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Dark Fantasy Villain RAW novel - Chapter 332
332화
눈을 치켜뜬 것도 잠시, 볼베르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저 같은 놈들이 또 생기겠군요.”
묘하게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미소였다.
뭐, 나한테 얻어터지는 게 훈장이라도 되는 건가.
코웃음을 삼킨 이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안 그러면 더 좋겠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제가 대전사를 모시게 해 주십시오.”
“뭐, 구경이라도 하게?”
“예.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더럽게 솔직하네. 이안이 결국 풀썩 웃음을 터뜨리는 사이, 볼베르가 근처의 전사 하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관이 유독 발달한 자였다. 고개를 끄덕인 그가 고삐를 후려치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다그닥- 다그닥-
멀어지는 기수의 뒷모습을 좇던 이안의 시선이, 이내 저 앞의 목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눈을 가늘게 뜬 채 마을을 훑고 있던 미구엘이 읊조렸다.
“꽤 크단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이군. 회색 숲 마을이라 부른다고 들었는데. 맞소?”
“원래부터 그 이름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폐허나 다름없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전보다 더 크게 재건했습니다.”
볼베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안이 툭 덧붙였다.
“정착지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이 생겼는데. 담벼락도 낮고.”
“그만큼 빨리 지을 수 있으니까요. 대전사께서 악룡을 죽여주신 덕분에, 예전만큼 위험하지도 않아졌고 말입니다. 전사들의 숫자도 충분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 했어.”
“아, 그러셨습니까…?”
“그만큼 마을을 넓히기 쉬울 것 같아서 한 말이다.”
“아하… 예. 훨씬 쉬울 겁니다. 벌목할 나무도 충분하고요.”
볼베르가 대답할 찰나, 저 앞에서 우렁찬 외침이 터져 나왔다.
대전사께서 돌아오셨다는. 북부의 초인을 맞이하라는 목소리가 목책 위로 메아리쳤다. 생긴 것만큼이나 목청이 좋은 놈이었다.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이안은 입맛을 다시며, 활짝 열린 목조 대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외침에 이어 크고 작은 소란이 번지고 있었다.
“저희는 뒤로 물러나 있겠습니다. 대전사께서 선두에 서주십시오.”
덧붙인 볼베르가 말의 속도를 늦췄다. 주위에 늘어서 있던 다른 전사들도, 자연스럽게 일행의 뒤편으로 줄지어 모여들었다.
“염병, 또 부담스럽게 생겼군….”
미구엘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러게. 속으로 대답하면서도, 이안은 두건을 뒤로 젖혀 얼굴을 완전히 드러냈다.
이미 내친걸음이 아닌가. 어차피 주목받을 테니, 짧고 굵게 끝내는 편이 덜 번거로울 터였다.
“큰 길을 따라 들어가시면 원로들이 마중 나와 있을 겁니다.”
미구엘과 루시아의 뒤편에서 볼베르가 덧붙였다.
이안은 대답 대신, 그저 활짝 열린 대문을 향해 나아갔다. 어차피 그가 길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닐라가 어련히 알아서 나아갈 테니까.
다각- 다각-
왁자지껄하던 마을 안은 어느새 조용해져 있었다. 목책 뒤편의 망루들도 텅 빈 채였다.
활짝 열린 대문 너머. 크고 작은 목조 저택들이 이어진 길가는, 뜻밖에도 아주 밝았다.
모든 주민들이 저마다 횃불이나 등잔을 손에 든 채 길가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오… 오오… 북부의 초인이여….”
“저, 정말 대전사께서….”
마을로 들어선 이안을 눈에 담은 그들이, 저마다 탄성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바짝 치켜든 닐라가 한층 기품있는 걸음걸이로 그들 사이를 지나치며 나아갔다. 적어도 이 녀석은 주목받는 걸 즐기고 있는 게 분명했다.
“북부의 대전사시여….”
“영원한 투쟁을….”
이안은 차례로 고개를 숙이는 주민들을 차근히 눈에 담았다.
