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ghter of the Elemental King RAW novel - Chapter (51)
제 41화 새클턴국의 음모 (3)
그러한 끝 없는 대치상태가 계속 될 것만 같았던 상황을 깨뜨린 것은 새클턴 국의 리더 할레언 백작이었다.
“이거 너무한 거 아니오? 폰트팩트 백작, 여기는 엄연히 우리 새클턴 국내요. 그러니 엄밀하게 따진다면 그 보석의 소유권은 우리 국가에 있는 것 아니겠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물론, 거기에 몇가지 단서가 붙어야 하지만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어떤 보물을 소유하기 위해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애초에 새클턴국이 중앙 대륙에 있는 3국과 비슷한 국력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3국이 감히 이 정글에 있는 던전을 탐험하겠다는 소리를 하지 못했을 거고, 새클턴국 또한 중앙 대륙을 3국과 마법사 길드 연합 탐험대에 한자리 꼽사리 끼는 대신 국가 자체적으로 탐험했을 거였다.
혼자 못한다면 마법사길드에 따로 협조 요청을 하던가 해서 말이다.
그랬다면 그 보석은 이런 다툼 없이 당연히 새클턴국의 소유가 되었을 거다.
‘뭐, 그것도 무사히 저 집에 들어갈 수 있었을때의 말이지만.’
내가 이런 말하기는 뭣하지만, 만약 내가 없었더라면 탐험대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다 하더라도 일리언때문에 맥키의 집에 들어가지는 못했을 거였다.
나 또한 운 좋게 팬던트를 가지지 못했다면 계속 일리언과 싸웠어야 했을거고 말이다.
‘흠, 그러고보면 내가 제일 큰 공을 세운거 같은데? 그럼 저 보석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는 거 아닌가? 보통 이런 경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제일 좋은게 돌아가는 것이 상식이니까…’
물론, 그 보석을 가질 마음은 없었지만 그런 생각에 나 혼자 속으로 키득거리는 가운데 일리는 있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 씨알도 맥히지 않는 말을 늘어놓은 할레언 백작 뒤로 콧방귀를 끼며 무시하는 폰트팩트 백작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흥, 웃기는 구나. 그렇게 권리를 행사하고 싶으면 직접 힘으로 빼앗아 보시지!”
그런데 그 순간, 나는 왠지 모르게 께름직한 기분이 느껴졌다.
예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설명을 할 수 없었지만, 뭔가가 자꾸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고나 할까?
비슷한 경험을 찾으라면, 외출을 하는데 집에 문을 잠궜는지 안 잠궜는지 헷갈려서 불안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무시할 수 없는 기분 나쁜 느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금 사태에서 우리 나라가 빠져 있기는 하지만, 잘못 움직였다면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새클턴국이나 녹스국은 계속해서 우리들을 끌어들일 틈을 노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어서 속으로만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중에 새클턴국 리더인 할레언 백작의 말소리가 들렸다.
“훗, 자신 만만하시군. 이제라도 늦지 않았소. 어서 보석을 내놓으시오.”
앞에서도 몇번이나 보석을 내놓으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소리를 들었었지만, 이번 말은 내용은 똑같은데 왠지 어조에서 기묘한 분위기가 풍기는게 느껴졌다.
나만 그런가해서 힐끗 옆에 있던 리건을 봤지만, 그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어 뭔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 나는 내가 잘못 느꼈다고 치부해버리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아하하하~~ 정말 당당하구나. 하지만, 내가 그 말에 정말 이걸 내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폰트팩트 백작이 할레언 백작의 말을 이번에도 무시해버리자 할레언 백작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후회할텐데?”
그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건 폰트팩트 백작도 느꼈는지 여유만만하던 폰트팩트 백작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다.
“이놈,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냐?”
“훗, 당신이 후회할 짓좀 했소이다.”
할레언 백작의 말에 폰트팩트 백작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조금 전 상황이랑 딱히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마르타국 사람들을 두 국가의 사람들이 둘러싼 채 대치하고 있었고, 그 곳에서 좀 벗어난 곳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는 것도 아까와 같았다.
