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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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륵, 그르륵!] [구와아아아아아아악!]들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존재였다.
과거 가 이곳 중간계를 주름잡을 당시 군단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명사였다.
들은 살아 있었을 당시의 능력치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으며, 지능 역시 살아생전과 똑같았다.
게다가 온몸에서 온갖 종류의 역병 바이러스를 뿜어내었기에, 누구든 과 싸우면 전투에선 살아남더라도 며칠 후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곤 했다.
그러나 지크에게 들이 뿜어내는 바이러스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들의 모체가 되는 게이머들이 지크보다 강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는 말은?
학살, 시작!
이 들을 집어삼켰다.
뒤이어 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들의 방어력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그 결과.
“뀨우!”
햄찌가 앞발을 휘두를 때마다 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다.
의 방어력 감소 수치가 엄청나게 높았기 때문에, 햄찌가 평타를 갈기는 것만으로도 들이 픽픽 쓰러졌던 것이다.
지크 역시 를 휘두르며 들을 닥치는 대로 쳐부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레벨 업!] [알림 : 302레벨 달성!]그렇게 지크는 들을 쓸어 담으며 막대한 양의 경험치를 챙겼고, 그 덕택에 레벨 업까지 하게 되었다.
“이런 망할!”
는 지크와 햄찌가 들을 마치 동네 뒷산에 서식하는 고블린들처럼 처치해대자 더더욱 당황했다.
그래서 들을 훨씬 더 많이 소환해내어 지크와 햄찌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란 광역 스킬을 장착한 지크에게 들은 한 끼 식사, 아니 경험치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우우웅!
이 뿌려진 뒤 셋, 둘, 하나!
“……!”
“……!”
“……!”
들이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멈추어 버리더니, 한 줌 재가 되어 흩어졌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덕분에 지크는 또다시 막대한 양의 경험치를 챙기는 이득을 누리게 되었다.
“저놈들을 죽이란 말이다! 모조리 해치워라!”
그러자 가 다시 들을 소환해내 지크와 햄찌를 공격했다.
‘어? 이거 개꿀인데?’
지크는 가 계속해서 들을 소환해주자 너무나도 고마웠다.
들은 상대하기도 쉬웠는데, 그에 반해 경험치를 엄청나게 많이 주었다.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이제는 그랜드 마스터를 바라보는 지크에게 경험치는 매우 소중한 밑천!
지크로서는 가 소환해해는 들이 너무나도 꿀 같았던 것이다.
‘고전하는 척하면서 조금만 더 빨자.’
지크는 들에게 괜히 한 대씩 맞아주며 힘들어하는 척을 했다.
“역병의 전사들이여! 일어나라! 모두 나의 의지에 따라 싸워라!”
그러자 는 더욱 신이 나서 죽은 게이머들의 시체를 모조리 로 만들어 버렸다.
‘개꿀!’
지크는 가 죽은 게이머들의 시체를 단 한 구도 빠짐없이 로 만들자 기다렸다는 듯 무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그렇게 또다시 경험치를 쪽쪽 빨아먹은 결과.
[알림 : 레벨 업!] [알림 : 303레벨 달성!]지크는 또다시 레벨 업을 이루었다.
들이 주는 경험치가 워낙에 높아서, 단기간에 레벨 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
는 지크가 고전하는 듯하다가 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자 매우 당황했다.
이제 남은 시체도 없어서 더는 을 만들어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꺼억!”
그때, 지크가 잘 먹었다는 듯 트림을 거하게 하고는 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나를… 나를 가지고 놀았던 것인가…?”
는 그제야 지크의 의도를 알아챘지만, 후회하기엔 너무 늦어 있었다.
지크는 이미 경험치를 배불리 먹고 2레벨이나 올린 뒤였기 때문이다.
“이제 좀 뒈져 줘야겠다.”
“뭣이?”
“니 이용 가치는 이미 끝났으니까.”
지크는 가 더 이상 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두, 두고 보자!”
는 그렇게 소리치더니 하얀색 백마를 소환해 내었다.
그 백마는 란 이름의 마수(魔獸)로써, 질병을 몰고 다니는 무시무시한 악령이었다.
[히이이이잉!]“이랴!”
는 위에 올라탄 뒤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두고 보자.’
는 일단 이 자리를 피해 멀리 달아난 후 힘을 키울 생각이었다.
어차피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역병을 퍼뜨리기만 해도 강해지는 건 시간문제였으므로, 예전의 강함을 되찾은 뒤 지크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 생각은 그럴싸한 계획일 뿐, 실행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무슨!”
는 를 타고 도망가던 중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도망치던 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크의 구역인 였기 때문이다.
***
안.
“어딜 튀려고.”
지크는 를 움켜쥔 채 를 향해 빠르게 덤벼들었다.
그런 뒤 를 도(刀)의 형태로 바꾸어 를 향해 휘둘렀다.
촤라락!
그와 동시에 도제 베텔규스의 스킬이 터져 나왔다.
“히이이잉!”
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 채 쓰러졌다.
지크의 스킬이 를 두 동강 내버렸기 때문이다.
“죽어라!”
