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Heavenly Demon 3077 RAW novel - Chapter (92)
우주천마 3077-91화(92/349)
15. 노병불사 Trench Veteran Never Die (2)
15. 노병불사 Trench Veteran Never Die (2) – 가스! 가스! 가스!
‘제법이긴 하다만.’
목진은 착 가라앉은 눈으로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제갈홀의 출수를 바라봤다.
강호 전체를 놓고 보자면 나름 한 가락 하는 실력이라 볼 수 있겠으나, 그의 앞을 막아서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준. 잘 봐 주어야 고작 찰나의 시간을 벌 수 있기나 할까.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다소 모욕적인 기분이었다. 얼마나 얕잡아 보였기에 이런 자를 보냈다는 것인지.
분명 저 강철 손톱에 담긴 힘은 거대한 건물을 일격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하다. 허나 제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한들 맞추지 못한다면 우스꽝스러운 춤사위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쯧.”
목진은 검 끝으로 제갈홀의 손을 간단히 흘려냈다. 한 박자 늦게 참호노병의 막대수류탄들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륵?!”
고작 단 한 번의 손짓만으로 무방비하게 정면을 드러낸 제갈홀의 눈동자에 당혹의 감정이 떠오른다.
다만 그것도 잠시. 그의 파충류를 닮은 눈동자에 다시금 투지가 타올랐다.
스스로가 저 고대의 내츄럴 무인에게 감히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비록 악군패왕이라는 거창한 별호를 달고 있긴 해도 그의 무공은 감히 절대고수의 것에 견줄 수준은 못 되니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자신의 무공으로는 화염용사 이목진을 상대로 십초도 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싸우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
대 제갈세가의 무인이라면 응당 그에 걸맞은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하는 법.
어차피 이 또한 제갈무준이 세운 계획의 일부이리라. 제갈홀은 그의 당숙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저 목진이 지닌 무공을 조금이라도 끌어낼 수 있기만 하다면, 그것만으로 그의 역할은 충분한 것이다.
‘흠······.’
제갈홀의 눈에 담긴 투기를 읽지 못할 목진이 아니다.
목진은 제갈홀의 눈에 담긴 각오를 읽었다. 비록 생명을 내어줄 지 모른다 하더라도 전력을 다하겠다는 집념.
그가 좋아하는 눈이었다.
‘무공은 보잘것 없어도 기개는 무인답구나.’
그러니 일격에 끝내주마.
목진은 한 줌의 자비 대신에 존중을 담아서 제갈홀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조금의 낭비도 없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살초(殺招). 단칼에 목숨을 끊어 줄 작정이었다.
하지만 목진은 그러지 못했다.
쩌어엉!
“크악!”
종을 울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터져나오며 목진의 검과 제갈홀이 반대로 튕겨나간다.
“······허?”
목진은 순간적으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걸?’
무릇 고수(高手)란 하수(下手)를 상대할 적에 힘의 낭비가 없이 지극히 적절한 힘만을 써서 제압할 줄 알아야 하는 법.
과거 무림을 종횡할 적에 정사마 할것 없이 수많은 무인들의 목숨을 거두어 온 목진이기에, 내공으로 보호받는 사람의 피륙을 벨 때 얼마만큼의 힘과 기술이 필요한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헌데 눈앞의 덩치 큰 무인에게 충분한 힘을 담아 베었다 생각했거늘, 마치 쇳덩이를 치는 것과 같은 기분이지 않은가.
‘생각보다 튼튼하군.’
목진의 시선이 저 멀리 튕겨져나간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제갈홀의 목덜미를 좇았다. 그의 검이 닿은 부위는 마치 악어의 가죽과 같이 우툴두툴하게 변해 있었다.
“외공(外功)을 익힌 무인이렷다?”
목진의 뇌리에 세령의 일행이었던 로버트가 알려준 지식이 떠올랐다.
작금의 무림에서는 내공 못지않게 외공 또한 뛰어난 발전을 이룩했다 했던가. 설마 자신의 검을 받아낼 정도로 발전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썩 흥미롭긴 하다만······.’
