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Dark Fantasy Villain RAW novel - Chapter 97
097화
“뭐라고…?”
당황은 잠시였다. 곧 인상을 구긴 발레리가 씹어뱉었다.
“네게 진 빚이 있으니 지금 저지른 무례는 용서해 주마, 이방인. 하지만 두 번은 없다. 물러나라. 넌 신성한 결투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
그는 대답도 듣지 않고 다시 우르드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치켜든 주먹을 그대로 내려치려 했다. 이안이 여전히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마물 사냥꾼이라도, 타고난 힘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을 테니까.
놈을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게 해서, 방금의 수모를 갚아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
하지만 주먹은 앞으로 나가는 듯하다, 다시 강한 반발력에 본래 자리로 되돌아갔다.
어이없게도, 이 이방인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이런 식인 거군….”
이안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발레리의 얼굴이 분노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무래도 이놈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뒤를 이었다.
물론 1대1로 싸울 생각은 없었다. 주먹으로 한 대 치면 으스러질 것처럼 생겼어도, 어쨌거나 단신으로 하얀 악마를 죽인 자니까.
하지만 이자는 지금 자신뿐 아니라 전통까지 무시하고 있었다.
전사 전부가 달려들기 충분한 명분. 게다가 그가 아는 전사들이라면 이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무기를 움켜쥐고 있을 터였다.
일단 저 건방진 면상에 주먹을 한 대 먹여 준 뒤에, 모욕의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네놈이 진정 죽어야…. ……?!”
이안의 얼굴을 다시 보기 전까진.
고개를 돌리며 으르렁대던 발레리의 표정이 순간 멍해졌다.
이안의 눈동자를 따라 붉은빛이 아른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동자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의 전신에 붉은 아지랑이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안이 내뱉었다.
“너희 신은, 마음대로 하라던데?”
“…….”
멍하니 입을 벌린 발레리가 주위를 돌아보았다. 비로소 경건하게 일어선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일부는 이안을, 일부는 성상을 바라보며 탄식을 흘리고 있었다.
“카르하께서 인정하신… 진정한 대전사….”
“대전사의 참전을 기뻐하시는군….”
그들의 탄식이 비로소 귀를 파고들었다.
발레리의 시선이 멍하니 카르하의 성상으로 향했다.
지금 이안의 전신이 그러하듯, 성상에서도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대검이 불길에 휩싸인 듯했고, 살아 있는 것처럼 붉은 안광이 일렁였다.
방금 이방인이 의식을 치렀으리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카르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한 신성과 축복으로 그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었다.
“후손들이 하는 짓거리가 어지간히 한심해 보인 모양이지.”
내뱉은 이안이 발레리의 팔을 툭 밀치듯 내려놓았다.
그는 자신을 응시하는 주민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우르드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
“영감님의 의뢰는 거절하겠소.”
“대… 전사… 시여….”
우르드의 피범벅인 입술이 달싹였다. 이내 그의 눈이 감겼다.
이안이 샬롯을 향해 손짓했다.
언제라도 지원할 수 있게 살짝 몸을 구부린 채 기다리던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왔다.
“집으로 옮겨. 응급 처치도 대충 해 주고.”
“알겠다.”
샬롯이 우르드를 안아 들었다.
심드렁하게 성상을 돌아본 이안이, 이윽고 다시 자신의 손아귀를 내려다보았다.
주먹을 쥐락펴락하는 그의 한쪽 입꼬리가 비웃듯 말려 올라갔다.
“딱 야만인다운 축복이군….”
그 모습을, 발레리는 그저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설산에서 온 마물 사냥꾼이, 십수 년간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대전사라니. 심지어 그는 북부인도 아니었으며, 카르하를 숭상하거나 존경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신성을 비웃고 있었다. 모든 전사들이 그토록 손에 넣길 바라는 힘을.
게다가 정말 저자가 카르하의 대전사라면, 자신은 지금 가진 모든 권위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고작 마을의 전사들에 의해 선출된 대전사 따윈, 신의 인정을 받은 대전사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니까.
