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Dark Fantasy Villain RAW novel - Chapter 631
다크 판타지의 망캐가 되었다 641화(631/655)
#641화
다그닥- 다그닥-
울퉁불퉁한 내리막인데도, 내달리는 모로의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안의 허리를 감싸안았던 메브가 자세를 바로 하는 가운데, 이안이 내뱉었다.
“마차를 멈추게 해. 모로.”
“좌우로 나뉠까?”
모로가 콧김을 뿜고, 메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안이 고개를 저었다.
“이 녀석을 타고 마차 쪽을 지켜 주시오. 내가 뒤쪽을 구할 테니까.”
“내가 뛰어내려도 되는데.”
“마상 전투는 경이 나보다 더 뛰어나시잖소.”
대답하며 고개를 돌린 이안이, 메브의 눈을 바라보았다.
“게다가 내가 내려야 종자로 보일 테고.”
“…여전히 신분을 감추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제야 낮게 웃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메브가, 안면 가리개를 내리며 내뱉었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고삐를 건넨 이안이, 뒤이어 안장 위에 쪼그려 앉듯 발을 얹었다.
질주하는 모로의 몸은 계속해서 덜컹댔지만, 그는 수인처럼 능숙하게 균형을 잡으며 일어섰다.
크릉…!
모로가 앞으로 뻗고 있던 머리를 살짝 위로 들었다. 안장 앞으로 나선 이안이, 마갑에 덮인 녀석의 목덜미에도 발을 얹었다. 무게를 실었는데도, 모로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견뎌냈다. 내리막을 달리고 있어 가능한 묘기이기도 했다.
“역시 무모해….”
안장에 옮겨 앉은 메브가 읊조렸다. 걱정보다는 묘한 웃음기가 묻어나오는 말투였다. 이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
그는 거세게 불어닥치는 맞바람에 미간을 찌푸린 채, 저 아래 도망치는 이들을 응시하는 중이었다.
두 대의 짐마차는 각각 두 마리씩의 말이 끌고 있었지만, 달리는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말들이 비쩍 말라서만이 아니라, 마차에 짐과 어린아이. 노인들까지 잔뜩 실려 있기 때문일 터였다.
횃불이나 쇠뇌 따위를 든 이들이 주위에 함께 달릴 수 있는 것도 그래서이리라.
“안 돼…! 오라버니…!”
“여보! 돌아와요! 제발…!”
그리고 마차에 탄 이들은, 뒤편을 바라보며 구슬프게 소리치고 있었다. 거리를 벌리고 있는 낙오자들에게 외치는 말이 분명했다.
“계속 달려! 멈추지 마!”
“뒤를 돌아보지 마시오! 부디…!”
낙오자들의 외침이 바람 소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들은 총 여섯이었다. 소검이나 창 따위로 조악하게 무장하고, 심지어 셋은 백발이 성성했다.
‘…용기는 가상하지만, 시간 벌이도 안 되겠는데.’
죽음을 각오한 와중에도 공포에 질린 얼굴들에서 시선을 돌리며, 이안이 내심 읊조렸다.
그의 눈에는 그들의 뒤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추적 늑대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비단 밤눈이 밝아서만이 아니라, 죄다 미약한 혼돈을 품고 있어서였다.
‘…저놈이 우두머리군.’
들소라고 해도 믿을만한 놈들을 훑던 이안의 시선이, 이윽고 무리의 맨 끝에서 멈췄다. 가장 많은 혼돈을 품은 놈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그가 보기에는 그것도 그대지 대단한 차이는 아니었지만, 어쨌건 평범한 인간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을 터였다.
크르릉…!
놈들의 거친 숨소리가 한순간 볼륨을 높인 것처럼 선명해지는 가운데. 선두를 달리던 놈들이 좌우로 찢어지듯 갈라졌다.
뒤의 무리에 낙오자들을 맡기고, 계속 짐마차 쪽을 쫓으려는 모양이었다.
“안 돼…!”
