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715
714
지크가 스킬로 길드원들의 모든 스킬을 회피하던 순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은 관객들의 함성으로 인해 지붕이 무너져 내릴 뻔했다.
– 한태성! 한태서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 이걸 이렇게 막네요! 이렇게 막아냅니다! 슈퍼 플레이입니다! 슈퍼 플레이! 한태성 선수! 환상적인 스킬 활용 능력으로 위기를 너무나도 깔끔하게 극복해 냅니다!
덕분에 캐스터와 해설자들의 목청 역시 찢어질 뻔했다.
대회 중계 화면과 전광판에는 지크가 조금 전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회피를 연신 리플레이로 보여주었다.
그만큼 지크가 보여준 센스는 그야말로 눈부신, 올해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만했던 것이다.
– 한태성 선수! 정말 대단하네요!
– 노린 겁니다! 이건 노린 거예요!
– 침착합니다! 정말 무서운 집중력입니다! 한태성 선수! 겁이란 게 없는 겁니까? 적진 한복판입니다! 삐끗하는 순간 죽어요! 그런데도 무섭도록 침착합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이 침을 튀기며 칭찬을 토해내는 동안, 옵저버는 오직 지크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주었다.
– 대단합니다!
– 32대 500이었습니다! 무려 15배의 병력 차이였습니다! 그걸 극복하네요!
–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뚝배기단! 단 32명으로 500명이 지키는 요새를 공략해 냅니다!
그렇게 모두의 시선이 지크에게로 쏠린 사이.
빠악!
지크는 에 갇힌 적의 머리통을 로 부숴버렸다.
와르르!
뒤이어 가 무너지고.
“죽여! 죽이라고오오오오오!”
디젤이 거의 괴성을 내지르며 길드원들과 함께 지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쩌어억!
지크는 다시 가까운 적에게 스킬을 사용해 안으로 숨어버렸다.
스킬은 적을 쓰러뜨리면 쿨타임이 초기화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일대일에서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무한에 가까운 사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으으… 으으으으으으으!!!”
디젤은 지크가 또다시 안으로 숨어버리자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전율했다.
그러나 길드가 지크에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스킬이 발동되기 전에 캔슬을 시키거나, 혹은 안에서 지크를 일대일로 이겨야 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던가?
지크는 결코 일대일로 꺾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패배자 3인방을 포함한 길드원들의 대부분이 지크에게 박살 난 경험이 있지 않던가?
이렇듯 미쳐 날뛰기 시작한 지크를 막기란 정말이지 어려웠던 것이다.
“Fuck! Fuck!!!”
디젤은 연신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를 토해 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줄어드는 건 길드원들뿐이었다.
그렇게 10분이 지났을 무렵.
“…….”
디젤은 남은 아군이 자신과 채형석을 포함해 고작 50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침묵했다.
“후.”
지크는 스킬의 사용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골랐다.
“오래간만에 날뛰기 좀 했더니 약간 힘드네.”
지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슥 돌려 길드원들을 바라보았다.
움찔!
그러자 길드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
이곳 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온통 시체 밭.
여기도 시체, 저기도 시체.
250명에 달하는 아군의 시체가 홀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란 길드원들로 하여금 오금을 지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누구부터 죽을래.”
지크가 길드원들을 등진 채 물었다.
“지원자 받는다.”
그런 지크의 질문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누가 죽고 싶겠는가?
덤벼 봤자 죽을 게 뻔한데.
주춤주춤!
길드원들은 지크에게 덤벼들기는커녕, 오히려 옥좌가 있는 문 쪽으로 뒷걸음질을 칠뿐이었다.
그러던 중.
“큭….”
디젤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태성을 향해 나아갔다.
“한태성… 꼴에 선전하긴 했다만….”
디젤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양손에 착용한 건틀렛을 움켜쥐었다.
화륵, 화르륵!
