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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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의 본부 : 사령부 안]철문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오자 지크의 눈앞에 현재 위치를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우웅!
지크는 을 켜 성 내부를 스캔해 보았다.
[보스 : 불멸의 연금술사 아케론]그러자 성 중심부에 오즈릭 교단의 교주인 아케론이 자리하고 있는 게 보였다.
“이쪽입니다.”
지크는 사부, 햄찌, 그리고 인자기와 함께 성의 중심부를 향해 뛰었다.
띠링!
그런 지크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생성되었다.
[알림 :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퀘스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추격, 그리고 섬멸]사령부 건물 중심부에 있는 오즈릭 교단의 교주 불멸의 연금술사 아케론을 처치하라.
•타입 : 타임 어택 퀘스트
•시간 : 60분
•진행률 : 0% (0/1)
•보상 : 에메랄드 태블릿 / 올마이티 소울 / 이그나이트 소울 / 보이드 소울 / 레퀴엠 소울
•주의 사항 : 이 퀘스트를 수락한 직후 60분 내에 아케론을 처치하지 못하면, 이 성공해 세계에 큰 재앙이 벌어질 것입니다.
두고 볼 것도 없었다.
[입력 : Yes!] [알림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알림 : 제한 시간이 앞으로 59분 59초 남았습니다!] [알림 : 제한 시간이 앞으로 59분 58초 남았습니다!]지크는 퀘스트를 수락하면서도 재빨리 내달려 아케론이 자리한 중심부를 향해 파고들었다.
‘융합의 의식? 설마 이 미친놈이….’
지크는 그제야 아케론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전부를 모은다?
그럼 이계의 악마적 존재인 마신 아포칼리우스를 소환하면 된다.
만약 전부를 모으지 못했다면?
‘이건 합체야.’
지크는 아케론이 스스로 네 개와 융합해 절대적 존재가 되려 한다는 걸 알아챘다.
과거 에리얼 백작이 에 을 박아 마치 신처럼 전능한 권능을 선보였던 걸 떠올려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에리얼 백작과 같은 잔챙이가 아닌 불멸의 연금술사 아케론과 같은 존재가 네 개와 융합한다?
‘마왕이 탄생하는 거다.’
지크는 에 성공한 아케론이 얼마나 강할지, 또 얼마나 전지전능한 존재로 거듭날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심각성은 그야말로 엄청난 수준인 것이다.
‘빨리 가야 돼.’
지크가 속도를 높여 앞서 달리던 사부를 따라잡으려 할 때였다.
거대한 스톤 골렘들이 지크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 진행되고 있는, 오즈릭 교단의 본부이니만큼 가디언들이 출몰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알케믹 골렘]고도의 연금술로 연성해낸 골렘.
일반 골렘과는 다른 키메라적인 존재이며, 그 전투력과 다재다능함은 정말이지 가공할 수준이다.
•타입 : 키메라(골렘)
•등급 : 챔피언 몬스터
•레벨 : 299
•클래스 : 얼티밋 가디언
•주의 사항 : 죽이는 게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까다로운 패턴을 자랑하는 존재들이다.
지크는 그런 들에 맞서 스킬을 이용해 를 내던졌다.
쒜에엑!
가 번개처럼 날아가 가장 앞서 있던 알케믹 골렘에게 적중했다.
그런데.
퉁!
지크는 금속인 가 암석인 알케믹 골렘을 때리는 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걸 알아채자마자 되돌아온 에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고 말았다.
기이하게도, 암석 재질로 이루어진 알케믹 골렘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를 튕겨냈던 것이다.
“컥!”
그렇게 지크가 쓰러지고.
“뀨! 주인 놈아!”
햄찌가 재빨리 내달려 지크를 부축할 무렵이었다.
쒝! 쒜엑!
알케믹 골렘이 내지른 주먹이 쭉! 하고 늘어나더니, 햄찌를 지나쳐 쓰러져 있던 지크의 사타구니 바로 앞에 꽂혔다.
“……!”
영 좋지 않은 곳에 일격을 맞을 뻔한 지크의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골렘의 팔이… 늘어나?”
