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106)
106 화
나는 어깨에 힘을 주어서 요르문간 드 코트를 펄럭였다.
[요르문간드 코트 내장 스킬 – 투 명화를 사용합니다.]
[혼돈기 wo을 소모합니다.]
“민철 헌터. 몸이……?”
천지연은 놀란 투로 중얼거렸다.
요르문간드 코트의 마력이 몸 위를 코팅하듯 살짝 덮었다.
전신이 흐려지면서 주변 풍경에 동 화되었다.
나는 숨을 한 번 들이마실 만큼의 시간이 지나자 감쪽같이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먼저 출발합니다.”
운류보를 사용하면서 앞으로 나아 갔다.
빠르게 달렸는데도, 풍경과 동화된 모습에서 위화감을 찾아볼 수 없다.
‘역시 초월 등급 아티팩트다.’
투명화 스킬 자체는 희귀하지 않았 다.
포션이나 아이템, 마법 등.
몸을 가리는 수단은 여럿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요르문간드 코트처럼 위화감 없이 완벽하게 몸 을 가려주지는 못했다.
‘살문의 무공까지 익히면 완벽하겠 어.’
암살에 종사하는 살문.
살문 특유의 경신법은 소리와 기운 을 차단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요르문간드 코트의 투명화 기능이 더해지면, 누구라도 쉽게 날 간파하 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카스파와의 거리를 가늠했다.
‘앞으로 1분인가.’
거리가 꽤 멀었다.
코트의 투명화 기능을 사용해도 발 자국이나 소리를 감추지는 못했다.
괴물들은 소리나 냄새에도 민감하 다.
놈들의 감각에 걸리지 않게 최소한 의 거리를 두면서 뛰어야 하기에, 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카스파.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 지?
『아직 사망자는 없습니다. 제 시 야를 공유하겠습니다.J
호오.
그런 쓸 만한 기능도 있었나.
반투명한 창이 시야 한쪽에 떠올랐 다.
카스파의 ‘시야 공유’ 스킬이다.
전투는 이미 한창 진행되고 있었 다.
“콰우우우!”
블랙 티라노 두 마리가 신성 길드 공격대를 몰아붙였다.
“당황하지 마라.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어!”
[철벽]
[방패의 성]
탱커들은 각자 스킬을 사용하면서 블랙 티라노의 시선을 끌었다.
쿵 쿵!
정면으로 달려드는 블랙 티라노.
돌진하는 기세는 정면으로 열차를 마주하는 것처럼 강렬했다.
“라이트닝 케이지!”
“블랙 텐티클!”
“어스 그립!”
하늘에서는 벼락의 우리가 내려왔 고, 검은색 촉수 다발이 지면 위로 솟구쳤다.
블랙 티라노가 밟고 있던 땅 일부 는 커다란 손이 되어 딛고 있던 발 을 붙잡았다.
“콰우우우!”
블랙 티라노 두 마리는 괴성을 지 르면서 이빨을 드러냈다.
몸을 구속하던 번개 감옥이 찢겨 나가고, 꼬리를 휘두르니 촉수 다발 이 뭉개졌다.
쿠드득-
발에 힘을 주니 대지의 손도 송두 리째 뽑혀 나갔다.
헌터들의 마법은 돌진을 잠시 저지 하는 정도의 효과밖에 내지 못했다.
블랙 티라노 둘은 정면에 있는 헌 터들을 들이받았다.
다소 돌격의 기세가 줄었지만, 거
구에 실린 힘은 대단했다.
“크윽!”
“컥!”
탱커들은 차에 치인 것 마냥 수 미터 뒤로 날아갔다.
축 늘어진 몸.
손가락이 간헐적으로 꿈틀대는 걸 로 보니, 죽지는 않았다.
돌진 한 번을 받아낸 것으로 빈사 상태에 빠졌다.
『보아라. 이게 주군께서 내려주신 새로운 힘이다!』
카스파의 검 위로 자색 검기가 떠
올랐다.
자하신공으로 이끌어 낸 성광기였 다.
진한 매화 향기가 칼끝에서 흘러나 왔다.
카스파는 하늘 위에서 빠르게 낙하 하며 블랙 티라노의 시선을 사로잡 았다.
우우웅!
매화 한 송이가 카스파의 검에서 피어올랐다.
검이 현란하게 움직일 때마다 매화 가 피어났고, 블랙 티라노의 몸뚱이 에 상처가 새겨졌다.
큰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다.
‘그거면 됐다.’
당초 목적인 시선을 돌리는 데는 성공했다.
카스파는 허공을 활보하며 내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어주었다.
콰직!
너무 근접한 탓에 블랙 티라노에게 잘근잘근 씹혀버렸지만.
[에인헤야르 카스파가 큰 타격을 받고 역소환됩니다.]
