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Dark Fantasy Villain RAW novel - Chapter 249
249화
“네 기대와 다르다면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를 지켜만 봐야 하는 내 마음도 조금은 헤아려 주렴. 그게, 널 지켜줄 거란다.”
아르케아스가 타이르듯 덧붙였다.
말 안 듣는 아이가 된 기분에 휩싸인 이안이, 이윽고 체념의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쓰겠소. 고맙소.”
한층 더 망캐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보상 자체만 놓고 보면, 불평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대단한 보물이긴 했다.
아르케아스가 선물한 이 백금 방벽은, 무려 전설 등급의 마법 방패였으니까. 정보창은 이 주문 회로를 귀속 장비로 분류한 것이다.
작동 원리는 정화자의 두건 망토와 사실상 동일했다.
방패를 형성하기 위해 따로 그의 마력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주문 회로에 남은 마력량만큼 방패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리라. 뭔가를 막아낸다면 내구도 대신 마력을 소모하는 방식이겠지.
정보창 상에 표기된 수치가 얼마나 높은 건진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실전에 사용하기에 부족한 수준은 아닐 터였다.
물론 진언 회로는 스스로 마력을 회복했고, 내구도도 따로 없었다.
장착을 해제할 수 없긴 했지만, 이건 단점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사실, 단점은 이 방패가 너무 눈에 띈다는 게 전부였다. 이안이 기사가 아니라는 사실과.
“…왼손이 잘리는 일이 없게 조심해야겠군.”
“당연한 말을 진지하게 하는구나.”
아르케아스가 미소 짓는 가운데, 필립의 나지막한 탄성이 이어졌다.
“정화자의 방패를 얻은 이후로, 이보다 더 좋은 방패를 보게 될 일은 없으리라 확신했습니다만. 아니었군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방패는 따로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탄한 얼굴이었다.
그래. 너한텐 그렇겠지.
짧게 코웃음 치며, 이안은 방벽을 회수했다. 황금빛 방패가 증발하듯 소리 없이 흩어졌다.
손등의 진언 회로에 일렁이던 빛도 삽시에 가라앉았다. 빛이 사라지고 나자, 회로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카르하의 문신도 이렇게 깔끔하면 딱 좋았을 텐데.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나세르의 더듬대는 목소리가 번진 건 그때였다.
“마법사… 라니요? 이안 나리께서 마법사라고요? 북부의 대전사이자 백금룡의 대행자가, 마법사란 말씀이십니까?”
“…….”
쟨 또 무슨 뒷북이야.
일행들은 그를 물끄러미 돌아볼 뿐, 아무도 뭐라 대꾸하지 않았다. 그게 사실이니 더 덧붙일 말도 없는 것이리라.
이안은 나세르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식탁의 빈 자리를 가리켰다.
“그럼 이제, 귀하의 마지막 선물을 맛봐도 되겠소? 당장 한 잔 마시고 싶은 기분인데.”
“그래. 그러자꾸나, 이안.”
나세르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던 아르케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그의 건너편 자리로 향한 이안이, 식탁에 놓인 영약을 들어 아공간에 넣었다.
건너편 의자에 올라앉던 아르케아스가 눈을 빛냈다.
“호오…. 재미있는 주문을 쓰는 구나. 그 너머는 어디로 이어져 있는 거니?”
“글쎄. 나도 잘 모르겠소.”
“모른다고…?”
이안은 어깨만 으쓱이고는, 흑검과 단죄의 검을 차례로 꺼내 식탁 위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필립에게 로브를 가지고 오라 턱짓하며, 그가 덧붙였다.
“그보단, 한 잔 마시고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남은 얘기가 아주 많으니.”
“…그래.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만 봐도, 날 다시 만날 날을 정말 손꼽아 기다렸다는 걸 확실히 알겠구나.”
아르케아스가 풀썩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의 시선이, 두 자루 검 옆에 정화자의 망토를 내려놓는 필립에게로 돌아갔다.
“술을 한 잔씩 돌려줄 수 있겠니? 내가 직접 따라 주고 싶지만, 팔이 닿지 않는구나.”
“물론입니다. 위대하신 분.”
