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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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뉘르부르크 대륙의 남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였다.
그러나 우연찮게도 대륙 전역으로 뻗어 나가는 워프 게이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 교통의 허브(Hub)가 되었다.
이로 인해 게이머들이 자주 드나들게 되면서 는 게이머들의 안식처이자 상거래 지역으로 바뀌게 되었다.
때문에, 게이머라면 아이템을 사고팔 때 대부분 를 이용하곤 했다.
커뮤니티에서 따로 거래 상대를 구해 만나지 않는 이상, 불특정 다수로 아이템을 판매할 때는 만 한 지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얼른 사서 가자.’
지크는 아공간 인벤토리에 두둑이 쌓인 골드들로 강화된 아이템들을 싸그리 구매할 생각으로 를 찾았다.
오즈릭 교단과 교주인 아케론이 에서 무슨 흉계를 꾸미고 있을지 몰랐기에, 1분 1초라도 빨리 스펙 업을 마쳐야 했다.
오래간만에 온 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도떼기시장이었다.
“고강 리볼버 사요!”
“13강 프로텍터 소드 팝니다!”
“각종 재료템 팔아요!”
게이머들은 너도나도 자신이 판매하거나, 혹은 구매하려는 아이템에 대해 소리치며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게이머들이 설치한 자판기와 가판이 주르륵 늘어서 있었으며, 호객꾼들 역시도 동분서주하며 거래에 열중하고 있었다.
‘일단 자리를 좀 찾아보자.’
지크는 의 중심부로 이동해 적당한 자리를 찾은 뒤 를 설치했다.
[마법의 자동판매기]마법의 자동판매기를 설치합니다.
마법의 자동판매기는 누구도 파괴할 수 없고, 이동시킬 수 없으며 아이템을 훔치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 상점 개설
– 슬롯 업그레이드($)
– 현수막 설치($)
– 호객꾼 고용($)
지크는 자신이 가진 아이템들 중 강화가 되지 않은, 그러니까 팔아서 골드를 마련할 수 있는 것들을 에 넣고 가격을 매겼다.
[현수막 설치]현수막을 설치해 자판기를 홍보합니다.
현수막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골드가 필요합니다.
한 번 설치한 현수막은 30일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최하급~최상급 현수막($)
– 삐까번쩍 현수막($)
– 요란요란 현수막($)
– 불타는 현수막($)
– 그 외 99개($)
그런 뒤 현수막 중 가장 비싼 를 구매한 뒤 홍보 문구를 입력했다.
<♚♚아이템 폭탄☆세일♚♚10개 구매 시$$최상급 포션 15개☜☜100%증정※ ♜♜ 무료증정¥ 특정조건 §§평균 15% 할인!!!3§§★브레이브 뉴 월드★@@ 즉시구매 $$>
지크가 을 설치하자 홍보 문구가 도시 전체에 두둥실 떠올라 엄청난 광고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지크가 판매하는 아이템들의 가격 정보 역시 말풍선처럼 떠올라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홍보 효과는 엄청났다.
“다 비켜!”
“꺼져! 내가 먼저야!”
“아오! 좀 밀지 좀 맙시다! 거 줄 좀 서요! 줄 좀 서라고!”
게이머들은 홍보 문구와 말풍선들을 보자마자 지크가 설치한 로 미친 듯이 달려왔다.
지크가 판매하는 아이템들의 값이 시세보다 10퍼센트에서 많게는 20퍼센트까지 저렴했기 때문이다.
[알림 : 아이템이 판매되었습니다!] [알림 : 아이템이 판매되었습니다!] [알림 : 아이템이 판매되었습니다!] [알림 : 아이템이 판매되었습니다!] [알림 : 아이템이 판매되었습니다!]지크가 판매하는 아이템들은 날개 돋친 듯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파는 건 됐고.’
지크는 아이템들이 잘 팔리는 걸 확인하고는 호객꾼들을 불러내었다.
그러자 지크의 전속 호객꾼인 몬트레이유 씨가 오래간만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몬트레이유]괴팍하고 불같은 성질을 가진 사내.
험상궂은 외모에 덩치도 크고, 힘도 굉장히 세서 깡패 같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으로서 나 홀로 고아원을 운영하며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고 있다.
3년 전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어느 악덕 귀족의 저택에 침입해 식량 창고를 털다 기사단에 잡힌 뒤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출소하였다.
말은 험하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이다.
프로아 왕국의 수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존재 구분 : NPC
•레벨 : 120
•소속 : 프로아 왕국
•직책 : 프로이센 제3치안수비대
•계급 : 경위
•클래스 : 머슬 폴리스
•칭호 : 츤데레♥ / 따뜻한 시골 남자 / 괴력의 사나이 / 따스한 대장부 / 성실한 공무원
“앗! 전하! 충성!”
몬트레이유 씨는 지크가 자신을 소환하자 절도 있는 동작으로 경례를 올려붙였다.
“근무 중 이상 무!”
“오래간만이네요, 몬트레이유 경위님.”
“예! 전하!”
“공사가 다망하신데 이렇게 불러내서 죄송해요.”
“아닙니다! 전하께서 부르시면 어디든 달려오겠습니다!”
“하하하!”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그럼 일단 이걸 받으세요.”
