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n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90)
돈지랄 네크로맨서 (190)
암테론과 함께 시찰을 나섰다.
길거리에 깔린 행상에서 길드원들이 장비를 판매하고 있었다.
재료비에 10% 이윤만 붙인 합리적인 가격. 다른 장비 상점과 품질도, 가격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 났기에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그때.
백금 배지를 단 사자머리 수인이 행상에 다가왔다.
“이야, 물건 죽이는데? 여깄는 거 다 줘 봐.”
“손님. 질서를 지키셔야죠. 또한 1인당 구매 제한이 있습니다.”
“……이거 안 보여?”
험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백금 신분패를 보여 주는 사자머리.
9구역에서 백금 신분패 정도면 능히 고위 귀족이라 부를 만했다.
어느 정도 갑질을 일삼아도 찍소리도 못할 정도로. 하지만 길드원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쿵!
쿵!
덩치 큰 미노타우로스와 오우거.
지난 전투에서 살아남은 구역장들이었다. 신분 또한 상위 길드 구역장답게 백금.
결코 낮지 않았다.
“야, 사자 대가리. 뭐 문제 있어?”
“……아니, 물건이 좋아서.”
“좋아서 뭐. 줄도 안 서고 사겠다고?”
우드득.
흉악한 얼굴로 주먹을 우득 거리는 두 구역장 앞에 사자머리가 황급히 물러났다.
“줄을 서세요. 줄을. 물건은 충분합니다!”
“마르크 없어도 일단 물건부터 보세요! 렌트, 할부 다 됩니다! 계약서 한 장만 쓰면 명품 장비가 내 것이 되는 겁니다! 주택도 팝니다! 여기 주택 그림 있으니 마음껏 보세요!”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하는 구역장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다. 매출의 1%를 줬더니 저리 열심이다.
두 구역장을 향해 다가갔다.
“아, 길드장님!”
“물건은 잘 팔리고?”
“아유, 없어서 못 팝니다요. 빌려도 주고, 금액도 나눠서 내게 하는데 안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주택은 어때?”
“오늘 100계약 끝냈습니다. 근데 저, 길드장님. 외람되지만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조심스레 이쪽을 바라보는 미노타우로스가 보였다. 1천 레벨에 백금 신분패를 가진 강자인 것 치곤 대단히 공손한 모습이었다.
“말해 봐.”
“할부나 렌트는 정말 획기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계약서를 쓰니 위험 부담도 적고요. 다만…… 낙오자들에게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놈들은 아예 못 갚을 확률이 큽니다.”
낙오자.
신분패가 아예 없는 주민들을 뜻했다. 후원 증서 없이 천계 도시에 방문하는 이들로, 보통은 행성이 멸망할 때 일부 생존자들이 끌려 들어오는 구조라고 했다.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천계 도시가 각 행성의 생존자들을 모으는 방식이었다.
신분패가 없는 상태로 끌려오는 만큼 이들의 생활상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초반에 주어지는 4평짜리 집도 없다. 퀘스트도 못 받는다.
거기에 일부를 제외하면 그리 강하지도 않다.
각 행성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끝까지 맞서 싸운 이들이라기보다 도주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낙오자에 대한 취급이 좋지 않았다. 위로 올라가는 8구역부터는 낙오자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최하위 구역인 9구역은 달랐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낙오자다.
이런 이들이 일용직을 거듭하고, 도시의 치안을 해치는 구조였다.
가장 낮은 동 등급 신분패를 지닌 이들조차 낙오자에 비하면 천국 같은 생활을 즐기는 것과 다름없었다.
“소머리야.”
“예, 길드장님.”
“형이 뭐라고 했냐.”
“도시 살린다고 했습니다.”
“그래. 근데 인구 절반 이상이 부랑자면 도시가 살아나겠어?”
“그, 그건…… 하지만 낙오자들은 패배자와 다름없습니다. 좋은 장비에 집을 줘도, 이들은 절대 안 싸울 겁니다.”
“그것도 다 편견이야. 오히려 한번 잡은 기회를 절대 안 놓치려 할 수도 있잖아? 절박하니까.”
