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n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5)
돈지랄 네크로맨서 (45)
난장판(1)
[(속보) 슈퍼 루키 박시우, 제 몸에 딱 맞는 둥지 찾았다! 돈지랄 길드에 첫 길드원으로 데뷔!] [(속보) 길드장 김민우, 길드의 목표는 소수 정예! 세계 랭커급 인재들만을 받겠다 단호히 선언!] [(속보) 박시우, 포부 밝혀! 자신의 목표는 한국의 제2의 검선이 되는 것이라 언급하며…….] [(속보) 김민우, 의미심장한 발언? ‘조만간 큰 거 보여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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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기사가 쏟아졌다.
여론 또한 달아올랐다.
―캬 ㅋㅋㅋ 세계 신기록 갱신자에 검선 제자까지 ㅋㅋㅋ 길드 구성 시작부터 미쳐 버렸고 ㅋㅋㅋ
―좌 김민우 우 박시우 든든하다 든든해 ㅋㅋㅋ
―대놓고 소수 정예라고 한 거 보니 업적 S급만 받으려는 생각인 듯?
―업적 S급은 개빡세지 않나? 그나마 저 둘 나와서 요즘 각성자 가뭄 좀 해소됐긴 한데…….
―그래도 빡세지 ㅋㅋ 마지막으로 나온 게 7년 전인데 ㅋㅋ 구하려면 이제 뉴페이스 말고 고인물들 영입해야 할 듯.
―어쨌든 한국에 드디어 길드다운 길드 하나 나온 듯? 이제 길드 순위도 좀 바뀌려나?
―어렵지 ㅋㅋㅋ 게이트 클리어 실적 쌓아야 순위 오르는 구조인데 ㅋㅋ 당장은 하꼬에서 벗어나기 힘들 거 같음.
―ㅇㅇ. C급 게이트 이상부턴 공략 인원도 팍 튀니까. 아무리 슈퍼 루키들이라 해도 둘이서 깨긴 좀……?
―아모른직다. 저 둘이면 레벨 좀 올려서 2인 클리어 도전할 수도 있음.
―그건 맞지. 암튼 좀 기대되네 ㅋㅋ 일성의 자금력에 슈퍼 루키까지 더해지면…… 세계권 노려볼 수 있을지도?
―에이. 그건 너무 갔다. 국내 썩은 물 길드도 세계권에선 2.5군 취급인데 ㅋㅋ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안 나왔던 슈퍼 루키가 무려 둘이나 데뷔한 상태다. 기대감이 안 생길 수가 없는 구조였다.
박시우 또한 자신의 포부를 당당히 밝히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기자 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선 시우 녀석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형, 근데 저희 뭐 할 계획이에요?”
“아니. 딱히? 왜?”
“아까 조만간 큰 거 보여 주겠다고 하셔서요.”
“아 그거? 립 서비스지 뭐.”
정확히 말하면 할 계획이 있기는 한데 박시우가 포함되어 있진 않았다. 계획상 포함 시킬 수가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위험하기도 하고.’
막 생성된 게이트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난이도가 훌쩍 뛰어오른 게이트에 녀석을 데려가기엔 위험이 높았다.
‘정확한 공략 방법이 알려지진 않았으니까.’
도림 길드 측에서 첫 클리어 당시 관련 내용을 밝히긴 했는데, 전부 다 밝혔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중요한 건 당연히 숨겼을 거다.
그렇기에 혼자 다녀올 예정이었다.
“당분간 레벨 업 열심히 해.”
“예. 열렙할게요.”
“그래. 혹시 신기한 뉴스 보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고.”
“……신기한 뉴스요?”
“그런 게 있어. 나중에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야.”
갸웃거리는 녀석의 어깨를 툭툭 쳐줬다.
* * *
쭉 빠진 스포츠카에 탑승했다.
‘혼자 움직이니까 편하네.’
맨 처음 여기 왔을 땐 경호원들이 찰거머리처럼 찰싹 붙어 있었다.
혹여 사고 치지 않을까 감시하는 역할로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미 건실하다는 걸 여러 번 증명한 만큼, 더 이상 경호 인력을 강제로 붙이지 않았다.
물론 요청하면 해 주긴 하는데.
‘오늘은 필요 없지.’
경호가 없어야 하니까.
‘상급 영약도 다 구해 뒀고…….’
제작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미리 최유나에게 연락해 영약 제작을 의뢰한 상태였다.
이번엔 선금도 반 이상 건네줬다.
상급 영약은 개당 30억 정도.
800개면 2.4조 원이다.
그걸 독박 쓰라는 건 너무한 일이었다. 마침 돈이 2조 원 정도 남기도 했고.
