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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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크와 오스칼은 에 금이 가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뀨우? 주인 놈아? 뭐 하냐?”
그때, 햄찌가 온몸에 금붙이를 두른 채 나타나 지크에게 물었다.
“저, 저거 봐! 알이 갈라지잖아!”
“뀨우?”
햄찌는 지크의 말에 을 바라보았다.
“뀨! 저게 뭐냐! 무슨 동물 알이냐! 거 더럽게 크다!”
“나도 모르지.”
지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근데 갑자기 저게 갈라졌….”
그때였다.
쩍! 쩌어억!
의 표면에 또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저 봐!”
“뀨우?”
“금 가잖아! 부화하려는 거 같은데?!”
지크가 을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전하. 어떤 생명체가 나올지 모르니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스칼이 지크에게 조언했다.
“그, 그렇긴 하죠?”
“아무래도 가만히 지켜보는 게….”
“그래요.”
그래서 지크 일행은 을 한동안 쭉 지켜보았다.
그로부터 10분 후.
[…….]은 지크 일행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또다시 침묵에 들어갔다.
“응? 뭐야? 왜 저래? 부화하려던 거 아니었나?”
“뀨! 햄찌가 한번 확인해 보겠다!”
햄찌는 그렇게 말하고는 귀에 청진기-도대체 이걸 왜 가지고 있는지,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해하면 지는 거다-를 꽂고는 에 가져다 대 보았다.
“뀨우? 뀨우우우?”
“뭐라도 들려?”
“뀨우우우?”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겠냐?”
“뀨우우우우우?”
“아오! 말을 해라! 말을!”
“뀨우! 그러니까 말이다! 뀨우!”
“응.”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뀨우!”
“뭐 인마?!”
지크의 이마에 힘줄이 팍! 하고 돋았다.
“청진기까지 대 본 주제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뀨! 진짜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감도 못 잡겠다! 뀨우! 진짜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그래? 줘봐.”
지크는 햄찌에게 청진기를 넘겨받아 자신이 직접 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햄찌의 말대로 로부터는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뭐지. 이거 진짜 수상하네.”
지크가 을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부화할 것 같더니 이제 또 잠잠하다고? 이거 나랑 밀당하는 건가?”
“뀨우! 일단 지켜보자!”
“그럼 지켜봐야지 별수 있나. 밖에서 깰 수도 없잖아.”
“뀨우! 그렇다!”
“근데 도대체 안에 뭐가 있는 거지? 야! 햄찌야! 너 뭐 아는 거 없냐?”
“뀨우! 모른다! 햄찌가 어떻게 아냐!”
“어째서? 너도 축생이잖아.”
“캬아아아악!!! 햄찌 축생 아니다!!! 숲의 대정령이다!!! 캬아아아악!!!”
햄찌가 축생이란 말에 발끈해서 송곳니를 드러내며 하악질을 시전했지만, 지크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모르겠다. 지 알아서 깨어나겠지. 오스칼 경.”
“예, 전하.”
“이거 왕궁으로 옮겨놓고 어떤 동물의 알인지 알아보도록 해주세요.”
“그리하겠사옵니다, 전하.”
지크는 의 처리를 오스칼에게 맡기고는 다시금 의 탐험에 나섰다.
그러던 중.
“응?”
지크는 유리로 된 진열장 안에 웬 양피지들이 한가득 놓여 있는 걸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로부터 정확히 3초 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크는 갑작스레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왜냐하면….
– 메르세데스 공방 +10 강화권(10강 이하) × 7
– 비머리언 공방 +10 강화권(10강 이하) × 27
– 아우토니카 공방 +10 강화권(10강 이하) × 11
진열장 안에는 0강 장비를 10강으로 확정 강화해주는 각 공방의 쿠폰들이 잔뜩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
과연 강대국의 보물 창고였다.
수백 년 전에 발급이 중단되어 이제는 그 구하기 힘들다는 강화권들이 쌓여 있을 줄이야….
물론 10강 이상의 무기를 확정 강화해주는 은 단 한 개도 없었지만 만 해도 대단한 거였다.
만 있다면 똥 묻은 아이템이 있어도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를 강화하던 당시 이 있었더라면, 지크는 큰돈을 잃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이참에 도둑으로 전직해버려?”