안 절박한 놈들은 계약서 썼으니 아웃시키면 된다. 장비와 집을 회수해서 다른 놈 주면 그만이다.
계약서 한 장당 가격대가 좀 비싸긴 한데, 할부 이율에 끼워 넣으면 작성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어? 생각해 보라고. 이런 낙오자들이 열심히 재료 벌고 쉼터에 팔아서 마르크 돌면 우리도 이득 아니야.”
마르크를 뿌리는 주체는 천계 도시다. 천계 도시가 주관하는 상점에서 재료를 팔면 마르크를 준다.
‘무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태까진 꼬박꼬박 줬다지.’
그렇게 복사된 마르크로 건축 재료 구하고, 도시 발전시키고.
천계 도시라는 윤전기가 돌아가니 이쪽은 부랑민만 살리면 도시를 윤택하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부랑자들에게도 장비와 집을 뿌리는 거다.
집이야 언데드로 지으니 인건비 없이 재료비만 들면 되는 거고.
장비 또한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래서 그에 대한 대가가 있냐고?
있었다.
할부든 렌트든.
딱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수입의 2%를 받는다.
할부는 10년간.
렌트는 되돌려받을 때까지다.
이게 구매자들에게 마냥 손해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이만한 장비를 일시불로 사려면 신분이 대단히 높아야 하니까. 재기의 기회를 주는 대신 이쪽은 평생 굴릴 수 있는 수입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했기에 회피할 수단도 없었다.
그렇게 판매한 물건은 7일에 한 번씩 정산받는 구조였다. 벌써 첫 정산금이 들어왔을뿐더러.
[낙오자 ‘고브몽’의 삶을 구원했습니다!] [낙오자 ‘몽몽이’의 삶을…….] [슬럼가를 철거하고 새로운 거주 구역을 만들었습니다!] [9구역이 발전 중입니다!] [공적치가 주어집니다!]장비 뿌리고 경제를 돌리자 공적치가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아주 화끈한데?’
하모른 길드와 전투했을 때 200점. 상위 길드 10개 흡수했을 때 1천 점을 얻었다.
근데 10일 차인 지금은?
무려 공적치 3만 점이 들어와 있었다. 도시를 발전시키고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 것 또한, 천계 도시에선 공적으로 본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상당히 높은 공적으로.
‘그럴 만도 하지.’
1구역쯤 되면 주민들의 삶을 올리는 게 확실한 이득일 수 있다.
하지만 9구역은 달랐다.
어차피 지나갈 경유지다.
본격적으로 투자하기엔 굉장히 부담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대다수는 이렇게 안 했겠지.
아니, 못 했겠지.
노동력 공짜 소환수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김민우에겐 부담 없는 방식이었다.
‘마르크도 복사되고 있고.’
거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해서 주어지는 공적치와 할부, 렌트로 얻는 마르크는 다른 개념이었다.
즉 두 가지 루트로 돈 복사가 되는 중이란 소리다.
‘미래가 아주 밝지.’
수익의 2%.
장비 갖추고 거주지가 해결되면 수익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안개의 숲에 썩어 넘치는 게 혼종이었으니까. 잡을 몬스터가 넘쳐난다는 소리다.
“열심히만 해, 열심히만. 그럼 어련히 챙겨 줄까.”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우거와 미노타우로스가 힘차게 외쳤다. 확실히 김민우는 팍팍한 주인은 아니었다.
매출의 1%를 받는 것만 해도 수입이 상당히 짭짤했으니까. 오히려 사냥보다도 더 좋았다. 호객 행위만 열심히 하면 안 위험하게 돈 벌어 가는 데 싫어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게 판매소들을 둘러본 뒤.
이번엔 세드릭을 찾았다.
―거기, 거기에 올려 둬라.
녀석은 부지런히 공사 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 설계사가 세드릭에게 속삭이면, 녀석이 듀라한을 지휘하고, 그 듀라한이 스켈레톤을 지휘하는 구조였다.
“여, 세드릭.”
―왔나.
“그간 많이 지었네. 일은 좀 할 만해?”
―……뭐, 어려울 건 없다. 수하들이 똑똑하니까. 건축도 잘 배우고 있고. 메르헨은 어떤가?
