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Dark Fantasy Villain RAW novel - Chapter 574
#574화
콰앙-!
혼돈을 품은 작살이 금빛 방패에 닿은 순간 그대로 폭발했다.
파편 대부분은 방벽 표면에 부딪혀 튕겨 나갔지만, 일부는 갑옷 곳곳으로 튀었다.
물론 방벽을 부수거나 방어구에 구멍을 뚫지도, 이안의 팔을 부러뜨리지도 못했다. 그저 그를 반대 방향으로 튕겨내 버렸을 뿐이었다.
‘개 같네, 진짜…!’
내심 이를 갈면서도, 이안은 밧줄을 움켜쥔 오른팔을 앞으로 힘껏 내뻗었다. 동시에 의념의 손아귀로 밧줄을 당겨, 왼팔을 일종의 얼레 삼아 칭칭 감았다.
촤르르륵-
폭발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집중력과 육감을 끌어 올리기엔 충분했다.
의념의 손아귀 역시, 평소보다 더 섬세하고 빠르게 다룰 수 있었다.
‘그냥 내 몸에도 적용할 수 있으면, 이런 번거로운 짓거리는 필요 없을 텐데.’
생각하면서도, 이안은 줄을 빠르게 당겨 감았다. 오른손 손아귀가 뜨끈해지고, 등을 지나쳐 왼팔로 이어지는 밧줄이 팽팽해졌다.
해수면으로 비스듬하게 추락하던 그의 몸이 배를 향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촤아악-!
튀어 오른 파도가 이안의 판금 장화를 훑고 지나갔다.
그의 전신에 흐릿하게 번지는 붉은 신성과 휘몰아치는 안개에 뒤섞여 불그스름한 궤적을 그렸다. 붓은 나풀대는 망토 자락이었다.
‘어쨌든, 되긴 하네.’
축축해진 발에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이안은 내심 읊조렸다.
밧줄은 샌퍼드가 장담한 것처럼 질기고 약간의 신축성까지 가지고 있었다. 갈고리가 빠지거나 나무 틀이 부서지지도 않았다.
의념을 흩어 버린 그가 홱 몸을 돌린 건 바로 그 직후였다. 어느새 후면 선체가 가까이에 있었다.
쿠웅-
이안이 비교적 평평한 후미의 외벽에 두 발로 착지했다. 다리와 몸을 용수철처럼 구부리는 채였다.
사실상 벽면에 두 발을 붙이고 앉는 자세였다.
아직 다 흩어지지 않은 바람. 초인적인 수준의 근력과 균형감각이 더해져 만들어진 묘기였다. 허울뿐인 투쟁의 축복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을 터였다.
쉬하아-
망토가 붉은 궤적과 함께 펄럭이며 치솟고, 그 너머에서 고개를 치켜든 이안의 얼굴이 드러났다.
잿빛 마력이 휘몰아치는 그의 눈동자에, 안개 너머에서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날아드는 푸른 빛이 선명해졌다.
‘제대로 조준한 건 하나.’
…타이밍이 안 맞을 것 같은데.
생각한 건 말 그대로 찰나였다. 충격이 흩어지고 중력이 다시 몸을 아래로 끌어당기기도 전에, 이안이 힘껏 선체를 박찼다.
쒸아아악-!
이안이 또 한 번 화살처럼 안개 속으로 날아들었다. 구불구불하게 풀리는 줄을 꼬리처럼 뒤로 남기는 채였다.
그의 몸은 작살과 마주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예상한 그대로였다.
쒸아악-!
이안이 허리를 비틀며 백금 방벽을 휘두르자, 그의 전신에 넘실대던 바람 칼날이 방패를 타고 흩뿌리듯 뿜어져 나갔다.
안개가 커다랗게 휘몰아치고, 그대로 날아드는 궤적과 맞닿았다.
퍼엉-!
혼돈을 머금은 작살을 터뜨리는 데는 그거면 충분했다. 방패를 얼굴 옆으로 비스듬하게 당긴 이안이, 의념의 손아귀로 밧줄을 오른손에 끌어당겼다.
촤라락-
팽팽하게 당겨진 줄이 왼팔로 빨려들었다. 허공에 우뚝 멈추며 휘청댄 이안의 몸이 다시 빠른 속도로 배로 빨려 들어갔다.
