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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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병사들은 매우 강력했지만, 잡몹이니만큼 지크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악!”
“으아아악!”
을 휘둘러 쏟아낸 으로 얼음 병사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처치해버렸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그에 따라 경험치도 쭉쭉 올랐다.
‘좋은데?’
지크는 얼음 병사들이 경험치를 많이 주자 기분이 좋았지만, 그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면 좋았을 텐데, 백여 마리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경험치를 먹지 못했던 것이다.
“쩝.”
아쉬움을 삼키고 계속 비행하던 지크의 눈앞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시커먼 먹구름 속에 웬 성(城)이 한 채 있었던 것이다.
“뀨! 주인 놈아! 스카이 캐슬이다! 뀨우!”
“풉.”
“뀨우? 주인 놈아! 왜 웃냐!”
“아무것도 아니야.”
지크는 그렇게 얼버무리고는 저 멀리 보이는 성을 바라보았다.
성은 얼음으로 이루어진 궁전이었으며, 더없이 아름다웠다.
마치 얼음 왕국의 궁전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보스방인가?’
지크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발을 내디뎠다.
그러자 눈앞에 현재 위치를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으.”
지크는 밀려드는 추위에 신음했다.
이곳 에 발을 내딛자마자 피부를 찢어발길 것만 같은 추위가 엄습했던 것이다.
발도 시려웠다.
얼마나 시리냐 하면, 군 복무 시절 한겨울에 경계근무를 1시간 30분쯤 섰을 때 느껴지던 그 느낌이었다.
이제 갓 발을 내디뎠을 뿐인데도 발이 이렇게 시리다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발이 꽁꽁 어는 동상에 걸릴 게 분명했다.
지크의 수속성 저항력이 엄청나다는 걸 생각해 보면, 평범한 사람 같았으면 발을 내딛자마자 얼어 죽으리라….
“뀨우! 주인 놈아! 너무 춥다!”
“넌 털이 있잖아.”
“그래도 추운 건 추운 거다! 뀨우!”
“징징대지 말고. 가자.”
“뀨!”
그렇게 지크는 을 움켜쥔 채 를 거닐었다.
‘이거 위험한데.’
그러던 중 느낀 건 공략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
허연 입김이 새어 나오고, 눈썹에는 벌써 서리가 끼었으며, 피부는 찢어질 듯 아릿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몸이 잘 안 움직여.’
가 점점 더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먹구름 속으로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작 1퍼센트 정도 느려졌나 싶었다.
하지만 에 입성하니 5퍼센트 정도 더 느려진 것 같았다.
체감이 될 정도라면 가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였으니,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되었다.
지크와 같은 강자에게는 단 5퍼센트라 할지라도 그 차이가 엄청난 법.
이런 고위급 던전에서는 작은 차이에 자칫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만큼, 긴장해야 했던 것이다.
‘어떤 놈들이 나올까.’
그때.
저벅저벅!
한 무리의 병사들이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경비병]혹한의 요새를 지키는 경비병들.
강력한 냉기 공격을 사용하므로, 상대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가자, 햄찌야.”
“뀨!”
지크와 햄찌는 적들이 등장하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달려 나가 그들과 전투를 벌였다.
푹! 푸욱! 촤라락!
지크는 으로 을 구사하며 적들을 쓸어버렸다.
“뀨! 뀨우!”
햄찌 역시 몸을 거대화해서 들을 후려치며 적들을 섬멸해나갔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경험치가 쭉쭉 올랐다.
이곳 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타 던전에 비해 경험치를 거의 5배 이상 많이 주었다.
[알림: 레벨이 올랐습니다!] [알림: 555레벨 달성!]오죽했으면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레벨이 올라 555레벨을 찍었을 정도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툭, 툭, 툭.
들은 죽으면서 수십, 수백 개를 떨구었다.
은 유물 등급의 아이템을 성물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한 재료라서, 현재 그 값이 엄청나게 비쌌다.
‘개이득.’
지크는 을 불러들여서 을 모두 줍고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더 없나?’
들은 처치하기도 쉽고, 경험치도 많이 주고, 템도 잘 주었기에 꿀통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지크는 꿀을 더 빨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들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쩝.’
아무래도 이 던전은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좀 많이 안 나오나?’
그때였다.
스으으!
새하얀 냉기를 뿜어내며 다섯 명의 기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
다섯 명의 기사들은 챔피언 몬스터 등급이었으며, 풀 플레이트 메일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투구에서는 새하얀 냉기가 마치 증기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프로즌 로열가드]혹한의 요새를 지키는 다섯 명의 정예 기사.
무시무시한 전투력의 소유자들이며, 개개인의 무력 또한 엄청나게 뛰어나다.
‘얘네도 경험치를 많이 주나?’
지크는 은근 기대하면서 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들을 향해 덤벼들었다.
챙! 채앵!
놀랍게도 들은 지크가 휘두르는 을 방어해냈다.
완벽에 가까운 무술인 과 어느 정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알림: 에 걸렸습니다! (1/5)] [알림: 에 걸렸습니다! (2/5)] [알림: 에 걸렸습니다! (3/5)]들과 무기를 부딪쳤더니 란 이름의 스택이 쌓였다.