아이와 노인을 제외하더라도, 즉시 전력으로 기용 가능해 보이는 이들의 숫자가 적지 않았다.
북부인 중에는 여전사도 드물지 않으니, 전부 모은다면 백인대 하나 정도는 손쉽게 꾸리고도 남을 것 같았다.
‘일단 이런 규모의 마을이 세 개란 말이지….’
용살자의 전사들과 정착지에 남아 있는 북부인. 그리고 자진해서 찾아올 지원자들까지 더한다면, 순수 전투 병력만 못해도 오백 명은 나올 것 같았다. 어쩌면 야인 병단만으로도 그 정도는 될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카링기온의 전력 공백은 충분히 채우고도 남겠는데.’
나아갈 길을 알려주듯 늘어선 주민들을 지나, 닐라가 방향을 틀었다. 자치령 대도시들처럼 광장 역할을 하는 공터가 저 앞, 마을 중앙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안의 입꼬리가 슬며시 말려 올라간 건 바로 그 직후였다.
‘초병들이 다 어디 갔나 했더니.’
공터 인근부터는 창이나 도끼를 든 북부인 전사들이 도열해 있었기 때문이다.
일렁이는 눈으로 이안을 지켜보던 그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
어쨌건, 다들 이안의 기대보다 무장 상태가 훌륭했다.
제대로 준비해서 정착지를 떠난 게 분명했다. 조금씩만 규격화한다면 충분히 통일성 있는 병단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주 무장을 도끼로 할지 창으로 할지만 결정해도 거의….’
고개를 주억거리며 생각하던 이안의 시선이, 문득 공터 저 건너편에 고정됐다.
그를 마중 나온 노인들이 모여서 있었다. 볼베르가 말했던 원로들이리라. 그리고 물론, 그들 사이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안의 미소가 굳어지게 만든 건 그들이 아니었다.
“…….”
그의 시선은 원로들의 옆쪽, 나무를 깎아 만든 두 개의 조각상에 고정되어 있었다.
하나는 전형적인 야만 전사의 형태였다. 누굴 조각한 건지는 명확했다. 카르하.
하지만 그 옆에 선 조각상은, 야만 전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갑옷을 걸치고 검과 방패까지 든, 오히려 기사에 가까운 형태였다. 전체적으로 묘하게 낯이 익다는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었다.
“대전사를 뵙습니다.”
닐라가 멈춰선 건 그때였다. 원로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안은 대답 대신 훌쩍 안장에서 뛰어내렸다. 조각상을 가까이에서 눈에 담은 그가, 비로소 헛웃음을 흘렸다.
“정말 나였군….”
적당히 덥수룩한 머리와 이목구비 모두,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그를 닮아 있었다. 결정적으로, 왼손의 방패가 육각형이었다.
타락용과 싸우던 때의 그의 모습을 누군가 기억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아무리 그래도 실물 크기 조각상이라니.
“바로 알아보시는군요. 맞습니다. 대전사.”
옆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목소리와 달리 다소 날카로운 인상의 노인이 내뱉은 말이었다.
“대전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대전사를 따르는 모든 마을에 있지요.”
“…하나가 아니라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 이안이 노인을 돌아보았다. 노인이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를 잠시 빤히 바라본 이안이, 이윽고 체념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이오, 크바사르.”
“이 노구를 다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대전사.”
노인, 크바사르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과거, 야인 정착지에서 볼베르와 함께 마주쳤던 원로였다.
“이야… 정말 손재주가 장난이 아니시군.”
미구엘의 나지막한 탄성이 이어졌다. 말에서 내린 그와 루시아가 이안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조각상을 바라보는 미구엘의 입꼬리가 연신 씰룩댔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분위기상 겨우 참고 있는 모양이었다.
슬쩍 미간을 좁힌 이안이 그를 노려보는 사이.
“대전사께서 돌아오실지도 모른다고, 예감은 하고 있었습니다.”
원로들과 눈빛을 교환한 크바사르가 말했다. 다시 이안의 시선을 받은 그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덧붙였다.
