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Dark Fantasy Villain RAW novel - Chapter 221
221화
쿠구구구-
예배당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뒤흔들렸다.
“갸- 아아아악-!”
제단 주위로 솟구친 사제들이 발작하듯 비명을 토해냈다. 휘청대는 놈들의 암녹색 안광에는 이성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콰지지직-!
그 와중에도 넘실대는 넝쿨들은 더 거칠게 사방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 한복판의 메브와 샬롯은, 당황한 기색 없이 검과 전투 도끼를 쉬지 않고 휘둘러댔다.
지진은 이안이 지하로 내려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터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사제들이 발작하기 시작한 건 조금 전부터였다.
“아, 아니…?! 이건, 도대체…?”
급살을 맞은 것처럼 몸을 떨던 주르도가 내뱉은 탄식을 시작으로, 광란 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이제 그만 뒈져라, 이 빌어먹을 년아! 주께서, 주께서 우리를 기다리시니!”
주르도를 비롯한 순환의 자세들은 절규하듯 외치며 밀려들었다.
변화한 건 저들의 상태만이 아니었다.
넝쿨들은 더 길고 굵어졌고, 몇 번을 터뜨려도 다시금 재생하는 제단의 눈은 마력 광선까지 뿜어댔다.
샬롯이 전투에 합류한 것도 그때였다. 필립을 테사이아에게 맡긴 채였다.
메브는 거절하지 않고 그녀와 함께 적들을 상대하는 것에 집중했다. 저들의 반응은, 이안이 공허의 존재를 상대로 승기를 잡았으리라 유추하기에 충분한 근거였기 때문이다.
콰지지직-!
그들은 서로의 빈틈을 메꾸며 오히려 사제들을 토막 냈고, 제단의 눈을 계속해서 터뜨렸다.
필립을 등에 업은 테사이아 역시 낑낑대면서도 용케 광선의 여파를 피해 도망 다녔다.
그 와중에도 예배당은 절대 무너져 내리거나 부서지지 않았다.
이 또한 마경의 영향력일 터였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한 지금.
콰과과과-
두 자루 검으로 넝쿨들을 정신없이 썰어 대던 메브는, 마침내 그 끝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밀려드는 넝쿨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잘려 나간 순간 곧바로 재생을 시작하던 이전까지와는 달랐다. 지금은 그저 짧아진 채로 꿈틀대고 있었다.
“갸아- 아악-!”
발광하던 사제들이 달려든 건 그때였다.
이제는 익숙한 반응이었다. 메브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놈들의 공격을 흘려내며 검을 휘둘렀다.
“……!”
안면 가리개 한쪽이 바스러지면서 드러난 그녀의 눈매가 꿈틀댄 건, 그렇게 세 명째의 사제를 토막 낸 순간이었다.
목을 날리고 상반신을 토막 낸 다른 두 놈과 달리, 공격을 피하며 아가리 채로 썰어 버린 놈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놈의 암녹색 안광에 홀연히 이성이 되돌아왔다.
역겹게 변이된 얼굴에 경악이 물감처럼 번졌다.
“왜 아직 의식이…? 설마-”
콰직-!
놈의 면상을 무게추로 내리쳐 박살 낸 메브의 시선이, 놈과 이어져 있던 넝쿨로 돌아갔다.
조각난 아가리가 끝에 달린 넝쿨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저 경련하듯 꿈틀댈 뿐. 그녀가 베어낸 다른 두 사제의 넝쿨도 마찬가지였다. 놈들은 더는 재생되지 않았다.
“갸- 아아악-!”
또 하나의 사제가 복부에서 뻗어 나온 넝쿨을 꿈틀대며 밀려든 건 그 직후였다. 둥치 반대쪽에 돋아난 놈이었다.
“…….”
놈을 응시하던 메브가, 왼손에 들고 있던 반 토막 난 장검을 놔버렸다. 이번에는 사제가 내뻗은 촉수도 피하지 않은 채였다.
달려든 사제의 복부 촉수가 갑옷을 후려치며 휘어 감긴 순간.
콰드득-!