[동사의 저주]프로즌 로열가드들과 무기를 부딪치면 걸리게 되는 저주.
5스택이 쌓이면 30초 동안 에 걸리게 된다.
“야 이.”
지크는 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고는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햄찌야! 일단 물러서!”
“뀨우! 알겠다!”
그렇게 들과 거리를 둔 지크.
“뀨우… 주인 놈아… 햄찌 손바닥 아프다.”
햄찌가 벌겋게 달아오른 손, 아니 앞발을 지크에게 보여주었다.
앞발로 들을 후려쳤다가 동상에 걸린 것이다.
“원거리로 상대해야 돼. 맞부딪치면 우리가 불리해.”
“뀨우?”
“동상 걸려.”
지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스킬을 사용해 의 위력을 극대화시켰다.
들은 수속성이라서, 화속성 스킬을 사용하는 게 데미지가 잘 먹혔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수속성인 의 효과가 많이 반감되는 것 같기도 했고.
‘디버프 걸었으면, 불태워야지.’
지크는 즉시 스킬을 발동시켰다.
콸콸콸콸!
화르르르!
뒤이어 시뻘건 용암이 치솟아 오르고, 주변이 불바다가 되었다.
[알림: 가 해제되었습니다!]주변 온도가 올라가니 지크에게 걸려 있던 슬로우 효과가 사라졌다.
‘그래, 이거지.’
지크는 몸이 한결 가벼워진 걸 느끼며 를 시전했다.
화르르르르르!
그러자 지크의 주변으로 수만 개의 불의 검들이 생성되었다.
그다음은?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수만 개의 불의 검들이 들을 향해 쏟아졌다.
인 지크는 물리 공격형 폭딜러라 근접전의 달인이었다.
그렇다고 원거리를 못 하냐?
그건 또 아니었다.
지크는 를 이용해 그 누구보다 원거리 공격을 잘 수행해내는 게 가능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
만능에 가까운 능력을 보유한 것이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렇게 일대는 불바다가 되었고, 들은 그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생명력이 쭉쭉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나름 챔피언 몬스터들답게, 들은 그 무시무시한 열기를 버텨내면서 꾸역꾸역 불지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입고 있는 갑옷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상태였건만….
“애들 쓴다.”
지크는 피식 코웃음을 치면서 을 움켜쥐었다.
화르르륵!
그런 은 화속성 에너지가 맺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지크가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인 근원력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에너지 자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힘.
그런 근원력이 화속성을 구현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과연 막을까?’
지크는 자력 버프 스킬인 제3단계를 켜고 들의 사이로 파고들었다.
다음 순간.
털썩, 털썩, 털썩, 털썩, 털썩!
다섯 명의 들이 쓰러졌다.
지크가 전광석화의 속도로 을 전개하자 반격은커녕, 방어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쓰러진 것이다.
그 결과.
[알림: 레벨이 올랐습니다!] [알림: 556레벨 달성!] [알림: 557레벨 달성!] [알림: 558레벨 달성!] [알림: 559레벨 달성!] [알림: 560레벨 달성!]들은 한 마리당 무려 1레벨이라는, 그야말로 엄청난 경험치를 주었다.
“우와! 꿀이다! 꿀!”
아무리 챔피언 몬스터라지만, 한 마리에 무려 1레벨의 경험치를 주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상대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5레벨을 날로 먹은 것이나 다름없기도 했다.
물론 그게 지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챔피언 몬스터가 이 정도의 경험치라면 보스는 더 엄청나겠지?’
지크는 잔뜩 기대를 안고 를 가로질러 보스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는 에 진입했다.
***
은 이곳 의 주인인 보스 몬스터가 자리하는 곳으로, 온갖 수속성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얼어붙은 근위 기사, 얼어붙은 시녀, 얼어붙은 시종, 얼어붙은 신하 등등….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이 등장해 지크와 햄찌의 앞길을 막았다.
하지만 지크와 햄찌는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하며 그들을 모두 물리쳤고, 끝내 보스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는 어전에 도착했다.
덜컥!
어전의 문이 열리고.
“감히.”
저 높은 옥좌에 앉은 여왕이 지크를 오만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분노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나의 궁전에 침입하다니. 그러고도 네놈이 무사할 줄 알았더냐.”
지크는 그 말을 깔끔하게 씹고는 을 비추어보았다.
[서리여왕 툰드리나]혹한의 성채 얼음궁전의 주인.
고대에 활동하던 악마적 존재로서, 온 세상을 꽁꽁 얼려 빙하제국을 건설하려다 대천사장 미카엘에게 토벌당해 천계의 감옥인 에 봉인되었었다.
•존재 구분 : 악마 (인간형)
•종족 : 서리요정 (양서류)
•레벨 : 750
•클래스 : 프로즌 퀸
•특이사항 :
– 10대 재앙 중 하나이므로, 상대하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상했던 대로, 보스 몬스터인 는 10대 재앙 중 하나였다.
“가자.”
“뀨!”
지크는 대꾸 하나 없이 일단 를 향해 덤벼들었다.
몬스터 따위와 괜히 말을 섞어 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었으니, 빠르게 처치하고 프로아 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