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849
848
“……!”
“……!”
“……!”
파티원들은 지크가 나타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300…레벨?!”
“마스터?!”
“절망군주… 2차 전직?!”
파티원들은 다시 나타난 지크가 을 뚫고 300레벨에 올라섰다는 걸 확인하고는 경악했다.
“주인 놈아아!!!”
햄찌는 지크를 향해 쫄래쫄래 달려와 안겼다.
“드디어 뚫은 거냐! 뀨우우우우우우우!!!”
“그래.”
“뀨우우우우! 우리 주인 놈아 장하다! 장해! 뀨우우우우우우!”
“짜식. 내가 이 정도야. 후후후.”
“뀨우우우! 주인 놈아 진짜 멋지다! 뀨우우우우우우!”
햄찌는 지크가 300레벨을 달성하자 크게 자랑스러워하며, 온갖 애교를 다 부리고 칭찬도 해주었다.
“오빠! 정말 축하드려요!”
“크핫핫핫! 내 우리 사ㅇ… 아니 조카가 그럴 줄 알았어! 이거 내일 아침 뉴스에 대서특필되겠구먼! 크핫핫핫!”
용설화와 용태풍 부녀도 자신의 일처럼 지크의 마스터 등극을 축하해 주었다.
만약 승구가 있었더라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크를 축하해 주었을 게 분명했다.
멍청하게도, 방사능 에너지에 중독되어 죽어 버리지만 않았더라면 말이다.
“뭐? 지크 님이 300레벨을 찍었다고?”
“어디 어디?”
“미친? 299를 뚫었어? 경험치도 안 들어오는데?”
앞에서 노닥거리고 있던 고레벨 게이머들 역시 지크의 300레벨 소식을 듣고 몰려들었다.
“와.”
“난놈은 난놈이구나.”
“진짜 300이네.”
“무슨 수로 300을 뚫은 거지?”
수없이 많은 게이머들이 지크를 향해 을 비추어 레벨과 클래스를 확인했다.
[알림 : 많은 통찰의 전파가 당신을 비춥니다. 스스로를 감추시겠습니까?]300레벨을 찍으면서 이 업그레이드되었는지, 알림창이 떠올랐다.
[입력: Yes!] [알림 : 지금부터 300레벨 이하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숨깁니다!]과연 천우진의 말대로 300레벨이 되자 이 업그레이드되어 스스로를 숨기는 게 가능해졌다.
‘좋은데?’
지크는 내심 웃으며 몰려든 파티원들을 돌아보았다.
“어느 던전이 실패했죠?”
지금 지크는 강해진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으므로, 빨리 던전에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끝없는 던전에 들어갔던 파티가 전멸했대요.”
용설화가 냉큼 말해주었다.
“그래? 알겠어. 다들 정비하시죠. 30분 후에 출발합니다.”
지크가 굳이 시간을 준 이유는, 고스란 때문이었다.
고스란은 기절하고 일어난 뒤에 아직은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서, 각종 포션을 마시며 휴식을 취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30분이 흐른 후.
“출발합니다.”
지크는 파티원들을 이끌고 던전으로 향했다.
16강이 된 무기.
그리고 각성을 통해 이룬 2차 전직.
‘빨리빨리.’
지크는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서, 1분 1초라도 빨리 몬스터들을 만나고 싶었다.
[서쪽 차원의 대균열 : 끝없는 추락]그렇게 던전에 입장하자 현재 위치를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어어어어?!”
지크는 던전에 입장한 직후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건 다른 파티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악!”
“뭐, 뭐야아아아!”
지크를 포함한 파티원 전체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추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던전 안에는 땅이 없었다.
즉, 던전 입구가 아예 공중이었던 것이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렇게 지크와 약 120명의 게이머들은 던전의 이름에 걸맞게 끝없이 추락했다.
***
던전의 컨셉은 특이했다.
끊임없는 추락.
게다가 얼마나 높은 곳인지, 저 아래 지면이 아예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띠링!
뒤이어 알림창이 떠올랐다.
