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s Youngest Son is a Warlock RAW novel - Chapter (292)
외전 – 스승과 제자(3)
“루시온.”
“예, 형님.”
루시온은 미소를 지으며 러쉘을 바라보았다.
“여행은 당분간 미루자.”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루시온은 러쉘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그렇게 기뻐하지 않았던가.
“…그냥, 절대로 가면 안 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미안…….”
“괜찮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으시겠죠. 제가 형님하고 몇 년을 부대껴 살아왔는데 그것도 눈치 못 채면 진짜 눈치가 없는 거죠.”
루시온은 여유롭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아시다시피 저 제법 눈치가 좋습니다. 그리고 마음씨도 바다처럼 넓죠.”
찻잔을 내려놓으며 활짝 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형님께서 원하실 때 편안하게 말씀해주세요. 여행인데 서로가 즐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지, 맞지.
러쉘도 루시온도, 그리고 우리도 다 같이 즐거워야 여행이지.
어둠도 러쉘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러쉘은 머쓱한 얼굴로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 * *
러쉘은 새빨갛게 물든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천천히 떨었다.
‘…아.’
러쉘은 더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루시온을 안고 달려갔다.
자신이 부서트린 마차와 죽인 마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갑자기 마차가 루시온을 들이박았다.
이상했다.
마차가 다닐 길이 아님에도 마차가 갑자기 나타난 것도 이상했고.
마부가 일반인이 아니었고, 하필 그곳에 루시온이 있었던 것도.
무엇보다 자신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사실도.
그냥 루시온이 좋아하는 마카롱을 사러 평소처럼 도시로 나간, 지극히 평범한 날이었기에 더 이상했다.
어서! 제발, 어서 가줘, 러쉘!
어둠이 울부짖는 소리에 러쉘은 잠깐 비틀거리다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루시온이 죽는 걸 본 적이 있어.’
기시감이 러쉘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내가…….’
러쉘은 혼란과 슬픔 너머로 치밀어오르는 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루시온한테 흑마법을 가르쳐줬더라면.’
짙은 후회였다.
‘루시온이 흑마법사가 되었더라면.’
만약 저 마차가 달려들어도 루시온은 괜찮았을 테지.
흑마법사가 가진 어둠이 분명히 보호를 해줬겠지.
“…으으.”
러쉘은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루시온에게 덮인 하얀 천을 보고 오열했다.
귀족인 게 뭐라고.
어차피 목숨 앞에서 다 부질없는 짓이 아닌가.
루시온의 몸으로는 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무엇도 배울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러쉘은 멍하니 삽으로 흙을 퍼 관을 덮었다.
자신이 지금을 무얼 하는 건지 모를 때, 노비오와 마주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짙은 슬픔이 무엇인지 오늘 처음 알아버렸다.
곯고 곯아 그 냄새가 흘러넘치는 것 같았다.
“미안… 합니다.”
러쉘은 삽을 놓고 노비오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루시온을 지키지 못했다.
자신이 루시온을 지켰어야 했는데.
자신이.
“루시온은…….”
노비오가 말을 꺼내자마자 눈물이 거침없이 쏟아져 내렸다.
“루시온은… 그대를 만나 정말 행복, …읍.”
순간 울컥 내뱉는 울음소리와 함께 러쉘의 고개가 땅에 파묻듯 숙어졌다.
바르르 떨리는 노비오의 손이 어깨에서 느껴졌다.
“…루시온은 그대를 만나 행복했다네.”
그 뒷말은 자신이 들어서도 안 될 말이었다.
“고맙다네, 러쉘.”
* * *
촤르륵.
러쉘은 새빨개진 눈으로 자신의 아지트에 있는 책이란 책은 다 꺼내왔다.
‘…사람을 살리는 흑마법이 있을 거야.’
러쉘은 모두가 떠나버린, 루시온의 묘에서 묘비에 새겨진 그 이름을 몇 번이나 손으로 쓰다듬으며 다짐했다.
반드시 살리겠노라고.
러쉘. 제발, 그만해. 세상에 그런 흑마법은 없어!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어둠은 러쉘을 말렸다.