“…할 수 없다.”
그가 나지막이 내뱉었다.
이안의 고개가 그에게로 돌아왔다.
주먹을 그러쥔 발레리가, 그를 노려보며 일어섰다.
“나는 인정할 수 없다. …네가 정말 대전사라면 힘으로 증명해라.”
이대로 모든 걸 잃을 순 없었다.
그러니 쟁취할 뿐이었다.
카르하가 그랬던 것처럼.
주먹 쥔 팔을 얼굴 앞으로 치켜드는 그를 보며, 이안이 내뱉었다.
“네 인정 따윈 필요 없어.”
발레리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온 힘을 향해 놈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내뻗었다.
쒸아아악-!
내뻗는 주먹에서 대기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어지간한 사람은 한 번에 기절시키고, 운이 따른다면 죽일 수도 있는 주먹이었다.
“……!”
어디까지나, 맞출 수 있다면.
가볍게 몸을 기울이는 것만으로 주먹을 피해 낸 이안을 바라보며, 발레리가 눈을 치켜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주먹을 치켜들며 한 걸음 더 품으로 파고드는 이안의 모습이 발레리의 동공에 아로새겨졌다.
“…굳이 그렇게 모르모트가 되고 싶다면야.”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는 이 와중에도 선명하게 귀를 파고들었다.
발레리는 그제야, 이자도 자신과 같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콰아아아-
이안이 주먹을 내뻗었다. 다가오는 주먹을 따라 붉은 신성력이 타오르듯 휘몰아쳤다.
발레리는 뻗었던 황급히 손을 회수하며 얼굴 앞을 가렸다.
본능적인 행동.
으직- 꽈앙!
발레리는 팔 위로 전해진 엄청난 충격에 그대로 뒤로 튕겨 나갔다.
돌격하는 멧돼지에 정면으로 치인 것 같은 충격.
철퍽, 촤르르륵-
바닥을 구른 발레리가 간신히 멈춰 섰다. 파르르 떨리는 팔에 억지로 힘을 준 그가 고개를 들었다.
쉬하악-!
쇄도하는 이안의 얼굴이 코앞에 있었다.
“……!”
눈을 치켜뜬 발레리가 팔을 들었다. 하지만 이안의 주먹이 그의 옆얼굴을 후려치는 게 더 빨랐다.
쩌엉-!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한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의식이 돌아오자 피를 토하며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이안이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발레리는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팔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콰득-!
발레리의 멱살을 낚아챈 이안이, 그를 그대로 바닥에 내리찍었다.
붉은빛이 아른대는 검은 눈이, 흐릿한 발레리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네가 잔대가리 잘 돌아가는 놈이란 건 이미 알고 있어, 발레리.”
이안의 나지막한 속삭임이 그의 귀를 파고들었다.
“이주를 반대하는 게, 그 알량한 권력을 내려놓기 싫어서라는 것도 알고 있지. 내 눈에도 이렇게 뻔히 보이는데….”
꾸욱, 이안이 발레리의 멱살을 내리눌렀다.
“카르하가 모를 리가.”
“……!”
발레리는 뭔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입안 가득한 피가 목소리를 막았다. 부러진 이빨들이 피와 함께 굴러다녔다.
“이제 네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내뱉은 이안이, 주먹을 내리쳤다.
***
“…후우.”
기절한 발레리를 툭 내려놓은 이안이 일어섰다.
주먹이 얼얼했다. 이런 걸 맞고도 죽지 않다니, 저 야만 전사 놈의 질긴 생명력에 내심 감탄이 나왔다. 어쨌건, 앞으로 평생 딱딱한 걸 먹긴 힘들 터였다.
‘이 축복은 언제 끝나는 거야…?’
이안은 자신을 감싼 신성력을 다시 한번 내려다보았다.
웅웅, 단죄의 검이 불쾌하다는 듯 울었다.
무시한 채 눈을 감으며, 그는 상태 창을 열었다.
