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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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잘 통하는 바닷물 속에서의 전기 공격이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
덕분에 지크와 햄찌는 과 에 걸린 채 3초 동안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논 액티브 상태가 되었다.
촤라락!
전기뱀장어들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지크와 햄찌의 팔, 다리, 목, 등을 순식간에 휘감았다.
그 다음은?
피카츄! 100만 볼트!
…는 아니고.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전기뱀장어들은 논 액티브 상태가 된 지크와 햄찌를 휘감은 채 어마어마한 전류를 뿜어내었다.
“……!”
“……!”
덕분에 지크와 햄찌는 물속에서 숨도 쉬지 못하는 상태에서 전기 공격에 당해야만 했다.
[알림 : 상태 이상!] [알림 : 에 걸렸습니다!] [알림 : 1분 후 당신의 캐릭터가 완벽하게 기절합니다!] [알림 : 당신의 캐릭터가 기절하고 나면 익사할 예정입니다!] [알림 : 기절까지 앞으로 59초!] [알림 : 58초!] [알림 : 57초!]전기 공격에 당한 덕분일까?
전신 근육이 더욱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 모양인지 이 지크를 위협했다.
‘빌어먹을!’
지크는 눈앞의 시야가 점점 더 회색빛으로 물들며 흐릿해지자 분통을 터뜨렸다.
도대체 누가 설계한 것인지는 몰라도, 머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썼다고 인정해줄 만했다.
반드시 헤엄을 쳐서 통과해야만 하는 해저동굴 안.
그 속에서 전기뱀장어들의 공격이란 정말이지 치명적이었다.
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전기뱀장어들은 지크와 햄찌를 바닷물로 간이 잘 밴 전기구이로 만들 작정인지, 계속해서 전류를 뿜어내었다.
‘누굴 전기구이로 만들려고.’
지크는 시야가 흐릿해지는 가운데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간신히 스킬을 켰다.
스으으!
그러자 지크로부터 초록색 안개와 함께 방사능 미생물들이 뿜어져 나와 전기뱀장어들을 집어삼켰다.
방사능 에너지에 오염된 전기뱀장어들은 더 이상 지크와 햄찌를 휘감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전기뱀장어들은 방사능 에너지를 버텨내지 못하고 즉사하기까지 했다.
문제는 시간.
[알림 : 기절까지 앞으로 47초!] [알림 : 46초!] [알림 : 45초!]산소가 필요했는데, 동굴을 통과하려면 아직 한참이나 더 가야 했다.
‘아! 몰라!’
지크는 일단 스킬을 제3단계까지 끌어올려 자신의 스펙을 폭발적으로 증폭시켰다.
‘야! 잡아!’
‘뀨!’
그런 뒤 햄찌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전속력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아!
그렇게 지크는 햄찌를 매단 채 마치 어뢰처럼, 엄청난 속도로 헤엄쳐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다.
그로부터 약 1분 뒤.
푸화아악!
지크는 길고 길었던 물속을 겨우 통과해 산소가 있는 동굴 속 호수로 솟구쳤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으아아아아악!”
지크의 호흡은 엄청나게 거칠었다.
거의 익사할 뻔했던 상황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뀨우우우우! 이제야 살 것 같다! 뀨우우!”
햄찌 역시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는지, 헤엄조차 제대로 치지 못했다.
“으으으!”
“뀨우!”
지크와 햄찌는 겨우겨우 헤엄쳐 해안 동굴에 닿았다.
그러고는 한동안 대자로 뻗어 누운 채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했다.
거의 익사할 뻔했기에, 저산소증의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크와 햄찌는 초인적인 회복력으로 겨우 기력을 회복하고는, 동굴을 따라 계속 걸었다.
그러던 중.
[멈춰라. 더러운 도굴꾼들이여.]웬 거대한 돌덩어리가 지크와 햄찌의 앞을 가로막았다.
***
돌덩어리는 마치 원판처럼 생겼고, 지름은 6미터가 넘었다.
그리고 원판의 표면에는 인간 여성의 얼굴 형상이 떠올라 있었다.
[카리브나]고대의 바다 악령.
바다의 신 넵튠의 피조물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전설에 따르면 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종족 : 알 수 없음
•레벨 : 400
•클래스 : 오션 펌퍼
•특이 사항 : 물대포가 엄청나게 강력한 고대의 존재로서, 그 전투력은 가히 극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감히 해적왕의 안식을 방해하려 하는가!]카리브나가 지크와 햄찌를 향해 버럭 호통을 내질렀다.
그 목소리가 워낙에 쩌렁쩌렁해서, 여성의 음성이었음에도 엄청난 위압감이 전해졌다.
“어….”
지크가 카리브나의 호통에 입을 열었다.
“어차피 죽은 사람이고… 제가 딱히 무덤을 건들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냥 함께 묻혀 있는 보물만 좀 가져가면 안 될까요? 저승까지 돈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여기 묻어둘 바에야 차라리 좋은 일에 쓰이는 게 낫지 않을까요? 고인의 뜻을 기리는 게….”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무덤에 온갖 금은보화를 함께 묻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건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한, 정말이지 비실용적인 관습이었다.
그렇지만 무덤을 지키는 가디언(Guardian)인 카리브나에게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또 실용적인 지크의 설득이 통할 리가 없었다.
[어디서 감히 세 치 혀를 놀리는가!]그와 동시에 카리브나의 입이 쩍 벌어지더니 물대포가 뿜어져 나와 지크를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 오기 시작했다.
지크는 재빨리 를 방패 형태로 바꾸어 날아오는 물대포를 막았다.
그런데.
콰앙!
