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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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빠른 속도로 지크와 햄찌를 향해 덤벼들었다.
하지만 지크는 당황하지 않았다.
“어딜.”
지크의 입가에 냉랭한 미소가 피어오르던 순간.
화아아악!
스킬이 발동되며 덤벼들던 들을 집어삼켰다.
[큭, 크윽!] [크으윽!]들은 에 빠진 채 허우적거렸다.
화르르르!
지크는 슬로우를 걸자마자 곧장 을 이용해 들에게 방어력과 항마력 감소 디버프를 걸었다.
그다음엔?
공격하면 그만.
“뀨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햄찌의 이 터져 나오고.
우웅!
뒤이어 지크의 이 들을 덮쳤다.
[……!] [……!]그로부터 셋, 둘, 하나.
스륵, 스르륵!
들이 분해되어 흩어지기 시작했다.
[알림: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경험치가 올랐습니다!] [알림:경험치가 올랐습니다!](중략)
[알림:경험치가 올랐습니다!]뒤이어 지크의 눈앞에 경험치 상승을 알리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런데.
[기밀은… 지켜져야… 한다….] [국가 안보… 제국의 안보를 위해서… 적의 침투를… 저지….]들은 분해되는 와중에도 임무 수행이 걱정되었는지, 끝까지 질척거렸다.
“맞네.”
“뀨? 그게 무슨 소리냐! 주인 놈아!”
지크가 중얼거리자 햄찌가 물었다.
“뭐가 맞다는 거냐! 뀨!”
“쟤네.”
지크가 사라져 가는 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기들이 죽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잖아.”
“뀨?”
“다른 망자들이 밖에서 죽음의 축제를 벌이는데 여기 짱박혀 있는 것도 그렇고. 애초에 우릴 알아본 이유도 침입자가 나타나서인 거지, 같은 망자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뀨! 주인 놈 말 들으니까 진짜 그런 거 같다! 뀨우!”
“흠.”
지크는 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여기 도대체 뭐가 있는 거지?”
“기밀 아니겠냐! 뀨우!”
“그렇겠지? 저렇게 자기들이 죽은 것도 모르고 망자가 되어서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걸 보면… 살아생전의 충성심도 충성심인데, 뭔가 엄청난 기밀을 지키고 있던 게 아닐까?”
“뀨! 그렇다! 뭔가 특급 기밀이 여기 있는 게 분명하다!”
“보물 맞네.”
지크가 미소를 지었다.
중요한 정보란 단순히 돈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것.
때로는 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정보였다.
굳이 돈으로 가치를 매기자면, 천문학적인 금액 이상의 경제적 이득인 것이다.
게다가 그 정보가 마우레키온 제국의 비밀 정보국에서 취급하던 것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보물이었다.
“얼른 가보자.”
“뀨! 가보자! 보물이다! 보물!”
지크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비밀 통로를 가로질렀다.
***
[마우레키온 정보국 비밀 기지 : 제6과]비밀 통로를 통과한 곳에는 아주 거대한 밀실이 자리하고 있었고, 서류를 보관하는 높은 책꽂이가 수십 개쯤은 되는 듯했다.
드르륵! 드륵!
그리고 수없이 많은 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파쇄기에 양피지들을 갈아 넣는 중이었다.
[침입자다!] [모든 정보를 소각하라!]들은 적들의 침입에 맞서 보관하고 있던 정보들을 없애는 중인 듯했다.
‘어딜.’
지크는 들이 보관하고 있던 제국의 국가 기밀을 없애도록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다 죽어.”
지크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르던 순간.
번쩍!
스킬이 터져 나와 를 덮쳤다.
그런데.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목숨 바쳐… 임무… 수행….] [정보란… 국력….]놀랍게도 들은 스킬에 의해 반쯤 얼어붙은 와중에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려 했다.
자신들의 죽음조차도 까맣게 모른 채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려는 그 모습.
마우레키온 제국 정보부 요원들의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촤락! 촤라락!