덕분에 빠르게 영약이 만들어졌다. 잔금 1.2조는 남아 있던 금액에 장비 미리 만들어 건네주고 얻은 선금으로 치렀다.
이번 게이트에 진입하면 151레벨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최우선적으로 영약을 구했다. C급 스킬북 9강은 레벨 좀 높은 상태에서 만들어도 될 테니까.
‘이게 최유나와의 마지막 영약 작업이겠지.’
151레벨에 섭취할 수 있는 상급 영약. 이후 최상급 영약은 한국 연금술사 길드에 의뢰할 수가 없는 구조였다.
‘레시피가 없으니까.’
최상급 영약 제작 레시피를 가진 장인은 딱 세계에 딱 한 명뿐이다.
미국의 ‘마녀’라 불리는 크리스틴.
히든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얻은 레시피라 했었지 아마.
‘뚫기 빡세겠구만.’
값도 값인데.
이건 미국에서 유통을 통제하는 물건 중 하나였다. 국익을 위해 일종의 빗장을 쳐뒀다고나 할까.
이유는 간단했다.
다른 영약은 각 구간당 개별 능력치 50씩, 총 200을 올리는 게 한계다.
근데 최상급 영약은 좀 달랐다.
‘개별 능력치당 150. 총 600을 올릴 수 있지.’
같은 레벨에 스킬 구성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능력치 높은 놈이 이긴다.
600은 좀 많이 큰 능력치였다.
‘뭐, 그냥 200만 올려 줘도 통제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놈들이 워낙 욕심쟁이여야지.
한국에도 유통을 통제하는 영약이 하나 있었다.
검영단이 대표적으로 그랬다.
‘근데 이건 일회용이지.’
능력치 올려 주는 수치는 높은데, 한 번 먹으면 끝이다.
중복이 안 된다.
최상급 영약에 비하면 효과가 좀 많이 후달렸다.
어찌 됐든.
프랑스는 이자벨라에게 최상급 영약을 주기 위해 미국과 밀약까지 체결했다고 들었다.
그만큼 게이트 헌터의 국가들은 각성 전력에 진심이었다.
‘경쟁과 생존의 문제지.’
게이트는 일정 시간 이상 클리어하지 않으면 폭발하며 몬스터를 쏟아 내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게이트의 힘이 각성자의 힘을 넘어선다면?
재앙이 시작된다.
물론 게이트에 어두운 면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새로운 이세계의 문물, 마석, 보물, 신소재 등 먹을거리도 넘친다.
만약 게이트 공략이 안 된다?
남들 스마트폰 쓸 때 폴더폰 쓰는 격이다. 이러니 국가들이 각성 전력에 환장할 수밖에.
차가 경기도에 진입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졌다.
주변에 건물이라곤 없는 산을 낀 공터.
‘다 왔네.’
차에서 내렸다.
여기에 게이트가 세워진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었다.
‘범위가 이쯤에서 이쯤이었나.’
대충 기억하고 있던 크기를 잰 뒤 입구 쪽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폰의 사진첩을 열어 사진 한 장을 보여 주었다.
“이 얼굴 기억했지? 이놈이 오면 연습했던 대로 하면 돼.”
―꾸우.
허공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여러 대의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에서 공무원들이 와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 들린 건 게이트의 농도를 확인하는 측정 기기들이었다.
“여기 아냐?”
“맞아! 마나 이쪽으로 쏠리네. 이 정도면 최소 B급이겠는데?”
“잠깐만! 저기 사람 있는데?”
곧이어 공무원들이 다가왔고.
“……김민우 씨?”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를 나눴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나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곳에 게이트가 생성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여깄으시면 여파에 휩쓸릴지도 모릅니다.”
공무원이 정중하게 말했다.
“아, 그래요?”
“예. 위험합니다. 멀찍이 떨어져 계시는 게…….”
“와, 잘됐네. 게이트 생겨나는 거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저기서 보시면…….”
“아뇨, 가까이서 보고 싶습니다.”
“위험합니다! 게이트가 민우 씨 머리 위에서 생성될 수도 있다니까요?”
응, 아니야.
게이트가 생성되는 위치는 고정이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천 번 이상 확인한 사실이었다.
게이트는 분명 자신의 코앞에 생성될 것이다. 딱 한 발자국만 걸어가면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걸 설명할 수는 없으니.
“선생님.”
“예?”
“제가 요즘 운이 참 좋거든요?”
“아니, 시간 없다니까요? 곧 게이트 생성된다고!”
그때였다.
수십 대의 차량이 이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언론사부터 시작해서 온갖 길드까지 죄다 짬뽕처럼 섞여 있었다.
게이트 생성이 관측되자마자 소식이 죄다 퍼져 나갔겠지.
이럴 땐 가까운 쪽이 승자였다.
