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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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결혼식은 무사히 잘 진행됐다.
신랑 측 하객 중 3인방, 그러니까 천우진과 승구와 채형석의 눈탱이가 시퍼렇게 물들고 코피를 흘린 걸 빼면 말이다.
“신랑 한태성 군은 신부 용설화 양을 평생토록 사랑하겠습니까?”
“예!!!”
“그럼 신부 용설화 양은 신랑 한태성 군을….”
이렇게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다.
“흑… 흑흑… 내 딸이… 내 딸이… 흑….”
딸바보인 용태풍은, 사랑스러운 딸 용설화를 사위인 태성에게 빼앗긴 것이 못내 서러웠던 모양이었다.
“제발 그만 좀 울어요. 쫓아내기 전에.”
오죽했으면 태성의 장모님이 핀잔을 주었을까.
“우리 아들… 잘 살아야 된다. 알겠지?”
태성의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셨다.
아들이 게이머로 크게 성공하고, 이제는 어여쁜 아내를 맞이해 장가까지 가니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잘살게요, 어머님.”
용설화가 태성의 어머니, 그러니까 이제는 시어머니의 두 손을 꼭 붙잡고 말했다.
‘우리 여보는 정말 현명하고 마음씨가 따뜻하구나.’
태성은 자신의 아내가 된 용설화를 바라보며 깊은 사랑과 큰 행복감을 느꼈다.
좋은 친구들을 두었다.
그리고 더없이 훌륭하고 예쁜, 존경할 수 있는 아내를 맞이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다 이뤘어. 이제 지켜나가는 거야. 이 행복을.’
태성은 현실에서의 이 삶을, 이 행복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리라 다짐했다.
그럴수록 게임에 대한 태성의 애정도 더 깊어져 갔다.
이 모든 게 게임이 가져다준 삶이었고, 행복이었다.
태성이 게이머의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이런 인생역전을 일궈낼 수 있었을까?
게임 역사상 가장 큰 영광을 거머쥐고, 수조 원의 자산을 갖게 되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큰 행복을 누릴 수 있었을까?
‘나는 게이머. 게임이야말로 내게 삶의 일부분이네.’
태성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용설화의 손을 잡고 식장을 나섰다.
따스한 볕이 풍요롭게 내리쬐던, 선선한 바람도 함께하던 어느 가을날의 일이었다.
***
태성이 유부남이 된 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게임 는 그동안에도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가상현실게임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존 판타지 서버에는 신규 컨텐츠가 끊임없이 추가되며, 혜성처럼 등장한 네임드 게이머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새로 추가된 서버와 서버도 정식 오픈 이후 흥행을 기록하면서, 굳건히 자리 잡은 상태였다.
태성은 3년이 지난 뒤에도 전설의 프로게이머로서 팬들, 그리고 후배 게이머들의 존경과 추앙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태성은 3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복귀하지 않고 조용한 삶을 살았다.
늘 그렇듯 게임에 접속해 프로아 제국의 내정을 돌보고, 브륜힐트와 베르단디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여전히 판타지 서버의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용설화를 뒷바라지하면서, 자선사업에 힘썼다.
형편이 어려운 게이머들에게 캡슐과 계정비를 후원해주거나, 현실에 큰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성금을 보내는 등 사회에 이바지했다.
부자로서, 기꺼이 사회에 자신의 부를 환원했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조용한 삶을 살아가던 어느 날이었다.
“다녀올게요, 여보.”
“장인어른 가시는 길, 잘 모셔요.”
브륜힐트가 로엔그린의 장례식 때문에 프로아 제국을 비우게 되었다.
보통 엘프들의 장례식은 무려 1년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그 의식은 매우 특별했다.
제아무리 지크일지라도 순수한 엘프가 아닌 이상 로엔그린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했기에, 함께할 수 없었다.
그렇게 브륜힐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바마마, 다녀오겠습니다.”
“늘 몸조심해야 된단다. 알겠지? 무슨 일 있으면 아빠 꼭 부르고?”
“네!”
어느덧 장성한 베르단디도 지크의 곁을 떠나 드넓은 세상으로 떠났다.
하이엘프인 베르단디는 10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임에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자 세상에 나가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과거 지크가 세계를 구원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내인 브륜힐트와 딸인 베르단디를 잠시 떠나보내게 된 지크에게 찾아온 건 외로움, 그리고 과거에 대한 향수였다.
“야, 햄찌야.”
