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1324
1323
지크가 를 떠난 직후.
“너는….”
창조주는 소멸하기 직전에 누군가의 방문을 받았다.
“데우스… 내 최고의 피조물이여….”
창조주는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일생일대의 역작[力作]을 바라보았다.
“쯧.”
사부가 소멸해가는 창조주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그러게 곱게 뒈지던지. 아니면 다른 세계로 떠나든지. 명색이 창조주란 양반이 꼴이 그게 뭐요?”
“데우스… 나의 피조물이여….”
“한 번 만들었으면 아예 신경을 끄던가. 아니면 끝까지 관심 갖고 보살피던가. 당신은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소.”
“그랬나.”
“뒷짐 지고 지켜보기만 한 주제에 피조물들이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건 무슨 심보요?”
“나는 단지….”
“피조물들이 무슨 궁예요?”
“궁예…?”
“그런 놈이 있소.”
“…알아듣기 힘든 말이로군.”
“피조물들이 말 안 해도 당신의 마음을 알아서 헤아려주길 바란 건 지나친 욕심 아니오?”
“틀린 말은… 아니로군.”
“선과 악은 돌고 도는 것이오. 악하게 태어난 자에게도 선함이 깃들 수 있고, 선하게 태어난 자에게도 악함이 깃들 수 있소. 우주의 법칙이 그러하오. 영혼을 가진 지적생명체는 타락하기 쉽지만, 그 와중에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 선이오. 그런 선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으니, 완벽한 선과 악은 없소이다.”
“…….”
“처음부터 지적인 능력이 없는 생명체들이 득실거리는 행성을 만드시지 그랬소.”
창조주는 사부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왜?
사부는 창조주보다 더 고차원적인 존재가 되었기에, 그 깨달음의 깊이 역시도 한 차원 더 높았으니까.
“아무튼, 잘 가시오. 이제는 그대의 위협이 사라졌으니, 이 세계는 오직 지적생명체들의 자유의지로만 흘러갈 테니. 그리고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우주의 법칙이라… 그렇다면….”
“창조주는 소멸하거나, 혹은 자신이 만든 세상을 떠나야 하는 법이오. 그걸 몰랐던 말이오?”
“정녕… 그랬던가….”
“하긴. 창조주란 양반들도 결국 자가당착에 빠지기 마련이지. 이 드넓은 우주에서 창조주란 결국엔 사라져야 하는 존재인 것을… 우주에 흩어진 영혼들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이 창조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그랬던 것인가….”
“내 제자 녀석이 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음에도 내가 이 세계에 머무를 수 있는 건 그런 이유요. 우주의 법칙은 내 제자 녀석을 선택했던 게요. 그대를 소멸시킬 수도 있는 유일한 존재로 말이오.”
“그래, 그랬어….”
창조주가 희게 웃었다.
“나의 소멸을 유도한 것도… 결국 너였구나. 훌륭한 그릇을 찾아서… 너의 깨달음을 담아낸 거였군….”
“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소만?”
“우주의 법칙을… 집행했군.”
“휘이~ 휘이이~.”
사부는 창조주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두고,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웠다.
창조주가 뭐라고 생각하든, 또 뭐라고 말하든 못 들은 척 모르쇠로 일관했다.
“날카로운 검을 벼렸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했겠으나… 결국엔… 창조주인 나를 겨냥한 무기를 만들어낸….”
“빨리 좀 가시오. 뭐 그리 혀가 긴 거요?”
“…….”
“질척거리지 맙시다. 어차피 살 만큼 산 양반이.”
“하나만… 묻겠다.”
창조주가 소멸하기 거의 직전에, 마지막으로 사부에게 물었다.
“너는… 왜 너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않는가?”
“그게 궁금하오? 좋소. 까짓것, 대답 못 해줄 것도 없으니.”
사부가 씩 웃으며 말했다.