지크는 어이가 없었다.
스톤 골렘이란, 기본적으로 암석으로 이루어진 몬스터였다.
즉, 돌덩어리이기에 팔이 늘어나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톤 골렘의 형태를 하고 있던 은 달랐다.
통! 토옹!
를 튕겨냈던 은 어느새 스톤 골렘이 아닌 다른 재질의, 마치 고무로 이루어진 것처럼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통! 토옹! 통!
수백 마리의 들은 스톤 골렘의 형태를 벗어나 젤리와 같이 반투명한 육체를 지닌 이 되어 지크 일행을 압박해왔다.
“어?”
그런 들의 탄성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사부조차도 주먹을 내질렀다가 반대편으로 저 멀리 튕겨나갔을 정도였다.
고무 재질로 바뀐 들은 사부를 튕겨낸 직후 쭉 늘어나는 고무 팔을 휘두르며 지크를 공격해왔다.
‘고무? 그럼 불이지.’
지크는 즉각적으로 을 펼쳐 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런 뒤 를 깔고 에 화속성 에너지를 주입했다.
화르르르르!
그러자 에서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둔기는 튕겨져 나와. 그럼 칼이지.’
지크는 들을 상대하기 위해 를 도(刀)의 형태로 바꾸었다.
그런 뒤 전방을 향해 스킬을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뭐야! 이거!”
지크는 고무 재질로 이루어져 있던 들이 어느새 스톤 골렘의 형태로 바뀌어 있는 걸 보고 버럭 소리쳤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화륵! 화르륵!
스톤 골렘의 형태로 바뀐 들의 육체에서는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마치 지크가 화속성 에너지를 이용해 고무를 녹여 버리려고 했던 것에 대응이라도 하듯, 어느새 똑같은 화속성의 스톤 골렘들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
고도의 연금술적 기술로 연성해낸 들의 패턴은 엄청나게 까다로웠다.
들은 육체를 이루는 재질이나 패턴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뀌었다.
둔기로 공격하면 고무 재질의 육체로.
불로 공격하면 암석을 기본으로 한 파이어 스톤 골렘으로.
수속성을 사용하면 냉기 속성의 스톤 골렘으로.
은 지크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든 그에 발맞추어 매우 빠르게 육체의 재질을 변화시켰고, 데미지를 최소화시켰다.
그와 동시에 현재 지크가 구사하는 공격 형태에 최적화된 반격을 했다.
즉, 육체의 재질을 끊임없이 바꾸어대며 지크를 카운터 쳤던 것이다.
“망할!”
지크는 자신의 장기인 물리적인 폭딜이 전혀 먹히지 않자 이를 부득 갈았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란 게 없었다.
‘어쩔 수 없어.’
일단 지크는 자신이 가장 대응하기 힘든 패턴인 고무 재질의 육체에 대항하기 위해 에 화속성 에너지를 주입시키는 형태로 싸웠다.
들은 그런 지크에 맞서 같은 화속성인 파이어 골렘의 형태로 데미지를 최소화하며 대응했다.
덕분에 지크는 평소 자신이 내던 화력의 절반밖에는 낼 수가 없었다.
들이 파이어 스톤 골렘의 형태로 지크가 주는 데미지를 최소화하며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한 번에 노려야 돼.’
지크는 들이 육체의 재질을 바꾸는 것보다 더 빠른 공격으로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스킬을 준비했다.
스킬로 눈 깜짝할 사이에, 그야말로 초신속의 발도술로써 적들을 두 동강 내버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철푸덕, 철푸덕!
들은 그런 지크의 의도를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어느새 육체의 재질을 진흙으로 바꾼 뒤였다.
물리력이 거의 통하지 않는 머드 골렘(Mud Golem)의 형태로 지크가 스킬을 사용하는 걸 원천 봉쇄해버린 것이다.
“야 이 더러운 새끼들아!”
지크는 너무 화가 나서 자신이 늘 듣던 말을 들에게 소리쳤다.
들의 패턴은 정말이지 더러워서, 역겹기 짝이 없었다.