“뀨?”
“옛날 안 그립냐?”
“뀨우! 주인놈아! 그게 뭔 소리냐!”
“아니.”
지크가 햄찌를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 옛날에 재밌었잖아. 막 어? 다 때려 부수고! 사고치고! 뒤통수도 후려갈기고! 돈도 많이 벌고! 어? 얼마나 재밌었냐, 이 말이야!”
“주인놈….”
햄찌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지크를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몸이 근질거리는 거냐? 뀨우?”
“으응?”
“하긴. 주인놈, 그간 많이 심심하게 살았다. 뀨우. 근질거릴 만하다. 뀨.”
“딱히 그런 거라기보다는….”
지크는 먼 옛날 종횡무진 뉘르부르크 대륙을 누비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 참 재밌었는데….’
문득 게이머로서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고 성장해가던 시절이 그리웠다.
물론 지금의 일상이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브륜힐트가 자리를 비우고, 베르단디가 세상으로 나가고 나니 게임에 접속해도 어딘가 모르게 외롭고 쓸쓸했다.
그러다 보니 옛 생각이 나면서, 슬슬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문제는 지금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해도, 지크나 나서는 이상 밸런스 파괴가 일어난다는 것.
997.9레벨의 아크 그랜드 마스터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였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지크에게 근접할 게이머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판타지 서버에서는… 지크는 일종의 밸런스 파괴적인 존재였다.
비록 인과율의 법칙에 묶여 있지는 않아서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는 있었으나, 활동을 시작해봐야 민폐일 뿐이었다.
‘이래서 사부님께서 강자는 외롭다고 하셨던 건가…?’
지크는 그제야 무적의 힘을 손에 넣은 사부가 어째서 세상에 나서지 않았는지, 왜 늘 고독하게 낚시를 즐기는지를 이해했다.
‘사부님이나 찾아뵈어야겠다.’
그렇게 호숫가로 향한 지크.
“왔느냐.”
“예, 사부님.”
“마침 잘 왔느니라.”
“예…?”
“때가 되었느니라.”
“때라 하심은….”
“카렐 녀석이 다른 세계에서 환생했고, 충분히 성장했다.”
카렐은 지크가 법왕 마우그리스를 만나 고전할 당시 스스로를 희생했고, 세계를 구하는 데 이바지했다.
당시 사부는 그런 카렐의 공을 높이 평가했고, 이 고귀한 젊은 기사의 영혼에 끈을 매달아 놓았다.
지크가 다른 세계에서 환생한 카렐을 찾아 다시 이 세계로 데려올 수 있도록 말이다.
때가 된 모양이었다.
환생한 카렐을 찾아 다른 세계로 떠날 때가!
***
“이제 찾으러만 가면 되겠구나.”
사부가 지크에게 말했다.
“그, 그게 정말이십니까?”
“그럼 본좌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느냐?”
“아, 아닙니다!”
“준비하도록 해라. 긴 여정이 될 것이다. 아주 험난할 게야. 끌끌끌.”
“예…? 준비할 게 있겠습니까?”
지크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대꾸했다.
“그냥 가서 다 때려 부수고….”
“설마 지금 그 상태로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게냐?”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차원을 넘나드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더냐. 네 녀석쯤 되면, 다른 세계로 가는 게 오히려 어려워지는 법이니라.”
“어째서입니까?”
“아크 그랜드 마스터가 다른 세계로 간다고 허접 취급을 받겠느냐?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은 법이니라. 어느 세계를 가든, 그 세계의 신들조차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아크 그랜드 마스터이니라.”
“예, 사부님.”
“우주의 법칙은 그런 힘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마음껏 깽판을 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법이니라.”
“아?”
“다른 세계로 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게야.”
“……!”
“오히려 더 힘들 게다. 끌끌끌. 우주의 법칙이 일종의 페널티를 가할 테니, 온갖 사건·사고에 휘말리게 될 게야. 운도 더럽게 안 따라줄 테고.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게 될 게다. 그래도 가겠느냐?”
사부가 지크에게 물었다.
“예! 사부님!”
지크는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지난 3년 동안 참 조용히도 살았다.
브륜힐트와 베르단디가 떠나고 나니, 게임 라이프가 슬슬 무료해지던 참이었다.
그런데 다시 1레벨부터, 그것도 극악의 난이도로 플레이할 수 있다?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새로운 세계에서 1레벨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잠들어 있던 게이머의 본능이 깨어나는 듯했다.