몇몇 아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림 길드장부터 시작해서 위성 길드, 한림 길드장에…….
검봉 서예림 또한 검해각의 사부로 보이는 자들과 동행하고 있었다.
“게이트다!”
모두가 눈을 빛냈다.
신규로 생성되는 게이트.
그 내부는 꿀단지나 다름없었다.
먼저 채 가는 놈이 임자인 것이다.
등급만 정확히 판정된다면 당장이라도 공략 의사를 보일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아니, 선생님! 빨리 거기서 나와요!”
설득하던 공무원이 계속 뒤로 물러난 채 외쳤다.
그때.
쏴아아……!
엄청난 풍압과 함께.
투웅!
게이트가 생성됐다.
예상했던 대로 바로 입구가 코앞에 놓인 지점에.
‘거봐, 맞잖아.’
단 한 걸음만 앞으로 내디디면 이 신규 게이트를 꿀꺽할 수 있다.
예상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 *
도림 길드장, 이민준이 눈을 빛냈다. 마침 생성 위치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게 천운이었다.
당연히 속보 듣자마자 길드원들과 최고 속도로 달려왔다.
근데.
게이트가 생성될 지점 인근에 웬 이상한 놈이 얼쩡거리고 있었다.
‘……미친놈인가?’
저러다 재수 없으면 갑작스레 튀어나온 게이트에 깔려 죽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저놈 대체 뭐야? 공무원 지시도 안 듣고 말이야.”
“김민우…… 같은데요?”
“뭐?”
“돈지랄 길드 있잖습니까. 거기 길드장이요.”
어라?
눈을 좁혀서 보니 진짜 그 녀석이 맞았다.
‘뭐지? 설마 혼자서 공략이라도 하러 왔나?’
아니, 그럴 리 없었다.
갓 생성된 게이트의 등급은 미정.
관측 부서에서 확인해야 정확한 등급이 나온다.
일종의 식별 과정이다.
그렇다 한들 몰려드는 마나의 흐름으로 수준을 대충 짐작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아, 좀 빡센 게이트겠구나 하는 거. 당연히 속보에서도 최소 B급 이상일 것이라 소식을 전한 상태였다.
근데 저놈이 왜 왔단 말인가?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호기심이 좀 많은 성격인가?’
구경 왔다 하면 말이 안 될 건 없었다. 그렇다고 저렇게 가까이서 구경하는 미친놈은 없긴 했지만 말이다.
그때.
게이트가 생성됐다.
그것도 김민우가 한 발만 내디디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설마, 들어갈 리가 없지.’
자살행위도 아니고.
거기에 그냥 들어갔다간 쌍욕 처먹기 딱 좋은 구도였다.
게이트 공략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거기에 많은 이권 또한 걸려 있었다. 공략할 단체를 선출하는 과정 또한 복잡했다.
진입엔 일종의 룰이 있는 셈이다.
설사 지금 온 검봉이라 해도 무단으로 게이트에 들어갈 순 없었다.
다행히 진짜 미친놈은 아니었는지, 딱히 진입할 기색은 없어 보였다. 그냥 신기하다는 듯 게이트 입구 근처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 정도?
“저기 김민우 씨, 정중하게 좀 모셔라.”
적당히 내보내면 되겠지.
그렇게 지시를 내린 이민준이 한 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 있다면.
길드의 전무이자 회장의 아들인 조필욱. 그가 김민우에게 아주 많은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씩씩거리던 조필욱이 그 누구보다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안 그래도 뉴튜브 데뷔를 쪽박 차며 조 회장에게 온갖 쌍욕을 먹었던 그였다.
이 모든 건 저 빌어먹을 놈 때문이었다. 서로 비교당하며 얼마나 모욕을 당했던가. 심지어 앞으로 두 번 다시 회사 일에 참여할 수 없을 거란 엄포를 받은 상태였다. 그 얄미운 놈이 당장 공략해야 할 게이트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니, 성질이 뻗칠 수밖에.
‘빌어먹을 새끼!’
잘됐다.
이참에 300레벨의 악력으로, 어깨나 좀 으스러뜨려 놔야겠다.
흉신악살을 방불케 하는 얼굴로 조필욱이 다가갔고.
“야, 이 새끼야! 당장 안 튀어나와?”
거칠게 다가간 조필욱이 김민우의 어깨를 잡으려던 순간, 무언가가 그의 어깨를 세게 밀쳤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몸이 앞으로 홱 쏠렸다.
그 결과.
툭!
몸통 박치기에 앞으로 밀린 김민우가 게이트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어?”
“……어?”
“……어어?”
“……어어어?”
“……밀었어?”
“트, 특종이다!”
“기, 긴급 속보입니다! 방금 경기도에 생성된 게이트에 김민우 씨가 빨려 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