물론, 이번에는 하반신 전체가 물속으로 빠지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 채였다.
‘차가워라… 시발….’
인상을 찌푸리는 이안의 옆으로, 빗나간 푸른 궤적이 지나쳤다.
뇌리로 키득대는 웃음소리가 번진 건 거의 동시였다.
-아주 재미있어 보이는데. 친구.
집중력이 활성화된 덕에 평소보다 훨씬 느릿느릿 이어져서, 더 밉살스럽게 느껴지는 속삭임이었다.
재미는 개뿔. 혀를 차면서도, 이안은 가까워지는 선체를 올려다보았다.
물론 의념의 손아귀로 줄을 끌어당기고 왼팔을 빙빙 돌려 감는 것도 멈추지 않은 채였다.
쩌저저저적- 퍼엉-!
허공에 피어오른 결정 장막 위로 푸른 폭발이 번지고 있었다.
난간 너머에 선 테사이아가, 앞으로 내뻗은 보옥을 콱 움켜쥔 건 바로 그 직후였다.
콰광-!
장막이 그대로 폭발하면서, 전방으로 파편들을 일제히 흩뿌렸다.
간격을 두고 멀찍이 날아들던 또 다른 작살들이 뒤따라 허공에서 터져 나갔다. 아주 성공적인 결과였지만.
철그럭- 철걱-
줄을 당기며 선체 외벽을 달려 올라가는 이안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축축하게 젖은 하반신 때문만은 아니었다.
‘역시, 뿌리치는 건 무리였나.’
검은 파도 호는 더 이상 빨라지지 않았다. 최고 속력을 회복한 게 분명했다. 그런데도 안개 너머의 푸른 빛은 계속 조금씩 더 크고 선명해지고 있었다.
저것들이 속도를 줄일 리도 없었다. 뒤편으로 아지랑이처럼 넘실대는 자줏빛 물결 역시 선명해지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작동하는 쇠뇌의 숫자도 예상보다 많았다. 그보다 더 나쁜 건, 교차로 사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법사의 마력을 바닥내거나, 딴짓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 따라잡을 심산이겠지.’
이 순간에도 함선들은 대열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었다.
일제히 사격을 퍼부어 대는 건, 좌우로 포위하듯 따라붙은 다음이리라. 그때는 마법도 함께 날아들지도 몰랐다. 살아남은 주문 쟁이들이 있는 게 분명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큰 마법을 쓸 수도… …가만.’
난간으로 올라선 이안의 눈매가 순간 꿈틀댔다. 부키키아의 파장에 노출된 순간 전해진 놈의 감정들이 뇌리를 스친 것이다.
그의 시선이, 다음 주문을 준비하는 테사이아에게로 돌아갔다.
“눈보라, 더 쓸 수 있겠어?”
“…눈보라?”
테사이아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주위로 핏줄들이 꿈틀대는 푸른 눈으로 이안을 올려다보며, 그녀가 덧붙였다.
“대마족 때문에 쓰면 안 되는 거 아니었어?”
“그놈은 안 나와.”
“안 나온다니…?”
“아마도. 확인해 보려면 당장-”
말을 멈추고 홱 고개를 돌린 이안이, 혀를 차며 다시 힘껏 난간을 박찼다.
테사이아의 시선이 안개를 뚫고 멀어지는 붉은 궤적을 따라갔다.
이어진 작은 폭발을 어리둥절하게 응시한 것도 잠시.
“……!”
퍼뜩 후방으로 시선을 돌린 그녀가 왼손을 내밀었다.
보옥에 응축되어 있던 마력이 단박에 번져 나갔다.
쩌저저저적-
그녀의 손짓을 따라, 허공에 얼음 결정의 장막이 번지기 시작했다.
그 너머에서 푸른 폭발이 번지고도, 테사이아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결정 장막이 배의 후미를 기다랗게 뒤덮으며 가리는 가운데.
콰앙-!
붉은 궤적이 배 근처로 되돌아오는 것을 확인한 테사이아가 비로소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대로 폭발한 장막이 날카로운 파편을 전방으로 흩뿌렸다.
저 멀리서 또 다른 작은 폭발들이 번지는 가운데, 선체 아래쪽에서 이안의 외침이 이어졌다.