본래 황금색이었다가 타오르는 불꽃에 의해 시뻘겋게 달아오른 그 건틀렛은, 딱 봐도 엄청나게 위험한 물건처럼 보였다.
[+15 인페르노 건틀렛]새로운 비머리언 공방의 수석 대장장이인 아반트가 만들어낸 악마의 무기.
너무나도 사악한 무기이므로, 상대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타입 : 주무기(건틀렛)
•등급 : 레전더리
•공격력 : 확인 불가
•내구도 : 500 / 500
•특이 사항 : 확인 불가
은 무려 15강의 고강 무기였다.
‘이거 좀 빡세겠는데?’
지크는 의 강화 상태를 보고 내심 긴장하면서, 덤벼드는 디젤을 향해 를 휘둘렀다.
쩌엉!
지크의 와 디젤의 이 맞부딪히던 순간.
“크윽!”
디젤이 뒤로 쭉 밀려나 벽에 처박혔다.
충돌 결과 지크와 의 힘이 디젤과 보다 더욱 강했던 것이다.
“15강 맞아?”
지크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디젤에게 묻던 순간이었다.
“으응?”
지크는 문득 웬 불꽃이 를 타고 자신의 손목을 휘감는 걸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제는 그 다음.
화륵, 화르륵!
불꽃은 지크의 손목을 타고 팔로, 팔을 타고 가슴까지 번져왔다.
[알림 : 상태 이상!]그러자 지크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이 당신을 불태웁니다!] [알림 : 생명력이 하락합니다!] [알림 : 생명력이 하락합니다!] [알림 : 생명력이 하락합니다!]그렇게 은 지크를 순식간에 집어삼켰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크는 타오르는 고통에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죽여!”
디젤은 지크에게 이 붙자마자 길드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막아!”
“어딜!”
그때 길드원들이 나서서 디젤과 길드원들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과 길드원들이 서로 뒤섞이며 최후의 결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막바지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사이.
[알림 : 생명력이 하락합니다!] [알림 : 생명력이 하락합니다!] [알림 : 생명력이 하락합니다!]은 끊임없이 불타오르며 지크를 불태웠다.
“뀨! 주인 놈아!”
“오빠!”
햄찌와 용설화가 다급히 따라붙어 지크의 몸에 붙은 불을 꺼주려 했지만, 그건 소용없는 일이었다.
화륵, 화르륵!
지크로부터 뿜어져 나온 열기가 햄찌와 용설화를 오히려 불태우려 했기 때문이다.
“길마 형!”
“불 꺼! 빨리!”
“누가 어떻게 좀 해 봐!”
길드원들은 지크의 몸에 붙은 을 꺼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화륵, 화르르륵!
이 지독한 마법의 불꽃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도저히 끄는 게 불가능했다.
“크으윽!”
그러는 사이 지크는 끊임없이 고통을 받았다.
“성능 괜찮군.”
디젤은 불붙은 지크를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피워 올렸다.
화륵, 화르르륵!
지금 지크를 불태우고 있는 은 디젤의 마나를 소모하며 끊임없이 적에게 도트 데미지를 주는 마법의 불꽃이었다.
란 별명답게 어둠의 대장장이 아반트가 만들어낸 무기는 정말이지 흉악하고 사악했던 것이다.
“숯덩이로 만들어 주마.”
디젤은 자신에게 덤벼드는 길드원들을 뿌리치며 지크를 향해 덤벼들었다.
‘망할!’
지크는 쭉쭉 줄어드는 생명력 게이지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버텨도 소용없을걸. 결국엔 타죽을….”
디젤은 지크를 압박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웅!
지크가 마나를 끌어 올리고.
스으으!
뒤이어 지크로부터 새하얀 냉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건 지크가 에서 블랑 일족의 족장 나누크사로부터 전해 받은 냉기 에너지였다.
스으으!
