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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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검 : 43d88e2e2qq1]코랄인들의 무기.
형태가 어떻든 모두 광검(光劍)이라 부른다.
모든 코랄인들은 각자 고유 번호를 가진 광검을 지니고 있다.
인위적으로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주는 무기이며, 그 파괴력과 절삭력은 가공할 만하다.
•타입 : 주무기(도끼)
•등급 : 해당 없음
•내구도 : 5,000/5,000
•착용 제한 : 코랄인 전용
•공격력 : 사용자 레벨에 비례해 성장함.
•주문력 : 사용자 레벨에 비례해 성장함.
‘미친.’
지크는 광검이라 불리는 코랄인들의 무기가 매우 강력한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켜 준다는 걸 확인하고 경악했다.
오러 블레이드는 결코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소 250레벨 이상.
클래스에 따라서는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야만 완벽하게 구사 가능한 게 오러 블레이드였다.
지크조차도 오러 블레이드를 완벽하게 구사한 게 290레벨쯤 되었을 때였다.
그런 오러 블레이드를 무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
그 말은, 코랄인들의 기본 전투력이 상상초월이란 소리였다.
말단 병사조차도 뉘르부르크 대륙의 숙련된 기사를 두부 썰듯 썰어버리는 게 가능한 것이다.
‘얜 뭐야?’
지크는 내친김에 을 뚫고 접근해온 코랄인에게도 을 비추어 보았다.
[시리우스]코랄 종족의 제1차 원정대를 이끄는 지휘관.
코랄 종족의 선봉장으로서, 이 세계를 식민지화시키기 위해 조르제토와 손을 잡았다.
•존재 구분 : NPC
•종족 : 코랄 종족
•소속 : 코랄 집정 연합
•직위 : 제1차 원정대 사령관
•계급 : 준장(★)
•레벨 : 350
•클래스 : 오러 커맨더
•특이 사항 :
– 상태 이상 저항 +500%
‘레벨은 나랑 비슷하네. 충분히 이길 수 있어.’
지크는 그런 생각을 하며 눈앞에 있는 시리우스란 코랄인을 바라보았다.
코랄인의 생김새는 신비로웠다.
마치 홍학처럼 선홍색으로 빛나는 피부와 붉은 눈, 붉은 눈가, 그리고 이마에 찍힌 여섯 개의 점.
그리고 뒤통수에서부터 시작되어 허리까지 길게 늘어지는 두 개의 촉수까지.
인간형이라는 걸 빼면, 누가 봐도 이곳 뉘르부르크 대륙의 지적 생명체의 모습이 아니었다.
‘잠깐. 내가 이 외계인을 보고 있을 때가 아닌데?’
지크는 시선을 돌려 자신의 표적인 조르제토를 찾았다.
하지만 조르제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지크는 그의 인상착의도 알지 못했다.
제국 사령부로부터 전해 들은 바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뒤?!’
하지만 지크는 을 통해 조르제토가 바로 등 뒤에 있는 걸 확인하고 황급히 등을 돌렸다.
아니, 돌리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촤라락!
순간 날이 시퍼렇게 선 검이 지크의 등짝을 갈랐기 때문이다.
“악!”
지크는 엄청난 데미지를 입고 앞으로 쓰러졌다.
만약 지크의 방어력이 조금만 낮았어도 몸이 두 동강 났을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치명적이고 완벽한 기습이었다.
***
“커헉!”
지크는 피를 쏟으며 엎어졌다.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생명력 : ■■■■■■■□□□
그런 지크의 생명력은 무려 30퍼센트가 날아가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어, 어느 틈에?’
지크는 조르제토가 무슨 수로 자신을 공격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을 통해서 봤을 때, 조르제토는 지크의 등 뒤에 있었다.
또한, 지금 이 자리에 아까부터 계속 있었다.
하지만 지크는 조르제토의 그림자조차 본 적이 없었다.
기습을 당할 때에도 그 어떤 기척도, 위기감도 느끼지 못했다.
‘이게 말이 돼?’
추가적인 공격을 피하기 위해 번개처럼 몸을 일으켜 세우는 와중에도 지크의 뇌리엔 의문이 가득했다.
암살자 계열 클래스라고 해도 지크의 감각을 속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이런 완벽한 기습을 성공시켰다?
지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놀랄 시간 따위는 없었다.
“죽어라.”
시리우스가 도끼 형태의 광검을 휘둘러왔다.
‘어딜.’
지크는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교묘한 움직임으로 시리우스의 공격을 피하고, 그의 복부 한복판에 슈퍼킥을 꽂아 넣는 데 성공했다.
“커헉!”
시리우스는 지크의 기상천외한 반격에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지금!’
지크는 시리우스를 떨쳐내자마자 즉시 스킬을 발동했다.
번쩍!
그러자 극저온의 하얀 섬광이 번뜩여 주변을 집어삼켰다.
그 결과.
“……!”
“……!”
“……!”
에 붙들려 있던 적들이 꽁꽁 얼어붙었다.
‘잔챙이들은 꺼져.’
지크는 내친 김에 얼어붙은 적들을 향해 을 냅다 때려 박았다.
우웅!
그렇게 분자 구조를 파괴하는 파멸의 쇼크웨이브가 적들을 덮치고.
하나, 둘, 셋.
쨍그랑!
얼어붙은 적들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더니 미립자의 형태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코랄 종족들을 처치했기 때문일까?
꽤 많은 경험치가 들어왔다.
지크는 분해되고 있는 적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어디지?’
지크의 눈길은 조르제토를 뒤쫓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조르제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저기 있는데?’
지크는 을 통해 약 10미터쯤 떨어진 곳에 조르제토가 있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
“조르제토!”