지크는 도둑 계열 클래스로 전직해 각 강대국들의 보물 창고를 골라서 터는 상상을 하며 들을 아공간 인벤토리에 챙겨 넣었다.
[알림 : 아이템 7개를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 아이템 27개를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 아이템 11개를 획득하셨습니다!]그러나 에 있는 쓸 만한 아이템은 비단 강화권뿐만이 아니었다.
[구원의 깃털]위기의 순간 목숨을 구해주는 깃털.
절체절명에 처했을 때 1회에 한해 목숨을 구해준다.
•타입 : 소모품
•등급 : 유니크
•효과 :
– 현재 생명력이 5% 이하로 떨어졌을 때 깃털이 사라지며 생명력을 100%로 채워줍니다.
지크는 이란 매우 요긴한 소모품도 획득했고.
[초월의 영약]한계를 뛰어넘게 해주는 신비로운 영약.
•타입 : 엘릭서(소모품)
•등급 : 유니크
•효과
– +2레벨
무려 2레벨이나 올려주는 아이템인 또한 주울 수 있었다.
그밖에 에는 온갖 효과가 있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많았고, 그게 다 지크의 것이었다.
“와우. 진짜 제대로네. 강대국의 보물 창고란….”
지크가 혀를 내두를 때.
띠링!
알림창이 떠올랐다.
[알림 : 새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새롭게 얻게 된 칭호는 다음과 같았다.
[보물 사냥꾼]보물 창고를 많이 턴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
•타입 : 칭호
•등급 : 유니크
•효과
– 우연히 보물 창고를 발견할 확률 +50%
지크는 만족했다.
은 딱히 효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행운을 가져다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하. 이제 다 둘러보신 것 같사옵니다.”
“그러네요.”
“이제 프로아 왕국으로 복귀하시지요.”
“그럽시다.”
지크는 살루트 왕국의 보물 창고에 있는 보물들을 몽땅 챙기라고 명령한 뒤 프로아 왕국으로 복귀했다.
***
프로아 왕국으로 복귀한 직후.
“전하, 수고하셨습니다.”
지크는 미켈레의 환대를 받았다.
“존경스럽습니다.”
“진짜? 헤헤헤!”
“앞으로도 쭉 이런 활약 부탁드립니다.”
“으응?”
“최근에 신형 비행선 개발과 해병대원들의 보급품에 관련해서 방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
“예산이 아주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히익?!”
“그러니까 돈 버셨다고 흥청망청 쓰실 생각은 아예 안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힝….”
미켈레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이었으므로, 벌써 지크가 벌어온 만큼 예산을 매우 촘촘하게 짜놓았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내탕금은 충분히 챙겨 놓았으니, 그건 흥청망청 쓰시든 말든 마음대로 하시죠.”
“…….”
“참, 키예프 왕국에서 이걸 보내왔습니다.”
미켈레가 붉은색 천으로 덮인 상자를 지크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데?”
“키예프 왕가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이라는데, 뭐가 들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그럴까?”
지크는 키예프 왕가의 보물이라는 게 뭔지 궁금해하면서 천을 걷어보았다.
[부착형 추진 장치 세트]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기계 장치.
•타입 : 액세서리
•등급 : 전설
•소모값 : 1초당 전체 마나의 1%
•효과 :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며, 이동 속도 역시 크게 증가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 부착형 추진 장치(상의)
– 부착형 추진 장치(왼쪽 어깨)
– 부착형 추진 장치(오른쪽 어깨)
– 부착형 추진 장치(왼쪽 신발)
– 부착형 추진 장치(오른쪽 신발)
“이런 템도 있었어? 오오!”
지크는 키예프 왕국에서 선물해준 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
현재 비행 능력이 전혀 없는 지크에게 는 매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삼촌께.
저희 왕가에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입니다.
부디 삼촌께서 마음에 들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카 알렌 드림.
“어린 녀석이 경우를 안다니까? 헤헤헤! 하긴! 그렇게 의젓한데 예의도 알고 은혜도 잊지 않는 거겠지!”
지크는 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알렌 국왕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알렌 국왕이 지크에게 준 것은 비단 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로아 왕국과 키예프 왕국은 혈맹으로써 매우 굳건한 군사적 동맹 관계를 맺게 되었고, 무역 협정 또한 맺었으며, 기술 협약 또한 맺게 되었다.