그렇게 뿜어져 나온 냉기 에너지는 지크의 몸을 불태우던 과 뒤섞여 한동안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그것도 잠시.
스르르….
지크의 몸을 불태우던 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크가 나누크사로부터 전해 받은 냉기 에너지가 더욱 강력해서 을 아예 잡아먹어 버린 것이다.
“마, 말도 안 돼!!!”
디젤은 이 꺼져버리자 경악했다.
누구든 불태워 죽일 수 있을 줄 알았던 의 화염이 지크에게 통하지 않을 줄이야….
물론 지크 역시 의도한 건 아니었다.
물을 뿌리거나 아군의 디스펠을 받는 등, 외부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도저히 불꽃을 끌 수 없게 되자 속는 셈치고 냉기 에너지를 사용해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운 좋게 먹혔던 것이고.
“넌 좀 처맞자.”
지크는 을 꺼버린 직후 기습적으로 디젤을 향해 달려 나가 스킬을 사용했다.
쩌어억!
뒤이어 가 지크와 디젤을 덮치고.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콰앙-!!!
스킬이 디젤의 머리통을 향해 퍼부어졌다.
“커헉!”
디젤은 스킬을 풀 히트로 처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알림 : 상태 이상!]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2초간 캐릭터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그렇게 스턴에 걸린 디젤.
실력자들 간의 싸움에서 2초란 시간은 정말이지 긴, 영원과도 같은 시간!
촤라락!
지크는 스킬을 사용해 디젤의 두 다리를 잘라버렸다.
철푸덕!
디젤이 볼썽사납게 엎어지고.
콰직!
지크가 왼손으로 디젤의 뒷덜미를 움켜쥐었다.
“두상이 예뻐.”
“그게… 무슨… 소ㄹ….”
“예쁜 건 보여주고 다녀야지. 매력 발산이 되는 거겠지.”
“……?”
“기다려 봐.”
지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에 화속성 에너지를 주입시켰다.
그러고는 를 디젤의 머리를 향해 가져다 대었다.
***
와르르르!
가 무너지며 지크와 디젤의 모습이 드러난 직후.
문제의 장면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화속성 에너지를 머금어 시뻘겋게 달아오른 가 디젤의 머리를 지지던 순간 게임 팬들은 경악했다.
– 하, 한태성 선수!
– 한태성… 선수?
– 어… 한태성 선수… 예… 어, 엄청나게… 잔혹하네요….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은 지크가 디젤의 머리를 지져버리는 광경을 보며 말을 아꼈다.
전광판에 비친 태성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정말 기계적이라고나 할까?
웃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디젤의 머리를 꼼꼼히 지져버리는 지크의 모습이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 무, 무섭습니다.
– 오늘 탈모갤 폭발하겠는데요….
– 하하. 하하하….
그러거나 말거나.
“미, 미친… 이 미친 새ㄲ….”
“아, 좀. 가만히.”
“또라ㅇ….”
“금방 끝나.”
지크는 뒤뚱뒤뚱 몸부림치는 디젤의 자세를 억지로 다잡아가며 머리를 지져버렸다.
마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처럼.
한 땀, 한 땀.
다신 머리칼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모근까지 확실하게 지져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약 5분쯤 지났을 무렵.
“끝났습니다, 고객님.”
지크는 죽은 디젤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휙 하고 내던져 버리곤 남은 길드원들을 돌아보았다.
오싹!
그러자 남겨진 길드원들은 지크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기겁했다.
그리고 한 길드원이 무기를 아공간 인벤토리에 집어놓고는 양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다음과 같이 외쳤다.
“하, 항복!”
그러자 다른 길드원들 역시 양 손바닥을 들어 보인 채 더 이상 싸울 의지가 없다는 걸 드러내었다.
“항복합니다!”
“항복! 항복!”
“그, 그만! 항복할게요! 항복!”
길드원들로서는 오직 항복밖에는 달리 선택권이 없었던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