“나는 세계를 창조하는 것에 별반 관심이 없소. 애초에 우주의 법칙을 집행할 생각도 없었소. 난 그저 소싯적에 못다 이룬 꿈 때문에 한이 맺혔던 것뿐이고, 그래도 이 세계를 떠나기 전에 살아간 흔적 하나쯤 남기고자 제자를 키웠던 것뿐이오. 그리고 그대를 저격하기 위해 검을 벼렸다? 넘겨짚지 마시오. 나는 내 소중한 제자 녀석을 한낱 도구로 여긴 적이 없소. 우주의 법칙을 집행하는 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었소. 어차피 우주의 법칙에 의해서, 어떻게든 흘러갔을 것이오. 정해진 미래는 없으니, 어찌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
“그리고 나에게는 아주 훌륭한 피조물이 있소이다.”
“그게… 뭐지…?”
“뭐긴 뭐요? 내 제자 녀석이지.”
“……!”
“창조주가 되어 세계를 만드는 것보다, 제자 녀석 하나 훌륭하게 키워낸 것이 더 기쁘오. 그 녀석이야말로 내 유일무이한 역작이고, 나는 만족하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소.”
“그렇…군.”
“잘 가시오. 그대 역할은 다한 것이니, 가는 길 섭섭해하지 마시고.”
사부는 그 말을 남기고 무너져 내리는 를 떠났다.
스르륵….
그와 동시에 창조주는 완벽하게 사라졌고, 그 존재가 지워졌다.
소멸.
완벽한 죽음이었다.
***
를 나선 직후.
“주인놈아아아아아아아아아!”
햄찌가 막 를 나선 지크를 향해 달려왔다.
“햄찌! 야! 인마!”
“뀨우우우우!”
“돌아왔구나!”
“뀨우! 갑자기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뀨우! 주인놈아! 해낸 거냐! 뀨! 주인놈이 창조주 쳐부수고 세상 구한 거냐!”
“몰라서 묻냐? 으헤헤헤!”
지크가 크게 웃었다.
“여보!”
“아바마마!”
뒤이어 브륜힐트와 베르단디가 지크를 향해 달려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형님!”
“야! 한태성! 해냈구나! 인마! 야!”
“오빠아!”
“태성 오빠!”
“태성 씨!”
동료 게이머들도 되살아나 지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캬! 우리 사위 훌륭하다!”
“태성이! 멋있다!”
“역시 우리 후배님이라니까?”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했구먼. 큭큭.”
“대단하다! 대단해!”
이제는 예비 장인어른이 된 용태풍과 레전드 선배 게이머들도 지크를 축하해주며, 위대한 업적을 이룬 걸 칭찬해주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게임 BNW를 플레이하는 수백만, 아니 수천만 명의 게이머들 역시 앞으로 몰려들어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판타지 서버를 서비스 종료의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을 향해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는지, 그들의 발걸음과 함성에 지진이 일어날 정도였다.
“한태성!”
“한태성!”
“한태성!”
“한태성!”
“한태성!”
지크는 게이머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한 몸에 누렸다.
현재 접속해 있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축하해주러 왔을 뿐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시청자들에게도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수억 명으로부터 존경, 환호, 찬사, 칭송을 받았으니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순간을 경험한 게이머는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
전설 중의 전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 없을 전무후무한 영광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스르륵.
순간 풍경이 바뀌면서,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어…?”
지크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랐다.
띠링!
눈앞에 현재 위치를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쿤룬산 중턱.
작은 오두막이 보였다.
“이곳은….”
정겨운 풍경에 지크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장하다.”
사부가 웃고 있었다.
***
“사, 사부님….”
“아주 장한 일을 해냈느니라.”
사부가 지크에게 휘적휘적 다가왔다.
그리고….
스윽.
지크를 안아주었다.
“사, 사부님….”
“본좌는 네 녀석이 자랑스럽다.”
