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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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크 일행을 공격한 건 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만 부족인 부족이었다.
[아마조네스]에 사는 수십 개의 야만 부족 중 하나로서, 오직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매우 강인한 전사들로서, 그 전투력은 대륙의 기사들을 압도할 정도이다.
아마조네스 부족은 평범한 인간과는 그 DNA가 달라 오직 여아만을 출산하며, 이 때문에 종족 번식을 위해 남자들을 사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마조네스 부족이 지크 일행을 공격한 이유는 다름 아닌 때문이었다.
아마조네스는 오직 여아만을 출산하기에, 부족 자체적으로 종족 번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마조네스는 외부에서 남성들을 사냥해온 뒤 일종의 종마(種馬)처럼 활용했다.
즉, 지금 아마조네스 부족은 지크 일행을 종족 번식을 위한 종마로써 활용하기 위해 공격해 오고 있다.
말인즉슨, 아마조네스 부족에게 잡히기라도 한다면….
‘자, 잡아먹혀!’
을 통해 적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지크는 오싹 소름이 끼쳐 몸을 떨었다.
만약 붙잡혔다간 몇 날 며칠이고 갇혀서 강제로 성인 콘텐츠를 하게 될지도 몰랐다.
아니, 그럴 확률이 높았다.
왜?
BNW의 개발사이자 유통사인 은 게이머에게 그런 미친 짓을 벌이고도 남을 ‘진짜 또라이’들이었으니까!
‘반격을!’
지크는 반격을 위해 자신의 목을 휘감은 올가미를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힘을 주었다.
‘뭐, 뭐야!’
그러나 이상하게도 몸이 잘 움직여지지를 않았다.
[알림 : 상태 이상!]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근력과 마나의 사용이 억제됩니다!]아무래도 지크의 목을 휘감은 올가미는 무언가 특수한 재질로 이루어진 신비한 아이템인 게 분명했다.
“크, 크윽! 무슨 놈의 올가미가… 으윽! 수, 숨이….”
그때, 지크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알림 : 상태 이상!]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당신의 캐릭터가 산소 부족으로 인해 5초 후 기절합니다!] [알림 : 기절까지 앞으로 5, 4, 3….]눈앞이 흐려지던 순간.
‘잡히면 끝이다.’
지크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기력을 내어 몸의 중심을 비틀고, 허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크게 돌렸다.
촤라락!
그러자 가 휘둘러짐과 동시에 스킬이 전개되었다.
서걱!
마스터 등급의 강자이자 뉘르부르크 대륙 오성천의 일원인 도제 베텔규스의 비기는 올가미를 깔끔하게 베어냈다.
[알림 : 이 해제되었습니다!] [알림 : 이 해제되었습니다!]‘좋아! 이제 반격… 으응?’
속박에서 벗어난 지크는 곧바로 반격을 시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뭐가 이렇게 많아!’
지크는 일행을 둘러싼 아마조네스가 족히 200여 명은 넘어 보이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런 아마조네스의 평균 레벨은 약 250 정도로, 지크로서도 맞상대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혀, 형님!”
“전하….”
“뀨우! 주인 놈아아! 우리 잡혔다!”
가까스로 반격에 성공한 지크와는 달리, 동료들은 이미 완벽하게 제압되어 있었다.
“대륙인.”
아마조네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전사가 지크를 향해 넌지시 말을 건넸다.
“순순히 항복해라. 더 반항하면 네 동료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협박.
아마조네스들은 이미 잡혀 있는 승구, 그랭구아르, 햄찌의 목에 날카로운 단검을 들이밀고 있었다.
“어….”
지크는 잠깐 고민했다.
‘싸우면 진짜 죽일지도 몰라. 승구는 몰라도 햄찌랑 그랭구아르는 죽으면 끝이다.’
그렇다고 순순히 잡혀줄 순 없는 노릇.
‘우릴 공격한 이유가 종족 번식이니까. 저들로서도 굳이 죽일 이유는 없겠지? 그렇다면….’
지크의 선택은….
“잡아!”
“잡아라! 수컷이 도망간다!”
“게 서라!”
지크의 선택은 일단 나 혼자라도 도망쳐 나중을 기약하는 거였다.
아무리 동료들이 소중하다고 해도 다 함께 아마조네스의 종마가 될 필요까지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그런 지크의 생각은 옳았다.