지크를 중심으로 수천 개의 빛의 검들이 생성되었다.
쏴아아아!
그 검들이 마치 폭우처럼 좁은 공간에 휘몰아치자 들은 순식간에 고슴도치가 된 채로 쓰러져 갔다.
의 공격력 앞에서는 제아무리 강력한 몬스터인 들이라 할지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끔살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요원이 지크를 향해 버럭 호통을 내질렀다.
그는 평범한 요원이 아니었다.
[블로펠드]마우레키온 제국 정보국 제6과의 과장을 역임하고 있는 고위급 관료.
마우레키온 제국군의 해군 대령 출신이며, 군 정보부에서도 근무한 전력이 있는 매우 유능하고 경험 많은 관료이다.
•타입 : 언데드(망령)
•등급 : 네임드 챔피언
•레벨 : 410
•클래스 : 로열 스파이 커맨더
•특이 사항 : 근접 전투에 엄청나게 강하므로, 상대하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블로펠드는 지크와 싸우려 들지 않았다.
[네놈이 기밀을 훔쳐 가도록 결코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대신 들고 있던 두툼한 서류 뭉치를 들고 황급히 도망쳤다.
하는 행동을 보아하니 가지고 있는 서류 뭉치가 대단히 중요한 기밀인 게 분명했다.
“어딜 튀어.”
지크는 도망치는 블로펠드를 향해 를 내던졌다.
쒜에에엑!
퍼억!
그러자 스킬에 의해 움직이는 가 블로펠드의 뒤통수에 작렬했다.
‘지금!’
지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블로펠드 같은 고위급 몬스터를 상대한다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었다.
블로펠드가 작정하고 싸우려 마음을 먹었다면, 지크로서도 꽤 피곤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았다.
블로펠드가 도망치다가 기습을 당한 상태였으므로, 손쉽게 처치할 기회를 잡은 셈이었다.
우웅!
지크는 쓰러진 블로펠드에게 가까이 다가가 즉시 과 을 켰다.
그런 뒤 를 휘둘렀다.
쾅! 콰앙! 쾅!
쓰러진 블로펠드의 머리통에 세 번의 망치질이 작렬하고.
띠링!
해골 모양을 한 이 떠올랐다.
“뒤져.”
뒤이어진 막타.
퍼엉!
이 터지며 블로펠드에게 엄청난 데미지가 가해졌다.
[알림: 경험치가 올랐습니다!]그렇게 지크는 이곳의 보스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블로펠드를 매우 손쉽게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블로펠드가 가지고 도망치려던 마우레키온 제국의 기밀문서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그러나….
“흠.”
지크는 을 들고 잠깐 고민했다.
“이거 이렇게 열어봐도 되는 건가…?”
“뀨우? 주인 놈아! 왜 그러냐!”
“아니.”
지크가 좀 찝찝하다는 듯 햄찌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래도 제국은 우리 혈맹인데 이렇게 남의 집 기밀문서를 들여다봐도 되나 싶어서 그러지.”
“뀨우?”
“양심에 좀 찔리긴 하네.”
“뀨! 무슨 상관이냐! 여기가 진짜 제국도 아니지 않냐!”
“그건 그렇지.”
“뭘 망설이냐! 뀨우! 한번 열어봐라!”
“그, 그럴까?”
“뀨! 얼른 열어봐라!”
“어디 그럼….”
지크는 조심스레 봉투를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을 펼쳐서 읽어보았다.
마우레키온 제국의 극비 중의 국비라는 문서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이 편지는 마우레키온 제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1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중략)
어떤 이는 이 편지를 받았으나 96시간 이내 자신의 손에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습니다.
(중략)
“이거 행운의 편지잖아!!!”
지크가 빽! 소리를 질렀다.
에 적힌 건 다름 아닌 과거의 스팸 메일이라고 할 수 있는 와 매우 유사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었다.
***
에 담긴 내용은 도저히 제국의 국가 기밀이라고는 볼 수 없는 거였다.