“제기랄! 이리 와! 이리로 오란 말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듯, 낙오자들이 주위를 멀찍이 지나치는 늑대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그들의 얼굴에 절망이 번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목숨을 버릴 각오가 무의미해진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하필 늑대들에게 걸린 게 운이 나빴던 거지.’
내심 읊조리는 와중에도, 이안은 치켜든 오른손을 아공간에 밀어 넣었다. 곧 굵고 기다란 자루와 적당히 넓고 긴 검날이 모습을 드러냈다. 날 끝이 앞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송곳니 대검이었다.
크릉…!
모로가 무게가 더해진 것을 느낀 듯 콧김을 뿜는 가운데, 이안이 완전히 밖으로 꺼낸 대검을 비스듬하게 늘어뜨렸다.
그 와중에도 균형을 잃지 않은 채였다.
‘…아니. 우리를 마주쳤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내심 덧붙이며, 이안이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짐마차 무리가 정면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소리지…?!”
“저 앞에 뭔가가….”
마부들을 비롯한 몇몇이 모로의 발굽 소리를 들은 게 분명했다.
그런데도 주위를 두리번대는 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리라. 일렁이는 횃불 탓에 오히려 밤눈이 더 어두워졌을 터였다.
“모로, 오른쪽으로.”
무릎을 구부리며, 이안이 내뱉었다. 대검의 자루를 양손으로 움켜쥐는 채였다. 그의 시선은 이미 마주 달려오는 이들이 아니라, 뒤편의 낙오자들을 훑고 있었다.
횃불을 든 한 명을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서는 가운데, 늑대 무리에 포위당하고 있었다.
크르릉…!
모로가 비스듬하게 방향을 틀었다. 질주하던 속도를 조금 늦춘 채였다. 무릎을 구부린 이안이, 대검을 옆으로 치켜들며 균형을 잡았다.
스릉…!
뒤에서 서늘한 소리가 이어졌다. 메브가 자신의 양손 검을 뽑아 드는 소리가 분명했다.
“으헉!?”
“저, 저게 무슨…!”
비스듬하게 마주 달려오는 모로를 비로소 발견한 듯, 도망치던 자들이 경악성을 터뜨렸다.
얼굴에 두려움이 번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저들의 눈에는 질주하는 모로와, 그 위에 선 이안의 실루엣만 보일 테니까.
네 발로 달리는 괴물로 보일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물론, 이안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낙오자 무리의 불빛 너머에 고정되어 있었다.
모로가 짐마차 무리를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대검을 머리 위로 치켜든 이안이 내뱉었다.
“넌 마차로 되돌아가.”
저 앞의 나무 사이에서 늑대 한 마리가 솟구치고 있어서였다. 그대로 낙오자들의 한복판으로 달려들려는 게 분명했다.
크르릉…!
고개를 앞으로 숙인 모로가 곧바로 선회하듯 방향을 틀었다. 이안이 녀석의 몸을 힘껏 박찬 건 거의 동시였다.
쒸아악-!
메브를 태운 모로가 원을 그리듯 질주하고, 이안의 몸이 포탄처럼 뿜어져 나갔다. 자살이나 다름없는 움직임이었지만, 이안의 시선은 가까워지는 늑대의 몸통에 여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솨아아아-
치켜든 송곳니 대검의 검날에서 빛무리가 번져나간 건 거의 동시였다. 빛의 축복. 뒤이어 대검이 허공이 커다란 호선을 그리며 떨어져 내렸다.
콰지직-!
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칼날이, 늑대의 옆구리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케헥, 하는 단말마와 함께 늑대의 몸이 옆으로 꺾였다.
콰드드드드드득-
그대로 땅에 처박힌 늑대의 커다란 몸이 주르륵 밀려났다. 빛이 반짝이는 기다란 궤적을 잔상처럼 남기는 채였다.
“으헉-!?”
“이런 미친!”
낙오자들 사이에서 한 박자 늦게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달려드는 늑대의 존재를 그제야 눈치챈 것이리라.
눈을 부릅뜬 그들의 시선이, 땅에 널브러진 거대한 늑대와 놈을 짓밟고 일어서는 이안 쪽으로 득달같이 돌아왔다.
“…….”