목진은 스멀스멀 샘솟는 호기심을 가만히 내리눌렀다. 지금 그들이 벌이고 있는 것은 친선을 위한 비무가 아니라 서로의 목숨을 앗아가는 생사결이니까.
단단하면 단단한대로 더 강한 힘으로 깨부수면 그만일 뿐.
설령 그가 아직 무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승패를 가를 요인은 아니었다.
‘말도 안 되는.’
목덜미로부터 올라오는 욱신거림을 견디며 제갈홀이 식은땀을 흘렸다.
초고속 카메라에 버금가는 성능의 강화 안구조차 포착하지 못할 정도로 쾌속한 공격.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피부의 반응장갑이 받아내지 못했다면 아마 이 일초로 목숨을 잃었으리라.
‘악피녹갑의 소자가······.’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대신 군용 미사일조차 받아내는 순간방호능력을 지니고 있는 악군방 외공의 정수, 능동반응장갑소자 악피녹갑(鰐皮綠鉀).
악어의 피부를 닮은 진녹색의 악피녹갑은 카탈로그 상으로는 검강을 두른 절대고수의 검마저 수십 회 이상 받아낼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악피녹갑 소자의 이 할이 고작 한 번의 검격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제갈홀도 제갈무준도 일반적인 절대고수를 한참 상회하는 목진의 검을 상대로 그만한 방호력을 기대하지 않긴 했다.
헌데 표정 하나, 자세 하나 변하지 않고 휘두른 가벼운 위력이 그와 같으니 제갈홀이 아연함을 느낄 수밖에.
이대로 직접 저 사내를 상대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고작 한 번 손을 섞었음에도 그는 직감할 수 있었다.
그때였다. 시야 바깥으로 보이는 진한 황색 가스의 존재를 깨달은 것은.
‘이건······.’
참호노병의 성명절기 중 하나인 황개독무(黃芥毒霧). 돌이 살포한 수십 개의 막대 수류탄들에서 새어나온 짙은 겨자색의 가스는 목진이 검을 휘두르는 찰나의 시간 동안 비무선 전역에 자욱하게 깔리고 있었다.
“흠. 독을 쓰면 무언가 바뀔 줄 알았더냐?”
목진은 주변을 에워싸는 겨자색 가스를 보면서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만독불침에 이른 지 오래인 그의 육체는 어떠한 독도 파고들지 못할 테니까.
그렇다고 해서 초감각에 가까운 기감을 지닌 그에게 시야를 조금 가리는 것이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목진의 입장에서 돌의 황개독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수고에 불과했다.
“일단 한 놈부터.”
목진은 이번에야말로 제갈홀의 목을 취하기 위해 다소 과할 정도의 힘으로 검을 휘둘렀다.
“크아악!”
이번에도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제갈홀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그러나 그것은 바꿔 말하면, 이번에도 제갈홀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는 의미였다.
다시 한 번 막혔다. 목진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도 않은 채 검을 쥔 손을 가만히 내려다봈다.
“또 해괴한 기술이······.“
마치 물속에서 검을 휘두르는 듯,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제동이 걸린다.
조금 전에는 예상 이상의 단단함 때문에 막혔다면, 이번에는 닿기 전에 덜컥 검을 잡아채는 정체불명의 힘 때문에 의도에 미치지 못하는 위력이 나온 것이다.
느려진 공격조차 피하지 못하는 저 덩치 큰 악어인간이 무언가 했을 리는 없다. 하면 저 참호노병이라는 자가 허공섭물이라도 쓴 걸까? 하지만 목진이 누군가의 허공섭물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였다.
그때였다.
“음?”
짙은 겨자색 가스 사이로 무언가가 목진의 머리를 노리고 쇄도해 온 것은.
단순한 독가스가 아니었던 걸까, 인간의 것을 넘어 초감각의 영역에 닿은 목진의 기감조차 속이고 날아오는 일격. 목진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 검과 같은 날붙이가 아니라 철편(鐵鞭)과 같은 몽둥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검을 들었다.
