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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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투이]대정글 5대 부족 중 가장 호전적이고 야만스럽다는 불만 부족의 족장.
창술의 대가로서, 투창 기술에 대한 숙련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존재 구분 : 준 네임드 NPC
•레벨 : 250
•소속 : 불만 부족
•직위 : 족장
•클래스 : 고어 스피어
이른바 라는, 뭔가 피 튀길 것 같은 클래스를 지닌 막투이.
그는 누가 봐도 ‘야만인이다!’라고 생각할 만큼 험상궂은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 외모만큼이나 입도 걸쭉했다.
“도대체 누구인가? 어떤 버러지 같은 놈이 겁도 없이 대정글의 도전을 신청했어? 네놈인가?”
“나, 나는 아니오!”
막투이의 박력에 압도당한 아문센이 펄쩍 뛰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네놈이겠군.”
막투이의 시선이 지크에게로 향했다.
“아주 퇴물이 다 됐군. 뚜와잇카. 저런 멸치같이 생긴 놈에게 패배했단 말인가? 차라리 뒈지지 그랬나? 아주 기가 차는군.”
“이… 이이!”
막투이의 도발에 뚜와잇카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대정글 5대 야만 부족 중 불만 부족과 호구와 부족은 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오직 힘!
호전적이며, 창 한 자루를 극한으로 단련하는 불만 부족.
각종 독물과 주술이 주특기인 호구와 부족.
그들은 언제나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았다.
예컨대 기사와 마법사의 관계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뚜와잇카의 얼굴은 불만 부족민들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보다 훨씬 더 시뻘겠다.
“내 독물들만 무사했다면 네놈을 당장….”
뚜와잇카가 분노를 토해내기 직전.
스윽.
지크가 뚜와잇카의 어깨에 다시금 손을 올려놓았다.
“거, 진정하라니까 그러네.”
“아, 예!”
“내가 뭐라고 했냐?”
“입 털면 처맞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쟤는 어떻게 된다?”
“처맞을 겁니다!”
“구경이나 해라.”
“예!”
지크가 뚜와잇카를 밀어내고 앞으로 슥 나섰다.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군. 한낱 외지인 멸치 따위에게 패배해 개처럼 낑낑대다니. 호구와 부족도 멸망할 때가 다 된 건가?”
“야. 시끄럽고 대결이나 하자. 종목이 뭔데?”
“이놈 봐라?”
막투이가 눈을 부라렸다.
“대정글의 도전? 그 명칭은 네놈같이 하찮은 외지인 따위가 입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번만 더 지껄이면 네놈의 주둥이를 갈기갈기 찢고 눈깔을 파내줄 것이다.”
“와. 얘도 입 터네.”
지크가 뒤틀린 미소를 지었다.
“이 동네는 싸우기 전에 입부터 터는 문화라도 있나?”
“입을… 털어? 네 이놈! 그러는 네놈의 주둥이부터 뚫어주마!”
다혈질인 막투이는 뚜와잇카와는 달랐다.
“뒈져라!”
막투이가 버럭 소리치며 자신의 손에 쥔 창인 를 지크에게 내질렀다.
쒜에에엑!
엄청난 에너지가 담긴 창날이 지크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막투이의 말 그대로, 지크의 입을 꿰뚫어버릴 듯한 그런 기세였다.
“이, 이보시오! 지크! 어서 피하시오! 피하란….”
놀란 아문센이 소리치던 순간.
터엉!
지크가 번개처럼 내지른 쇠막대기의 끄트머리가 막투이의 창날 끄트머리를 정확하게 가로막았다.
“……!”
막투이의 눈이 당장에라도 튀어나올 듯 크게 떠졌다.
‘마, 말도 안 돼! 한낱 외지인 따위가 이런 창술을!’
창술의 달인인 막투이는 지크가 번개처럼 내뻗은 기술이 결코 범상치 않은 것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지크가 사용한 기술은 막투이의 생각대로 결코 평범한 게 아니었다.
섬전 제1식.
마스터 등급의 강자이자 대륙 오성천의 일원-이었던-인 웨펀 마이스터 샤키로의 창술이었으니까.
즉, 지크는 섬전 제1식과 를 이용해 날아드는 창 끄트머리를 역시 창 끄트머리로 막아내는 신들린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그냥 한 따가리 해? 대결 방법이고 나발이고 할 거 없이?”
“…이 새끼가.”
“딱 정해라. 그냥 한판 붙을지, 아니면 니네 방식대로 대결할지.”