그녀는 왼손을 내뻗어 사제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이성을 잃고 휘청이는 암녹색 눈과 역겨운 얼굴. 뒤로 주르륵 밀려나면서, 메브가 오른팔을 힘차게 휘둘렀다.
콰드드득-!
붉은 신성력이 맺힌 검날이 아가리와 이어진 사제의 허리를 그대로 반으로 갈라 버렸다.
“……?!”
사제의 안광에 이성이 되돌아온 건 그때였다. 어리둥절해 한 것도 잠시, 곧 경악과 공포가 놈의 얼굴을 뒤덮었다.
“어떻게…?! 수, 순환은 영원한…!”
붉게 물든 메브의 눈빛이 서늘하게 번뜩였다. 이것들은 더 이상 불멸이 아니다.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사제의 목을 움켜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퍼석-!
사제의 목이 으스러지면서, 전신이 재가 되어 터져 나갔다.
콰직-!
멀지 않은 뒤에서 샬롯이 마지막 사제의 몸을 아가리째로 토막 낸 것도 바로 그 직후였다.
숨을 헐떡이던 샬롯의 시선이, 비로소 거목의 제단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달려드는 넝쿨은 없었다.
제단에서 돋아난 모든 넝쿨이 짧아진 채로 그저 꿈틀대고 있었다.
터져 나간 제단의 눈도, 부글대기만 할 뿐 역겨운 본모습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쿠구구구구-
또 한 번의 진동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예배당 바닥 전체가 들썩일 정도였다. 도끼를 늘어뜨린 샬롯이 내뱉었다.
“끝났군…. 이안이 이긴 거야.”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검을 늘어뜨린 채 걸음을 옮기며, 메브가 내뱉었다. 진동 속에서도 그녀의 걸음걸이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
샬롯은 그제야 제단에 남은 마지막 사제를 눈에 담았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눈을 까뒤집고 바들대고 있는 주르도.
곧 메브의 검이 붉은 호선을 그려냈다.
푸확-!
뿜어져 나간 궤적이 넝쿨을 잘라냈다. 추락한 주르도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타오르듯 일렁이던 그의 안광에 이성이 되돌아왔다.
“헉…?!”
손을 내뻗은 것도 잠시, 치켜뜬 주르도의 눈에 경악이 번졌다. 의식을 짓뭉개던 사념의 절규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을. 그리고 자신의 영혼이 어느 순간 다시 육체에 깃들었음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합일이… 깨지다니…? 어떻게…?”
의문은 잠시였다.
저벅- 저벅-
뒤흔들리는 장내에서도, 발소리가 그의 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아… 아아….”
고개를 돌린 주르도의 얼굴에, 비로소 공포가 가득 서렸다.
기사의 형상을 한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피처럼 붉고 끈적한 신성력을 뚝뚝 떨어뜨리며.
드러난 메브의 한쪽 눈이 주르도와 마주쳤다.
붉은 안광이 섬뜩하게 일렁였다.
“네 유언은, 듣지 않겠다.”
***
대들보 같던 불결한 거목은, 천장 아래로 이어진 일부만이 간신히 그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검은 점액을 뚝뚝 떨어뜨리며 녹아내리는 중이었다.
콰르르르-
나머지는 지하 공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본래의 형태는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토막 난 뱀처럼 사방에 너저분하게 널브러져, 샛노란 불길에 휩싸여 부글댈 뿐.
“하아… 하아….”
하지만 그 한복판. 이 광경을 만들어 낸 장본인인 이안은 꿈틀대는 잔해들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자줏빛을 머금고 꿈틀대는 새카만 덩어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 순간에도 표면에 거머리 같은 줄기를 꿈틀대며 내뻗으려 애쓰는, 거목의 핵.
이안의 눈에는 그 내부에 떠다니는 파편이 선명하게 보였다.
파편에 새겨진 공허의 표식과, 그 안에 담긴 의식도.
아마 사제들이 의식으로 더럽힌 모종의 성물일 터였다. 지금은 불결한 거목의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쓰이고 있으리라.
이걸 곧바로 깨뜨리지 않은 건, 혼돈의 파편 때문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빨아들이겠지…?’