“아마 지금쯤 숲 박살 내고 있을걸.”
세드릭에게 건축을 지시했다면, 메르헨에겐 재료 수급을 맡겼다.
목재나 돌, 모래 등 인프라 제작에 온갖 재료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걸 상점에서 사자니 팔긴 하는데 굳이 그 마르크 주고 사긴 아까운 구조였다.
이럴 때 무료 노동력을 써야지.
그때였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세드릭이 조용히 속삭였다.
―주인. 뭔가 이상하다.
“뭐가?”
―뭐라 말하긴 어려운데…… 시선이 느껴진다. 따끔따끔한 감각이라 해야 하나. 내 본능이 경고를 울리고 있다.
“……누가 보고 있다고?”
―추측이다. 근데 기사의 감은, 제법 잘 들어맞곤 하지.
길거리 부랑자가 지켜본다고 본능이 경고음을 울리진 않을 터.
그럼 세드릭을 위협할 만한 강자가 살펴보고 있다는 것인데.
과민반응을 한다기엔 세드릭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처음일뿐더러.
녀석 또한 용기사로 수백 년을 굴러온 노회한 기사였다. 아마 저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한 존재가 9구역에 있나?’
김민우가 알기론 없었다.
애초에 9구역 최고 아웃풋은 상위 길드들이었다. 그 이상 가는 잠재력과 재능을 가진 이들은 한참 전에 위로 올라가 버렸다.
곁에 있던 암테론 또한 얼굴이 굳은 건 마찬가지였다.
“혈랑인가?”
“……혈랑은 성격이 불같다 들었습니다. 만약 그가 9구역에 왔다면, 이미 여긴 난리가 났을 겁니다.”
혈랑이 아니라면 붉은 깃발의 간부진인가?
아직까진 확신할 수 없었다.
“일단 세드릭 넌 나 따라와. 공사는 해일이한테 맡기고.”
―그러지.
고개를 끄덕인 세드릭이 호위 겸 뒤로 붙었다.
군단의 심장을 통해 마음이 통하는 상황. 녀석과 함께라면 칠존이라 해도 두렵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중 삼중으로 보험을 들어 두었다. 이쪽이 괜히 혈랑의 동생을 죽인 게 아니다. 다 믿을 구석이 있으니까 저지른 일이다.
이쪽엔 핵폭탄이 있단 말이지.
거기에 정말 최악의 경우, 칠존이 예상보다 훨씬 고강한 괴물이라면.
‘등급 업 티켓 써야지.’
원래는 끝판왕 격 물건인 신화급 물건에 지를 생각이었는데.
어쩌겠나.
상황이 안 되면 핵폭탄에 바르고 터뜨려야지.
그게 죽는 것보단 훨씬 낫다.
도시 내에서 터뜨린다 해도 아군과 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물건인 만큼 칠존에게만 피해가 갈 터.
칠존 하나 잡아내면?
다른 놈들이 시비를 걸고 싶어도 못 걸 것이다.
이런 물건이 또 있을지 없을지 모를 테니까.
그런 의미로 메르헨도 소환을 취소하고 다시 불러냈다.
―응? 민우. 왜 불렀어?
“혹시 마법 같은 거 느껴져? 누가 숨어 있는 것 같은데.”
―마법? 음…….
메르헨이 미간을 찌푸렸다.
마법의 스페셜리스트.
만약 숨어서 지켜보는 놈이 마법을 통해 은신한 것이라면…….
메르헨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그녀가 앞으로 손을 뻗었다.
그 순간이었다.
막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더니, 분명 아무것도 없었던 투명한 공간이 스르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웬 인영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1.7M 정도다.
그에 비해 등 뒤에 달린 새까만 날개는 한없이 거대해, 3M를 넘어가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옷차림.
거대한 뿔 두 개에, 분홍빛의 풍성한 머리. 푸른색 안광이 바다처럼 넘실거렸다.
그 모습을 본 암테론이 기겁했다.
도시의 일곱 지배자.
그들의 생김새는 하나같이 유명했다. 서큐버스 퀸이자 매혹의 여제라 불리는 릴리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뿔 두 개에 푸른 안광. 분홍빛 머리와 거대한 날개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와 다름없었다.