“당장 눈보라 준비해 줘!”
“으, 으응! 잠깐만 기다려!”
재빨리 대답한 테사이아가, 품에서 허둥지둥 마석 주머니를 꺼냈다. 한쪽 코에서 뚝뚝 떨어지는 코피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였다.
보옥의 마석을 분리하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정말 괜찮을까?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꽤 필요할 텐데. 내가 주문을 준비 중이라는 걸 알면 저놈들도-”
“걱정하지 마.”
턱. 줄을 붙잡은 채 외벽을 달려 올라온 이안이, 난간 위에 올라서며 덧붙였다.
“저놈들은 이쪽에 청색이 한 명뿐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
이안을 올려다본 테사이아의 눈이 순간 커졌다.
한복판에 보라색을 머금은 그의 눈동자에는, 어느새 푸른 마력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아, 알았어, 이안!”
퍼뜩 정신을 차리고 내뱉은 그녀가, 나무틀 뒤로 몸을 숨겼다.
“힘들겠지만, 부탁할게.”
“힘은 네가 더 들겠지. 마력 탈진 조심해라.”
내뱉으며 훌쩍 난간 아래로 뛰어내린 이안이 뒤를 돌아보았다. 머리에 덮인 두건을 눈이 드러나지 않게 더 깊이 눌러쓰는 채였다.
백금 방벽까지 거둬들이는 사이, 요그의 속삭임이 뇌리를 스쳤다.
-네가 필사적인 걸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니까. 친구.
넌 끝나면 두고 보자. 내심 읊조리며, 이안이 주문을 완성했다.
후방을 응시하던 그가, 이윽고 바르르 떨리는 오른손을 내뻗었다.
혼돈이 섞인 마력이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의 기세로 뿜어져 나왔다.
쩌저저저저적-
배를 뒤따르듯 밀려들던 안개가 삽시에 얼어붙었다. 혼돈력을 머금고 증폭된 빙하 방벽이, 선체 뒤편을 완전히 가리며 솟아올랐다.
물론 생성과 동시에 가라앉고 있었지만, 이안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펑-! 퍼엉-
격차를 두고 배로 날아드는 궤적들을 막아내는 데에는 그걸로도 충분했으니까.
곧바로 다시 팔을 늘어뜨리며 다음 주문을 준비하면서, 그는 안개 너머로 스며들듯 사라지는 얼음 장벽 너머를 눈에 담았다.
사아아아…
일직선으로 듬성듬성 늘어선 푸른 빛 너머, 아지랑이처럼 우글대는 자줏빛이 선명해지고 있었다.
뒤처졌던 해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붙고 있었다.
이안의 눈에는 이제,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광경이기도 했다.
-확실히 속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새 테사이아에게서 벗어나 나무 틀 사이로 기어오른 요그가 속삭였다. 반쯤 박혀 있는 갈고리 위로 기어가는 채였다.
두건 아래로 드리운 이안의 입매가 옅은 호선을 그렸다.
“더 확실하게 속여 주자고.”
그가 또 한 번 손을 내뻗었다.
다시 밀려든 안개가 또 한 번 엉겨 붙으며 거대한 얼음 장벽으로 바뀌었다. 이안은 이번에도 끝까지 마력을 밀어 넣었다.
펑-! 퍼벙-!
귓가로 흐릿한 폭음이 번지는 가운데, 다음 주문을 준비하려던 이안이 순간 비틀댔다.
현기증과 두통이 한순간 물밀듯이 밀려 들어서였다.
마력이 바닥난 건 아니었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마력을 소모한 탓이리라.
‘이래저래 꽤 많이 쓰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레벨이 몇인데, 벌써.
짧게 혀를 찬 이안이 자세를 바로 했다. 그가 다시 스킬을 시전하려는 찰나.
“그 주문은 흩어 버려도 될 것 같아. 이안.”
옆에서 테사이아의 목소리가 번졌다. 푸르게 빛나는 눈을 뜬 그녀가, 몸을 돌려 이안의 반대편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이제, 물러나서 쉬고 있어.”
고개를 끄덕인 이안이 뒤로 성큼 물러나자, 테사이아가 양팔을 앞으로 내뻗었다.