‘그리고 막 쓰러지고 있는 녹스 국쪽 용병… 에엥? 쓰러져?’
“쓰러져?”
나는 놀란 나머지 엉겹결에 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입 밖으로 내뱉고야 말았다.
그에 깜짝 놀란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돌아보는 것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 시선에 응해줄 정신이 없었다.
맨 처음 어떤 용병이 쓰러지자마자 곧바로 그 바로 옆에 있던 두 세 사람이 동시에 쓰러졌던 것이다.
“또 쓰러졌다!”
내가 재차 놀라서 다시 외쳤지만, 이번에는 사람들이 내쪽을 보는 대신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녹스국측에서도 사람들이 갑자기 픽픽 쓰러지기 시작하자 당황해서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봐, 왜 이래?”
“어이, 정신차려!!”
그런데 더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녹스국 사람들이 픽픽 쓰러지는 것에 이어 마르타국 사람들 중에서도 픽픽 쓰러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거였다.
“독이다!! 모두 뒤로 물러서!”
그 모습에 리건이 다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외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들이 우르르 물러섰다.
재빠른 행동을 확인한 리건은 날 돌아보며 말했다.
“해인, 바람의 정령들을 불러서 실드를 쳐라. 아마 공기중으로 퍼지는 독인 듯 하다!”
“넵! 슈리엘~”
나의 부름에 즉각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다섯 명의 슈리엘들이 그들의 푸른 날개를 펼치자 강한 바람이 일어나며 우리 나라 사람들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던 마법사들도 뭔 일이 생겼는 줄 눈치채고 즉각 마법을 사용하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녹스국과 마르타국도 재빨리 새클턴국측에서 멀어지며 마법사들이 손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레언 백작이 악당같은 웃음을 터트렸다.
“큭큭큭, 소용 없다. 우리가 다리를 건너자마자 독을 퍼트리기 시작했을테니 벌써 모두들 중독 되었을 거다.”
“뭐, 뭣이라?”
할레언 백작의 말에 사람들이 웅성거렸지만, 녹스국과 마르타국은 몰라도 아직 우리나라측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의 말이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혹시나… 라는 것도 있었기에 클라우드 남작과 그의 제자 앤더슨 스니볼리가 해독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컥…”
“크윽…”
채 시동어를 외치기도 전에 두 마법사가 휘청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 거였다.
“이런, 벌써?”
주위에 있던 기사들이 그들을 부축하기는 했지만,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걸 보니 그들도 벌써 중독이 된 모양이었다.
그에 나는 잽싸게 그들에게 달려가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소용 없다니까. 마법사들이 있는 걸 뻔히 아는 우리가 아무 독이나 준비해 왔는 줄 아는가? 그 독은 중독된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증상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시간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몸 안의 마나를 움직이면 그 즉시 효력을 나타내기도 하거든. 마법사들을 겨냥한 독이라서 말야.”
몹시 즐겁다는 듯한 할레언 백작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한 귀로 흘려 들으며 나는 드디어 주문을 다 외우고 시동어를 외쳤다.
“큐어~!!”
그러나 내 손에서 빛무리가 형성되어 두 마법사의 몸에 닿으려는 찰나, 나는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통을 느끼며 비틀거렸고, 덕분에 정신이 흐트러져 마법도 깨져버렸다.
“해인님!”
첼릿이 당황하며 부축하는 게 느껴졌다.
“으그그… 머리가 아파…”
마치 심한 감기에 걸린 것처럼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차피 슈리엘들이야 내가 따로 힘을 보내주지 않는다 해도 저그들이 알아서 내 힘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았지만, 마법은 내가 정신을 집중하고 다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통으로 인하여 집중력을 잃자 그와 함께 깨졌던 것이다.
거기다가 두통이 지속되어 나는 다시 마법 주문을 외울 수도 없었다.