축복으로 올라간 능력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보다 먼저 새로운 카테고리가 눈에 들어왔다.
신성.
“하….”
이젠 다른 직업의 스킬 카테고리까지 생겼다고?
헛웃음을 흘린 이안이 창을 열었다. 텅 빈 가운데, 하나의 스킬만이 눈에 들어왔다. 투쟁의 축복.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낮은 확률로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
낮은 확률이란 게 얼마나 낮은 건진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성능은 확실했다.
힘을 크게 올려 주고, 민첩성과 체력도 상당한 수준까지 올려 줬으니까.
‘이 정도면 어지간한 야만 전사나 기사보다도 세지겠는데….’
이안의 헛웃음이 더 짙어졌다.
멋대로 이런 걸 내려 준 카르하도 카르하지만, 처음 생긴 신성 스킬이 정작 마법사에게 필요한 능력치는 하나도 올려 주지 않아서였다.
하긴. 애초에 마법사는 신성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직업이었다.
신성 스킬 역시 야만 전사나 기사, 수행 사제에게 적합한 것뿐일 터.
‘…뭐, 어쨌든 없는 것보단 낫지.’
이안은 이내 어깨를 으쓱였다.
어쨌건 그는 여전히 능력치 하나, 스킬 하나가 아쉬운 입장이었다.
‘적어도 이게 발동되는 동안엔, 천하장사가 따로 없을 테니까.’
별다른 제약이나 페널티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었다.
“…….”
대신, 다른 의미로 조금 귀찮아진 것 같지만.
눈을 뜬 이안은, 모든 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자신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눈을 감은 채 서 있던 것이 결투의 여운을 즐긴 것이라 여기는 듯, 전사 중 몇몇은 감명받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기까지 했다.
어느새 몸을 감싸고 있던 신성력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카르하의 성상 역시, 언제 그토록 타올랐냐는 듯 침묵했다.
‘볼 장 다 봤다, 이거지?’
무책임한 백정 새끼.
이안은 그가 뭔가 말하기만을 기다리는 주민들을 무심하게 돌아보았다.
그 사이의 아스켈과 눈이 마주친 그가, 이윽고 턱을 까딱였다.
“들어가서, 식사나 마저 합시다.”
***
“으음….”
우르드의 입에서 신음이 번졌다.
노인의 외눈이 가늘게 뜨였다.
잠시 멍하니 천장을 응시한 그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드디어 깨어나셨네요. 영감님.”
아스켈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좀이 쑤시는 표정으로 의자에 걸터앉은 채였다.
“꼬박 하루를 주무신 거 알아요? 대전사께서 영감님이 깨어나기 전엔 나오지 말라고 하셔서, 저까지 종일 갇혀 있었다고요.”
“…그래, 그게 꿈이 아니었군.”
투덜대는 손자를 바라보던 우르드가 이윽고 읊조렸다.
아스켈이 콧방귀를 뀌었다.
“당연히 아니죠. 대전사께선 발레리를 흠씬 두들겨 패기까지 하셨다고요. 그걸 보셨어야 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뭘 하고 계시지?”
“종일 여기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내뱉으며 일어난 아스켈이 문으로 향했다.
“같이 가서 확인하자고요. 덕분에, 우리 소원도 이뤄졌으니까.”
“……!”
우르드의 눈이 비로소 커졌다.
온몸의 근육통도 잊은 채, 노인이 벌떡 일어섰다.
“이주하기로 결정했단 말이냐?”
“여기서 마물 밥이 되고 싶지 않으면 떠날 준비를 하라고 하셨거든요.”
거리로 나서며 아스켈이 말했다.
우르드는 다시는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마을의 전경을 차근히 눈에 담았다.
바삐 움직이는 주민들.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건네는 젊은 전사들.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다들 저마다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고,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우리 마을에서 북부의 대전사가 나오다니….”
“엄밀히, 우리 마을에서 나온 건 아니지 않나? 외지인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 마을의 성상에서 인정을 받았는데.”