는 자신의 무기인 활을 들어 지크에게 원거리 공격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느려.”
이미 와의 거리를 좁힌 지크는 을 사용해 강력한 슬로우 디버프를 걸었다.
“크, 크윽! 놔라!”
는 검은 손아귀들에 사로잡힌 채 발버둥 쳤다.
그러나 이제 갓 세상에 나온 에게는 이 강력한 속박 효과를 뿌리칠 힘이 없었다.
속박, 완료.
지크는 속박에 성공하자마자 으로 를 불태워 방어력을 깎았다.
그런 뒤 가진 모든 디버프 스킬들을 에게 묻혔다.
그 다음엔?
‘한 방에.’
지크는 스킬을 일발 장전했다.
퍼억!
뒤이어 스킬을 머금은 가 의 머리통에 작렬했다.
“……!”
그러자 가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분해되기 시작했다.
스킬의 딜이 너무 세서 를 아예 미립자의 형태로 분해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데.
“크흐흐!”
가 지크를 향해 섬뜩한 미소를 흘렸다.
여유.
육체가 붕괴해서 존재 자체가 소멸하기 직전인데, 실실 웃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 크흐흐!”
“으응?”
“나는 역병의 화신이다… 나는 절대로 죽일 수 없으며, 소멸시킬 수도 없는 불멸의 존재이니라. 태초에 이 세상과 함께 태어난 나를 없앨 수 있을 것 같은가? 크흐흐!”
“그, 그래?”
“비록 난 잠시 사라지지만… 역병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그와 동시에 로부터 각종 바이러스 입자들이 튀어나와 흩날리기 시작했다.
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온갖 종류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죽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다 특정 역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 그때 가서 다시 부활할 생각이었다.
‘아. 쟤는 그냥 자연 현상 같은 거였지.’
지크는 그제야 의 말을 이해했다.
는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바이러스들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죽이는 게 불가능했다.
그저 잠시 사라지게 할 수 있을 뿐….
‘쩝. 어쩔 수 없지.’
지크는 입맛을 다시며 방사능 에너지를 뿜어내었다.
화아악!
그러자 방사능 에너지가 공기 중에 흩어지고 있던 각종 바이러스들을 남김없이 태워버렸다.
혹시나 가 끝나고 바이러스들이 퍼져 나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런 빌어먹을!”
는 자신이 뿜어낸 바이러스들이 방사능 에너지에 의해 모조리 소멸해 버리자 분통을 터뜨렸다.
훗날을 기약하며 뿌린 바이러스들이었건만, 눈앞에 있는 이 젊은 뺀질이는 역병보다 더 무서운 방사능 인간이었던 것이다.
“이,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
는 끝끝내 그 말을 남겨 놓고 사라졌다.
아무튼.
보스 몬스터를 해치웠기 때문일까?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레벨 업!] [알림 : 304레벨 달성!]지크는 레벨 업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한번의 레벨 업을 이루었다.
“…니가 그리울 거야.”
지크는 사라진 를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까지도 경험치를 주고 떠나간 가 못내 고마웠던 것이다.
그는 끝끝내 은혜로운(?) 몬스터로 지크의 뇌리에 오래오래 기억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
슈우우!
에서 빠져나온 직후.
“뀨! 주인 놈아아! 해치웠냐!”
햄찌가 털레털레 달려와 지크에게 소리쳐 물었다.
“응. 아직 약해서 별거 없더라고.”
“뀨! 잘했다! 주인 놈아아!”
“뭘 이런 걸 가지고. 후후후.”
“뀨! 주인 놈아아! 아직 안 끝났다!”
“나도 알아.”
지크는 햄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 멀리 하늘 위를 바라보았다.
펑! 퍼엉! 펑!
하늘 위에서는 고스란과 가 들로부터 드래곤들을 지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심지어, 강철 비행선 한 척은 를 두른 에게 선체가 뚫려 추락하기 직전이었다.
‘그때 그 자식. 강했지.’
지크는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만났던 인 피닉스를 떠올렸다.
그 강함.
을 간단하게 빠져나오던 모습이란, 지크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다.
‘이번엔 어떨까.’
지크는 강해진 자신이 들을 상대로 얼마만큼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게다가 지금은 들과 드래곤들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다.
즉, 들의 능력이 최고로 극대화된 상태였던 것이다.
“뀨! 주인 놈아아! 빨리 가자! 드래곤 죽으면 돈 못 받는다! 뀨우!”
“아차! 내 돈!”
지크는 그제야 반복 퀘스트인 의 내용을 떠올리며 화들짝 놀랐다.
[드래곤의 보디가드]드래곤 슬레이어들로부터 드래곤들을 보호해주자!
•타입 : 반복 퀘스트
•진행률 : 해당 없음
•보상 : 드래곤 슬레이어 1명을 처치할 때마다 황금 +10t
는 두당 금 10톤의 몸값을 지닌 매우 값비싼 몬스터(?)였다.
때문에, 단 한 마리(?)라도 놓치지 않으려거든 재빨리 나설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가자! 햄찌야!”
“뀨!”
그렇게 지크는 돈을 벌기 위해, 햄찌를 등에 태우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