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754
753
햄찌는 지크가 와 싸우고 있을 무렵 프레드릭 국왕과 싸우고 있었다.
“이런 쥐새끼 같으니!”
프레드릭 국왕은 몬스터의 신체를 이식받은 키메라로써, 엄청난 괴력을 선보이며 햄찌를 공격해갔다.
그러나 제아무리 괴력을 지닌 프레드릭 국왕이라고 해도, 대정령인 햄찌의 상대는 될 수가 없었다.
“캬아악! 누가 쥐새끼냐!”
햄찌는 거대화한 앞발로 덤벼들던 프레드릭 국왕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퍼억!
그렇게 햄찌의 앞발이 프레드릭 국왕을 후려갈기고.
“커헉!”
프레드릭 국왕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충격을 받고는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평범한 인간을 간단히 으스러뜨려 죽일 정도로 강력한 근력을 가진 프레드릭 국왕조차, 거대화한 햄찌의 힘 앞에서는 한 끼 식사거리도 안 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봐라! 캬악!”
햄찌는 쓰러진 프레드릭 국왕을 향해 인정사정없이 앞발을 휘둘렀다.
“캬악! 누가 쥐새끼냐! 캬아악!”
“컥! 커헉!”
“말해 봐라! 캬아악!”
“그, 그만… 크악!”
결국, 프레드릭 국왕은 햄찌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어 붙잡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네 이놈 프레드릭!] [이노오옴!] [네놈은 왕가의 수치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어찌 네놈이 대 자발라 왕국의 국왕이며 우리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역대 국왕의 망령들이 나타나 프레드릭 국왕을 향해 덤벼들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프레드릭 국왕의 아버지인 마르그레테 국왕의 망령도 있었다.
[프레드릭! 네놈은 내 아들이 아니다! 어찌 네놈이 그러고도 나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이노옴! 형들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것으로도 모자라 이 아비의 목숨까지 앗아간 놈아! 네놈이 정녕 그러고도 왕가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느냐! 이 짐승만도 못한 것아!!!]마르그레테 국왕의 망령은 정말이지 극대노한 상태로 프레드릭 국왕을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덤벼들었다.
“아, 아바마마!”
프레드릭 국왕은 아버지인 마르그레테 국왕의 망령이 자신을 덮쳐오자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혼비백산했다.
“뀨, 뀨우?!”
졸지에 햄찌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크에게 프레드릭 국왕을 잡아달란 부탁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죽이란 얘기까지는 못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크는 프레드릭 국왕으로부터 오즈릭 교단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고 싶어 했다.
때문에, 햄찌는 프레드릭 국왕을 도와줘야 할지 아니면 죽게 내버려 두어야 할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뀨우? 햄찌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뀨우우? 주인 놈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냐? 뀨우우?”
햄찌가 아무래도 지크에게 가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사, 살려 줘! 뭐든 협조하겠다! 내가 아는 모든 정보를 건네주겠다! 그러니 날 좀 도와다오! 으아악!”
프레드릭 국왕은 겁을 잔뜩 집어먹은 채 햄찌에게 매달려 애걸복걸 목숨을 구걸했다.
[네놈이 저지른 짓거리에 선조님들을 뵐 낯이 없거늘! 끝끝내 비굴하고 추악하구나! 이 짐승 같은 놈! 네놈을 낳은 게 살아생전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이자 최악의 실수일지니! 이제라도 네놈의 그 모진 목숨이라도 거둘 것이다! 이놈! 프레드릭! 썩 나오지 못할까!]마르그레테 국왕의 망령이 버럭 호통을 치며 덤벼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추악한 후손이여!] [이노오오오옴!] [수백 년 왕조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도 않단 말이더냐!]선왕들의 망령 역시 너도나도 호통을 치며 프레드릭 국왕을 죽이기 위해 덤벼들었다.
“뀨우! 에라 모르겠다! 햄찌 일단 프레드릭 놈 지켜준다! 뀨우!”
햄찌는 오즈릭 교단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단 지크의 바람대로, 일단은 프레드릭 국왕을 지켜주기로 하고 망령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
“이런 미친….”
지크는 망령들이 또다시 나타나 자신을 압박하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들었다.
‘아닌데. 개꿀 아닐까?’
지크는 조금 전 망령들을 처치해 경험치를 먹고 레벨 업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만약 이번에도 망령들을 처치해 경험치를 먹는다면, 어쩌면 이 전투야말로 레벨 업의 발판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단 다시 싸워 보자.’
지크가 막 그렇게 마음을 먹었을 무렵.
“분노하라. 망령들이여. 너희들의 원수를 갚아라.”
가 망령들을 충동질했다.
그러자 지크의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알림 : 망령들이 분노합니다!] [알림 : 망령들의 모든 능력치가 200% 상승했습니다!] [알림 : 망령들의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가 500% 상승했습니다!]지크는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보고 놀랄 여유조차 없었다.
‘너, 너무 빨라!’
지크는 망령들의 엄청난 속도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을 펼쳐 슬로우 효과를 거는 한편 을 뿜어내었다.
스킬은 적에게 걸린 모든 이로운 효과를 제거하는 스킬!
을 쓴다는 건 망령들이 갑작스럽게 강해지고, 또 엄청나게 빨라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거의 최적의 스킬 활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파지직!
그렇게 뻗어 나간 스킬.
그런데.
‘안 통해?’
지크는 스킬이 전혀 효과를 보이는 것 같지 않자 또다시 놀랐다.
