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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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는 빛의 기둥이 솟아오르자마자 저 멀리 의 본부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
어디선가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와 을 순식간에 뒤덮었다.
[알림 : 상태 이상!]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을 유발하는 안에서는 스킬 사용이 불가능합니다!]그건 의 힘이었다.
라 불리는 이 검은색 안개 안에서는 그 어떠한 스킬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런 강렬한 에너지라니. 허허허.”
심지어, 아크 메이지인 치천존마저도 주문을 외워 보았지만 잘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스킬 봉인이라고?’
지크는 이 강력한 의 효과에 놀랐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그 말인즉슨, 오직 마나를 이용한 평타만을 쳐야만 한단 이야기였다.
마법사 계열 클래스나, 혹은 스킬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클래스들에게는 쥐약이나 다름없는 효과인 것이다.
그런 강력한 효과인 가 펼쳐지자마자 사방팔방에서 각기 다른 에너지를 가진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원정대를 향해 공격을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캬아아악!”
“캬아악!”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황.
고레벨 몬스터들의 습격은 엄청나게 위협적이었다.
치천존은 사실상 열외 병력이 되었고, 나머지 계열 클래스를 가진 길드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스란 역시 전투력이 꽤 약해졌다.
고스란의 장기는 강력한 스킬들로 무장한 원거리 공격이었는데 속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
때문에, 그녀는 오래간만에 진짜 화살통을 꺼내 활시위를 당겨 덤벼드는 몬스터들을 쏘아 맞추었다.
“저 아가씨 도대체 뭐야?”
사부는 고스란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저거 윈드포스의 활이잖아? 윈드포스의 후손이라도 되는 건가?”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윈드포스의 후손치곤 실력이 형편없네.”
사부는 고스란을 딱 잘라 그렇게 평가하고는, 덤벼드는 이계의 몬스터들을 평타로 패 죽이기 시작했다.
지크 역시 그에 질세라 평타를 이용해 몬스터들을 가차 없이 패 죽였다.
의 데미지는 가히 엄청났다.
쾅! 콰앙!
에 맞은 이계의 몬스터들은 단 한 방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 버렸다.
13강에서 15강으로 확정 강화하기 위해 투자했던 돈이 말 그대로 돈값을 충분히 했던 것이다.
[알림 : 경험치가 0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0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0 올랐습니다.](중략)
그러나 299레벨을 찍어서 그런지, 경험치는 오르지 않았다.
‘진짜 만렙 찍은 거네.’
지크는 경험치가 오르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자신이 사실상의 만렙에 도달했단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고레벨 몬스터들을 잡았는데도 경험치가 오르지 않을 줄이야….
그러는 사이 전투는 계속되었다.
속에서 단연코 빛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승구였다.
자고로 게임이란 각 던전마다 특성이 있고, 유리한 클래스와 불리한 클래스로 나뉘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승구는 안에서 최강자급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죽어라! 사악한 이계의 짐승들이여!]“다 죽여! 다!”
승구는 골렘왕 레벤톤에 탑승한 채 거대한 대검과 대구경 핸드캐넌을 난사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었다.
또, 아이언 골렘들을 소환해 대포를 마구 쏴 재끼면서 원정대의 화력을 담당했다.
스킬?
승구에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소환해 놓았던 골렘왕 레벤톤과 아이언 골렘들이 있었으므로, 굳이 소환 스킬을 쓸 필요가 없이 평소처럼 싸우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전투는 승구의 대활약에 힘입어 순조롭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를 위하여!”
“구시대의 망령들을 응징하라!”
“우리가 창세기의 천사들이다!”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이 날아와 전투에 합류하면서, 원정대는 큰 위기에 빠졌다.
에 의해 강화된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은 엄청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299레벨에 15강 장비로 무장한 2,000여 명의 오즈릭 신도들은 원정대를 순식간에 포위한 뒤 맹공을 퍼부어 대었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지크는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이 합류한 직후 이를 악물었다.
속 전투는 너무나도 힘겨웠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는 페널티는 너무나도 컸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얕볼 수 없는 적들을 평타로만 상대해야 하다니….
게다가 스킬 사용이 불가능해 으로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을 무력화시키는 것 역시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대로 죽어줄 순 없는 법.
‘이판사판이야.’
지크는 이를 악물고 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퍽! 퍼억!
는 그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돈값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지크의 평타는 스킬이나 다름없이 강했기에 속에서도 강한 전투력을 발휘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충분하지는 않았다.
이계의 몬스터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 역시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하며 원정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안개! 이 안개부터 어떻게 제거해야 해!’
지크는 그 생각이 들자마자 을 통해 주변을 스캔했다.
그리고 을 통해 멀지 않은 곳에 라는 몬스터들이 있는 걸 발견했다.