“잡아라! 놓치지 마라!”
“서라!”
아마조네스는 햄찌와 승구와 그랭구아르를 죽이지 않은 채 오직 지크만을 쫓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종족 번식을 위한 남성이었기에, 지크가 굳이 싸움을 벌이지 않는 한 승구와 그랭구아르와 햄찌를 죽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인간이 아닌 햄찌가 좀 걱정되긴 했지만, 지크는 아마조네스들이 햄찌를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귀여우니까. 애완동물로라도 데리고 있겠지.’
지크는 햄찌의 귀여움을 믿어보기로 했다.
“뀨우우우우! 주인 놈아아! 우리 버리는 거냐! 주인 놈아 쓰레기냐!”
“전하!”
“혀, 형님! 그냥 버리고 가시는 겁니까? 형님!”
동료들이 뒤통수에 대고 소리쳤지만, 지크는 멈추지 않았다.
“미, 미안! 드래고니안 망고부터 찾고 나서 구해줄게! 쫌만 기다려! 좋은 시간 보내!”
지크는 동료들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브륜힐트의 치료제인 를 구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그래서 지크는 동료들을 버리고, 자신을 쫓아오는 아마조네스들을 따돌리기 위해 칭호를 사용했다.
쌔앵-!
그러자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늘어나는 디버프가 걸림과 동시에 지크의 이동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야 이 주인 놈아아!!! 주인 놈아 쓰레기다!!! 쓰레기!!!”
도망치는 지크의 등 뒤로 햄찌의 분노 섞인 외침이 울려 퍼졌다.
***
“하아… 하아….”
가까스로 아마조네스 부족으로부터 도망친 지크는 커다란 나무 아래 몸을 숨기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와. 여기 진짜 스펙터클한 맵이네. 방심을 못 하겠어.”
지크는 왜 다른 게이머들이 에 얼씬도 하지 않는지를 깨달았다.
은 정말이지 짜증 나는 지역이었다.
광활한 필드.
단 한 개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공용 워프 게이트.
무식하게 센 야만 부족들과 동식물들.
게다가 남자를 사냥하는 아마조네스 부족들까지.
본래 게이머란 뭔가 주워 먹을 게 있으면 지옥 끝까지라도 가기 마련인데, 어째서 발걸음을 하지 않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앗! 따가워!”
지크는 나무 귀퉁이에서 쉬다가 문득 따끔거리는 느낌에 화들짝 일어섰다.
욱식욱신!
어느새 지크의 왼쪽 손목 부근이 시뻘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개미잖아? 설마 이 동네는 개미도 센 건가?”
지크는 자신의 왼쪽 손목을 깨문 게 개미라는 걸 깨닫고 으로 비추어 보았다.
[대정글 불개미]남부 대정글에 서식하는 불개미.
독성이 매우 강해서, 평범한 사람은 한 번 물리는 것만으로도 쇼크사 할 수도 있다.
•존재 구분 : 중립 생명체
•레벨 : 50
특이 사항 : 무시무시한 이동 속도를 자랑하는 이 개미는 떼를 지어 사냥하므로, 대정글 불개미를 만나면 무조건 도망치는 게 좋다.
는 개미 주제에 레벨이 무려 50이나 됐다.
“잠깐. 떼를 지어 사냥을 해? 그렇다면….”
지크가 그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스르르르르르르르륵!
거의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떼들이 지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크도 보통은 아니었다.
“응 방사능~.”
지크는 그저 스킬을 전개하는 것만으로도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떼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죽여 버렸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레벨이 올랐습니다!] [알림 : 242레벨 달성!]‘어? 이건 개꿀인데?’
들은 비록 50레벨이긴 했지만 수십만 마리를 한꺼번에 죽이자 꽤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가 있었다.
물론 기존에 경험치 바가 반 정도 차 있었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양이라는 건 부정하기 힘들었다.
‘레벨 업은 그렇다 치고. 방심하면 안 되겠네. 개미 새끼도 이렇게 센데. 북부 대수림도 그러려나?’
뉘르부르크 대륙 북부에는 울창한 침엽수림인 도 있었다.
남부에 이 있다면 북부에는 이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조심하자. 방심하다간 훅 가겠어.’
지크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브륜힐트. 조금만 기다려. 약 구해서 금방 갈게.’