지크는 아공간 인벤토리에서 금화가 가득 든 주머니들을 꺼내 몬트레이유 씨와 다른 호객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돈을 가지고 강화된 아티펙트들을 모조리 사 오세요. 가격 상관없어요. 진짜 터무니없는 가격만 아니면, 어지간하면 다 사 오세요.”
“예?”
“어서요.”
“아, 알겠습니다!”
몬트레이유 씨와 호객꾼들은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지크가 시키는 대로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
“뀨우?”
햄찌가 지크에게 물었다.
“주인 놈아… 우는 거냐?”
“아, 아니야!”
“뀨! 거짓말 마라! 주인 놈아! 왜 우냐! 뀨우!”
“아니라니까!”
하지만 지크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주르륵….
지크의 두 뺨에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를 얻어내는 작업은 무조건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를 이용한다고 해도 아이템을 해체해 얻을 수 있는 재료템의 값어치는 정가의 약 70~80퍼센트였다.
즉, 10억을 투자하면 7~8억 원 어치의 재료템을 얻지만 나머지 2~3억 원은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지크가 피눈물을 쏟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를 15강으로 확정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말이다.
***
지크의 의뢰를 받은 호객꾼들은 에서 거래되던 강화된 무기들을 미친 듯이 사들였다.
돈을 쓰기 시작한 지크의 부(富)는 정말이지 엄청났다.
지크는 게이머들이 평생을 게임만 해도 만져보기 힘든 골드의 소유자였다.
한 국가를 직접 경영하는 데다가, 그간 전쟁에서 수차례 승리한 덕분에 엄청난 부를 축척했던 것이다.
때문에, 지크가 고용한 호객꾼들은 에서 거래되던 강화 무기들의 90퍼센트 이상을 사들여 버렸다.
그만큼 지출도 엄청났다.
지크는 그 짧은 순간 2,000억 원어치 이상의 골드를 소모했다.
물론 프로아 왕국의 국고를 털면 2,000억 원어치의 골드 따위 껌값에 불과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엄청난 액수인 것만큼 분명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지크는 아이템을 사온 호객꾼들에게 보상을 주고는 프로아 왕국으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사온 강화 무기들을 에 넣고 갈기 시작했다.
를 얻는 과정은 어려웠다.
강화된 아이템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잭팟이라 불리는, 즉 운이 따라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중략)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투자한 돈이 워낙에 천문학적인 액수였기 때문일까?
지크는 상당량의 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림 :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알림 :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알림 : 아이템이 나왔습니다!](중략)
[알림 : 아이템이 나왔습니다!]지크가 약 50개의 를 얻었을 무렵부터 잭팟이 더럽게 안 터지기 시작했다.
“어어?”
지크는 가 좀처럼 잭팟을 터뜨려주지 않자 당황했다.
를 15강으로 확정 강화시키려면 총 200개의 가 필요했다.
그런데 100개를 채웠을 무렵부터 잭팟이 터지지 않기 시작했다.
“으으!”
지크는 아이템 해체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자 엄청나게 괴로워했다.
한시라도 빨리 15강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까지 따라주지 않자 속이 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투자한 돈이 천문학적이니만큼 를 얻지 못할 수록 손해는 늘어만 갔다.
“터져라… 좀… 제발….”
지크가 사온 아이템들을 거의 다 갈았을 무렵.
“제발… 제발….”
지크는 잭팟이 터져주길 기원하고 또 기원하며 해체기의 레버를 당겼다.
그런 지크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잭팟이 터져 주었다.
[알림 : 축하드립니다!] [알림 : 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잭팟이 터졌습니다!]그런데….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막상 잭팟이 터졌음에도 나오라는 는 나와 주지 않았다.
와 과 는 각각 암속성, 화속성, 명속성을 강화시켜 주는 소모품들이었다.
“오?”
지크는 비록 를 얻을 수 없었지만, 나름 좋은 걸 얻어서 기뻐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알림 : 잭팟이 터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로 보이는 이 나와 주었다.
“시리즈가 또 있었어…?”
지크는 으로 을 비추어 보았다.
[인자기의 눈]모든 걸 통찰하는 광대역 망원 렌즈.
•타입 : 렌즈(소모품)
•등급 : 레전더리
•효과 :
– ‘인자기의 천리안’의 사용 횟수 +150
“오!”
지크는 안 그래도 의 사용 횟수가 얼마 남지 않아 신경을 쓰던 중 이 나와 주자 매우 기뻤다.
비록 이번에도 는 얻지 못했지만 은 상당한 가치를 지닌 아이템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으으.”
지크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의 개수를 확인하고 또 다시 고통스러워했다.
현재 지크가 가진 는 107개.
앞으로 93개의 가 더 필요했던 것이다.
그 말인즉슨, 지크는 엄청난 손해를 본 셈이었다.
‘어쩔 수 없지.’
지크는 를 강화기에 넣고 돌릴 생각이 없었기에,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그래서 해체기가 토해낸 재료템들을 몽땅 아공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로 향했다.
재료템들을 팔아 골드를 마련하고, 가지고 있던 골드를 합쳐서 또다시 강화된 무기들을 구매하려는 것이다.
‘차라리 어디서 길드 대 길드끼리 전쟁 같은 거 안 하나? 그럼 내가 다 죽여서 아이템을 먹으면 되는데.’
지크가 그런 생각을 하며 에 막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한태성!”
“이 새끼!”
공교롭게도 지크는 의 워프 게이트 앞에서 디젤, 그리고 팔척과 딱 마주치게 되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