“…아니야. 대가가 있다면. 그래, 대가가 있다면 뭐든 가능할 거야.”
러쉘의 눈에 광기가 서서히 어렸다.
루시온을 잃은 슬픔과 죽음에 대한 집착에 그의 눈가에 검은 핏줄이 모습을 드러내려 할 때, 어둠이 외쳤다.
루시온이 정말 그런 걸 원한다고 생각해?
뼈 아픈 그 말에 러쉘은 모든 걸 멈췄다.
집착이 가득했던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루시온이… 진짜로 네가 이렇게 망가지길 바랐다고 생각해?
―…소원이요?
낯간지럽지만, 곧 루시온이 실실 웃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제 행복은 형님께서 가져다주셨으니 형님께서도 아픈 기억은 싹 잊으시고 행복해지셨으면 합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심으로 행복을 기원하던 루시온의 모습이 떠올랐다.
뚝뚝.
러쉘은 그대로 주저앉아서는 눈물을 흘렸다.
서럽게.
너무도 서럽게.
“루시온은 세상에 버림받은 내가… 기댈 곳이었어.”
모두가 흑마법사를 증오하는 이 세계에서 햇볕도 들지 않는 바위틈에 아지트를 지었다.
왜 그랬겠는가.
“너희도… 알고 있잖아? 다. 전부 다 봤잖아? 살려고 썩어버린 음식 쓰레기나 죽은 쥐를 파먹던 내가…!”
러쉘의 언성이 갑자기 높아졌다.
“어설프게 내보인 흑마법 때문에 얼마나 많이, 정말 많이 쫓기고, 사냥당하고, 도망치고. 사람들이 있는 곳을 피하고, 피하며 이곳에 들어갔던 내가…….”
하지만 아픔이 세월이 묻혀 더는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 날.
유령들이 떠드는 소리에 이끌려 아름답게 퍼지는 불꽃놀이 속에 루시온을 만났다.
자신을 보며 처음으로 활짝 웃어주던 해맑은 아이를.
그때 알았다.
자신의 아픔은 아직도 자신을 찌르고 있었다는 걸.
“그런 내게 처음으로 가족이… 생겼는데.”
루시온은 동생이자 제 자식 같은 아이였다.
누군가 자신을 안아준 것도.
좋아한다고 말해준 것도.
그토록 따뜻한 시선조차 다 처음이었는데.
모든 걸 해주고 싶었다.
“…으흑.”
그냥 어느 날 기시감이 들었다.
여행도, 마차도, 숲길도.
그리고 수많은 것들로부터.
자신이 왜 이런 느낌을 느꼈는지 알 수 없었다.
피하고 피했건만, 루시온은 죽었다.
“내… 유일한 가족이었는데.”
러쉘은 자신의 옷자락을 꽉 잡으면 오열했다.
“나의 소중한… 너무도 소중한…….”
―제가 먹어서 다행… 입…….
루시온이 성인이 된 걸 축하하는 연회에서.
독이 든 잔을 먹고.
“그… 그 잔은 내 잔이었다고. 내가 취해서. 루시온이 가져다 놓으려다 잠깐 입을 댄 것뿐인데….”
러쉘은 솟구치는 미칠 듯한 슬픔에 가슴을 후벼 팠다.
처음으로 술을 먹는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피를 토했다.
왜?
혼란으로 넘실거리던 그때, 루시온은 자신을 걱정하며 죽어갔다.
알아, 러쉘. 루시온은 우리의 가족이었어.
어둠이 러쉘을 토닥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우리가.
그런 우리에게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우리도 미칠 것 같다고. 이 거센 슬픔에 휩쓸리면 걷잡을 수 없는 걸 알기에 우리도 꾹 참는 거라고!
“…….”
러쉘은 그저 가만히 울 수밖에 없는 어둠을 바라보았다.
루시온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잠깐만.”
러쉘은 한순간 숨을 멈췄다.
눈물 한 방울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루시온은… 유령이 되지 않았어.”
기다리고 기다려도 루시온은 유령이 되질 않았다.
어둠도 이를 설명해주지 못했다.
“기시감이 들었어. 루시온이 죽을 뻔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계속 내 어둠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 너흰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해?”