[12시간 후에 다시 소환할 수 있습
니다.]
자하신공과 성스러운 불꽃의 효과 로 능력치가 증폭되었지만.
블랙 티라노와 정면으로 맞서기에 는 부족했다.
물기 공격에 당해서 몇 번 씹히다 보니 금세 역소환되었다.
내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제법 쓸 만 해졌잖아.’
1 분.
카스파가 벌어준 시간은 헛되지 않 았다.
녀석이 분발해준 덕분에 늦지 않게 전장에 합류할 수 있었다.
곧장 투명화를 해제했다.
“콰우?”
블랙 티라노 두 마리의 시선이 나 를 향했다.
米 米 米
에인헤야르의 우수한 기동력. 뛰어난 효과를 지닌 투명화 스킬. 나는 두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 공격대 인원들을 구출했다.
그동안 신성 길드에서도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하압!”
천지연은 짧게 기합을 내지르면서 주먹을 뻗었다.
화르륵-
불꽃이 주먹을 휘감았다.
붉게 물든 그녀의 머리와 잘 어울 리는 화염이었다.
신성 그룹의 막내딸.
금지옥엽으로 자랐을 거라고 생각 한 것과 달리, 천지연의 전투 방식
은 꽤 과격했다.
블랙 티라노나 에인션트 트리세스 와 정면으로 맞붙기를 주저하지 않 았다.
‘혈통만으로 길드장에 오른 게 아 니라는 건가.’
공격대에 포함된 헌터 3명도 베헤 모스급 괴수를 상대로 거침없이 공 세를 펼쳤다.
자주포를 연상시키는 마력 대포.
대형 괴수의 발도 묶을 수 있는 강력한 함정.
그 외에도 진귀한 장비들을 차례차 례 꺼내서 괴물들을 물리쳤다.
먼 거리에 있는 길드원들은 내가 움직여서 구출했고.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신성 길드에 서 나섰다.
『주군! 이 근처에서 사람들을 발 견했습니다.』
에인헤야르는 공중을 활보하며 생 존자들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상황이 긴박할 때는 에인헤야르를 미끼로 사용했다.
덕분에 먼저 진입했던 신성 길드 2공격대를 빠르게 규합할 수 있었 다.
피해는 경미했다.
중상 7명과 경상 10명.
사망자는 없었다.
“민철 헌터 덕분이에요. 감사드려 요.”
국내 3대 길드 중 하나, 신성 길드 의 마스터.
천지연이 허리를 숙였다.
낯간지러운 마음에 손을 휘휘 저었 다.
“뭐, 이제 시작 아닙니까.”
“호호, 그건 그렇죠.”
길드원들을 구출한 것은 공략의 1 단계에 불과했다.
게이트 입구는 여전히 폐쇄되었다.
외부의 도움을 일체 받을 수 없는 상황.
현재 인원만으로 변이 게이트의 보 스 몬스터를 공략해야 한다.
“재정비 시간을 가질게요.”
천지연은 바로 사냥에 나서지 않았 다.
변이에 휘말린 길드원들.
경상자들은 스킬이나 포션을 사용 해서 금세 회복했다.
부상이 큰 중상자가 문제였다.
상처를 치유하고 기력을 회복하기 까지는 하루 이상 정양해야 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베헤모스급 괴수들이 게이트 내부 에 바글거렸다.
블랙 티라노나 다크 프테라돈, 화 이트 켄트로스 같은 고대종들.
하나하나가 경험치 덩어리였다.
‘뷔페를 와서 젓가락만 가지고 노 는 건 바보 같은 짓이잖아?’
나는 천지연을 독대했다.
“잠시 단독행동을 하겠습니다.”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게이트 브레이크도 걱정되고, 정 보도 탐색해야죠.”
사실은 경험치를 올리려는 거지만,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천지연은 길게 말하지 않았다.
신성 길드원들을 구출하면서 보인 활약 덕분일까.
목소리에서 신뢰가 묻어났다.
나는 신성 길드의 거점에서 벗어났 다.
열대 우림.
거점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괴수가 득실거리는 야생의 세계다.
나는 성천조계공과 성스러운 불꽃 을 둘렀다.
‘S급 게이트다.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언제라도 무기를 뽑을 수 있도록 긴장감을 유지했다.
“꾸우우웅!”
에인션트 트리세스.
코뿔소를 닮은 고대종이 출몰했다.
코와 눈 위쪽에 뿔이 달려있고, 목 덜미를 뒤덮고 있는 뼈는 급소를 보
호해주는 역할을 했다.
놈은 나를 보는 순간 발을 구르면 서 빠르게 달려들었다.
‘돌진하는 기세만큼은 블랙 티라노 이상이다.’
이마 부근에 있는 날카로운 뿔.