그때, 몸을 일으킨 시리우스가 소리쳤다.
“먼저 가라! 곧 뒤따라가겠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어?’
지크는 조르제토의 꼬리표가 붙은 붉은색 점이 빠르게 이동하는 걸 확인하고 눈을 크게 떴다.
‘투, 투명인간?!’
지크는 조르제토가 소리, 발자국, 그림자, 채취 등등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빠르게 멀어지자 화들짝 놀랐다.
아무래도 조르제토에게는 자신의 모든 기척을 완벽하게 숨기는, 어떠한 능력 같은 게 있는 모양이었다.
‘어딜 튀려고.’
지크는 조르제토를 뒤쫓으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네 상대는 나다.”
시리우스가 광검을 움켜쥐고 지크를 향해 덤벼들었다.
“아.”
시리우스가 귀찮게 따라붙자 지크의 얼굴에 짜증 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화아아아악!
이 성난 들불처럼 번져 시리우스를 덮쳤다.
시리우스는 상태 이상 저항이 500퍼센트가 증가한 상대였으므로 은 그리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방어력만 깎아놓고 패면 되지.’
지크는 슬로우가 잘 먹히지 않는다고 해서 적을 이길 수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꽈악!
지크는 를 움켜쥐고 스킬의 제3단계를 발동했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그러자 강렬한 스파크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 크윽!”
시리우스는 마나에 민감한 코랄 종족이니만큼, 지크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의해 압박을 받고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그 순간.
콰앙!
번개처럼 몸을 날린 지크가 로 시리우스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커헉!”
그렇게 시리우스는 순간 빈틈을 보인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쾅! 쾅! 쾅!
스킬의 첫 3타가 꽂히고.
띠링!
시리우스의 머리 위에 이 떠올랐다.
“크아악!”
시리우스는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지크의 공격을 피해냈다.
이 터지는 것만은 가까스로 피해낸 것이다.
“어쭈.”
지크는 그런 시리우스를 뒤쫓아 맹공을 퍼부어대었다.
캉! 카앙!
와 시리우스의 광검이 맞부딪히며 연신 소음과 불꽃을 피워내었다.
[알림 : 의 지속 시간이 5초 남았습니다!] [알림 : 의 지속 시간이 4초 남았습니다!]이 서서히 옅어질 무렵.
촤라락!
지크를 중심으로 오러 블레이드로 이루어진 빛의 검들이 마치 미사일처럼 터져 나와 시리우스를 덮쳤다.
“……!”
시리우스는 날아오는 빛의 검들을 쳐내느라 광검을 미친 듯 휘둘렀다.
그 선택이 시리우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었다.
“이, 이런!”
시리우스가 광검을 휘둘러 빛의 검들을 쳐내는 사이, 지크가 정면으로 유유히 접근해왔던 것이다.
“머리!”
지크가 를 내리쳐 시리우스의 머리통을 후려갈기던 순간.
퍼엉!
이 터지며 시리우스가 나가떨어졌다.
350레벨의 코랄 종족조차도 으로 방어력이 하락한 상태에서 의 데미지를 견뎌내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커헉!”
시리우스는 울컥 피를 토해내면서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쒜엑!
도(刀) 형태의 가 시리우스의 회피 기동보다 더 빨랐다.
서걱!
섬뜩한 소리.
“…….”
시리우스는 뭔가 목 언저리에 서늘함을 느끼곤 손에 든 광검을 놓아버렸다.
***
“이름이 무엇인가.”
시리우스가 지크에게 물었다.
“네까짓 게 알아서 뭐 하게?”
지크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동족들이 네놈을 찾을 것이다.”
시리우스가 지크를 향해 경고했다.
“진정한 광검을 가진… 로열 블러드들이 이 세계에….”
하지만 거기까지.
시리우스는 말을 채 끝마치지 못했다.
푸화아악!
시리우스의 몸과 머리가 분리되며, 핑크색에 가까운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던 것이다.
털썩!
시리우스가 목이 뎅겅 잘려 쓰러진 후.
[알림 : 경험치가 올랐습니다!]막대한 양의 경험치가 주어졌다.
“아! 까비!”
지크는 다음 레벨 업까지 필요한 경험치가 고작 0.01퍼센트인 걸 보고 아쉬워했다.
만약 시리우스가 경험치를 조금만 더 주었다면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는데, 한 끗이 모자랐던 것이다.
“줄 거면 조금 더 주지.”
지크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을 불러들여 땅에 떨어진 모든 아이템들을 회수했다.
[알림 :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중략)
[알림 : 아이템을 획득하셨습니다!]지크는 코랄인들의 무기인 광검들을 크반트에게 가지고 가서 분석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즉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놓칠 거 같냐?’
지크는 을 통해 조르제토가 이미 숲을 빠져나가 빠르게 도망치고 있는 걸 확인했다.
‘니가 아무리 투명인간이라도. 내 눈은 못 속여.’
조르제토가 상태라면 지크에게는 를 제공하는 이 있었다.
즉,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지크의 눈을 피해 도망치는 건 불가능했던 것이다.
***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조르제토는 오직 그 생각 하나만으로 뛰고, 뛰고, 또 뛰었다.
코랄 종족의 제2차 원정대가 뉘르부르크 대륙으로 넘어온다면, 황위는 따 놓은 당상이 아니겠는가?
적어도 조르제토는 그렇게 생각했고,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렇게 제국군들이 득실대는 숲을 유유히 빠져나온 조르제토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도착해서야 입고 있던 로브를 벗고 숨을 골랐다.
“허억, 허억….”
그러던 중.
“비결이 그거였구만?”
“흐윽?!”
조르제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왜냐하면, 풀숲에 몸을 숨긴 지크가 고개만 삐죽이 내밀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