러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기시감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라고?
어둠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었다.
“이상하지? 그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러쉘은 눈물을 닦고 당장 자세를 바로잡으며 앉았다.
유난히 루시온 근처에서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크든 작든 규모를 떠나 루시온에게 죽음을 안겨줄 수 있을 만한 일이었다.
“그래. 계속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러쉘은 눈을 감았다.
“세계가 마치 루시온을 죽이는 것 같잖아?”
어둠이 그 말에 순간 흠칫거렸지만, 눈을 감은 러쉘은 보지 못했다.
러쉘은 차분히 숨을 내쉬며 여러 가지 가정을 꺼냈다.
만약 정말로 세계가 루시온을 죽이려 했다면.
그럼 자신이 느꼈던 그 기시감과 자신의 어둠이 움직였던 느낌이 사실이라면.
‘내가… 어떤 흑마법을 썼어.’
그럼, 그 흑마법이 대체 무엇일까.
러쉘은 눈앞에 펼쳐진 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깊은 생각의 바다로 향했다.
수많은 생각이 파도쳤다.
‘분명 내게 루시온이 죽는다고 경고를 하려고 했어.’
이상했다.
러쉘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미 이 사실을… 알지 않으면 경고를 할 수 없을 텐데?’
미래를 안다고 하기에는 모호했다.
루시온이 죽었으니.
순간,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꾹 눌렀다.
지금은 자신이 느낀 기시감이 무엇인지 풀 차례였다.
하지만 눈물이 기어코 또 흘러냈다.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건 미래는 알지 못했다는 소리야. 그런데 여러 차례의 기시감이 들었다는 건 그건 이미…….’
러쉘은 눈을 떴다.
눈물이 섞여 눈망울이 일렁거려왔다.
‘이미 일어난 사실이라는 거지.’
도무지 믿을 수 없지만, 러쉘은 찬찬히 결론으로 이어갔다.
‘세계가.’
러쉘의 눈동자가 조금씩 요동쳤다.
‘반복되고 있다.’
다른 결론이 나올 수가 없었다.
미래는 모르되, 이미 일어날 일을 알고 있다는 건 과거에도 한 번 이상 반복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걸.
‘이게… 이게 가능해?’
러… 쉘?
러쉘?
자신을 부르는 어둠의 목소리에도 러쉘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며 눈동자를 움직일 뿐이었다.
큰일 났어. 러쉘이 이상해.
우리가 너무 심한 말을 해버린 건 아닐까.
어둠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꼬리를 내렸다.
이러다 러쉘까지 잃어버리면 어떡해.
시, 싫어! 그런 건 싫어!
아무리 흑마법사라고 한들, 모두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진 않았다.
오히려 흑마법사 된 사실을 저주하며 자신들을 미워했다.
러쉘이 갑자기 자신의 어둠을 움직이자 어둠은 깜짝 놀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떡해?
러쉘이 무슨 흑마법을 사용하는 거지?
…아무것도. 그냥 가장 깊은 곳으로 어둠을 움직이고 있어. 뭘 확인하려는 걸까.
어둠은 러쉘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러쉘의 손가락이 순간 움찔거렸다.
‘…역시.’
자신의 어둠이 존재하는 곳 중 가장 깊은 곳.
그곳에 흑마법이 걸려 있었다.
일부러 흑마법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었기에 러쉘은 자신의 어둠으로 하나씩 맞춰보았다.
‘…뭐야.’
모든 글자를 맞춘 러쉘은 숨을 삼켰다.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세계는… 반복된다. 세계는 루시온을 죽이고 있다?’
그 순간, 러쉘은 비명을 터트렸다.
러쉘의 머리 위에 새를 닮은 그의 문양이 갑자기 나타났다.
러, 러쉘! 러쉘!
“커… 헉.”
문양에 빛이 날수록 머리가 조여왔고, 덩달아 숨이 막혀왔다.
러쉘의 얼굴이 점점 새빨갛게 익어갔다.
눈동자에 검은 어둠이 불꽃처럼 피어나자 러쉘의 머릿속에 수많은 기억이 꽂혀왔다.