사부가 지크를 안아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주 가끔 작은 칭찬을 해주긴 했지만, 이렇듯 따뜻하게 안아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훌륭하구나. 아주 잘 컸구나. 과연 본좌의 제자답다. 네 녀석이 본좌의 제자인 것이 자랑스럽구나.”
“사부님….”
“어디 보자.”
사부가 지크의 양어깨를 붙들고, 인자하고 따스한 눈길을 보냈다.
“어찌 이리도 훌륭하게 잘 성장했단 말이더냐.”
“다… 사부님의… 사부님의….”
지크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사부의 극찬에, 목이 메어서 말을 제대로 잇지를 못했다.
지난 세월 사부와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다.
처음 사부를 만났을 때.
이곳 쿤룬산에서 가르침을 받을 때.
틈틈이 찾아뵈어 가르침을 구할 때.
프로아 왕궁으로 모셔올 때.
호숫가에서 낚시 중인 사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할 때.
가끔은 제자로서 스승을 대접하며 술을 따라드릴 때.
그 외 등등등….
돌이켜보니, 지난 5년 동안 사부와 함께 했던 그 순간순간들이 참 따뜻하고 든든한 시간이란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게다가 지크는 사부로 인해 새 삶을 얻었다.
사부에게 선택받지 못했더라면, 지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 십중팔구 반지하 단칸방에서 목을 매달았을 게 분명했다.
당시 지크는 형편없는 학벌.
어려운 가정형편.
많은 빚.
그 와중에 삶의 유일한 희망이던 게임마저 접을 위기에 처했던 지크에게는 미래가 없었다.
그런데 사부를 만났고, 인생이 달라졌다.
재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그저 그런 생계형 게이머가 전 세계 게임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게이머로 성장해서 부귀영화를 이룰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사부에게 이렇듯 자랑스럽단 말을 들었으니, 지크의 감정이 폭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사부님은… 정말 제게 아버지 같은 분이십니다. 아니, 제 아버지이십니다.’
지크는 게임 속 NPC인 사부를 마음속 아버지로 삼았다.
지크에게는 현실의 아버지가 없었다.
지크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기에,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당연히 아버지의 든든함과 따스함,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조언 같은 걸 듣고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지크는 NPC인 사부로부터 새 삶을 받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을 배웠으며, 때로는 교훈을 얻었다.
그러니 지크가 사부를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지크야. 하나밖에 없는 제자야.”
“예… 사부님….”
“본좌에게 와주어 고맙구나.”
“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본좌는 무적의 힘을 얻은 이후… 과거의 한을 잊지 못해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무료하게 보내는 늙은이에 불과했다. 하나 네 녀석을 만난 뒤에는 달랐느니라. 네 녀석을 본 순간부터 지금껏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느니라.”
“……!”
“지크야. 본좌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제자야. 본좌는… 네 녀석을… 비록 피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본좌의… 아ㄷ….”
그때.
“이보게에에에에에에에에-!!!”
저 멀리서 정말이지 거대한, 몸에 불이 붙은 레드 드래곤이 날아와 소리쳤다.
최초의 레드 드래곤이자 대장장이의 신이며, 998레벨의 데미갓 불카누스였다.
“동생!!! 왜 여기 있나!!! 공허가 무너지고 있다네!!! 자네 제자 녀석이 해냈어!!! 해냈다고!!! 창조주를 무찌르고… 엥?!”
불카누스는 사부가 지크와 있는 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오싹!
뭔가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낄 자리 안 낄 자리를 구분하지 못했단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형님.”
사부가 소매를 쓱 걷어붙이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도, 동생…?!”
“아무래도 몸이 좀 근질거리시는 거 같은데….”
“이, 이보게! 동생! 자, 잠깐! 나, 나는 그저….”
“비늘 사이사이로 때가 좀 끼신 것 같습니까? 많이 가려우신 것 같습니다그려.”
“아, 아닐세! 그게 아니라….”
“이 동생이 좀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흐흐흐.”
“도, 동생!”
“갑니다.”