하지만 이안은 그들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곧바로 대검을 뽑아내며, 어슴푸레한 불빛 너머를 돌아볼 뿐이었다.
크르렁…!
어느새 곳곳에서 늑대들이 달려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뒤편으로도 마찬가지였다.
쒸에엑-!
바람 소리와 함께, 머리통만 한 앞발을 내뻗는 늑대가 쏜살같이 가까워졌다.
콰득-
놈의 몸이 보이지 않는 몽둥이에 얻어맞은 것처럼 꺾인 건 바로 그 직후였다. 하지만 이안은 나뒹구는 놈에게로 달려들지 않았다.
타타탓-!
대검 자루를 치켜들며, 낙오자들의 반대편으로 내달렸다. 두 마리의 늑대가 차례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악…!”
“어, 엎드려…!”
이안을 바라보던 낙오자들이 화들짝 몸을 숙이는 가운데, 그대로 그들을 지나친 이안이 대검을 횡으로 길게 휘둘렀다.
쒸에엑- 콰지직!
달려들던 늑대 한 마리가 야구 방망이에 얻어맞은 것처럼 옆으로 튕겨 나갔다. 칼날이 옆구리에 깊숙이 박히는 채였다.
“……!”
팔을 끝까지 휘두르는 와중에도, 이안이 정면을 돌아보았다.
뒤따라 오던 늑대가 아가리를 쩍 벌리며 도약했기 때문이다. 그의 눈동자에 흐릿한 파장이 아른거린 건 거의 동시였다.
콰직-!
다음 순간, 아가리를 쩍 벌린 늑대의 몸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것처럼 구부러졌다.
의념의 손아귀를 힘차게 내뻗은 덕분이었다. 의념은 놈과 충돌한 순간 산산이 흩어졌지만. 어쨌건 늑대의 돌격을 한순간 저지할 수는 있었다.
쒸에엑-!
이안이 옆으로 내뻗은 대검을 다시 힘차게 휘두르는 데에는 그 잠깐이면 충분했다. 몽둥이에 가까운 칼등이, 늑대의 옆머리에 틀어박혔다.
좌지지직- 쿠웅-!
궤적을 따라 빨려 들어가듯 끌려간 늑대가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그 찰나의 순간에도 이안은 칼등이 늑대의 두개골을 완전히 으스러뜨려 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검을 땅에 내리누른 그가 달려드는 다음 늑대를 향해 몸을 날리는 가운데.
콰지지직-!
마차 주위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모로가 달려오는 늑대를 그대로 들이받고, 메브가 늑대의 머리로 양손 검을 내리찍었다.
하반신을 안장에 단단히 고정한 듯, 전혀 흔들림이 없는 자세였다.
“으아악-!”
“꺅!”
짐마차 주위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이 연신 터져 나왔다.
마차를 끌던 말들이 주저앉으면서, 덩달아 다들 멈춰선 상태였다.
콰지직-!
물론 이제는 다시 움직일 상황도 아닐 터였다. 모로와 메브가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늑대들과 싸우고 있었으니까.
또 한 마리의 늑대를 후려치며 마차를 일별한 이안이, 빛무리 너머의 어둠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두머리라는 놈이.’
이내 저 먼 나무 아래의 그늘을 눈에 담은 그가, 슬며시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긴 거대한 늑대를 발견한 것이다.
“그대로들 있어.”
바닥에 엎드린 낙오자들을 일별하며 내뱉은 이안이, 다음 순간 쏜살같이 어둠 너머로 달려 나갔다.
“빛이여….”
어느새 무기도 내던지고 엎드린 그들의 눈에는, 빛이 어둠을 가르며 뻗어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찬란한 빛에 영광 있으라….”
누군가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아무도 그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다.
찬란한 여신께서, 그들을 구원할 사자를 보내 주신 것이다.
크허엉-!
포효와 함께 어둠 너머에 빛이 번쩍였다. 숨죽인 채 어둠 너머를 응시하던 이들이, 뒤이어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우우우-
사방에서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사방의 어둠이 일렁였다.
늑대 무리가 뿔뿔이 흩어지며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묘한 적막이 내려앉은 것도 잠시.