“검은 벽과 맞서기 위해 돌아오신 겝니까?”
“그렇소.”
“역시…!”
이안의 대답에, 크바사르가 낮은 탄성을 터뜨렸다. 원로들의 눈빛도 서늘하게 빛났다. 그런 와중에도 그들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두려움은커녕 피가 끓는다는 듯한 얼굴들이었다.
“나는 북부의 전사들과 함께 전선으로 갈 생각이오.”
이안이 덧붙였다. 원로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그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기 위해 설원 지대의 모든 북부인들을 이곳에 집결시킬 생각이오.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도와주시겠소?”
물론, 거절할 리 없다는 생각에 건넨 제안이었다. 예상대로, 원로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름진 미소를 머금고 있던 크바사르가 시선을 돌렸다.
“다들 대답하시게.”
어느새 공터 주변에는 주민과 전사들로 가득했다. 다들 이안의 뒤를 따라온 것이다. 이안이 새삼스럽게 그들을 눈에 담는 사이, 크바사르가 목청을 높였다.
“대전사의 뜻을 따르겠는가?”
“따르겠습니다!”
소리친 건 볼베르였다. 그게 신호라도 된 것처럼, 다른 전사들도 일제히 목청을 높였다.
“따르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외침이 삽시에 들불처럼 번졌다. 전사들은 물론, 모든 주민들이 따르겠노라고 연호했다.
“그렇다는군요.”
만족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크바사르가, 이안의 앞으로 다가서며 내뱉었다. 미소로 화답하는 이안을 잠시 바라본 그가, 옆으로 한쪽 팔을 들었다.
“그럼 우선, 머무실 곳부터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여독부터 푸시지요.”
“듣던 중 반가운 말씀이시군. 그럽시다.”
고개를 숙인 크바사르가 몸을 돌렸다.
미구엘과 루시아를 돌아보며 턱짓한 이안이, 자연스럽게 다시 좌중들을 눈에 담았다.
그의 시선을 받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었다. 사방이 삽시에 다시 고요해졌다.
딱히 할 말은 없는데….
내심 생각하면서도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린 이안이, 크바사르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덧붙였다.
“오늘은 다들 푹 쉬어 두시오. 내일부터는 할 일이 많을 테니까.”
“북부의 초인이여-!”
“오오오오-!”
“투쟁! 오직 투쟁을!”
말이 무색하게, 온몸이 울릴 정도의 포효와 함성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힘들 빼지 말라니까….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이안이 풀썩 웃음을 터뜨릴 찰나.
“흐흐, 시부럴. 그래. 이게 북부지.”
자연스럽게 뒤를 따르던 미구엘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읊조렸다. 루시아의 대답이 이어졌다.
“그러게요. 이게 북부군요….”
“오늘은 아마 그 누가 와도 막을 수 없을 거다. 카르하께서 직접 강림이라도 하시지 않는 이상에는.”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함성과 포효는 늦은 시간까지 왁자지껄하게 이어졌다.
***
원로들은 일행에게 각각 집을 한 채씩 내어 주었다. 북부식으로 지어 방의 구분이 없을 뿐, 필요한 건 다 구비되어 있는 집이었다.
“하….”
나무로 만든 이 원형 욕조처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이안이, 나른한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에 도착한 지 벌써 나흘째 되는 아침이었다.
눈코 뜰 새 없는 사흘을 보낸 덕분에, 이렇게 여유로운 아침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더 필요하신 건 없으십니까, 대전사님?”
건너편에 선 소년이 깍듯한 말투로 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시종으로 붙여준 리그라는 이름을 가진 야인 소년이었다.
“없어. 충분해.”
대답한 이안이 감고 있던 눈을 슬며시 뜨며 리그를 바라보았다.
“고생했다. 나가서 밥이라도 먹어라. 혼자 좀 쉬고 싶으니까.”
“예. 대전사.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불러 주십시오.”
대답한 리그가 고개를 한차례 꾸벅 숙이고는 몸을 돌렸다.