망령들이 갑작스럽게 강해진 건 아무래도 버프 효과가 아니라, 망령들이 가진 고유의 힘을 이끌어낸 것인 모양이었다.
즉, 분노로 인해 능력치가 급상승한 것이기에 버프 효과 판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망할!’
덕분에 지크는 효과를 이용해 망령들을 겨우겨우 떼어내었다.
그러고는 조금 전 했던 것처럼 각종 디버프들을 묻힌 후 스킬을 사용했다.
콰아앙!
쾅! 쾅! 쾅쾅! 쾅! 쾅!
그렇게 스킬이 휩쓸고 지나간 후.
[알림 : 경험치가 1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1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1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1 올랐습니다!](중략)
지크의 눈앞에 경험치 상승을 알리는 알림창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개꿀인 줄 알았더니.’
지크는 망령들이 아까처럼 경험치를 주지 않자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투덜거리지는 않았다.
‘물리력도 안 돼, 명속성도 안 돼, 그렇다고 방사능도 안 돼. 그럼 뭐로? 절대 영도?’
지크는 또다시 홀로 남은 를 노려보며 이 난공불락의 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아직 와 스킬이 남아 있었다.
또한, 자력 버프 스킬인 과 궁극기라고 할 수 있는 와 스킬 또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스킬들을 모조리 활용한다고 해도 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물리 공격형 폭딜러라는 디버프 마스터의 특성상, 물리력이 통하지 않는 를 상대로 딱히 피해를 입힐 만한 수단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지크는 큰 스킬들을 되도록 아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특히나, 나 은 더더욱 아껴야 했다.
와 은 빗나가거나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 딜의 공백기가 엄청나고, 지크가 입는 페널티도 컸다.
만약 와 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지크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패배하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지크의 복잡한 속사정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던 걸까?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
가 지크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왜 스스로 무덤을 파는가?”
“뭐?”
“말하지 않았는가? 네가 쌓은 업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뭔 개소ㄹ….”
지크가 를 향해 한마디를 쏘아붙이려던 때였다.
[네놈의 영혼까지 찢어주마.] [복수는 멈추지 않는다. 네놈이 죽을 때까지는 결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또다시 나타난 망령들이 하나둘 지크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망령들의 피통.
다시 나타난 망령들의 생명력 게이지가 엄청나게 높아져 있었다.
게다가 망령들의 덩치 역시 더 커져 있었고, 기본 스펙마저 최소 50퍼센트는 더 상승해 있기까지 했다.
‘이런 개 같은….’
지크는 게임 자체를 아예 꺼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느꼈다.
흔히들 말하는 을 하고 싶을 정도로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답답하고 더러웠던 것이다.
차라리 한판 시원하게 맞붙고 패배하는 게 나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답이 없었다.
하지만 지크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냐. 공략법이 있을 거다.’
지크는 더 강해진 망령들을 상대하는 한편 의 공략법에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
‘못 깰 보스는 없어. 생각하자. 생각.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다. 저 망할 자식은 싸워서 때려잡는 형태의 적이 아냐. 뭔가 방법이….’
그때였다.
띠링!
지크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알림 :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퀘스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망국의 왕을 지켜라!]프레드릭 국왕을 찾아 그를 선왕들의 망령으로부터 보호하고 를 처치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얻어내라.
•타입 : 방어 퀘스트
•진행률 : 0%(0/1)
•보상 : 중요한 정보
•주의 사항 : 이 퀘스트는 프레드릭 국왕이 죽어버리면 클리어할 수 없으므로, 신속하게 정보를 얻어내야 합니다.
‘프레드릭 국왕! 그 자식이 힌트였어!’
지크는 눈앞에 떠오른 퀘스트창을 확인하고 속으로 환호했다.
정말이지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프레드릭 국왕을 죽여 버리기라도 했다면 의 공략법을 아예 모르고 당해버렸을 게 아닌가?
‘가자.’
지크는 지속 시간이 끝나 다시 쿨타임이 돌아온 을 깔아 덤벼드는 망령들을 저지하는 한편 을 통해 현재 프레드릭 국왕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곧장 그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
지크가 와 망령들을 피해 프레드릭 국왕을 찾아 달리고 있을 무렵.
콰앙!
용설화는 결계를 향해 묵묵히 을 휘둘렀다.
쾅! 콰앙! 쾅!
도대체 몇 번이나 결계를 두들겨 대었을까?
쩍, 쩌어억!
마침내 결계에 커다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용설화는 결계에 커다란 금이 간 것을 보고 이를 악물고 을 휘둘렀다.
쾅! 콰앙! 쾅! 쾅!
그러던 중.
콰앙!
이 거미줄처럼 금이 간 결계를 강타하고.
쨍그랑!
마침내 결계가 깨지며 사람 하나가 드나들 수 있을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됐어!’
용설화는 결계가 깨진 걸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후들후들!
그런 용설화의 손은 마치 사시나무 떨리듯 바들바들 떨렸고, 손아귀는 한껏 부어 시뻘게져 있었다.
있는 힘껏 을 휘두르다 보니 손과 팔에 엄청난 데미지가 누적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제 오빠를 도울 수 있어!’
용설화는 지크를 도울 수 있게 되었단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뻐서, 손아귀가 저릿저릿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도 까맣게 몰랐다.
“어서 가요!”
용설화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그 누구보다 먼저 결계의 틈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 안으로 진입했다.
“설화야! 같이 가!”
고스란이 그런 용설화를 뒤쫓고, 뒤이어 승구와 역시 깨진 결계를 통해 안으로 줄지어 입장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