대답하며, 필립이 식탁 중앙의 술병을 들어 밀봉된 마개를 열었다. 나무 냄새와 꽃향기가 뒤섞인 상쾌하고 달큼한 향이 삽시에 번졌다.
필립이 군침을 삼키며 잔에 차례로 술을 따르는 동안, 아르케아스가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
“용이 담근 술이다. 과거, 신의 물방울이라 불리기도 했지. …이런, 이 이름을 들으면 놀라는 이가 하나는 있을 줄은 알았거늘. 예상이 빗나갔구나.”
코를 킁킁대던 일행들이 저마다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 중에서 그나마 가장 박식할 나세르도 처음 듣는다는 얼굴이었다.
아르케아스가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름이 잊힐 만한 시간이 지나긴 했지. 오직 하나의 용만이 주조법을 알았고, 그는 이미 죽었으니. 해서, 이제 더는 만들 수 없는 술이지. 지금 이것도, 만들어진 지 몇백 년은 지난 술이란다.”
잔에 담긴 반투명한 갈색 액체를 내려다본 이안이 미간을 좁혔다.
몇백 년이라고?
“이거, 먹어도 되는 거 맞소?”
“내 둥지 깊은 곳, 아주 강력한 보존 마법이 새겨진 상자에 보관했단다. 염려 말렴.”
아르케아스가 술잔을 들었다.
그렇다면야….
이안도 그의 뒤를 따라 잔을 들었다. 놀랍게도 정보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의 물방울. 무려 유물 등급이었고, 일정 시간 동안 정신력 수치와 체력, 마력 회복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었다.
…술이 아니라 영약이었군.
“자, 어서들 맛을 보렴.”
내뱉은 아르케아스가 술잔을 입에 가져갔다. 침을 꼴깍대던 일행들이 거의 동시에 술잔을 드는 가운데, 이안도 잔을 입에 물었다.
술을 몇 모금 마신 그의 입가에, 이윽고 옅은 헛웃음이 번졌다.
“…거창한 이름이 붙을 만하군.”
본래의 세상까지 포함해서, 그가 평생 마신 그 어떤 술보다도 맛있었기 때문이다. 향과 맛 모두 달콤하게 시작해 상쾌하게 끝났고, 목 넘김도 좋았다.
“루 솔라여… 이건 정말, 신의 은총이나 다름없습니다.”
“허어….”
필립과 메브, 나세르도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샬롯과 테사이아는 단숨에 다 마시려는 건지, 술잔을 입에서 떼지 않았다.
아르케아스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내가 알기로는 대륙에 단 두 병밖에 남지 않은 술이란다. 둘 다 내가 가지고 있고, 이걸 다 마시면 이제 나머지 한 병만 남겠지. 누군가 어딘가에 더 숨겨 두었길 바랄 뿐이야.”
“…이 위대한 걸 이제 아무도 만들지 못하다니.”
비로소 잔에서 입을 뗀 테사이아가 중얼댔다. 그녀의 잔은 텅 비어있었다. 그녀를 돌아본 아르케아스의 미소가 짙어졌다.
“마음껏 마시렴. 그 한 병은, 여기서 남김없이 비우고 갈 거란다.”
“역시… 위대한 분은 다르시네. 주근깨. 한 잔 더- 읍?”
테사이아가 눈을 치켜떴다. 샬롯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양 볼을 와락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샬롯이 씹어 뱉듯 속삭였다.
“예의를 갖춰라, 귀쟁아. 제발…. 위대한 백금룡이시다.”
“괜찮다. 오히려 편하게 대해 주니 좋구나.”
죄다 어린애 취급이시군. 뭐, 같이 젊어지는 그런 기분이신가.
실소를 흘린 이안이 입을 열었다.
“저 녀석은 원로 요정이오.”
“그래. 네 기억에서 얼핏 보았지. 흡혈귀에서 원로 요정이 되다니. 그야말로 진귀한 일이야. 다행인 일이기도 하단다. 원로는 명맥이 끊긴 상태였으니. 해서, 본래는 어느 가문 출신이니?”
“그걸 여쭤보려 했소. 기억을 잃었거든.”
샬롯이 테사이아의 볼을 쥔 손을 놓았다. 테사이아가 새삼 긴장한 얼굴로 아르케아스를 바라보았다.