“마, 마리…!”
눈을 부릅뜬 청년이 튕겨 오르듯 일어섰다. 그대로 고개를 돌려 저 너머의 불빛을 돌아본 그가, 그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여보…!”
“사, 살았다…! 살았어…!”
그게 신호라도 된 것처럼, 다른 이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불빛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에 널브러진 늑대들의 시신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채였다.
“오라버니-!”
“여보!”
짐마차 쪽에서도 달려 나오는 이들이 있었다. 여인과 소녀들.
서로를 향해 마주 달려오던 이들은, 곧 불빛이 희미해지는 경계선에서 서로 맞닿았다.
“왜 그랬어…! 왜…!”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서로 얼싸안은 이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흐느낌이 번졌다. 오가는 대화는 달랐지만, 느끼는 감정들은 비슷할 터였다.
물론, 모두가 재회의 감격에 잠긴 것은 아니었다.
푸르르… 푸후…
횃불의 불빛이 간신히 닿는 거리에, 고개를 숙인 전마가 거친 숨을 내쉬며 멈춰 있었기 때문이다.
새카만 마갑에 늑대 피를 잔뜩 뒤집어쓴 녀석은, 앞에 널브러진 늑대 사체에서 흘러나온 피를 핥는 중이기도 했다.
“…….”
그리고 녀석의 등에 탄 기사는, 양손 검을 늘어뜨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석상처럼 저 뒤편의 어둠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생존자들에게 범접하기 힘든 위험과 두려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광경이었다.
“빛이여….”
“감사… 감사합니다….”
마차 주위에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들이 번졌다. 다들 차마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저벅- 저벅-
저 뒤편의 어둠 너머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진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서로를 끌어안고 있던 이들도, 하나둘씩 소리가 들려오는 뒤편을 돌아보았다.
“…….”
뒤이어 어둠 너머에서 흑발의 남자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을 비롯한 몸 곳곳에 피칠갑을 한 채였다. 늑대들을 후려치던 대검은 어느새 오간 데 없이 사라진 상태였지만, 그 사실에 의문을 느끼는 이는 없었다.
“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대로 갑옷조차 걸치지 않은 그를 멍하니 바라보던 청년이, 불현듯 눈을 깜빡이며 소리쳤다. 넙죽 엎드리듯 무릎을 꿇는 채였다.
“감사, 감사합니다…!”
“찬란한 빛에 영광 있으라-!”
주위에 선 다른 이들도 와르르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
대답 없이 그들의 앞으로 다가온 남자가 이윽고 멈춰 섰다.
다각- 다각-
일대에 적막이 내려앉는 가운데, 기사를 태운 전마가 남자의 뒤편으로 다가섰다. 생존자들의 전경을 차근히 돌아보던 남자, 이안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이름이 뭐지?”
그는 납죽 엎드린 청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낙오자 중 하나이자,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소리친 자이기도 했다.
“마틴, 마틴입니다, 나리…!”
슬쩍 고개를 든 청년이 곧바로 대답했다.
“좋아. 마틴.”
고개를 끄덕인 이안이 덧붙였다.
“너희는 뭐지? 도적 떼 같지는 않은데.”
“무, 물론입니다…! 저희는 옛 라 드린 남부의 도시인, 멜란의 자유민들입니다. 범죄자가 아니라요!”
곧바로 내뱉은 청년, 마틴이 슬며시 이안을 올려다보며 덧붙였다.
“저희는 그저, 변방의 성지인 오른델로 향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아, 그래… 이주민들이었군.”
읊조리는 이안의 입가에 비로소 옅은 호선이 맺혔다. 마틴이 안도하듯 낮은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그가 덧붙였다.
“그 소문이 벌써 그쪽까지 번졌을 줄은 몰랐는데.”
“얼마 전, 제국의 상단이 도시를 거쳐 갔습니다. 그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곁에 앉은 여동생과 다른 이들을 돌아보며, 마틴이 말을 맺었다.
“그들과 동행한 제국의 귀족에게 말입니다.”
“…….”
이안의 미소가 사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