벌써부터 즐거웠다.
‘부캐다! 부캐! 드디어 부캐를…!’
어쩌면 이번 여정은 예정된 수순인지도 몰랐다.
판타지 서버에서 지존의 경지에 올랐으니, 다른 세계에서 새롭게 캐릭터를 키우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드디어 복귀다.’
지크는 증명하고 싶었다.
자신의 실력을.
판타지 서버에서 지존을 찍었으니, 다른 세계에서도 보란 듯 지존의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었다.
그게 서버든, 혹은 서버든 상관없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전혀 다른 서버일지라도.
그로부터 3일이 지났다.
지크는 햄찌와 함께 치천존과 데시마토 공작이 그린 마법진 위에 올랐다.
그 마법진은 단순한 차원이동 마법진 같은 게 아니었다.
카렐이 있는 세계에 게이머 한태성을 담을 그릇, 즉 캐릭터(아바타)를 만들어내는 마법진이었다.
원리는 간단했다.
다른 세계로 간다고 해서 지크프리트 폰 프로아 캐릭터가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단지 1레벨의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는 것뿐….
쉽게 말해서, 그냥 부캐를 하나 추가로 키우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편했다.
사부의 설명에 따르면, 원한다면 언제든 판타지 서버에 로그인해서 지크프리트 폰 프로아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마법진을 통해서 캐릭터를 생성해야만 기존의 스킬체계를 고스란히 계승할 수 있고, 새로 생성된 캐릭터와 기존 캐릭터 간에 어떠한 연결고리 같은 게 생긴다고도 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부님.”
“오냐.”
그와 동시에 마법진이 환한 빛을 내뿜었다.
“준비됐냐?”
지크가 햄찌에게 물었다.
“뀨! 준비됐다! 뀨우!”
“그래, 그럼 가자.”
뒤이어 번쩍! 눈부신 섬광이 지크와 햄찌를 휘감았다.
그렇게 지크는 사부와 프로아 제국의 대소신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렐을 찾아 다른 세계로 떠나게 되었다.
전설의 프로게이머 한태성의 게임 인생 제2막이 오른 것이다.
에필로그.
차원이동 마법진이 발동한 직후.
[알림: 로딩 중….]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게이머 한태성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알림: 서버에 접속하셨습니다!] [알림: 캐릭터를 생성해주십시오!] [알림: 이 세계에서, 당신은 다른 세계에서 강림한 천인이란 존재로 활동하게 됩니다!] [알림: 천인으로서 사용할 이름을 입력해주십시오!] [입력: ]태성은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보고 카렐이 서버에서 환생했다는 걸 깨달았다.
‘무림 서버에서 환생했구나. 그래, 조금만 기다려.’
서버는 하늘에서 내려온 들이 활동한다는 컨셉이었다.
기존 판타지 서버에서 게이머들이 다른 세계에서 강림한 란 존재로 NPC들에게 받아들여졌던 것처럼 말이다.
‘흠. 캐릭터명은 뭐로 하지.’
태성은 한동안 고민하다가, 문득 귀찮아져서 버튼을 눌렀다.
게이머라면 누구나가 공감하겠지만, 캐릭터명을 생성하는 게 어디 보통 일이던가?
튜토리얼보다 시간을 배로 잡아먹는 게 캐릭터명 생성 아니겠는가?
[알림: 시스템이 당신의 이름을 무작위로 추첨합니다.] [알림: 추첨, 완료!] [알림: 당신의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알림: 당신의 이름은 입니다!] [알림: 앞으로 당신은 무림 서버의 배경이 되는 동방세계에서 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그렇게 태성의 무림 서버 닉네임이 정해졌다.
‘꽤 괜찮은데?’
태성은 이란 이름에 만족했다.
이런 SSS급 닉네임이 아직도 남아있을 줄이야….
그러는 사이 눈앞의 풍경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알림: 서버에 접속하셨습니다!] [알림: 로딩 중….] [알림: 로딩, 완료!] [알림: 서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태성이 으로서 무림 서버에 접속했을 때.
“비, 비상! 비상입니다!”
게임 의 본사에 자리한 상황실에 비상이 걸렸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삐! 삐! 삐!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고음까지 울렸다.
“뭐, 뭐야!”
“불인가?”
“대피합니까?”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사람들은, 난데없는 비상사태에 크게 당황했다.
“무슨 일이지?”