“하긴, 뭐. 그래. 엄밀히 지금 북부의 대전사를 따르는 건 우리뿐이긴 하니까.”
대화를 나누는 전사들의 목소리가 노인의 귀까지 들렸다.
광장 너머, 베어 낸 통나무를 짊어지고 들어오는 전사들이 보였다.
마차를 만들려는 게 분명했다.
이 많은 인원이 움직이려면 짐 마차도 여러 대가 필요했으니까.
“말이 부족하겠군….”
“아침에 전사 여럿이 장벽으로 출발했어요. 요새에서 말을 빌려 오겠다고. 어차피 며칠 만에 끝날 일이 아니에요.”
주민 몇몇과 대화를 나누는 샬롯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마족으로 오해했던 말하는 짐승은, 아주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묵묵히 그들의 말을 들어 주고 있었다.
“대전사님, 주무십니까?”
문 앞에 선 아스켈이 물었다.
끽, 낡은 경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렇게 부르지 마라. 카르하가 멋대로 축복을 내린 거니까.”
심드렁하게 내뱉은 이안이, 이윽고 우르드를 발견하고는 피식댔다.
“일어나셨군.”
“북부의 대전사가 되신 것을….”
우르드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혹시나 하긴 했지만, 정말 북부의 대전사로 선택받은 이안을 마주 보자 경외심이 든 까닭이었다.
이안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 뒷말은 듣고 싶지 않으니까, 문전박대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들어오시오.”
“…예.”
우르드가 집 안으로 들어섰다.
“또 보네요, 영감님.”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정, 테사이아가 손가락을 까딱이며 그들을 맞이했다.
“감사 인사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대전, 아니, 이안 님.”
아스켈이 깍듯이 말했다.
이안이 풀썩 웃음 지었다.
“인사는 그쯤 해. 그보다….”
이안이 아스켈과 우르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우린 타고 갈 마차가 완성되는 대로 바로 떠날 거다.”
“이렇게 바로 떠나신다고요?”
아스켈이 눈을 치켜떴다.
우르드도 마찬가지였다.
이안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너희가 이주 준비를 다 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았냐?”
“당연하죠. 이안 님이 저희를 이끌어 주실 줄 알았는데요.”
“그런 귀찮은 일은 사양이야. 지금도, 앞으로도. 그러니까,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 있다면 영감님이 대신하시오.”
우르드가 미간을 찌푸렸다.
“제가… 말입니까?”
“대리자, 뭐, 대행자, 아무렇게나 부르시고. 이주 준비부터 이주까지 알아서 진행하시오.”
“…….”
우르드가 입을 다물었다.
이안의 코웃음이 이어졌다.
“영감님 뺨을 치지 않는 걸 감사히 여기셔야 할 텐데. 의뢰랍시고 유언을 남기다니. 내가 의뢰를 거절한다고 한 건, 기억하시오?”
“…예.”
이안이 옆에 놓여 있던 장검을 내밀었다.
“보수는 도로 가져가시오.”
“아닙니다. 부디 받아 주십시오.”
우르드가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의뢰가 아니라, 마을을 구해 준 보답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뭐, 굳이 준다면야.”
어깨를 까딱인 이안이 일어섰다.
“할 얘긴 끝났소. 지금부터 할 게 많으실 텐데, 마음대로 하시오. 그놈의 존대도 그만하시고. 불편하니까.”
“알… 겠소.”
그때, 집의 문이 벌컥 열렸다.
인상을 찌푸린 샬롯이 아스켈이나 우르드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이안을 바라보았다.
“몇몇이 성상을 두고 갈 수는 없다는 미친 소릴 자꾸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그냥 혀를 잘라 버리고 싶다만.”
“성상…?”
우르드와 아스켈의 얼굴에 난감함이 스쳤다.
이주를 원하던 자들도 항상 고민하던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이안은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 성상도 옮기라고 해. 마차에 싣고 가든가, 정 안 될 것 같으면 토막 내서 들고 가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