‘저거다!’
지크는 시커먼 안개 속에서 들을 찾아 뛰었다.
***
지크는 원정대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어느 돌무더기 근처에서 를 만들어내는 주범인 를 찾아내었다.
[보이드 스모거]을 일으키는 를 뿜어내는 이계의 몬스터.
•존재 구분 : 몬스터
•레벨 : 220
•특이 사항 : 굉장히 단단한 방어력을 자랑한다.
는 헬스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짐 볼(gym ball) 정도 크기를 한 구체 형태의 몬스터였다.
그런 의 피부에는 분화구 같이 생긴 수십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그 구멍들로부터 을 일으키는 들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구와아아악!”
는 지크를 보자마자 를 더욱 거세게 뿜어내며 안개 속으로 숨으려 했다.
하지만 지크는 그런 의 위치를 귀신같이 알아차렸고 를 휘둘렀다.
퍼엉!
그러자 가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엄청난 방어력을 자랑하던 조차도 의 깡딜 앞에서는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다음!’
지크는 첫 번째 를 처치하자마자 다른 를 찾아 뛰었다.
을 통해서 보니 현재 이 필드에 있는 의 개체 수는 정확히 17마리였기에, 그것들을 모조리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지크는 들을 찾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며 필드에 깔린 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
그러던 중.
“어?!”
지크는 을 통해 사부 역시도 들을 찾아 제거하는 걸 보았다.
사부도 전투를 힘들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인 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역시나 그 사부에 그 제자다운 똑같은 발상이었다.
‘역시 사부님이셔.’
지크는 자신이 사부의 제자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를 사냥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필드 내의 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퍼억!
지크가 마지막 남은 를 처치했을 때.
가 걷히며 근처에 있던 사부가 지크를 돌아보았다.
사부 역시 지크의 근처에서 를 사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판단력 괜찮네.”
사부가 지크를 향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약하면 판단이라도 좋아야지.”
“아무렴요!”
지크가 사부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우웅!
그러고는 마나를 끌어올려 을 뿜어내었다.
번쩍!
넓게 퍼져 나간 진실의 파동은 에 의해 강화된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그러자 강화되었던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이 눈에 띄게 약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불멸의 연금술사 아케론이 사용하는 의 효과는 매우 강력해서 단 한 번의 으로는 완벽한 해제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에 맞은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은 이 제공한 강화 효과의 50퍼센트 이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원정대가 그런 오즈릭 교단의 신도들과 이계의 몬스터들을 처치하는 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
게다가 가 사라져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에, 원정대가 가진 엄청난 전투력을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으악!”
“으아아아아아아악!”
덕분에 새로운 세계의 창세기에 등장하던 천사가 될 줄로만 알았던 오즈릭 교단의 신도 2,000여 명은 순식간에 학살을 당하고 말았다.
이세계의 몬스터들 역시 끝이었다.
이세계의 몬스터들은 치천존이 펼친 광역 발화 주문에 순식간에 숯덩이가 되어버렸다.
“갑시다.”
지크는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원정대를 이끌고 의 본부로 날아오르려 했다.
그런데.
번쩍! 번쩍! 번쩍! 번쩍!
의 본부로부터 네 줄기 빛의 기둥이 내리쬐었다.
***
각각 초록색, 검은색, 보라색, 하얀색을 띤 빛의 기둥들은 원정대의 코앞에 내리쬐었다.
그리고….
각 빛의 기둥들로부터 이세계의 악마적 존재들이 하나둘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초록색 기둥에서는 의 맹독의 해네시의 환영이.
보라색 기둥에서는 의 불사의 데스포그의 환영이.
하얀색 기둥에서는 의 전능의 세라프의 환영이.
그리고 검은색 기둥에서는 의 공허의 플루토의 환영이 걸어 나왔다.
비록 본체는 아니었지만, 지크가 처치해왔던 들의 환영이 강림한 것이다.
문제는 그들의 레벨.
헤네시, 데스포그, 세라프, 그리고 플루토의 환영의 레벨은 너나할 것 없이 500이었다.
본체들조차 300레벨 언저리였는데, 고작 환영들의 레벨이 그랜드 마스터의 최소 기준점인 450을 뛰어넘은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스으으으!
의 공허의 플루토가 를 뿜어내어 일대를 시커먼 암흑으로 물들였다.
[알림 : 상태 이상!]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을 유발하는 안에서는 스킬 사용이 불가능합니다!]그렇게 원정대는 또다시 스킬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에 걸리게 되었다.
“캬아아아악!”
“캬악! 캬아아아아악!”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의 억 단위는 될 것 같은 이계의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원정대를 향해 미친 듯 달려오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