[알림 : 추락 중입니다!] [알림 : 지면까지는 앞으로 4시간을 더 떨어져야 합니다!] [알림 : 4시간 동안 생존하며 추락하는 천사를 보호하세요!] [알림 : 천사가 죽으면 던전 클리어에 실패합니다!]지크는 알림창이 뭘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떨어지는 천사를 보호하라고?’
그때였다.
“저기!”
고스란이 저 아래 먼저 추락하고 있던 천사를 가리켰다.
그 천사는 무려 12장의 날개를 가진 대천사였는데, 피투성이가 된 채로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저거 미하일 씨잖아!’
지크는 피투성이 대천사가 미하일 씨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고 를 펼쳐 급강하했다.
“미하일 씨!”
지크는 미하일 씨를 낚아챈 후 소리쳐 불러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
미하일 씨는 기절한 채 도무지 깨어날 줄을 몰랐다.
‘미하일 씨를 지켜야 한다고? 그럼 누군가 공격을 해온다는 건데….’
그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게이머들이 너도나도 소리쳤다.
“적이다!”
“전투 준비!”
지크는 고개를 돌려 게이머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천사들!’
검은 날개를 지닌 타락 천사 수백여 명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오케이.’
지크는 퀘스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이 퀘스트는 타락 천사들로부터 미하일 씨를 4시간 동안 지켜내면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지크와 고스란을 뺀 나머지 파티원들의 경우 공중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점이었다.
워낙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이기에 추락사할 위험은 없었다.
그러나 비행 능력이 없는 이상 공중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기도 했다.
그리고….
촤락! 촤라락!
고스란이 스킬로 한 번에 수십 발의 화살을 날려 보았지만, 타락 천사들은 아무런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신성력!’
지크는 그 현상이 어째서 벌어지는지 알았다.
천사들은 신성력이 없이는 거의 대응이 불가능한 존재였기에, 고스란의 공격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나 혼자 다 해야 돼.’
지크는 이 던전 역시도 앞서 처럼 원맨쇼를 펼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힘든 일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안 그래도 스스로의 강함을 시험해보고 싶던 참에 오히려 잘되었단 생각마저 들었던 것이다.
“다 방어해요! 나 혼자 할 테니까!”
지크는 그렇게 소리침으로써 미하일 씨를 파티원들에게 맡기고 날아오는 타락 천사들을 향해 비행했다.
“뀨! 가라! 주인 놈아아!”
“시끄럽고 너도 싸워!”
“뀨! 알겠다!”
햄찌는 정령.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이 마나가 아니라서 타락 천사들에게 어느 정도의 피해를 주는 게 가능했다.
지금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햄찌뿐이었던 것이다.
“뀨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햄찌는 지크의 등 위에 올라탄 채로 을 내뿜어 타락 천사들을 요격하기 시작했다.
‘좋아. 해보는 거다.’
지크는 즉시 신성력을 끌어올려 과 스킬을 켰다.
우웅!
그러자 마나와 신성력이 섞인 에너지가 지크를 중심으로 디버프 오오라를 형성했다.
‘더!’
지크는 스킬을 이용해 과 에 들어가는 마나와 신성력의 양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화륵, 화르르륵!
스륵, 스르르륵!
그러자 과 의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온 하늘을 뒤덮을 정도가 되었다.
[……!] [……!] [……!]그러자 날아오던 타락 천사들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촤락! 촤라락!
속에서 뻗어 나온 어둠의 손들이 타락 천사들을 강하게 속박해 움직임을 방해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그만!] [으아아아아아아악!]타락 천사들은 에 걸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지간한 강자가 아니고서야 속에서 제정신을 유지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좋아.’
지크는 의 효과에 만족하며, 이번에는 의 위력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딜이 얼마나 박히나 보자.’
지크는 슬로우 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천사들을 향해 날아가 를 휘둘렀다.
퍼억!
가 가장 앞에 있던 타락 천사의 머리통을 내리치던 순간.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타락 천사의 머리통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며,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경험치가 올랐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데미지였다.
단 한 방.
각성 전에는 한 마리도 처치하기 힘들었건만, 이제는 아니었다.