최근 들어 부쩍 멋대로 구는 일이 잦아지지 않았던가.
그게 흡혈 여제가 만들어 낸 균열의 영향인지. 그저 덩치가 커져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경각심을 가지게 되기에는 충분한 변화였다.
이러다 언젠간 울어 대는 걸 넘어, 그를 집어삼키려 들지도 모를 노릇이었으니까.
물론, 갈등은 길지 않았다.
‘내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냐고….’
적어도 아직은 잡아 먹힐 정도는 아니니까.
생각과 동시에, 이안은 흑검을 내뻗었다.
콰직-
보랏빛 아지랑이를 머금은 검날이 핵을 깊숙이 파고들어, 그 안에 담긴 공허의 표식을 꿰뚫었다.
핵에 맺힌 자줏빛이 명멸했다.
푸확-!
페인트 탄처럼 폭발한 핵이 이안의 전신을 덮쳤다.
이제는 익숙한 암전. 늘 그랬듯, 모든 감각이 희미해지는 와중에도 의식만큼은 여전히 명료했다.
다음 순간 거대한 자줏빛 소용돌이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거대한 은하의 단면이 눈 앞에 펼쳐진 것 같기도 했다.
고- 오오오-
단말마의 사념이 이안의 의식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이성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안은 아마도 불결한 거목의 영혼일 거대한 의식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놈은 소용돌이의 눈으로 빨려 들어가는 중이었다.
‘죽인 건 줄 알았더니. 그냥 공허로 쫓아내기만 한 건가.’
어쩌면, 애초에 죽일 수 없는 놈이었을지도.
소용돌이의 눈 너머에는 아득한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자줏빛이 가장자리를 따라 왜곡되어 번들거렸다. 그 너머로 질감이 다른 검은 그림자가 문득 넘실댔다. 건너편에서 장막을 어루만지는 듯한 굴곡.
그 형체는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 그저 기포 터지는 듯한 소리가 이안의 의식을 간지럽힐 뿐이었다.
고오- 오-
거목의 절규가 이어졌다. 비통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비명이었다.
아마도 놈은, 저 장막 너머의 존재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였으리라.
그 순간, 장막 너머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까슬한 혀가 의식 표면을 훑는 듯한 느낌.
뜻밖에도 전혀 적대적인 느낌이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안은 자신의 의식이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저항할 수 없는 공포.
그의 정신이 무너지는 것보다, 모든 광경이 점이 되어 멀어지는 게 더 빨랐다.
철퍽-!
어느새 다시 현실이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모든 감각이 뒤엉킨 가운데에도, 이안은 자신이 바닥에 주저 앉았음을 깨달았다.
그 와중에도 퀘스트 완료창만이 홀로 선명하게 시야 한복판을 채웠다.
“하아… 하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숨소리가 어지럽게 메아리쳤다.
이안은 간신히 확인 창을 닫았다. 또 다른 퀘스트 창이 이어진 건 바로 그 직후였다.
봉인과 해방. 선택 퀘스트였다.
심상이 조리개의 초점을 맞춘 것처럼 멋대로 선명해졌다. 이안은 땅속, 자신이 잘라냈던 순환의 뿌리들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기묘한 고양감이 뒤를 이었다. 우주를 손에 넣은 듯한. 신이라도 된 것 같은 감각.
무너져 뒤엉키던 의식이 삽시에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
퀘스트 창이 깜빡이며 그의 결정을 종용했다.
퍼뜩 정신을 차린 이안은 그제야 퀘스트의 내용을 눈에 담았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대로 뿌리를 봉인해 혼돈력과 영혼들을 가둬 둘지. 아니면 안에 담긴 모든 것들을 해방시킬지.
전자를 선택하면, 이안은 부패의 마경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땅에서는 뿌리에 담긴 힘을 부릴 수 있게 되는 것이리라.
해방을 선택하면, 뿌리에 담긴 모든 것을 해방하고 이 땅의 침식을 끝낼 수 있었다.
경험치. 그리고 중독을 비롯한 몇 가지 상태 이상에 대한 상당한 추가 저항력이 보상의 전부였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선택이었다.
