이르기가 어렵다. 때문에 외장형 내공 드라이브를 쓰는 이는 기본적으로 삼류~이류의 무림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 간혹 외공을 익힌 고수들 중에서 보조적으로 외장형 내공 드라이브를 쓰는 경우가 있다.
내장형 내공 드라이브를 쓰지 않은 이들을 일컬어 내츄럴이라고 부른다. 이 내츄럴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나, 간혹 금전적인 이유로 외장형 드라이브를 쓸 수밖에 없는 하류 무인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