뿐만이 아니었다.
[만능 간장 조리법]거의 모든 음식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만능 간장을 만들어 보자.
•재료 :
– 간 돼지고기 600g
– 대파 1단
– 다시마 5개
– 표고버섯 5개
– 다진 마늘 3큰 술
– 진간장 6컵
– 설탕 1컵
뒷장을 넘겨보니 조리법이 적혀 있었다.
“아오!”
지크는 을 열어보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분통을 터뜨렸다.
“뀨! 주인 놈아! 갑자기 왜 화내냐!”
“보물은 개뿔이! 야! 봐봐! 이게 뭔 비밀 문건이냐? 아오!”
지크가 햄찌에게 을 건네주었다.
“뀨우?”
“이것들이 진짜 장난하나. 이젠 칭호랑 던전이 사람을 낚네. 아오.”
“뀨! 주인 놈아! 주인 놈은 바보다! 바보!”
“뭐 인마?”
“뀨! 제국의 비밀 문건이 그냥 작성되었겠냐! 뀨우!”
“으응?”
“이거 암호로 이루어진 문서가 분명하다! 뀨우!”
“아?”
“암호를 풀면 본래 내용이 드러날 거다! 뀨우우!”
“하긴.”
지크는 햄찌의 말을 듣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무려 마우레키온 제국의 극비 중의 극비라는 비밀 문건에 암호가 걸려 있지 않을 리 없었다.
“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지.”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을 넘겨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그 내용을 알아보는 건 불가능했다.
아무리 넘기고 넘겨도 , , 와 같은 쓸데없는 내용만이 있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이거 암호가 없으면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겠는데?’
그러던 중.
‘어?’
지크는 아직 암호화가 완료되지 않은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이 ■■■ 나이■베르크가 ■■■ ■ ■■■■■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략)
이 ■■의 ■■■ ■■■■■■■이라고 하며, ■ 세계■■ ■■■란 ■■■을 ■■■ ■■■■■ 것을 그 ■■ ■■■ ■다.
(중략)
■ ■■■ ■■의 ■■■인 ■■■■ 중 ■■■■■ 반드시 ■■■ ■■■■ 하며, 결코 ■■■■■■ ■ 될 ■■■.
(중략)
아직 암호화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문서를 읽어내기란 어려웠다.
‘나이델베르크? 슈트카르트 황제의 심복이잖아.’
지크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음 장을 넘겨보았다.
이에 따라 ■크■■트 ■ ■■아를 ■■■■로 ■■■■, ■이린 ■ ■■■■■■■ ■략■혼■ ■■■■써 ■■■■에 대한 ■■■ ■■■을 ■■■■■ ■다.
(중략)
하여 ■■■ ■ ■스■■■■가 ■로■ ■■에 상주■■ ■■■■■ ■ ■■■■ ■태■ ■■■ 한다.
단, ■■■ ■ ■■■■■■■ 변■■ 가■■■ ■■는 ■■■■ ■■■인 ■■와 ■■이 ■■■ ■■■.
(중략)
‘어?’
지크는 놀랐다.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 아이린 폰 포스테리오레? 정략결혼? 상주? 도대체 뭔 소리인 거지? 나랑 아이린의 결혼에 대한 문건인가?’
이미 암호화되어 있거나 중요한 문장들이 가려져 있어서, 문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어만은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해낼 수 있었다.
‘도대체 뭐지. 나랑 아이린의 정략결혼이 제국에서 극비 중의 극비로 취급될 만큼 중요한 일인가? 그런 건 아닐 텐데. 이미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
바로 그때였다.
“뀨! 주인 놈아! 주인 놈아!”
햄찌가 지크를 향해 소리쳤다.
“여기 엄청난 게 있다! 뀨우!”
“뭔데?”
“빨리 와 봐라! 햄찌가 엄청난 거 주웠다! 뀨우!”
“뭘 주웠기에 그래?”
지크는 하던 생각을 멈추고 햄찌가 주운 문건들에 대해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