이번에 프로아 왕국이 새로 추진하게 된 방위 산업인 신형 비행선과 해병대원들의 장비 역시도 키예프 왕국의 기술을 공짜로 가져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건 언더테이커 공작이 보내온 선물입니다.”
“오오? 또 있어?”
지크는 알렌 국왕에 이어 언더테이커 공작이 보내온 선물을 풀어보았다.
[무한의 정수]무한한 힘이 담긴 구슬.
•타입 : 에너지 코어(소모품)
•등급 : 유니크
•효과 : 마나 재생률을 200% 증가시켜 줍니다.
“오오오오오!!!”
지크는 언더테이커 공작이 보내온 선물에 또다시 열광했다.
마나 재생률이 무려 200퍼센트가 증가한다는 건 지크가 마나 소모가 큰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부담감이 크게 줄어든다는 걸 듯했다.
굳이 비싼 포션을 빨아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키예프 왕국 사람들이 경우가 있다니까? 헤헤헤헤헤헤헤헤! 헤헤헤! 헤헤헤헤헤! 헤헤… 헤헤헤….”
지크는 한참을 기뻐하다가 문득 얼굴을 굳혔다.
“음?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뭐가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예?”
“채형석이 뭐 하고 사는지 좀 알아봐야겠어.”
지크는 채형석의 근황이 궁금했다.
원래는 관심조차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부르스가 채형석으로 둔갑해 지크의 수련을 도운 이후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만약 채형석이 재기에 성공한다면?
그래서 지크가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역습을 가해 온다면?
‘그거에 당하면 내가 병신이지, 병신이야.’
지크는 채형석이 했던 것과 똑같은 실수를 할 생각이 없었다.
“도둑 길드에 연락해서 모험가 디자이어가 뭐 하고 사는지 좀 알아봐.”
“예, 전하.”
“난 마동포에게 물어봐야지.”
지크는 그렇게 말하며 로그아웃을 했다.
***
지크가 휴식 겸 채형석의 근황을 알아볼 겸 로그아웃을 진행하고 있을 때.
“꺄륵! 꺄르륵!”
“예쁜 우리 아가. 잘도 걷지.”
베르단디는 엄마 브륜힐트의 손을 잡고 왕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베르단디는 벌써 걸음마를 떼서, 이제는 10분에서 20분 정도의 산책은 무리 없이 가능한 정도였다.
그러던 중.
“엄마마! 저기! 꺄르륵! 꺄륵!”
“으응? 저기 말이니?”
브륜힐트는 딸 베르단디가 프로아 왕국의 보물 창고를 가리키는 걸 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는 아빠의 보물 창고란다.”
“꺄르륵!”
“우리 딸 여기 구경하고 싶니?”
“꺄르륵! 꺄륵!”
브륜힐트는 베르단디가 보물 창고를 구경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기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으응? 저게 무슨 알일까?”
브륜힐트는 보물 창고에 전에 없던 커다란 알이 생긴 걸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알은, 지크가 이번에 살루트 왕국의 보물 창고에서 주워온 이었다.
“꺄륵! 꺄르륵!”
베르단디가 그런 을 가리키며 웃어댔다.
“우리 딸 저 알이 궁금한 거니?”
“꺄륵! 엄마마! 꺄르륵!”
“그래. 가서 보자꾸나.”
브륜힐트는 베르단디를 번쩍 안아 들고는 을 향해 다가갔다.
“안에 뭐가 들었을까?”
브륜힐트가 품에 안긴 베르단디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을 걸 때였다.
쩍! 쩌어어억!
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
브륜힐트의 얼굴이 살짝 굳었고.
“꺄르르르르르륵!!!”
베르단디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을 가리키며 웃어댔다.
“설마… 부화하는 걸까?”
브륜힐트가 을 몹시 수상쩍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순간.
쩍! 쩌어어억! 쩍! 쩌어억! 쩍!
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윽!
무언가 알의 표면을 뚫고 나오기 시작했다.
“앗! 저, 저건! 그 환상종이잖아!!!”
브륜힐트는 알을 뚫고 나오는 존재를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