때마침 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던 오펜하이머 부회장이 비상사태를 선언한 직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더, 더블 오 세븐이….”
“……!”
“무림 서버에…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했습니다.”
“하, 한태성 선수가?!”
“그렇… 습니다.”
“맙소사.”
오펜하이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난 3년 동안 잠잠하던 태성이 무림 서버에 캐릭터를 생성했을 줄이야….
그렇다는 말은….
‘보고, 보고를 드려야 한다.’
오펜하이머는 서둘러 회장인 천종호에게로 달려갔다.
태성의 복귀는 결코 가볍게 넘길 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제는 전설이 된 태성이 부캐를 생성했다?
어쩌면 무림 서버에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태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
로그인이 끝나자 눈앞의 풍경이 바뀌며 알림창이 주르륵 떠올랐다.
[알림: 서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림: 우주의 법칙이 당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알림: 행운이 300% 하락했습니다!] [알림: 악운이 300% 증가했습니다!] [알림: 우주의 법칙에 의해, 당신의 캐릭터 은 매우 나약하고 볼품없는 존재입니다!] [알림: 행운을 빕니다!]뭔가 불길하다고 느끼기가 무섭게 현재 위치를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도움말도 떠올랐다.
동양 세계관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배려해서, 시스템이 낯선 용어에 대해 쉽고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던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내서당[內書堂]이란 환관, 즉 내시를 양성하고 가르치는 교육기관입니다!
“내, 내서당…? 내시를 양성하고 가르치는…?”
태성이 그렇게 중얼거릴 때.
“어허!”
시퍼런 칼을 든 환관이 태성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양물을 거세하는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어찌 입을 연단 말이냐!”
“예…?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놈이 양물을 자른다니 아주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모양이로구나. 시끄럽다. 얌전히 있도록 해라. 한칼에 끝내줄 터이니.”
“자, 잠깐만요!”
태성은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꽈악!
칼을 든 환관 주변에 있던 다른 환관들이 태성의 팔과 다리를 꽉 붙들었다.
[알림: 준비하십시오!] [알림: 곧 거세가 시작됩니다!] [알림: 거세가 끝나면, 아쉽게도 더 이상 성인콘텐츠를 즐길 수 없게 됩니다!] [알림: 단, 성욕을 자극하는 매혹 계열의 기술에는 면역이 됩니다!]태성은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보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벌집, 이 미친놈들아아아아아아아-!!! 로그인하자마자 이게 뭔 짓거리야아아아아아아!!!”
시작부터 아주 스펙터클했다.
1레벨부터 그곳(!)이 잘릴 위기라니?
이게 말이나 된단 말인가?
“놔, 놔요! 이거 안 놔? 야! 놓으라고! 야 이 미친놈들아! 놔! 으아아아악!”
“어허! 이놈이!”
“놔! 이 고자 새끼들아!”
“금방 끝난다 하지 않았더냐! 눈 한 번 질끈….”
바로 그때.
찌익!
태성이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팔을 붙들고 있던 환관의 눈을 향해 침을 탁! 뱉었다.
“악!”
눈에 침이 들어간 환관이 순간 태성의 팔을 놓아버리던 그때.
퍼억!
태성이 번개처럼 주먹을 휘둘러 그 환관의 죽빵을 후려갈기고, 그 틈을 타 벌떡 일어나 다른 환관들을 순식간에 때려눕혔다.
비록 1레벨이지만 게이머로서의 피지컬만은 여전했기에, 평범한 NPC인 환관들은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 어서 여길 벗어나야 해.’
태성은 일단 문을 박차고 나가 미친 듯이 내달렸다.
부캐고 나발이고, 1레벨부터 그곳(!)이 잘리는 대참사만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닌가?
“잡아라!”
“게 서라!”
그러자 다른 환관들과 황궁을 지키는 무관들, 그리고 병사들이 태성의 뒤를 맹렬히 추격해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포에 질린 태성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자, 잡히면 잘려버려…!!!’
그렇게 전설의 프로게이머 한태성은, 3년 만에 복귀하자마자 목숨 그 이상의 것을 걸고 도망쳐야만 했다.
그곳(!)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할 게 분명했다.
우주의 법칙, 그러니까 시스템에 의해 강한 페널티를 받게 된 이상 앞으로 얼마나 혹독한 시련이 닥칠지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전설의 프로게이머 한태성이라면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를,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갈 테니까!
지금까지 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디버프 마스터 1-1325完 [담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