“괜찮은가?”
리건도 놀랐는지 다가와 물었지만, 나는 손을 저어 보였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머리를 저으려고 했지만, 그랬더니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아 재빨리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체했던 것이다.
“커억…”
“크윽…”
그렇게 해독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고통으로 인하여 마법을 못 쓰고 어물거리는 사이 우리나라 진영에서도 쓰러지는 사람이 발생했다.
“지급된 해독제를 먹어라, 빨리! 가지고 있는 건 다 털어먹고, 못 먹고 있는 자들에게도 먹여!”
마법사들이 있기는 했지만, 작은 중독 증상까지 일일이 해독 마법을 걸게 할 수는 없는 일인데다 혹시 마법사들이 마법을 걸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정글에 들어오기 전에 해독약을 준비해오기는 했었다.
그러나, 자잘한 독은 몰라도 조금 위험하거나 특이한 독에는 해독을 못하고 단지 독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작용만 할뿐이었다.
거기다가 지금의 독은 새클턴 국에서 우리가 이런 해독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준비한 것일테니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는 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사람들은 서둘러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내 입에도 누군가가 강제로 고약한 맛의 알약들을 밀어 넣어주었다.
‘우에… 맛없어.’
생각 같아서는 그대로 뱉어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빨리 죽으려고 몸부림 치는 것이었으니 나는 눈물을 삼키며 약을 그대로 넘겨야 했다.
그러자 약의 효과인지 아니면 마법을 쓰지 않아서 인지 사방으로 날뛰는 것 같은 머리가 약간이나마 가라앉은 것 같아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보니 마법을 쓰려 했던 마법사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실력에 따라 독의 효력이 나타나는게 늦어지는 듯 했다.
우리 나라 진영에서도 쓰러진 사람들은 가장 실력이 낮은 축에 속한 자들이었으니 말이다.
예전 한국에서 읽은 무협지에서 내공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중독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독의 발작을 막는게 가능하다더니만 그게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독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독의 효력이 나타날테니 빨리 마법을 사용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머리 아픈걸 버티면서 한번 해봐? 내가 눈 한번 질끈 감고 두 마법사에게 마법을 써주는 데 성공 한다면 저 둘이 나서서 나머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남작을 바라보는데, 때마침 그때 남작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를 악물며 나를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끄어어억…”
아까는 그래도 주문이나마 다 외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문을 채 반도 못 외우고 남작이 두통으로 인하여 뒤로 넘어갔다.
그 또한 두통을 참으려고 이를 악문 모양인데, 얼마나 통증이 심했는지 뒤로 넘어간 남작은 그대로 기절해버렸고, 팔 다리만 통증의 휴유증인지 간헐적으로 부들 부들 떨리고 있었다.
아마 통증을 참다참다 한계까지 다다라 뒤로 넘어간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니 통증을 참고 마법을 실현해보자는 생각이 싸악 사라졌다.
나 보다도 마법 인생이 길고 정신력이 강한 남작이 저 정도인데, 그보다 정신력이 약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그거 뿐이 아니었다.
“큰일입니다, 후작님. 새클턴국 녀석들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한 기사의 보고에 잽싸게 시선을 돌려보니 새클턴국 사람들이 마르타국과 녹스국을 공격 하는게 보였다.
마르타국에는 집중적으로, 녹스국에는 몇몇만이…
공격 당하는 쪽에서도 재빨리 맞대응을 하려고 하는 모양이었지만, 독 때문인지 움직임이 무척 둔화되어 있었다.
헌데, 우리 나라 일행 주위에 방어막이 형성되어 있다는 걸 안 마르타국과 녹스국의 몇몇 사람들이 우리쪽을 향해서 도망쳐오기 시작하자 나중에는 우르르 모두 이쪽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 어떻게 하죠, 후작님?”
누군가의 당혹스러운 질문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리건을 향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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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너무 덥습니다.
이거 컴터 앞에 앉아있는게 너무 싫어지는 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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