기본 패시브인 의 디버프 효과에 까지 더해지자, 데미지가 미쳤단 말밖엔 나오지 않을 정도로 들어갔던 것이다.
‘이게… 사부님이 말씀하셨던 멋이라는 건가?’
지크는 과거 사부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네놈보다 약해지게 만든 다음에, 한 방에 패 죽이도록 해라. 두 방은 멋이 없어서 안 된다. 꼭 한 방에 패 죽여야 하느니라.]이게 바로 사부가 말했던 가 분명했다.
이 쾌감.
이 손맛.
한 방에 때려죽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 것 같았다.
‘좋아. 더 해보자.’
지크는 기세를 몰아 타락 천사들을 향해 를 닥치는 대로 휘둘렀다.
[크악!] [악!]지크의 무자비한 망치질에 타락 천사들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즉사했다.
그에 비례해 경험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레벨 업!] [알림 : 축하드립니다!] [알림 : 301레벨 달성!]지크는 눈 깜짝할 사이에 거의 100여 명에 달하는 타락 천사들을 처치하고, 레벨 업까지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원 샷, 원 킬.
디버프의 방어력 및 항마력 감소 효과는 가히 엄청났다.
타락 천사들의 방어력을 깎다 못해 아예 마이너스로 만들어 버리니, 스킬을 쓸 것도 없이 평타 한 방만으로 죽여 버리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저, 저게 사람이야?”
“미친….”
“뭔 평타가 내 최상급 스킬보다 세???”
미하일을 보호하던 파티원들은 지크가 보여주는 폭딜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300레벨에 올라선 지크의 무력이란, 타락 천사들을 마치 동네 뒷산에 서식하는 고블린처럼 보이게 만들 지경이었던 것이다.
***
그로부터 약 10분 후.
퍼억!
가 마지막 남은 타락 천사의 머리통을 찍음으로써, 전투는 일단락되었다.
“혼자 그걸 다….”
“사람 맞아?”
“이젠 진짜 어나더 레벨이네.”
파티원들은 지크가 불과 30분 동안 거의 1,000마리나 될 것 같은 타락 천사들을 몰살시켜 버린 걸 보고 그만 기가 질려버렸다.
완전히 지크의 원맨쇼였다.
디버프를 걸고 학살을 일으키는 지크의 모습이란, 이제는 놀라움을 넘어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실력이면 실력.
스펙이면 스펙.
지금의 지크는 흠 잡을 곳 하나 없는, 가히 세계 최고의 게이머라고 부를 만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지크는 스스로의 강함에 취하는 대신, 딴생각을 품고 있었다.
‘아무래도 게이머들을 우리 교단에 성기사로 모집해야겠어.’
지금이야 그렇다 쳐도, 더 강한 천사들이 등장한다면 지크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기란 불가능할 게 뻔했다.
즉, 앞으로 천사들의 침공에 대응하려거든 신성력을 갖춘 동료들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퀘스트 깨고 나서 영업 좀 해보자.’
지크가 성기사들을 모집해 봐야겠다고 생각할 때였다.
“오빠! 또 와요!”
고스란이 저 멀리 하늘을 가리켰다.
“또?”
지크는 고스란이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더럽게 많네.”
지크는 앞서 처치한 것보다 더 많은 숫자의 타락 천사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접근해오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조금 전 처치한 천사 무리는 이 던전의 첫 번째 웨이브에 불과한 듯했다.
“다 죽여주는 수밖에.”
지크는 마침 잘됐다 싶어서 를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전방을 향해 힘껏 휘둘러 이 업그레이드된 스킬을 사용해 보았다.
우웅!
그러자 로부터 강력한 진동이 뿜어져 나가 다가오던 타락 천사 무리들을 덮쳤다.
그로부터 셋, 둘, 하나!
파앙!
타락 천사 수백 명이 미립자의 형태로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
“……!”
파티원들은 타락 천사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자 너무나도 놀라 말조차 잇질 못했다.
인간의 스킬이 아니라, 마치 적이 사라지는 마술을 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