지금 지크의 머릿속에는 오직 브륜힐트와 배 속의 아기뿐이었다.
***
비슷한 시각.
지크로부터 버림(?)을 받은 햄찌 일행은 기다란 나무 막대기에 거꾸로 매달린 채 어딘가로 옮겨졌다.
“뀨! 주인 놈아가 햄찌 배신했다! 주인 놈아 비열하다! 쓰레기에 양아치다! 뀨우!”
“크흠. 전하께서 가끔 좀 그렇긴 하시지요.”
햄찌는 대놓고 지크를 욕했고.
그랭구아르는 차마 대놓고 욕하지는 못했지만, 어쨌거나 햄찌와 함께 지크의 뒷담화를 깠다.
물론 햄찌와 그랭구아르는 진짜로 지크를 욕한 건 아니었다.
“뀨우. 주인 놈아 마누라 아프다. 새끼도 위험하다. 햄찌 이해한다.”
“맞습니다. 왕비마마와 뱃속에 계신 공주마마를 위해서이니 저희가 조금만 참아야겠지요.”
햄찌와 그랭구아르는 현재 지크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진심으로 욕을 하지는 않았다.
왠지 모르게 얄미웠을 뿐….
그런데.
“큭큭… 큭큭큭!”
그 와중에 승구는 혼자 좋아하고 있었다.
“승구 경?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웃을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좋은 일요? 있죠. 후후후.”
“뭡니까? 그 좋은 일이라는 게?”
그랭구아르의 물음에 승구가 답했다.
“그랭구아르 경도 어지간히 머리가 나쁘시네요. 후후.”
“예?”
“이거 완전 하렘 아닙니까? 하렘?”
“하렘…이요?”
“지금 우리가 누구한테 잡힌 겁니까?”
“그거야… 아마조네스 부족에게 잡혔지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그거야… 인간 종마가 돼서 아마조네스 부족들과… 서, 설마?”
그랭구아르는 승구가 좋아한 이유를 깨닫고 경악했다.
“후후후! 하렘이다! 하렘! 으헤헤헤헤헤!”
승구는 몸매 좋고 아리따운 아마조네스들과 성인 콘텐츠를 무료로, 많이 즐길 수 있단 생각에 좋아하고 있었다.
“발정 났냐? 이게 좋냐? 뀨우!”
“승구 경.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됩니다.”
햄찌와 그랭구아르가 뱀눈을 뜨고 승구를 노려보았다.
“아. 죄송합니다. 이미 대머리시군요.”
“뭐요? 거, 말 다하셨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말조심하십쇼? 예?”
승구는 그랭구아르에게 눈을 부라린 후 다시 행복 회로를 가동했다.
“후후. 하렘이라니. 성인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다니. 나한테도 이런 꿀 같은 날이 오는구나! 캬캬캬캬!”
그러나 팽팽 돌아가던 승구의 행복 회로는 그로부터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시커멓게 타버리고 말았으니….
***
“으. 미치겠네. 정보도 없고. 정보를 얻을 만한 사람도 안 보이고. 길도 모르겠고.”
를 찾아 나 홀로 길을 나섰던 지크는 이 밑도 끝도 없는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느꼈다.
지도.
혹은 작은 단서라도 하나 있다면 좋으련만, 이놈의 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휴. 이 넓은 대정글을 어떻게 뒤져. 좀 우호적인 야만 부족이라도 만났으면 좋겠….”
그때였다.
“으악! 으아아악! 사, 사람! 사람 살려어어어어어어!”
지크는 저 멀리서 누군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을 움켜쥐었다.
[길 잃은 탐험가 아문센]을 조사하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만 탐험가.
뉘르부르크 대륙의 유명 탐험가이다.
•존재 구분 : NPC
•레벨 : 100
•소속 : 아문센 탐험대
•직위 : 탐험대장
•클래스 : 오지 탐험가
풀숲을 뛰쳐나온 사람은 길을 잃어버린 NPC였다.
“오! 모험가로군! 사, 살려주시오! 제발 나 좀 도와주시오!”
“예?”
“그놈들이… 그놈들이 쫓아오고 있소! 그놈들이! 어서 도망을… 히, 히익?!”
지크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탐험가 아문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크의 등 뒤.
자신을 추적해오던 존재가 어느새 지크의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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