아니, 검을 들려고 했다.
‘또?!’
또다시 팔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미증유의 힘. 찰나의 빈틈에 불과했지만 고수의 영역에선 그런 빈틈만으로도 생사를 가르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목진이 그저 그런 고수의 범주 안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쿠웅. 몽둥이로 사람의 머리를 내려친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육중한 소리가 울렸다.
‘무슨 놈의 호신강기가······!’
조금의 데미지도 받지 않고 호신강기만으로 자신의 일격을 받아낸 목진의 모습에 돌이 경악했다.
비록 돈을 위해 싸우는 처지이긴 하지만, 돌은 엄연히 범인을 초월하여 절대고수의 영역을 눈앞에 두고 있는 S급의 고수이다. 그 말은 곧, 정면에서 맞붙을 수는 없을지언정 절대고수들이 펼치는 호신강기 정도에 대한 대비책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고 말이다.
아니, 오히려 돌은 호신강기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스페셜리스트였다. 그녀의 고향은 척박한 기상환경 탓에 지하동굴 속에서 살아가며, 다섯 개의 문파가 수백 년이 넘도록 투쟁을 이어온 지옥과도 같은 행성이었으니까.
지하동굴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독공 때문에 답답한 방독면과 트렌치 코트 형태의 호신의로 몸을 싸맨 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싸워대는 곳. 그곳의 무공은 오직 무겁고 두터운 호신의의 방호력을 뚫고 상대 무인을 죽이기 위해서 극한의 관통력을 발휘하도록 발전해 왔더랬다.
그리고 지금 목진을 향해 휘두른 그녀의 독문병기 중 하나인 난혈곤(亂血棍)도 바로 그러한 무기 중 하나였다.
무겁고 튼튼한 쇠몽둥이에 크고 우툴두툴한 추를 박고, 거기에 기를 와해시키는 특수 역장이 흐르는 철조망을 감은 투박한 형태의 철몽둥이.
먼 옛날 고대에는 이런 형태의 무기를 트렌치 클럽(Trench Club)이라 불렀다고 한다.
단조롭고 둔중한 대신 어지간한 호신강기 정도는 그대로 뭉개버릴 정도로 강한 위력을 지닌 무공인 참호난혈곤(塹壕亂血棍)인데, 그걸 극상성인 호신강기로 막아버릴 줄이야. 방독면 속 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밀도로 뭉친 호신강기.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 목진의 얼굴은 소름끼칠 정도로 무표정했다.
“그래, 아까도 네년이 한 짓이었더냐?”
콰쾅! 목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굉음을 내며 난혈곤과 금속 투구가 박살이 났다.
“칵!”
가래 끓는 듯한 비명을 지른 돌이 손상된 방독면을 벗어던졌다. 눈가와 목덜미에 커다란 흉터가 있는 중년의 미부(美夫)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투구 파편에 긁혔는지 그녀의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돌은 호신의의 소매로 거칠게 피를 닦아내며 퀭한 두 눈으로 목진을 바라봤다.
“이번에도군.”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주먹을 휘둘러 난혈곤과 투구를 산산조각 낸 목진은 가만히 자신을 손을 내려다봤다. 확실히, 아까 전과 같이 무언가가 목진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었다.
목진은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허공섭물이라고 하기에는 기의 흐름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뿐이지 않은가.
목진이 돌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이 안개는 단순한 독이 아니렷다.”
“······.”
돌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답 대신 품 속에서 또다른 무기를 꺼내들었다.
검은 삼각 송곳 모양의 단검에 손에 딱 맞는 너클 모양의 가드가 달린 특이한 형태의 무기, 흑각비수(黑角匕首).
옛 고대인들은 그것을 트렌치 나이프라고 불렀다.
좌수(左手)에는 역수(逆手)로, 우수(右手)에는 정수(正手)로. 양 손에 각각 한 자루의 흑각비수를 쥔 노병의 눈이 목진을 직시했다.