지크는 물대포를 막는 순간 마치 대구경 포탄을 막아낸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만약 포탄을 막았다면 데미지를 단 한 번 입었을 테지만, 카리브나의 물대포는 그게 시작이었다.
두두두두두두두!
카리브나의 강력한 물대포는 방패 형태의 를 마치 기관총처럼, 끊임없이 두들겨 대었다.
그 파괴력이 얼마나 셌느냐면, 지크가 방패 형태의 를 옆으로 비껴 물대포를 흘릴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크윽!”
지크는 이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담긴 물대포의 위력에 쭉 밀려나 동굴 벽면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물대포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크는 물대포의 힘과 동굴 벽 사이에 끼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콰직!
지크는 방패 형태의 의 표면이 물대포에 의해 찌그러진 것을 보았다.
“……!”
의 내구도는 무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찌그러졌다는 건 물대포에 담긴 위력이 그만큼 엄청나단 증거였다.
“뀨! 주인 놈아아!”
햄찌는 지크가 위험에 빠진 걸 보고 재빨리 몸을 날려 를 함께 움켜쥐었다.
“뀨! 주인 놈아아! 하나! 둘! 셋! 하면 힘 줘라! 하나! 둘! 셋!”
“셋!”
지크와 햄찌는 셋을 셈과 동시에 힘을 주어 를 옆으로 틀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비껴나간 물대포가 동굴 벽면을 두드리며 단단한 암석에 깊이가 2미터는 될 법한 생채기를 남겼다.
“이게 뭔 물대포야!”
지크는 상상을 초월하는 물대포의 위력에 버럭 고함을 질렀다.
어지간한 레이저포 따위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물대포라니?
저걸 맨몸으로 맞았다간, 몸에 구멍에 뚫리리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
같은 시각.
지크가 이끄는 이 떠난 전장에서는 가히 역사에 남을 만한 규모의 해전(海戰)이 벌어지고 있었다.
엄청나게 격렬한 전투였다.
바다 위에는 해적들의 시체와 박살난 해적선의 잔해들이 둥둥 떠올랐다.
그리고 자욱한 화약 연기로 인해 앞은 한 치도 볼 수 없었으며, 바닷물은 피로 시뻘겋게 물든 상태였다.
펑!
퍼엉!
게다가 여전히 서로 포탄을 주고받느라 포성은 끊일 줄을 몰랐다.
가히 생지옥.
역사상 해적들 간에 벌어진 전투 중 단연코 가장 규모가 크고 거대한 해전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만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지크 덕분이었다.
벨라트릭스 선장이 이끄는 함대는 바로크 선장이 지크에게 배신당한 사이 에게 큰 피해를 주는 데 성공했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가 있었다.
2대 1 상황에서 함대가 순식간에 전멸할 뻔한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조슈아 선장의 함대가 건재했으므로,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는 차츰차츰 그 세력을 잃고 고전하기 시작했다.
2대 1의 상황이 1.5대 1이 되었을 뿐, 근본적으로 적들을 무찌를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후퇴! 후퇴해!”
결국, 벨라트릭스 선장은 후퇴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혼란에 빠졌던 바로크 선장의 함대가 조슈아 선장의 함대에 합류하면서, 더는 버티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후퇴하면서 계속 쏴! 섬을 끼고 우회해!”
벨라트릭스 선장은 함대를 차츰차츰 뒤로 물리며 서서히 전투 현장을 빠져나갔다.
“어딜!”
조슈아 선장은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가 후퇴하는 걸 보고 버럭 소리쳤다.
“계속 쫓아라! 놓치면 안 된다! 따라붙어!”
조슈아 선장은 벨라트릭스 선장이 도망치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만 무력화시킨다면 의 패권을 쥠과 동시에 수백 년 만에 새로운 해적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격렬하던 전투는 어느새 조슈아 선장의 함대가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를 뒤쫓는 추격전으로 뒤바뀌었다.
***
한편,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승구는 문득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벨라트릭스 선장의 해적단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걸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형님!”
승구가 라이언베르트를 불렀다.
“저기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가 오는데요?”
“뭐?!”
라이언베르트는 승구의 말을 듣고 황급히 망원경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펄럭펄럭!
나부끼는 깃발은 분명히 벨라트릭스 선장의 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조슈아 선장의 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기묘하게 변해갔다.
펑! 퍼엉!
포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가 조슈아 선장의 함대에 쫓겨 여기까지 온 것이 분명했다.
그 증거로, 벨라트릭스 선장의 함대에 남은 해적선은 대장선을 포함해 고작 다섯 척이 전부였다.
거의 50여 척에 달했던 함대가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벨라트릭스 선장의 대장선은 반쯤 파괴되어서, 얼마 가지 않아 테메레르 호처럼 침몰할 것 같았다.
반대로, 조슈아 선장의 함대는 여전히 건재했다.
그 숫자가 무려 40여 척이 넘었으니, 차세대 해적왕은 누가 뭐래도 조슈아 선장인 게 분명했다.
“아오!”
승구는 재빨리 아이언 골렘들을 소환해 로 세팅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하필 도망쳐도 여기로 도망쳐 오는 거냐고!”
“곤란하게 되었군.”
라이언베르트가 들이 정박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형님! 어디 가십니까!”
“내버려 뒀다간 우리도 피해를 볼 테니, 지금은 저 여자 해적 선장을 도와줘야지 않겠나?”
“으음!”
“우리가 아쿠아러너를 타고 갈 테니, 엄호를 부탁함세.”
“알겠습니다.”
“가자! 북부의 강인한 전사들이여!”
라이언베르트가 소리치고.
“예!”
뒤이어 노르드족 해병대원들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라이언베르트와 노르드족 해병대원들은 에 탑승한 채 빠른 속도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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