샛노란 안광을 은은하게 일렁이며, 아르케아스가 물었다.
“기억을 되찾고 싶은 거니?”
“그건… 바라지 않아요.”
테사이아가 고개를 저었다.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이는 아르케아스를 바라보며, 그녀가 덧붙였다.
“기억을 되찾은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실험체가 된 부작용 같소. 기억하는 건 이름뿐이지. 귀하는 요정을 여럿 보셨을 테니, 겉모습만 봐도 어느 정도는 출신지를 짐작할 수 있으시지 않을까 해서 여쭤본 거요.”
이안의 첨언에, 아르케아스가 묘한 미소를 입가에 걸었다.
“네 벗들은 너를 닮았구나. 하나 같이 재미있어. 그래… 어디 한번 자세히 보자꾸나.”
그가 테사이아를 관찰하듯 눈에 담았다.
“외모가 준수하고 치열이 고른 것만 봐도, 이름 없는 가문의 요정은 아니었을 거야. 은발에 짙은 녹안…. 턱은 갸름하고 코는 높고… 피부는 희고 체구는 다소 작구나. 흐음… 그래. 내가 보기엔, 에레노스의 후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에레노스… 요?”
“그래. 먼 과거, 이름을 떨치던 가문이지. 안타깝게도 지금은 몰락했단다. 가문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남부에 아주 작은 규모로만 존재하지. 납치된 것일 테니 중앙에 진출한 귀족은 아닐 테고. 고결한 혈통이나 이미 몰락한 가문이라면, 꽤 적합한 대상이었겠지.”
상당히 합리적인 추론인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안이 테사이아를 돌아보았다.
“테사이아 에레노스. 가뜩이나 긴 이름이 더 길어지겠군.”
“감사 인사를 드려라, 귀쟁아.”
“……! 가, 감사합니다. 위대하신 분….”
샬롯의 속삭임에 퍼뜩 정신을 차린 테사이아가 허리를 숙였다.
아르케아스가 미소 지었다.
“전체적인 특성은 비슷하나, 확실한 건 아니란다. 가문으로 돌아가면 명부를 확인하렴.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에레노스 가문은 새로운 시대를 맡겠구나. 최연소 원로가 가문을 이끌게 될 테니.”
“이름을 찾았군요. 축하합니다, 테사. 아니, 에레노스 공.”
필립이 테사이아의 앞에 잔을 놓으며 덧붙였다.
테사이아가 다소 멍한 얼굴이 된 채로 술잔을 드는 가운데, 이안이 필립을 눈에 담았다.
“저 녀석은, 또 얼마 전에 루 솔라의 계시를 받았소.”
“그래. 그 또한 보았지. 축하한다, 필립. 네가 눈멀지 않기를 기도하마.”
아르케아스가 덕담하듯 말했다. 필립이 쑥스럽게 미소 짓는 가운데, 이안이 덧붙였다.
“아직 서임은 받지 못했소. 혹, 귀하께서 내려주실 수는 없겠소? 저 녀석은, 대교회에 가는 걸 내키지 않아 해서 말이오.”
“호오… 용의 기사가 되고 싶은 거니? 필립.”
장난스럽게 말한 아르케아스가 술잔을 입에 가져갔다. 필립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감히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할 리가요. 위대하신 분께 서임을 받는다면 일생의 영광이겠으나, 그런 주제넘은 꿈까지 꾼 건 아닙니다.”
“내가 너를 기사로 임명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란다.”
“…저, 정말요?”
“하지만 그게 네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구나. 교단에는, 나를 미워하는 이들이 꽤 많거든.”
“……!”
나세르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그가 술잔을 황급히 내려놓는 사이, 아르케아스가 말을 이었다.
“그뿐 아니라, 원치 않는 질투도 사게 되겠지. 게다가 내게 서임을 받았다 해도, 대교회에 직접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단다. 그것까지 내가 도와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더 파장이 크겠지. 그러니 다시 물으마.”
술잔을 다시 든 아르케아스가, 필립을 빤히 바라보며 덧붙였다.
“그래도 내게 서임을 받고 싶니?”
“…….”
잠시 갈등하던 필립이 입을 열었다.