콰- 아아아-
해방을 선택한 순간, 혼돈의 파편이 커다란 울림을 토해냈다.
동시에 이안은 뿌리에 담긴 모든 것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쿠구구구구-
지진이 뒤를 이었다. 등을 두드리는 돌의 감촉이 느껴지고서야, 이안은 이게 심상이 만들어 낸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 무너지냐고….’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신을 두드리는 감촉이 둔탁했다. 그저 심상 너머, 모든 것을 토해내는 뿌리들의 형상만이 선명했다.
묘한 허탈함이 뒤를 이었다. 손에 넣었던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리라.
또 다른 퀘스트 완료 창이 그 위를 덮으며 떠올랐다.
융합 퀘스트가 완료된 것이다. 창을 닫은 순간 전신에 가득하던 혼돈력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심상에 그려지는 광경도 뿌옇게 흩어졌다. 억눌려 있던 감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듯 선명해졌다.
두근-
혼돈의 파편이 또 한 번 울음을 토해낸 건 그때였다.
놈이 흩어지는 혼돈력을 다시 끌어당기고 있었다. 뿌리에 담긴 힘은 포기했지만, 이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듯이.
이안은 본능적으로 정신을 집중했다. 혼돈력을 몸 밖으로 밀어내 흩어버리기 위해서였다.
인력과 척력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이안은 이를 악물었다. 정말 악문 건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내 말을… 들어…!’
혼돈의 파편이 대답하듯 울렸다.
확, 정신력을 좀 더 찍어…?
어디선가 타는 듯한 열기가 번진 건 그때였다.
그게 왼쪽 팔에서 시작된 것임을, 이안은 한 박자 늦게 깨달았다.
신성력이었다.
누가 이걸 내리는 건지는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카르하.
유독 또렷하게 느껴지는 열기가, 삽시에 불길처럼 전신으로 번졌다. 신성력이 혼돈력을 태우고 있었다.
‘도와주는 거야 죽이려는 거야?’
이러다 쇼크사하겠다, 시발아…!
전신에 불이 붙은 듯한 감각에 내심 울분을 토해내면서도, 이안은 악착같이 견뎌냈다.
적어도 균형이 깨진 건 분명했다. 파편이 속수무책으로 혼돈력을 빼앗겼다. 신성력이 그 사이로 스며들었다. 어느새 전신은 뜨겁다 못해 차가울 지경이었다.
“—-!”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내지르며, 이안은 번쩍 몸을 일으켰다.
와르르르-
그의 몸을 뒤덮고 있던 돌 더미가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이안은 그제야, 자신이 무너진 천장 더미에 깔려 있었음을 깨달았다.
“하… 하아….”
거친 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그 와중에도 모든 감각이 빠르게 되돌아오고 있었다.
가장 먼저 선명해진 건 시야였다.
이안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전신에 보라색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그 아래로 흐릿한 붉은 신성력이 아른거렸다.
걸치고 있던 장비들은 죄다 박살 난 모양이었다. 지금 그가 걸친 건 넝마가 된 천 쪼가리가 전부였다.
그리고 그 아래로 드러난 피부는, 더 이상 보라색이 아니었다.
‘대체 몇 번이나 깔려 죽을 뻔하는 거야….’
안도의 한숨을 삼키며, 이안은 고개를 들었다. 주위가 무너진 예배당의 잔해로 가득했다.
그는 움푹 파인 잔해의 구덩이 한복판에 주저앉은 채였다.
우웅, 옆에서 낮은 울림이 번졌다. 잔해 사이로 자루만 삐죽 튀어나온 흑검이 토해낸 울음이었다.
별 경험을 다 하지?
흑검의 자루를 움켜쥐며, 이안은 위를 올려다 보았다.
사방에 안개 같은 자주색 빛무리가 번지고 있었다. 그가 해방한 혼돈력과 그 안에 뒤엉킨 영혼들이리라.
문득 의문이 뇌리를 스쳤다.
저들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하지만 상념은 거기까지였다.
“괜찮은 거야, 이안? 방금 소리는 왜 지른 거야? 설마, 깔렸어? 깔렸으면 한 번 더 소리 질러!”
저 위에서 테사이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