그만큼 들은 가진 패턴 자체가 상대하는 입장에서 열불이 절로 터질 만큼 다양했던 것이다.
[알림 : 제한 시간이 앞으로 55분 11초 남았습니다!] [알림 : 제한 시간이 앞으로 55분 10초 남았습니다!] [알림 : 제한 시간이 앞으로 55분 9초 남았습니다!]그러는 동안에도 퀘스트의 제한 시간은 매우 정직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지크의 마음을 더 급하게 했다.
그러던 중.
“야!”
사부가 지크를 향해 소리쳤다.
사부는 지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공격이 전혀 먹혀들지 않아 나름 고전(?) 아닌 고전을 하고 있었다.
그래 봤자 들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이런저런 실험(?)들을 했던 것뿐이지만.
“야! 너! 그거 해봐! 그거!”
“예?!”
“그거 해보라고!”
“뭘 해보라는 겁니까!”
“그 왜 있잖아! 흰둥이랑 싸울 때 보여줬던 기술! 전파 같은 거!”
사부가 달려드는 을 쳐내며 소리쳤다.
‘흰둥이? 아! 세라프! 세라프랑 싸울 때 썼던 기술이라면….’
지크는 곧장 을 뿜어내보았다.
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모양이었다.
“그거 말고!”
사부가 소리쳤다.
“다른 거 있잖아!”
“아! 예!”
지크는 사부의 외침에 따라 을 뿜어내 보았다.
“어?!”
그러자 들의 형태 변화가 눈에 띄게 느려진 게 보였다.
“연금술은 화학적인 특성을 변화시키는 마법이다! 결국엔 마나의 흐름이 필수적으로 따라붙어! 그 흐름을 끊어!”
사부는 지크에게 그렇게 소리치고는 자신 역시도 마나를 뿜어내어 들이 가진 고유의 마나 흐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지크가 을 뿜어내는 것을 다시 보고, 그걸 즉석에서 따라함으로써 비슷한 효과를 낸 것이다.
그리고 그게 반격의 시작이었다.
우웅!
지크는 이 걸린 들을 향해 스킬을 발동했다.
번쩍!
뒤이어 새하얀 섬광이 빗발치며 덤벼들던 들을 모조리 얼려버렸다.
그다음은 쉬웠다.
쒜에엑!
지크는 를 내던져 들을 차례차례 부숴버렸다.
사부 역시도 을 따라해 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모조리 처치해 버렸다.
“이게 연금술의 무서운 점이지.”
사부가 눈살을 찌푸린 채 들의 잔해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물질을 변화시켜 버리니까 대응하기가 힘들어. 까다롭고.”
“그러네요.”
지크가 코피를 슥 닦으며 사부의 말에 맞장구쳤다.
“하여간에 아케론 그 자식은. 쯧쯧. 돌아가면 그냥 죽여 버릴까?”
“아케론을 아세요?”
지크가 깜짝 놀라 물었다.
“알지 왜 몰라.”
사부가 그것도 모르겠냐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지그하르트란 놈이 있거든?”
“알죠. 대현자 지그하르트.”
“대현자는 무슨.”
사부가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아무튼, 그 자식 이마에 박아 넣은 제3의 눈이란 걸 누가 만들었겠냐?”
“아?”
“인체에 마법적 아티펙트를 박아서 융합시키는 게 단순할 것 같아? 절대 아니야. 고도의 연금술이 뒷받침되어 주지 않으면 불가능해.”
“아하.”
“난 개인적으로 아케론을 별로 안 좋아했어.”
“왜죠?”
“불쾌해. 속을 알 수 없거든. 게다가 인체 연성에 대해 그 정도로 조예가 깊은 걸 보면… 분명히 생체 실험 같은 것도 많이 해봤을 것….”
사부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저벅저벅-
저 멀리서 발자국 소리들이 들리는가 싶더니 의 제복을 입은 기사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미친.”
지크는 그들의 레벨을 보고 놀랐다.
약 50여 명.
모습을 드러낸 기사들 레벨은… 무려 450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