죽으면 안 돼! 너도 죽지 마아!
“…으으윽!”
러쉘은 머리를 붙잡고는 제자리에서 발버둥을 치며 몸을 부르르 떨고, 허리가 꺾이며 고통을 호소했다.
감아두었던 줄이 모두 풀어진 것처럼 러쉘은 한순간 몸에 힘을 풀었다.
덩달아 멈췄던 눈물이 쏟아졌다.
‘…빌어먹을.’
정말이었다.
세계가 정말로 반복됐고, 그때마다 루시온이 죽어버렸다.
너무도 이상한 죽음으로.
‘빌어먹을!’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수십 번이나 넘게 루시온이 죽어갔고, 자신은 그때마다 멍청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빌어먹으으을!”
러쉘은 짙게 밴 자책을 터트렸다.
원통하고, 분했다.
루시온이 죽을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새겨 넣은 흑마법으로 기억을 되찾는 게 전부였다.
러쉘은 일그러진 얼굴로 울음을 토하고, 슬픔을 내뱉고, 비참하게 울부짖고, 자책을 토로했다.
그 울음소리가 사나운 짐승 같기도 했으며 떼를 쓰는 아이 같기도 했다.
러쉘은 외치는 고함과 함께 몇 번이나 바닥으로 손을 내리찍다 피가 터져서야 멈췄다.
아픔이 몰아닥치자 절로 신경이 곤두섰다.
러쉘은 상체를 일으키고 먹잇감을 노리는 짐승이 되어 어둠을 바라보았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의 짠맛이 입안에 감돌았지만, 러쉘은 입을 열었다.
“…그릇이 대체 뭔데?”
그,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어둠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루시온이 그릇이니까.”
…지금, 뭐라고 했어?
“루시온이 놈 때문에 죽었으니까!”
그놈? 우리의 모든 걸 앗아간 그놈을 말하는 거야?
“세계가 루시온을 죽이고 있으…….”
러쉘은 갑자기 자신의 입을 막는 어둠의 행동에 눈을 크게 떴다.
안 돼.
말하지 마.
죽을 거야. 놈이 나타나서 널 죽일 거야.
“그럼 직접 봐.”
러쉘이 어둠과 이마와 맞댔다.
말할 수 없다면 직접 봐야만 했다.
저들은, 루시온의 친구였던 저 어둠들은 꼭 봐야 했다.
“내가 떠올린 기억을.”
자신이 감당하기에 벅찬 흑마법이었기에 러쉘은 대가 하나를 몸에 새겨 넣었다.
“그리고 나와 너희는 다음 세계에서도 이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을 거다.”
햇볕은 그대의 악연이며 닿는다면 서서히 그대를 녹아버리리라.
저주가 걸렸다.
하지만 천재인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아주 값싼 저주였다.
햇빛이야 안 보면 그만이니까.
…뭐야. 이게, 이게…….
러쉘은 눈물을 닦고 혼란으로 가득 찬 어둠을 바라보았다.
“말해봐. 그릇이 뭐야?”
놈이 뺏어버린 그 자리의 주인이자, 우리의 전부이며 균형을 수호하는 가장 위대한 자.
“그릇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데?”
또 다른 그릇으로 옮겨 가.
하지만 이 기억대로라면… 그릇은 바뀌질 않아.
“또 물어봐야 해?”
우리가 사라지고, 세계가… 파멸돼.
하지만 러쉘.
어둠이 떨리는 목소리로 러쉘을 불렀다.
우리는 이제 이런 거 모르겠어.
그냥 루시온을… 구하고 싶어.
우리의 친구였던, 사랑스러운 그 아이를 구하고 싶어.
“…그렇지? 나도 그래.”
러쉘은 어둠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나도 다 모르겠어. 그냥 루시온을 구하고 싶으니까.”
흑마법만큼은 가르친 적이 없지만, 많은 걸 알려주었다.
귀족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루시온을 위해 스승님이라 부르려는 그의 호칭도 연거푸 거절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제 다 필요 없었다.
자신은 루시온의 스승이었고, 루시온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제자였다.
“내… 소중한 제자를.”
러쉘은 바들거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