지크가 싸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막투이를 향해 ‘통보’했다.
“대정글의 도전을… 수락한다.”
막투이 역시 지크와 한바탕 붙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대정글 5대 야만 부족으로서 을 그냥 막 치르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부족마다 정해진 방식대로 싸우는 것이 의 규칙.
그것은 제아무리 호전적이고 야만스러운 불만 부족의 족장 막투이라 할지라도 어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 그럼 바로 시작하지?”
“후회하게 될 것이다. 무모한 외지인이여.”
막투이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
불만 부족의 대결 방식은 다름 아닌 ‘투창’이었다.
“우리 불만 부족의 대결 방식은 창을 던져 나는 새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쉽네.”
지크가 피식 코웃음을 쳤다.
“크흐흐! 과연 쉬울까? 얘들아!”
“예!”
막투이의 외침에 대기하고 있던 불만 부족민들이 크게 소리쳐 대답했다.
“새들을 준비하도록!”
“예! 족장님!”
막투이의 명령에 따라 대기하고 있던 불만 부족민들이 새장에서 비둘기만 한 크기의 새들을 풀 준비를 했다.
문제는 그 새들이 평범한 새가 아닌 거대한 벌새였다는 것.
[대정글 벌새]대정글의 기운을 받아 거대해진 벌새.
관절이 매우 유연하기에 전진, 후진, 공중 체공 등등 거의 초월적인 궤도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
•존재 구분 : 중립 생명체
•레벨 : 40
•특이 사항 : 불만 부족은 대정글 벌새를 길들여 꿀을 채취하곤 한다.
벌새의 비행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원거리 무기로 벌새를 맞추기란 매우 어렵기 마련이었다.
기본적으로 벌새의 비행 능력과 움직이는 각도 자체가 일반적인 비행 생명체와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벌새를 맞추기란 어렵지. 과연 네놈의 그 알량한 투창 실력으로 벌새를 맞출 수 있을까?”
막투이가 지크를 향해 이죽거렸다.
“봐라! 이것이 불만 부족의 투창술이다!”
그렇게 말한 막투이가 를 내던져 나는 벌새를 정확하게 꿰뚫어 맞췄다.
정확한 조준.
무시무시한 투창 속도.
거기에 더해 약간의 오차 범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낸, 투창술의 달인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역시!”
“족장님 멋지십니다!”
“이게 불만 부족의 투창술이다! 다시는 우리 불만 부족을 무시하지 마라!”
막투이의 뛰어난 실력답게, 불만 부족민들이 우레와 같은 고함을 내지르며 떠들어댔다.
“보았겠지? 서로 한 번씩 창을 던져 벌새를 맞추는 것이다. 실패하는 쪽이 패배하는 것이지. 만약 두 사람 다 성공하면 벌새의 숫자가 하나씩 늘어난다. 다음에는 두 마리를 한꺼번에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알아듣….”
막투이가 대결의 룰에 대해 설명하려 할 때였다.
“야. 그거 줘봐.”
지크가 근처에 있던 불만 부족의 창을 거의 빼앗다시피 넘겨받았다.
쒜에에엑!
그리고는 벌새를 향해 냅다 창을 내던졌다.
푸욱!
창은 벌새를 거의 파괴하다시피 꿰뚫고 저 멀리 땅에 처박혔다.
“……!”
“……!”
“……!”
그 광경을 본 불만 부족민들의 얼굴이 뜨악! 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맙소사!
외지인 도전자가 창을 던져 벌새를 맞출 줄이야!
“쉽네.”
지크가 딱 잘라 말했다.
“다음번엔 두 마리인가? 야! 거기! 두 마리 풀어봐!”
“아, 알겠다!”
지크의 표정에 불만 부족민이 벌새 두 마리를 동시에 풀었다.
쒜에엑!
지크가 내던진 창이 날아가 벌새 두 마리를 한 번에 꿰뚫었다.
“……!”
“……!”
“……!”
그러자 불만 부족민들의 두 눈이 거의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다.
“두 마리도 쉽네. 야. 너 해봐.”
지크가 막투이에게 바통을 넘겼다.
“제, 제법이군. 하지만 외지인이여. 세 마리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봐라. 나의 투창술을.”
막투이는 살짝 당황하면서도 세 마리의 벌새를 정확하게 꿰뚫어 맞추었다.
“보, 보았는가? 벌새 세 마리를 한 번에 맞… 헉!”
“세 마리도 쉽네.”
지크는 막투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벌새 세 마리를 동시에 꿰뚫어버렸다.