기다란 원통형 뿔 주위로 자잘한 가시들이 수백 개 박혀 있다.
저 뿔에 박히면 내부가 갈기갈기 찢겨질 거다.
‘맞는다는 전제가 붙어야겠지.’
[초감각을 활성화합니다.]
돌진 속도와 궤도.
에인션트 트리케라톱스의 움직임이 손에 잡힐 것처럼 훤히 보였다.
충돌 직전.
나는 제 자리에서 크게 도약했다.
[섬전비도술을 사용합니다.]
동시에 손을 퉁기면서 섬전비도 열 개를 동시에 방출했다.
조금 전까지 서 있던 자리를 지나
친 에인션트 트리케라톱스.
섬전비도 10개가 놈의 등 위로 꽂 혔다.
마력으로 아라크네의 실을 축소시 키면서 에인션트 트리케라톱스의 등 위에 올라탔다.
‘투우를 하는 느낌이잖아.’
[제왕의 검]
[청룡도]
블랙 티라노의 다리를 베어냈던 때 처럼 창궁무애검법과 오호단문도를
양손으로 펼쳤다.
촤아악-
뼈가 모두 감싸지 못한 급소 부위 를 난도질했다.
“꾸우우우?!”
에인션트 트리케라톱스가 전신을 마구 흔들었다.
나는 혼돈기를 집중해서 발에 힘을 주었다.
몸이 흔들렸지만 흐트러진 기색 없 이 놈의 목덜미를 연신 베었다.
[경험치 4.1%를 획득했습니다.]
에인션트 트리케라톱스는 지면에 고개를 처박았다.
혼돈기로 구현한 강기.
S급 게이트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라 고 해도 버틸 수 없는 위력이었다.
나는 허리를 좌우로 돌렸다.
우드득.
시원한 소리가 몸에서 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
지금까지는 몸풀기.
진짜 사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불멸 권능과 빛의 군세를 모 두 사용했다.
임모탈 나이트 1기.
임모탈 워리어 3기.
에인헤야르 1기.
피네스를 제외한 나머지 에인헤야 르는 역소환 된 탓에 재소환까지 제 한 시간이 걸렸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언제부터 소환수를 믿었다고.
위기의 순간에서 믿을 수 있는 것 은 오직 자신의 무력뿐이다.
“피네스. 주위를 살펴라.”
『Yes. My Lord.j
에인헤야르 피네스는 하늘을 날면 서 주위를 살피는 역할을 맡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덕에 괴물의 위치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 다.
『주군. 4시 방향에 괴물 무리가 있습니다.』
“무리 구성은 어떻게 돼?”
『블랙 티라노와 화이트 켄트로스 가 각각 둘씩입니다.』
“그럼 가야지.”
불멸의 군세를 앞세워서 괴수 무리
와 조우했다.
블랙 티라노 두 마리는 임모탈 나 이트를 보자마자 흉성을 터트리면서 돌진했다.
“발을 묶어라.”
『존명!』
임모탈 나이트에게 불멸의 군세의 지휘권을 일임한 뒤.
블랙 티라노 둘의 돌진 궤도를 살 짝 돌아서 후방에 있는 화이트 켄트 로스를 노렸다.
코모도 도마뱀을 수백 배 확대시켜 놓고 전신에 기다란 뿔을 수십 개 박으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크루루루.”
화이트 켄트로스 두 마리는 몸에 달린 가시를 정면으로 발사했다.
“그럴 줄 알았지.”
화이트 켄트로스는 생긴 것과 달리 장거리 공격을 주력으로 삼는 괴물 이다.
놈들의 특성을 알기에 불멸의 군세 로 블랙 티라노의 발을 묶고 놈들을 타격하러 나선 것이다.
나는 제왕의 검을 크게 휘두르면서 검막을 펼쳤다.
호신마강보다 면적이 좁지만, 위력
면에서는 훨씬 강력했다.
티티팅!
가시 수십 개가 검막에 튕겨 나갔 다.
손이 저릿저릿하다.
가시에 실린 힘은 성천조계공과 성 화의 권능으로 강화한 육신으로도 쉽게 떨쳐내기 어려웠다.
‘역시, S급 게이트의 괴물은 다르 단 말이야.’
화이트 켄트로스에게도 약점은 있 다.
가시를 방출하면 재생성까지 10초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전장에서는 승패를 가늠할 정도로 길었다.
‘그래서 정면으로 돌진한 거다.’
나는 화이트 켄트로스가 한 번에 모든 가시를 방출하게끔 유도했다.
재생성까지는 무방비한 상태.
불멸의 군세가 블랙 티라노를 잡아 두고 있는 동안, 빠르게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끝이 화이트 켄 트로스의 몸뚱이를 향해 날아들었
다.