오히려 성인 전사들보다 절도 있는 움직임이었다. 대전사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는 사실에 상당한 사명감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귀엽긴.’
옅은 웃음을 흘린 이안이, 욕조 옆의 간이 탁상으로 손을 뻗었다.
술병을 들어 독주를 한 모금 홀짝인 그가, 그 옆에 놓인 양피지를 집어들었다.
세라스가 준 마법 전서. 속지는 더이상 깨끗하게 비워져있지 않았다.
-알고 있었나?
첫 줄의 짧은 문장은 이안이 보낸 메시지였다. 닝글로슬을 떠나기 전에 남긴, 많은 뜻을 함축한 질문이었다.
-루 솔라께 맹세코,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성자 대행. 저도 며칠 전에야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 아래로 이어진 세라스의 답신은, 그가 보낸 것과 달리 전혀 함축적이지 않았다.
-폐하께선 처음부터 계획하고 계셨던 것 같더군요. 대국적으로 판단하신 거겠죠. 하지만 교단 측의 결정은, 말 그대로 즉흥적인 것 같았습니다. 교단 내부의 소식통에 따르면, 성자 대행과 폐하께 보내는 일종의 경고 같다는-
답장이 언제 도착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어젯밤, 확인차 아공간에서 양피지를 꺼낸 순간 기다렸다는 듯 답신이 새겨졌기 때문이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답신을 남겨 주세요. 추신. 필립 경은 의식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고위 인사들이 관심을 보인다더군요. 가까이 지내라 조언했습니다.
어쨌건. 무려 지면의 삼 분의 일을 차지한 구구절절한 답신 덕분에, 이안은 중앙의 개략적인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은 그의 예상대로였다.
황제와 교단의 입장도. 그리고 그들 간의 균열이 더 깊어졌다는 것도. 하지만 어쨌건 당장은 서로에게 화살을 돌리는 대신, 다가올 침식에 대비하고 있었다.
황실과 교단이 본격적으로 반목하기 시작하는 건, 모든 여파가 잦아든 이후가 되리라.
물론, 당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양피지를 다시 탁상에 내려놓은 이안이, 그 위에 놓인 깃털 펜을 들었다.
-한 달 뒤에 트라벨가에서 출진 예정. 병력의 무장과 보급에 도움 필요함.
짧은 답장을 끝으로 펜을 내려놓으려던 이안이 멈칫했다. 잠시 고민한 그가 한 줄을 더 끄적였다.
-추신. 붉은 벼락이 떨어진 장소는 토벌과 정화가 필요함.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 번 더 알려 줘서 나쁠 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랜덤 이벤트 같긴 하지만… 뭐.’
어깨를 으쓱인 이안이 비로소 펜을 내려놓았다. 동시에 양피지 뒷면에서 은은한 푸른 빛이 번졌다. 그가 남긴 메시지가 주문 회로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이왕이면, 제국제 병장기를 잔뜩 보내주면 좋겠는데.’
이안은 다시 욕조 가장자리에 느긋하게 뒷목을 기댔다.
세라스는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을 터였다. 주둔군 철수와 자신이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테니까. 뭐건, 트라벨가에 도착하면 알게 되리라. 부디 너무 늦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번진 건 그때였다. 문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형씨. 바쁘시오?”
이안이 눈도 뜨지 않은 채 내뱉었다.
“그래. 엄청.”
“안 바쁘시군.”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느릿느릿 이어졌다.
집 안으로 고개를 들이민 미구엘이, 욕조에 기대앉은 이안을 돌아보며 미간을 좁혔다.
“어젯밤에도 하셔 놓고, 또? 무슨 목욕을 매일같이 하시오? 그러다 없던 병도 생기시겠소.”
대체 그게 무슨 미친 논리냐고….
속으로만 한숨 쉰 이안이 내뱉었다.
“온 이유나 말해. 벌써 화로가 완성되지는 않았을 텐데.”
“그게, 거의 완성됐소만.”
이안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