“세, 세 마리를 동시에… 마, 맞추다니. 대단한 실력이군. 그러나 네 마리는….”
“야! 거기! 열 마리 한꺼번에 풀어.”
지크가 불만 부족민에게 벌새 열 마리를 한꺼번에 풀 것을 요청했다.
“여, 열 마리?! 그, 그건 불가능하다! 역대 족장들 중 누구도 벌새 열 마리를 한 번에 맞춘 자가 없었는데!”
“닥치고 풀라면 풀어. 실패하면 내 모가지 날아가지 니 모가지 날아가냐?”
“아, 알겠다. 후회하게 될 것이다!”
지크의 말에 불만 부족민이 벌새 열 마리를 한꺼번에 풀었다.
위이이잉-!!!
벌새 열 마리가 어지러이 날아다니며 지크의 눈을 어지럽혔다.
사실 한두 마리라면 몰라도, 벌새 열 마리를 동시에 맞추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려거든 벌새 10마리가 모두 일직선상에 놓여 있을 때 거의 빛에 버금가는 속도로 창을 던져야 했는데, 그건 마스터 등급의 강자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씨익-
그러나 지크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꼭 한 궤적으로만 맞추라는 법 있나? 어떻게든 다 맞추면 되지.”
그렇게 말한 지크가 가볍게 창을 내던졌다.
푹, 푸욱, 푹, 푹!
지크가 던진 창이 벌새 네 마리를 한꺼번에 꿰뚫었다.
그러나 남은 벌새는 아직도 여섯 마리가 남았고, 창의 궤적에서 완전히 빗나가 있는 상태였다.
“멍청한 놈! 그게 가능할 리가….”
막투이가 지크를 비웃던 순간.
“응 어검술~”
지크가 스킬을 발동했다.
쒜에엑!
그러자 이미 벌새 네 마리를 꿰뚫은 창이 궤적을 180도 바꾸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
다섯 마리.
푸욱!
여섯 마리.
푹, 푹, 푹!
일곱, 여덟, 아홉 마리.
푸욱!
그리고 마지막 열 마리까지.
지크의 에 의해 움직였던 창은 마치 투명인간이 내지르는 것처럼 벌새 열 마리를 모조리 꿰뚫는 데 성공했다.
“마, 말도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막투이가 경악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설마 외지인 도전자가 전설적인 기술인 이라는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야.”
지크가 막투이를 돌아보았다.
“너도 해봐.”
“나, 나도?”
“벌새 열 마리. 못하면 뒤진다?”
“그게….”
“한 마리 놓칠 때마다 이빨 한 개씩 뽑아줄 줄 알아라.”
지크가 막투이를 향해 악귀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그로부터 5분 후.
“꾸웨에에에에에에엑!”
지크와의 투창술 대결에서 패배한 막투이는 입을 턴 대가를 아주 혹독하게 치러야만 했다.
“껄껄껄! 거, 꼴좋구먼! 그러게 입 털면 존나 맞는 것이지! 암! 그렇고말고!”
뚜와잇카는 자신보다 더 혹독하게 처맞는 막투이를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제, 제발 목숨만은… 커헉!”
“내가 바빠서 더 못 패는 걸 다행으로 알아라. 알겠냐.”
지크는 막투이를 적당히 다진(?) 후 을 허리춤에 꽂아 넣었다.
“야. 인장 내놔.”
“드, 드리겠습니다!”
막투이가 헐레벌떡 인장을 지크에게 가져다 바쳤다.
[알림 : 을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 퀘스트 진행률 40% 달성! (2/5)]그러자 지크의 눈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야. 다른 부족 어디 사는지 알고 있지?”
“압니다!”
“안내해.”
“예!”
그렇게 막투이는 지크의 두 번째 길잡이가 되어 따그아 부족의 마을로 안내했다.
그 후 지크는 따그아 부족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알림 : 을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 퀘스트 진행률 60% 달성! (3/5)]딸리 부족 역시 마찬가지.
[알림 : 을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 퀘스트 진행률 80% 달성! (4/5)]따그아 부족과 딸리 부족 모두를 이긴 지크는 마지막 상대인 아마조네스 부족 마을로 향했다.
그런데.
“으아아악아아아악!”
아마조네스 부족 마을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사, 살려 줘! 사람! 사람 살려어어어어어어어어!”
웬 피골이 상접한 대머리가 풀숲을 뚫고 나타나 지크 일행을 향해 미친 듯 달려오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