다음 순간.
콰앙!
사부의 주먹이 불카누스의 턱주가리, 그러니까 죽빵이 꽂혔다.
“꾸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돼지도 아니었건만, 불카누스의 목구멍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하… 하하하….”
지크는 사부가 공중에서 불카누스를 패는 걸 지켜보며 식은땀을 삐질 흘렸다.
“역시 사람은 눈치를 챙겨야 한다니까. 하하하….”
눈치 없는 X끼.
혹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X끼.
불카누스가 그랬다.
하필 지크와 사부가 애틋한 사제간의 정을 나누고 있을 때 끼어들었으니,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법.
이럴 땐 그냥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었다.
“내, 내가 잘못했네! 도, 동ㅅ… 크악! 꾸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X나 처맞는 것으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
그날 밤.
로그아웃한 태성은 약혼녀인 용설화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연인 사이에 뜨거운 밤 같은 건 없었다.
태성은 지난 며칠 동안 를 클리어하느라 지쳐 있었고, 침대에 눕자마자 죽은 듯 잠에 빠져들었다.
태성은 내리 24시간을 잤다.
“아직도 졸려?”
“으응….”
“그래도 밥은 먹고 자.”
“고마워.”
“얼른 먹어.”
깨어난 뒤에도 잠에 반쯤 취한 채로 밥을 먹고, 12시간을 더 잤다.
를 클리어하는 동안 단 1초도 집중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정신적 피로도가 육체적 피로로까지 번졌던 것이다.
태성은 그렇게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뺀 36시간쯤을 자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으. 머리야.”
“이제 좀 괜찮아?”
“몸이 뻐근하긴 한데 괜찮아. 아직도 좀 피곤해.”
“더 자지는 마.”
용설화는 태성이 더 자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욕창 생겨, 오빠.”
“알겠어.”
“이거 한잔 마시고, 샤워하고 나와. 운동 가자.”
“응.”
태성은 용설화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샤워를 하고, 헬스장으로 가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그런 뒤 밥을 먹고, 티타임을 가졌다.
그러던 중.
우웅!
천우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 도대체 뭐 하는데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
“잤어.”
– 자, 잤다고? 이틀 동안?
“어.”
– 니가 사람이냐? 겨울잠 자는 곰이지?
“뒤진다.”
태성이 으르렁거렸다.
“시비 걸지 마라. X나 피곤해. 니가 해봐라. 몸이 안 축나고 버티자.”
– 그, 그건 그렇지….
“왜? 무슨 일인데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어?”
– 아, 그게. 별 건 아니고.
“별 건 아닌데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다고?”
– 아, 그런가?
“뭔데. 빨리 말해.”
– 우리 아버지가 너 좀 보쟤.
“너희 아버지가?”
– 어.
“갑자기 왜?”
– 왜긴 왜냐? 아들놈 친구 얼굴 한번 보고 싶으신 거지.
“아, 그럴 수 있지.”
태성은 천우진의 말에 수긍했다.
“언제 보자시는데?”
– 오늘 시간 되냐?
“오늘?!”
– 일이 급하셔서 내일 아침에 출국하시거든. 오늘 저녁에밖에 시간이 안 되신데.
“음… 그래, 그럼.”
태성은 천우진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친구의 아버지가 좀 보자는데, 시간 좀 내어주는 것이 예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기업 회장님이실까?’
태성은 그게 궁금했다.
천우진은 엄청난 재벌.
금수저 중의 금수저였다.
그런 천우진의 아버지라면, 글로벌 기업의 총수쯤 될 게 분명했다.
‘이제야 이 자식 정체를 알겠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반가워요. 천종호라고 해요. 우진이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태성은 모 호텔의 VVIP룸에서 천우진의 아버지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
“근데….”
태성이 천종호의 곁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오펜하이머 부회장님은 왜 거기 계세요?”
“예, 태성 선수.”
오펜하이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 계신 분이 본사의 회장님이십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