쉬하아아아-
그녀의 손바닥 사이. 새파랗게 빛나던 보옥이 기다렸다는 듯 응축된 마력을 뿜어냈다. 안개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그리듯 휘몰아치며 얼어붙기 시작한 건 바로 그 직후였다.
쩌저저저저적-
무수한 얼음 결정들이 뒤엉킨 냉기가 안개를 순식간에 물들이며 번져 나갔다. 이안에게는 오히려 가시거리가 넓어지는 효과까지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깨달은 듯, 저 너머에서 푸른 궤적들이 일제히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눈보라에 휘말려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휘어지거나 그대로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펑- 퍼버벙-
곳곳에서 푸른 폭발이 번쩍이고, 눈보라는 계속해서 그 크기를 키워나갔다. 이 일대의 모든 안개를 집어삼켜 얼려버릴 기세였다.
‘…북부 설원이래도 믿겠는데.’
생각하며, 이안은 휘몰아치는 눈보라 너머로 어렴풋이 드러나는 배들을 눈에 담았다.
파도가 다시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데다 눈보라도 휘몰아쳤지만.
설핏 드러난 갑판 위의 타락자들이 혼란에 빠졌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콰과과과과과-
군도의 남은 함선들이 창백한 푸른 빛에 어울리는 눈보라에 삼켜지는 가운데, 문득 요그의 낮은 탄식이 뇌리를 스쳤다.
-이제야 알겠군… 그 되다만 놈이 반응한 건 이 눈보라가 아니었던 거야.
녀석은 이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안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의 시선을 받은 요그가 덧붙였다.
-네 벼락이었지. 그렇게 생각한 거지, 친구?
이안은 대답 대신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뒤엉킨 뇌전이 치명적이었을 뿐.
눈보라 자체는 해수들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 않던가. 기껏해야 얕은 상처와 약간의 둔화 정도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전부 떨쳐버리는 것 같았었다.
-이 와중에도 그런 판단을 하다니. 역시 대범해. 아니, 무모한 건가…?
다른 방법이 없었던 거지.
이안은 콧방귀로 대답을 대신했다. 물론 나름의 근거는 있었다.
부키키아는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태 같지 않던가.
‘권속들을 앞세우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남은 힘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겠지.’
지금까지의 경험상, 광기에 잡아먹힌다 해서 본능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반대로 극대화되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가 느낀 부키키아의 감정도 마찬가지였다. 놈이 원하는 건 살육이나 전투가 아니었다.
그러니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웬만해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아, 그래.
느릿느릿 읊조리던 요그의 속삭임이 문득 낮아졌다.
음험하게 키득댄 녀석이, 저 너머를 돌아보며 덧붙였다.
-저놈들을 시간 벌이용 먹잇감으로 던져 줄 생각인 거군.
이안의 입매가 조금 더 비틀렸다. 요그도 휘몰아치는 눈보라 너머, 점점 가까워지는 자주색 물결을 확인한 게 분명했다.
콰과과과과-
파도를 꿰뚫듯 나아가는 해수들은, 눈보라에 접어들고서도 그다지 달라진 게 없었다.
물론 그건 일행이 따라 잡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함대와의 간격이 더는 좁아지지 않았지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선원들을 탓할 수는 없었다. 저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저 타락한 함대가 최대한 오래 발악하면서 시간을 벌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콰아아아…
그런 이안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냉기를 머금고 뿜어져 나가던 마력의 파장이 잦아들었다.
아직 해수의 물결이 함대에 다다르지 못한 시점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
함대가 눈보라의 여파를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어야, 해수들의 시선을 끌며 발악할 수 있을 테니까.
“……!”
테사이아가 의도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건 바로 그 직후였다.
보옥의 마석이 터져 나가고, 테사이아가 비틀대며 뒤로 쓰러지고 있었다.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발작하듯 꿈틀대는 눈가의 핏줄들과 코피가 줄줄 쏟아지는 얼굴을 드러내는 채였다.
터억-
바닥에 널브러지려던 그녀의 몸을 받아 든 건, 물론 이안이었다.
가늘게 떨리는 눈꺼풀을 내려다보며, 그가 내뱉었다.
“고생했다. 테사.”
다크 판타지의 망캐가 되었다
575화
24.03.08
대여
2일 23시간 남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