작가의말
사전공지 없는 장기휴재에 사과드립니다.
이번 파트가 여러 화 분량의 긴 전투 장면인데, 개인여건 상 연재가 불규칙하게 올라가는 탓에 너무 느리게 띄엄띄엄 연재하는 것보다는 여러 편을 한번에 묶어서 올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휴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곧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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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정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지장이 없는 잡다한 설정놀음입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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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악군패왕 제갈홀이 사용하는 무공은 금조쇄아공(金爪碎牙功)으로, 손을 완전히 뒤덮는 금속 손톱과 악어의 주둥이를 닮은 악관절 파츠를 사용하는 무공이다. 제갈홀의 치악력은 어지간한 합금 정도는 우습게 찌그러트릴 만큼 강력하다.
정보) 현대 무림의 외공은 의체 기술의 상용화 이후로 내공 이상으로 큰 발전을 이룩하여 성세를 구가하고 있다. 현대 무림에서 외공은 약물 등으로 신체를 강화하는 육체개발형 외공과 전투용 파츠를 이식하는 의체강화형 외공의 파벌로 나뉘어 있는데, 대세는 가성비가 좋은 의체강화형 외공 쪽이다.
정보) 악피녹갑은 제갈세가에서 개발한 녹색의 능동반응소자를 사용해 외부의 공격을 순간적인 반발력으로 방어하는, 반응장갑의 원리를 응용한 외공이다. 대단한 성능의 외공이지만, 능동반응소자의 가격이 천문학적이고, 이 무공을 활성화시켰을 때 외모가 좀 흉측하게 변하는 편인지라 인기가 없는 무공에 속한다.
정보) 참호노병 돌의 풀네임은 ‘AD-19324 돌로레스’로, 인공자궁의 공용 유전자 풀로부터 만들어진 단가 1800크레딧의 인공 복제인간이다. 그녀의 나이는 58세이다.
정보) 참호노병 돌이 살던 행성 ‘솜’은 매일같이 몰아치는 강력한 자기장 폭풍 때문에 보호장구 없이 지표면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거대한 규모의 지하동굴에 살고 있는데, 서로간에 감정의 골이 깊은 다섯 문파들이 수백 년째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곳이다.
정보) 행성 솜의 다섯 문파들은 전쟁에 가까운 수백 년 동안의 문파전으로 소모되는 인적자원들을 감당하기 위해 인공 복제인간 기술을 통해서 문도들을 ‘생산’해낸다. 생산된 문도들은 고유한 이름이 없이 코드네임만 부여받게 되는데, 숱한 전투에서 살아남아 무공이 일취월장한 일부 케이스들은 상위 문도로 승격되며 이름을 부여받는다. 참호노병 돌의 이름인 돌로레스도 그녀가 고수가 되면서 얻은 이름이다.
정보) 원래 인공 복제인간 기술은 인류정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는 기술이지만, 솜의 문파들은 극한환경에서의 근접전투기술과 장비 등 방대한 실전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인류정부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인공 복제인간 기술을 허가받았다.
정보) 행성 솜은 지하동굴이라는 특성 상 독공이 매우 효과적이다. 때문에 솜 행성의 무인들은 필수적으로 독을 중화시키는 무공을 익히거나 특수 방독면을 소지하고 있다. 또한 독공을 막으면서 충분한 방어력을 확보하기 위해 두꺼운 트렌치 코트 모양의 호신의를 입는데, 이러한 두꺼운 호신의의 방어를 뚫기 위해 난혈곤이나 흑각비수 같이 충격을 주거나 관통력이 강한 무기와 그 무기를 사용하는 무공들이 발달했다.
정보) 참호노병 돌의 성명절기는 겨자가스와 비슷한 형태 때문에 황개독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보) 참호노병 돌은 황개독무를 익히던 시절, 주화입마에 걸려 황개독무의 통제력을 상실한 탓에 성대 일부가 녹아내린 적이 있다. 끔찍한 목소리는 그 때문에 얻게 된 것이다. 원래의 목소리는 대단히 고운 미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