소문으로 듣고 그림으로 보았다.
그것과 똑같은 모습이 보이니, 경악할 수밖에!
“이런 미친! 칠존, 칠존입니다!”
기겁한 채 김민우에게 외치는 암테론.
그에 비해 모습이 강제로 드러난 릴리스의 태도는 평안하기 그지없었다.
“어라? 어떻게 찾았대?”
한참 관찰 중이었는데.
정말 뜬금없게 위치가 드러났다.
그렇게 수준 높은 은신 마법은 아니었지만, 그것도 사용자 수준에 따라 다른 법.
릴리스는 서큐버스였고, 서큐버스에게 은신 마법은 기본 소양이었다. 근데 그게 단번에 파훼 당한 것이다. 뜬금없이 드러난 릴리스의 모습에 대로변에 있던 주민들의 시선이 몰려들었다.
그때였다.
로브 속에 있던 눈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다들! 주목!”
[매혹의 안광(EX)에 적중 당했…….]멍하니 릴리스를 바라보는 주민들. 매혹의 힘은 언데드를 가리지 않았다. 메르헨과 세드릭 또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서큐버스 퀸의 매혹.
생살여탈권까지 단번에 쥐어 버릴 정도로 강렬한 주문이었다.
고결한 정신력을 지닌 기사도, 수천 년을 묵은 용도, 심지어 여성조차도 그녀의 매혹을 피해 갈 순 없었다.
모두의 목숨줄을 쥔 그녀가 명령을 내렸다.
“지금 본 건 잊으렴, 전부.”
[매혹 명령 – 망각이 실행됩니다!]순간 김민우의 눈앞이 붉게 물들었다. 릴리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마력이 그의 정신을 침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달콤한 유혹의 손길 같았다. 모든 것을 잊고 그녀에게 굴복하라고, 영혼 깊숙이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생각이 채 이어지기도 전, 릴리스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심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힘. 온몸의 자율 신경 하나하나가 그녀에게 명령받는 느낌이었다. 김민우가 다급히 입안을 깨물었다. 왈칵 피가 흘러나오며, 찝찌름한 맛이 혀를 적셨다.
이건 정신 공격에 가까웠다.
최상위 몬스터가 즐겨 쓰는 방식이었다. 게이트 헌터 내에서 정신 공격을 버티는 방법은, 정신력을 가다듬는 것밖에 없었다.
‘늘 해 오던 일이다.’
한 번만 버티면 된다.
산산이 흔들리는 의식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줄 무언가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영혼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릴리스의 매혹으로도 꺾을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타이틀, ‘불굴의 혼’이 발동됩니다!] [막대한 정신 공격과 조우합니다!] [미개방 효과가 드러납니다!] [저항합니다!]눈을 번쩍 뜬 김민우의 두 눈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내면에서 무언가 거대한 힘이 폭발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돌처럼 굳어 있던 몸이 서서히 풀려나갔다.
“어머! 너 지금 저항한 거야? 내 매혹에?”
릴리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껏 자신의 매혹을 완전히 이겨 낸 존재는 없었다. 설사 칠존이라 한들 자신의 매혹에서 빠져나가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매혹이란 분야에서 릴리스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인간은 달랐다. 찰나의 순간 매혹을 깨트리고 벗어난 것이다. 마치 칠존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해내는 일을, 단숨에 해낸 것처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한 무언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아귀 깊숙이 붙잡은 혼이 빠져나간다.
‘정신력이 얼마나 높길래…….’
릴리스가 경악했다.
노예로 사로잡은 자그마한 혼이, 어느새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있었다. 그림자의 검이 뽑혔다.
[그림자 이동(SS)를…….]순식간에 릴리스의 뒤로 이동한 그가 검을 찔렀다.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낸 그녀가 길게 자란 손톱을 통해 검을 막았다.
캉!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불똥이 튀었다. 손아귀에 느껴지는 반탄력에 김민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칠존, 릴리스. 맞나?”
“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지 마렴. 나 그런 거 안 익숙하거든.”
릴리스의 마안이 넘실거렸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