“저는… 그냥 대교회로 가서 임명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질투가 두렵거나 위대하신 분을 모욕하려는 건 아닙니다. 절대로요.”
황급히 덧붙인 그가, 옆자리의 메브를 일별하고는 덧붙였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된다면 우리 나리께 되돌아가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요. 돌아가게 되더라도, 주목을 많이 받게 될 테고요.”
“그래. 현명한 선택이로구나. 잘 생각했다.”
아르케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을 돌아본 그가, 이안의 시선이 메브에게로 향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덧붙였다.
“네 벗들에게 조언을 해 주기를 바라는 거겠지? 덕분에 아주 즐겁다만. 그 전에, 우리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끝맺는 게 어떻겠니?”
이안이 속내를 들킨 듯 바라보자, 아르케아스가 식탁 위에 죽 늘어놓은 물건들을 내려다보았다.
“이것들이 자꾸 내 시선을 잡아끌어서 말이야. 조언과 잔소리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니, 빠뜨릴 염려는 말고.”
“…그러시다면야.”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한 모금 더 마신 이안이, 가장 오른쪽에 놓은 검집을 집어 들었다.
이제 정말 산산조각 나기 일보 직전인, 부러진 단죄의 검이었다.
“이 검, 기억하시오?”
“물론이지. 타후므리트의 심장을 찌른 검을 어떻게 잊을까. 게다가, 내가 회수해 주었잖니?”
“아시다시피 부러져서 말이오. 되살릴 방법이 없겠소?”
“…왜 그걸 계속 부러진 채로 들고 다니나 했더니. 몰랐던 거구나.”
짧게 탄식한 아르케아스가 덧붙였다.
“신성한 불로 날을 녹이면, 안에 담긴 신성이 상하지 않는단다.”
“…타오르는 여신의 성화를 말씀하시는 거요? 화로의 사원?”
“그래. 미리 알려 줄 걸 그랬구나. 나는 네가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다. 너는, 불씨의 운반자였잖니.”
그렇게 간단했다니.
이안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심지어 화로의 사원 인근이 다시 번영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 않았던가.
게임일 때의 기억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지한 나머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뿐 아니지. 성화로 달궈 접고 두드린 쇠로 검날을 새로이 벼린다면, 전보다 더 날카롭고 단단해질 거란다. 그때라면 비로소, 성검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지겠지. 어쩌면, 엄정한 여신이나 타오르는 여신이 축복을 더할지도 모르고.”
아르케아스가 조곤조곤 덧붙였다.
당장 북부에 다시 갈 생각은 없는데….
생각한 것도 잠시. 이안의 시선이 이내, 붉은 머리의 여기사에게로 향했다.
“경.”
“……?”
“이 검은, 그럼 경이 화로의 사원까지 운반해 주시겠소?”
“내가…?”
메브의 눈이 커졌다. 이안이 어깨를 으쓱였다.
“복수가 끝나면 루시를 만나러 갈 거라고 하셨었잖소. 겸사겸사 사원에 이것도 맡겨 주시오. 온전하게 복구가 끝나면, 내가 언젠가 찾으러 가겠다고.”
“괜찮은 방법이군요. 곧바로 변방으로 돌아가시는 것보단 그게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가신 김에, 그냥 그곳에 머무르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요.”
필립이 냉큼 덧붙였다. 얼떨떨한 표정인 메브를 돌아보며, 아르케아스가 미소 지었다.
“지친 몸과 상처 입은 영혼은, 가족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법이지. 지금 네가 품고 있는 그 감정들을 이겨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란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메브가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이 단죄의 검을 그녀에게로 내밀었다.
“이제 경이 보관하시오.”
“그래….”
메브가 단죄의 검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선명한 녹색 눈동자에 여러 감정이 오갔다.
아마 본래는, 화로의 사원을 거치는 일 없이 변방으로 향할 생각이었으리라.
시선을 거둔 이안은 옆에 놓여있던 흑검을 집어 들었다. 검집조차 없이 드러난 새카만 검날에 옅은 울림이 번졌다.
아르케아스의 미소가 슬며시 굳어졌다. 그의 올 게 왔다는 듯한 눈빛을 마주 보며, 이안이 입술을 달싹였다.
“이 검에 깃든 마력이 누구의 것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